도키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오근영 옮김 / 창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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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이 옷갈아 입고 나왔나보다. 그러나 나는 또 구판으로 갖고 있는 게이공의 책.

제목만 보면 게이고옹의 추리나 그런게 아니고 청춘물이나 감동코드 같아서 선뜻 손은 안갔다. 뭐 게이고옹의 시간순삭은 인정하지만 나는 나름 그의 추리나 사회적 문제를 파헤치는 소설을 좋아하니 그런쪽으로 책은 얼른 손을 대는데 감동코드로는 손을 잘 안대게 되는 그런느낌. 하지만, 이러나저러나 게이고옹이니까... 똥 싸다가도 책을 쓰는 듯 책을 내는 작가니까. 뭣보다 읽는데 시간순삭이니 이 작가의 책을 안 읽을 수가 없단 말이지.

책 내는 속도가 빠른가 내가 구입하는 속도가 빠른가 내기를 혼자 막 해 볼까 했었지만 손을 들게 만든 작가이기도 하고 집에도 이미 어마하게 그의 책들은 쌓여있고...... 그럼에도 아직 구입못하거나 읽지 못한 책이 수십권 되는 듯한 작가. 그러나, 언젠간 내가 우리나라에서 출간된 건 다 읽고 말리~ 라며 뭔가 경쟁심을 유발하는 듯도 한 작가.

게다가 밀당의 천재. 한권은 바닥이다가 그 다음권은 오오~ 하며 감탄사를 연발하게 하는 작가니 애증인지, 애정인지.......



이 책은 내 예상과는 다르게 서서히 죽음을 맞아가는 아이들 둔 부모가 서로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 우리아들을 과거에서 만난거 같아." 라는 말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20대의 아빠, 그야말로 개차반 인생을 살아가던 그에게 어느순간 툭~하고 떨어진 느낌의 청년.

그의 이름이 도키오라고... 본인은 아빠를 알고 있지만 아빠는 정작 이 애는 누구? 넌 어디서 왔냐? 라며 인생 낭비하며 살아가던 그런 시절.

하지만 또 뭔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의리(?) 비슷한 건 있어서 기둥서방처럼 빌 붙어 살아갔지만 그녀의 사라짐에 의혹을 품고 미래의 아들과 이래저래 찾아 나서다 자신을 이렇게 버린 엄마를 원망하는데 온갖 감정을 전부 쏟아버리는 그런 허접한 20대를 보내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자꾸만 귀찮게 하지만 뭔가 새로운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청년 도키오. 자꾸만 이상한 말을 하는 청년이지만 정신이 잘 못 된거 같지는 않고 보고 있으면 왠지 찐한 뭔가가 느껴지는 청년.

미래에 아니 현재에 와서 생각해보니 그게 우리 아들이었구나 싶은 그런 ........

그래, 감동이 섞인 게이고옹의 작품이었구먼.



사실 이제껏의 게이고옹의 책에 비하면 그리 읽는 속도가 빠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재미는 나쁘지 않았고, 후반부로 갈수록 감동도 있어서 그럭저럭 괜찮게 읽은 작품.

그러나, 역시 나는 게이고옹의 이런 작품을 기대하진 않으니까.....

나쁘지는 않았지만 나는 추리가 고프오~

어여 게이고옹의 추리소설을 찾아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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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사랑 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서민아 옮김 / 해바라기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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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오래된 책인데 아무래도 마크 트웨인이라는 작가 이름을 보고 구입한 책이 아닌가 싶다.

거의 뭐 20년전에 출간된 책이라니 이게 말이 되나. 하긴 살때도 분명 좀 지난 책을 구입한 거 같기도 하다.

그래도 마크 트웨인이니까 뭔가 이름하나 기대고 읽어 볼 만 할거라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음..... 이거 좀 심심하네. 생각보다 그리 재미도 없고 심심하고........



그니까 일단 책 내용은 아담과 이브의 설정인데 태초에 태어난 남자와 여자 그 두사람은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생각의 다름으로 각각의 일기를 쓰고 있다. 주로 이브의 일기이긴 하지만 아담의 일기도 제법 나온다.

