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동화의 엽기적인 뒷얘기들
"백설공주가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다는 것은 거짓말!?"

아이들을 위한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동화는 원래 어른들을 위한 이야기로 알려져왔다. 많은 학자들은 초기 동화에 당시 시대상을 반영한 잔혹하고 성적인 요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초기 동화는 어른들을 위한 일종의 오락거리로서 노출증, 관음증, 강간과 관련된 이야기가 등장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빨간모자' 이야기의 성인판에서는 침대로 가서 늑대 옆에 눕기 전에 소녀가 옷을 벗는 장면이 나오며 '잠자는 숲속의 공주' 초기판에는 공주가 잠자고 있을 때 왕자가 그녀를 강간하고 임신시킨 후에 떠나버린다는 내용이 등장한다.


19세기에 이르러 동화는 어린이들의 영역으로 자리잡게 되는데 독일의 그림(Grimm)형제는 오랫동안 전해져오던 민간설화(헨젤과 그레텔, 백설공주,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를 수집해 어린 독자에 맞게 수 차례 편집을 거쳤으며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은 내용이 탄생하게 됐다.


한편 동화가 성인들의 이야기에서 유래됐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여러 학자들의 가설을 재구성한 책들이 출판되기도 했다.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키류 미사오 지음, 서울문화사)’는 ‘19세 미만 금지’표시로 더욱 화제가 됐던 작품으로 성적이고 엽기적인 부분을 강조해 동화를 재편집했다.

이 책에서 백설공주는 색을 밝히고 아버지를 유혹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새엄마는 이러한 패륜을 막고 왕으로부터 사랑을 얻기 위해 그녀를 성에서 쫓아낸다.

백설공주는 난장이와 함께 지내며 같이 자기도 한다. 그러나 죽은 줄 알았던 백설공주가 살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왕비는 끈과 독 묻은 빗으로 공주를 없애려고 하다가 실패해 마지막으로 독사과로 그를 처치한다.

사과가 목에 걸려 기절하는 설정은 같으나 이때 성기능장애로 '시체애호가'가 된 왕자가 등장. 왕자는 백설공주의 시체를 싣고 길을 가던 중 돌부리에 걸려 사과가 튀어나오는 바람에 공주가 살아나며, 왕자와 결혼한 백설공주는 본국으로 쳐들어와 자신을 쫓아낸 왕비에게 붉게 달군 쇠구두를 신기고 춤추게 하는 가혹한 형벌을 내린다는 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또한 이 책의 '신데렐라'에서는 맞지 않는 구두를 억지로 신기기 위해 언니들의 발가락과 뒤꿈치를 베어내는 장면을 보여주는 등 선정적인 묘사로 일관하고 있다.


그밖에도 동화들을 각색한 '어른들을 위한 잔혹동화', '누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웠는가', '흑설공주' 등의 책이 있으며 각각 궁궐의 부귀영화가 백성들의 가난과 착취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깨닫고 일곱 언덕을 지나 반란군을 찾아간 백설공주가 혁명정부를 수립한다는 내용으로 역사적 관점에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에 접근하는 등 다양한 해석을 보여준다.

'burupk'라는 네티즌은 "왜 항상 동화 속 공주들은 연약한 존재로 묘사돼 왕자와 만나야 행복해지는 걸까"라며 미화된 내용으로 알려진 동화에 반감을 표시했다.

반면 '누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깨웠는가'를 읽었다는 'yang0807'이라는 네티즌은 "동심의 세계에 대한 상투적인 편견. 수동적이고 천진난만한 아이들을 그려낸 동화의 틀이 한번쯤 깨져야 할 것"이라며 명작 동화 비틀기를 반겼다.

이미지출처: cafe.daum.net/marchendream
www.nobelmann.com/about/marchen/marchen.htm

남민정기자/eRu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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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엄마 2004-10-19 1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어른이 되서 저런 이야기(원작)를 접하고 놀랐었답니다..

놀자 2004-10-20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놀라고..충격도 컸던..그러나..차라리 그게 더 현실적인듯....ㅎㅎ
 


