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에세이]그 많던 헌책방 어디로 갔는지…
[경향신문 2004-06-10 16:20]

툭툭 먼지를 털어낸 책에서 푸른 곰팡이 냄새가 났다. 조심스레 책장을 열다보면 ‘사랑하는 아내에게’라는 빛바랜 글씨도 만났다. 때로 십수년 전 누군가가 책갈피에 끼워놓았던 네잎클로버를 얻는 행운도 있었다.

한때 먼지 풀풀 날리는 청계천 고서점을 사금(砂金) 캐듯 누비던 시절이 있었다. 채석강 바위처럼 켜켜이 쌓인 수만 권의 책들 사이를 헤집는 산삼 캐는 심마니로 살았다. 때로 금서(禁書) 한 권 챙겨들고 죄인처럼 잠행(潛行)하여 자취방으로 돌아오기도 했다. 한 그릇 자장면 대신 샀던 한정판 시집의 책장을 넘기면서 행복하고 행복했다.

어느날부턴가 세상엔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졌다. 책장을 넘기면 손을 베일 것 같은 호화양장본의 책들도 넘쳐났다. 총천연색의 세상은 검고 칙칙한 세상을 한순간에 쓸어버렸다. 청계고가가 철거되고 맑은 하늘이 드러난 오늘. 그 많던 헌책방들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위태롭게 남아 있는 헌책방엔 철지난 교과서만 ‘가갸거겨’ 하며 뒹굴고 있었다. 그 모습 그대로 박물관으로 옮겨도 좋을, 추억의 헌책방.

〈사진 노재덕 포토에디터|글 오광수 주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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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12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계천 복원으로 문제가 많던 즈음에 헌책방들만을 한 곳에 이전하는 계획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졌었지요. 파주에 생기는 출판단지도 좋구요. 영국에 어떤 시골마을은 헌책방만으로도 관광 수입이 대단하다는데 어떤 지역에서 좀 유치를 했으면 하는 마음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줍잖은 축제 만들 생각하지 말구요...
 

[스포츠서울] 일본 바둑만화가 한국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 수 있을까?

일본에서 ‘제2의 바둑 붐’을 몰고 온 ‘고스트 바둑왕’이 1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KBS 2TV에서 방영된다. 이 만화는 우리 정서에 맞춰 주인공 히카루는 ‘신재하’로, 사이는 ‘좌랑’이라는 이름으로 바꿔 방영된다. 또 KBS는 일부 일본색이 짙은 부분은 수정해 선보일 예정이다.

고스트 바둑왕은 지난 1998년 일본에서 월 500만부 이상 팔린다는 ‘주간 소년점프’에서 연재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2001년 TV도쿄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되면 ‘고스트 바둑왕 세대’를 만들기도 했다. 이 만화는 단행본으로 16권까지 발행돼 1400만부 이상 팔렸다. 1990년 이후 ‘세계 바둑패권’을 한국에 넘긴 후 절치부심해온 일본에서는 이 만화 덕분에 바둑 붐이 일었다. 잇달아 ‘바둑교실’을 열기도 했으며 ‘바둑 영재’들의 지원 쇄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바둑 붐이 세계대회에서 일본 측의 ‘패권 회복’을 가져오지는 못했다.

국내 바둑계도 고스트 바둑왕이 제2의 바둑 붐을 일으켜주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 전국바둑협회 강준열 회장은 “바둑에 대한 열기가 전반적으로 식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일선 바둑교실의 경기도 상당히 안 좋다”며 “이 만화가 우리나라에서도 바둑바람을 일으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부 바둑교실에서는 고스트 바둑왕 포스터와 전단지를 만들어 배부하고 있다. 바둑 포털사이트인 타이젬(www.tygem.com)도 방영 날짜에 맞춰 1일 고스트 바둑왕 공식 홈페이지를 열 예정이다.

김희영기자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고스트 바둑왕을 이렇게 많이 바꿔놓다니..

원피스에 이어 또 커다란 충격을 준다..케.이.비.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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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4-06-03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는 거 봤어요. 집에 만화책 있는데 다른 책 보느라 볼 시간이 없어요. 흑흑흑...

놀자 2004-06-1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화책으로 보는게 더 재미있는데..시간내거 꼭 보세요..진짜진짜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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