뭔가 첨부터 보는 사물마다 이름을 전부 아는 이브는 사랑에 더 기대는 감성적인 면이 강하다. 하지만 아담은 그런 이브가 이해되지 않는다. 다른 동물들과 교류하고 그들의 아픔에 우는 이브가 이상하게 보이고 와서 귀찮게만 해서 더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점점 세월이 흐르게 되면서 아담과 이브의 스토리는 깊어지고 가정을 이뤄가게 되는 과정의 이야기.

어쩌면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던가? 암튼 그 책의 시발점이 된 책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이 더 먼저 나왔겠지?)

마크 트웨인은 본인의 유머코드로 쓴 책인듯 하지만 의외로 남자와 여자의 다름에 대한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심지어 그리 재밌지도 깊이 있는 느낌도 없는 것이 그냥 저냥이네. 이런이런.

이름만 기대 샀다가 묵혀 이제서야 읽었는데 생각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 큰 재미는 못 느꼈네,

이 책을 제일 먼저 읽었다면 난 마크 트웨인에 대한 애정이 그리 크진 않았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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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짤리면 지구가 멸망할 줄 알았는데 - 회사에서 뒤통수 맞고 쓰러진 회사인간의 쉽지도 가볍지도 않았던 퇴사 적응기
민경주 지음 / 홍익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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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제목이나 표지에 낚였다고(?)해서 내용이 별로라거나 그런건 아니다. 단지 어떤책을 살땐 뭔가 이런내용이 있었으면 좋겠고 저런내용이 있었으면 좋겠고..... 하는 상상을 하며 책을 펼치게 되는데 생각보다는 내가 막연히 상상했던 그런 내용이 아니라서 그냥 낚였다고 표현한거다. 그렇다고 내용이 별거없다 이런건 아니니까.

제목 좋고, 표지 좋고....... 표지가 또 이런게 한몫한다. 특히나 에세이는.......

게다가 요새 에세이들은 어째 이래 제목을 잘 짓는가.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즐기지 않는 나도 매번 제목에 혹해서 책을 구입할 때가 있다. 그래서 요새 에세이를 내가 좀 읽는가 보다 싶긴 하다만........ 그러고보니 최근에 에세이를 좀 보는것도 같고....... 나, 에세이 별로 안 좋아했던 사람아냐?



일단 저자는 회사에세 짤렸다.(강한 표현력 사용!!!)

어느날 정리해고 비스무리 당하게 되는데..... 솔직히 말하면 그 전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었는데 왜 나인가? 라는 의문이 먼저 들 것 같긴하다. 그리고 그 후에 오는 좌절감과 절망감이라고 해야할지.......

많은 이를 제쳐두고 내가 무능한건가 라는 생각을 나는 하게 되지 않을까? 한없는 나락으로 팍팍 떨어지는 거.

그래도 일단 저자는 초반엔 그렇다가도 재취업보다는 뭔가를 하기위한 시도를 한다.

창업을 하기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기도 하고 카페 개업을 위해 스콘을 열심히 만들어 보기도 하고, 단추구멍(?) 부분을 위해 재봉을 배우기도 하고....... 나름의 의미있는 시간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물론 본인은 내가 뭐하는 건가 라는 현타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어쨌거나 그런저런 노력들이 물거품이 되어갈때 점점 힘을 잃어간다.

나는 왜 이러고 있는가? 내가 하는 것들은 왜 이모양인가 하는 자괴감과 우울의 바닥을 헤매게 되는 것이다. 그야말로 지구가 멸망하는 기분 아닐까? 진짜 지구는 멸망하진 않치만 내 마음의 지구는 멸망해 가고 있다. 우울증을 앓아보지 않은 사람들은 모를수도 있지만 한번 우울의 바닥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좋은것들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한없는 깊은 어둠과 나락만 보일뿐 희망이라곤 전혀 보이지 않는것이다. 사실 그게 멸망이지 않는가.

진짜 본인의 마음속 지구는 멸망 그 자체. 그래, 아닌줄 알았는데 진짜 지구가 멸망하는 구먼. 이래 리뷰를 써가고 있으니.......