밝은 조명, 스피커에서 기세좋게 흘러나오는 최신 히트송, 알아보기 쉽게 붙여져 있는 가격표, 쇼핑객들을 위한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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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젊은이들을 상대로 하는 패션스토어나 아웃렛 매장이 아니다. 일본 각지에 간판을 내걸고 있는 헌책방 체인 '북오프(Boof-Off.사진)'다. 어두침침하고 퀴퀴한 헌책방의 이미지를 철저히 깨부순 신개념의 헌책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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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프가 내세우는 헌책 비즈니스의 핵심은 독특한 가격 시스템이다. 북오프의 가격에는 두번의 '무조건'이 있다. 처음 들어온 헌책은 3개월간 '무조건' 표시정가의 50%로 판매한다. 3개월이 지나도 팔리지 않으면 또 '무조건' 1백엔의 가격표를 붙여 점포 한켠의 '1백엔 코너'로 몰아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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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명료한 가격 시스템은 헌책 구입에도 적용된다. 북오프는 개인들로부터 헌책을 사들이면서 책의 정가.내용.출간연도에 관계없이 책의 상태만 따진다. 깨끗하면 정가의 10%, 손때가 탔으면 권당 10~20엔, 커버가 떨어져 나갔거나 낙서가 들어 있으면 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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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본이냐 아니냐는 전혀 따지지 않는다. 희귀본을 발굴해내 비싸게 팔자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다. 전통적인 헌책방의 수익모델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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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익률이 낮은 것은 결코 아니다. 정가의 10% 이하로 사들여 정가의 50%로 판매하므로 1백엔으로 처분하는 책을 포함해도 매출액 대비 이익률은 무려 75%에 달한다. 이는 일본 수퍼마켓 평균 이익률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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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오프는 또 사들인 헌책을 그냥 팔지 않는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연마기를 사용해 새책처럼 다듬어 판매한다. 이 기계는 책의 표지와 가장자리를 살짝 갈아내 더덕더덕 붙어 있던 손때 자국이나 먼지를 벗겨낸다. 표지에는 전용 세제를 뿌려 광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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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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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 '오디션'에 100만달러 투자


라스코엔터테인먼트(대표 민경조)는 지난 8월말 북경 금증통문화발전공사(대표 박명애)와 장편 애니메이션 '오디션'의 공동제작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스코엔터테인먼트와 금증통문화발전공사는 지난 8월 25일 북경에서 의향서를 교환하고 '오디션'의 공동제작에 관한 협력사항을 논의중이다. 금증통문화발전공사는 모바일서비스를 해온 업체로 엔터테인먼트에 관심을 갖고 여러 작품에 투자하고 있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라스코엔터테인먼트(대표 민경조)는 지난 8월말 북경 금증통문화발전공사(대표 박명애)와 장편 애니메이션 `오디션`의 공동제작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오디션'은 천계영 작가의 작품으로 국내에서만 100만권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다. 4명의 천재소년으로 구성된 '재활용밴드'가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오디션을 통과하면서 음악적으로 성공해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제작중인 애니메이션 '오디션'은 2002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스타프로젝트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라스코엔터테인먼트는 몇년전부터 '오디션'의 애니메이션 제작을 추진중이다. 특히 원작만화가 음악을 소재로 하고 있는 만큼 4200: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신인가수 뿐 아니라 유명 가수들이 대거 음악에 참여하는 등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산업 전반에 걸쳐 투자가 위축되어 있어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다.

금증통문화발전공사와의 이번 제휴로 '오디션'의 막바지 작업이 가속될 전망이다. 금증통문화발전공사는 이번 제휴와 함께 100만달러를 '오디션'에 투자하기로 했다.

라스코엔터테인먼트와 금증통문화발전공사는 현재 '오디션'의 한중 동시개봉, 중국내 판권 등 각종 수익권 등을 논의하고 있다.

'오디션'은 현재 약 70%가 제작된 상태로 투자가 원활히 이루어지면 연내에 완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라스코엔터테인먼트의 민경조 감독은 "늦어도 내년 봄 방학 시즌에는 개봉하고 싶다. 금증통문화발전공사가 공동제작에 의욕을 보이고 있는만큼 중국 진출도 쉽게 이루어질 것이다. 중국 버전에서는 중국 전경을 일부 삽입하는 등 약간 다르게 작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출처-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 윤현옥 기자(news@koc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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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자 2004-10-12 0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국내에서 100만권이라는 소리에...정말 놀랬어요...
우리 한국 만화계가 다~ 오디션 같았으면 너무 좋겠어요..
 

"과거 한일 역사는 일본 잘못" 당당히 밝히기도


일본에서 활약 중인 탤런트 윤손하는 대한민국의 국보급 연예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KBS 공채 16기로 연예계에 발을 내딛은 윤손하는 MBC TV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KBS 2TV <눈꽃> 등 화제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은 뒤 지난 2001년 일본에 진출, 현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물론 윤손하를 일본 내 활동만으로 높게 평가하는 것은 아니다. 윤손하는 방송 중 한국에 대한 무시 발언이라도 나오면 당당하게 소리 높여 맞대응 하기로 유명하다. 실제로 윤손하는 니혼TV <유우와쿠 아소비바> 출연 당시 일본 듀오 '킨키키즈'의 코이치가 다소 한국을 업신여기는 발언을 하자 재치있게, 그러나 강하게(?) 그를 무안준 적이 있다. (이 부분에서 코이치의 한국 비하성 발언 했다는 부분은 과장된 부분이라고 합니다. 열내시는 분 없길.)

일 역사와 관련된 얘기가 나올 때면 서슴지 않고 일본이 잘못했다고 말할 만큼 자랑스러운 대한의 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즉, 윤손하는 일본에서 연예인이기 이전에 한국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버라이어티쇼를 빛낸 여자 연예인 4위에 뽑혔을 정도로 윤손하가 일본에서 안정적인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호감을 주는 예쁘장한 외모와 탄탄한 연기력 외에 자기 발언을 주저하지 않는 솔직한 직설화법 덕이 컸다.