그러나, 내 마음속의 멸망 혹은 우울도 역시나 내 마음속에 달린 일이다. 뭐든 내가 마음먹기에 따라 어찌 헤쳐나오느냐 아니면 더 나락으로 떨어지느냐...... 물론 그 상황속에서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도 엄청 중요하긴 하다.

그 우울감을 박차고 일어나기 위한 사소한 아주 정말 사소한 계기라는 것이 필요할때가 있는 것이다.

저자의 경우는 우연히 회사에서 짤린 이야기부터 이런저런 소소한 것들을 올린게 갑작스레 이렇게 책으로 나오게 된 것이 계기가 아닌가 싶다. 진짜 사람인생 모르는 거거든. 내 마음속 지구가 멸망해 갈 즈음 짜잔 하고 햇빛이 비치는 이런 거거든. 그러니 이러나저러나 해도 뭔가 어둠의 바닥을 치다보면 그 바닥을 뚫고 햇빛이 비춰들거라는 거. 저자도 이렇게 책을 내게 될 거라고는 어찌 알았겠는가. 결국 회사를 짤려도 지구는 멸망하지 않았고 또다른 새로운 도약을 위한 웅크림과 움직임이 있을뿐.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것으로 결론나는 에세이는 내가 기대한 내용은 아니었지만 괜찮게 읽었다. 아주 처절한(?) 백수의 생활을 엿본듯도 하고 말이지. 하지만 굳이 일부러 할 짓은 아니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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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5-26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으로 독자 낚기 -
고전적이네요.

빨강앙마 2023-05-26 11:42   좋아요 0 | URL
고나마..글맛이 나쁘지 않아서 괜찮았어요..
 
달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 신경숙 짧은 소설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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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작가의 명성에 비해 나는 작가님의 책을 생각보다 많이 읽지 않았다. 아니, 많이가 아니라 <엄마를 부탁해> 딱 한권 읽었나보다. 아닌가..... <깊은 슬픔>인가... 그 책도 읽은듯도 하고...

어쨌거나 기억이 또렷한 건 <엄마를 부탁해> 딱 한권인 걸로....... 책 좀 읽는다고 하면서 세상엔 참 안 읽은 책이 많고 안 만난 작가도 많고 괜찮다고 해서 다시 꼭 만나야겠다는 작가를 다시 안만난경우도 허다하고 그렇고만..

요즘은 내 책들 속에서 늘 구판절판, 품절, 절판 책들을 찾아 읽는 사람이 되다보니 2013년도 책을 들었는데 오오오~ 짧은 소설이라길래 뭔가 했더니 단편들이다.

개인적으로 단편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는 뭔가 킥킥거리거나 오~ 하는 감동 혹은 새로운 느낌을 받아서 괜찮게 읽었던 책이다.



좀 뭔가 우스운 이야기들은 아, 작가님도 이런 웃음짓는 책을 쓰실수 있구나..... <엄마를 부탁해>라는 책에 대한 여운이 워낙 강하다보니 이 책에서 작가님의 단편들을 만나는 건 뭔가 새로운 경험이었던 거 같다.

왠지 늘 진지한 글만 쓰실 거 같았는데 이런 단편에서 미소지을 수 있는 책을 쓰신것에 색다른 재미를 느꼈다.

게다가 단편인데도 글 하나하나가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늘 아쉬운건 단편들은 읽고나면 내 3초 기억력이 그다지 내용들을 기억 못해서 리뷰 쓸때가 이 책을 읽었는데 분명~ 이라고 하지만 뭔가 설명하기는 곤란하다는 거.

그저 따듯하거나 웃기거나, 특이하거나.... 그런 느낌만 남아있는 그런 책이라는 거.



왜 달에게 전해주고 싶은 이야기인지 제목에서 나름의 내용이 짐작 될 정도로 조곤조곤 그런 단편집이다.

오랜만에 만난 작가님의 글이 역시나 좋아서 나는 다시금 작가님의 글을 찾아 읽어봐야겠다 다짐을 하게된다.

하지만 또 언제 만나게 될지는 미지수다. 나의 책읽기가 늘 빠르지 못하므로.....

그래도 언제 만나든 이렇게 재밌게 감동있게 다가오는 책이라면 늘 행복하지 않겠는가. 내가 선호하지 않는 단편집이라 해도......

암튼 오랜만에 괜찮은 단편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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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 제25회 시바타 렌자부로상 수상작 사건 3부작
가쿠타 미츠요 지음, 권남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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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아놔 나 가쿠다미쓰요(미츠요) 이 작가 좋아하는데, 이 책 읽고는 뭔가 와 닿는거 없어서 고생했네.

원래 좋아하는 작가라 책은 예전에 사두고 읽어야지, 읽어야지 생각만 하던터였는데, 드라마로 만들어서 한다 하니 호기심도 생기고, 그러면 뭐 이 책 한번 읽어봐? 이런 생각이 냅다 들어서 다른 책 읽자마자 손에 들었는데, 와~~ 읽고나서 공감 안가는거 첨일쎄. 그리고 이 여자 생각은 뭔가 싶은 것도 들고, 심지어 책장도 잘 안 넘어가서 무지 고생한 책이네.

게다가 드라마는 안 봤지만 주인공이 김서형씨라는 걸 알고 읽어 그런가 이 책 주인공에 김서형씨 얼굴을 상상해보지만 딱히 어울리는 느낌은 들지 않는것도 같고..... 드라마를 안봐서 뭔가 이렇다 저렇다 주절거리기는 그렇치만 여튼 맘에 안드는 책 속의 주인공이다.



그니까 뭔가 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주인공 리카는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였다. 어릴때는 풍족했으나 커서는 평범한 남자를 만나, 평범한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그런그녀가 대형사고를 친거다. 우리나라 돈으론 몇 백억쯤 될까? 아무튼 그런 고객의 돈을 해먹고(?)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는 기사. 거기서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 속 주인공은 분명 리카가 분명하지만 그녀를 기억하는 과거 그녀와 사귀었던 남자, 고등학교 시절 고나마 친했던 친한친구의 기억과 사회에 나와 요리교실에서 만난 친구의 기억으로 그녀들은 각각 기억되고 서술된다. 그리고 주인공 리카 본인도 직접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주변인들이 본 리카는 뭔가 평범한 듯 하지만 신비롭고 쉽게 다가갈수 없는 느낌의 사람으로 기억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이런 큰 대형사고를 칠 정도의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고 다들 생각한다.

하긴, 범죄가 한순간이지........ 뭔가 획 돌아서 저지른다면 뭐... 세상 순해보인 얼굴로 사기치는 사람들 천지라고 하니까..... 사람의 그 깊은 속을 어찌아랴.

정작 본인인 리카 자신도 자기가 이런 사기를 치고 있다는 사실에 점점 부뎌지는 상황인데......



뭔가 그녀는 남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던가? 아니면 순간의 일탈이었던가? 결국 이야기의 시초는 불륜인건가?

도대체 그녀가 원했던게 뭐였는지 감이 안온다. 그래서 이 주인공에게 공감력 떨어져서 책장도 잘 안 넘어갔던 것 같다. 사람 진은 빼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더디고, 뭔가 어마어마한 사연이 있는 줄 알았으나 허무하게 끝나버리는 그런느낌의 글이라고 해야하나.

아니, 가쿠다미쓰요. 당신 이런글 아니었던거 같은데....... 내가 <8일째 매미>를 읽으며 얼마나 당신의 글에 반했었는데, 이건 이건 도대체가...... 공감할 수 없는 캐릭터만 천지라서 읽어내기 버거웠다. 물론 그녀들 심리를 뭔진 모르지만 묘사해 가는 그런것에서는 여전히 그녀의 느낌이 남아있는 듯 했지만, 뭔가 어떤느낌으로 다가서야 하는지는 도통 감이 안 오는 매력없는 이야기라고나 할까. 여튼 난 그렇네.

도대체 그래서 리카 당신이 원한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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