일본 모 연예 잡지의 기자는 "일본 연예인 대부분은 쇼나 오락프로그램 출연 시 함께 출연한 연예인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해준다. 하지만 윤손하는 일본 데뷔 때부터 확실한 주관으로 옳고 그름과 좋고 나쁨을 명확하게 구분 지어 얘기했다. 그런 솔직한 모습에 통쾌함을 느끼는 일본 시청자 수가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제 2의 윤손하' 찾기 붐이 일고 있다. 몇몇 연예기획사가 자국에서 어필할 수 있는 한국의 여자 연예인들을 나름대로 선별한 뒤 그들의 국내 인기도나 활동 현황 등을 면밀히 분석하며 '포스트 윤손하'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윤손하가 일본에서 '확실한' 성공을 거두었음을 증명해주는 셈이다. 한편 윤손하는 조만간 후지TV에서 방송하는 드라마 <천국의 계단> 엔딩과 예고편에 삽입될 김범수의 <보고 싶다>를 통해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 2004년 10월 4일(월) 오후 8:48 [씨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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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영혼의 상처를 치유하는 마법
■ 독서치료 연구시리즈 발간

"정서-심리적 장애를 책익기 통해 극복"
부부갈등·왕따등 사례에 따른 대처 소개도

어린이책 ‘칠판 앞에 나가기 싫어요’(다니엘 포세트 글, 비룡소 발행)는 수업시간에 발표하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잘 보여준다. 친구들 앞에 서기만 하면 얼굴이 빨개지며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주인공은 칠판 앞에서 수학 문제를 푸는 날만 되면 배가 아플 만큼 괴롭다.

 
하지만 교단에 처음 서는 선생님도 자기처럼 떨고 당황하는 모습을 보고는, 선생님을 도와줘야 한다는 생각에 주인공 어린이는 용감하게 나서 발표도 잘하게 된다. 이 책은 발표 공포증이 있는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이 자신감을 갖게 해주는 데 적합하다.

이처럼 책읽기를 통해 정신건강을 지키고 정서ㆍ심리적 장애를 극복하는 것을 독서치료(Bibliotheraphy)라고 한다. 책에서 자기와 같은 상황을 발견하고 동일화하며, 문제 해결과정을 지켜보면서, 자기 문제도 없어지는 듯한 카타르시스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정신분석이론을 원용한 것이다.

지난해 본격적으로 국내에 소개되면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독서치료 이론과 국내 현황 등을 소개한 ‘독서치료 연구 시리즈’(전5권, 한울아카데미 발행)가 나왔다. 독서치료를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김정근 부산대 문헌정보학과 교수가 이끄는 ‘책읽기를 통한 정신치료 연구실’ 회원들이 2002년부터 진행한 연구와 임상 사례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시리즈는 ‘독서치료와 도서관의 역할’ ‘독서치료와 공공도서관 서비스’ ‘어린이의 상한 마음을 돌보기 위한 독서치료’ ‘성인아이 문제와 독서치료’ ‘대학생의 문제음주와 독서치료’로 구성돼 있다.

다양한 분야의 책과 정보를 소장한 도서관을 정신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하고, 아동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구체적인 독서치료 임상사례도 담겨 있다.

저자들은 기원전 1300년경 고대 이집트의 람세스 2세가 지은 테베 궁전 도서관을 ‘영혼의 진료소’라고 불렀을 만큼 책과 도서관이 정신질환 치료 심리요법으로 오랜 역사를 가졌다고 강조하면서, 그 활용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2002년 경남 창녕도서관에서 ‘마음의 상처는 어디서 오는가’ 등의 8개 주제로 실시한 독서치유 프로그램은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도서관의 역할을 새롭게 보여준 국내 사례로 꼽힌다.

또한 아동 독서치료에 대해서는 심리, 행동, 가정, 사회적 관계 등에서 문제가 있을 때 읽어볼 만한 책들도 분류해 제시했다. 이를테면 어두움을 무서워하는 어린이들에게 박쥐의 심리를 통해 자신감을 심어주는 ‘어둠을 무서워하는 꼬마박쥐’(게르다 바게너 글, 비룡소 발행), 왕따 문제로 고민할 때에는 ‘양파의 왕따일기’(문선이 글, 파랑새어린이 발행) 등을 권하는 식이다.

이밖에도 1990년대부터 독서치료 활동을 해온 이영애(‘책읽기를 통한 치유’의 저자)씨가 심각한 부부갈등을 겪을 당시 ‘인간치유의 심리학’이란 책을 읽고 극복한 사례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 한국독서치료학회(회장 김현희)가 창립해 활동하고 있으며, 연세대 성균관대 충남대 등 대학과 일부 사설기관도 독서치료사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최진환기자 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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