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자무쉬와 재즈와 힙합에 관해서
짐 자무쉬는 음악과 가장 가까운 예술가이다. 그가 만든 모든 영화사운트트랙 목록들을 처연하게 듣고 있다 보면 어떻게 이런 음악을 알고 영화에서 활용하게 되었을까 라는 도취의 탄성을 지으며 그 기원에 대한 참지 못할 궁금증이 저절로 일어나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는 어떠한 영화감독들 보다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이런 유형의 감독들로 마틴 스콜세지, 허 샤우시엔, 왕가위가 있지만 순수(!)한 이미지의 작용으로 그 범위를 한정하게 되면 이토록 놀라운 업적을 이룬 감독으로 유일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짐 자무쉬는 그의 열 번째 작품(이 순서에는 약간의 혼동이 있을 수 있는데 단편과 옴니버스를 제외한 순수장편으로만 놓고 볼 때) <브로큰 플라워>(2005)에서 그동안 잘 듣지 못했던 에티오피아의 재즈를 끌어와 영화의 메인테마로 종종 플레이를 했다. 빌 머레이가 그의 아들을 찾기 위해 예전 애인들을 만나러 가는데 자주 차안에서 계속 틀어내던 재즈음악이 있다. 그 음악은 바로 Mulatu Astatke의 Yegelle Tezeta이다.
이름과 음악제목을 제대로 부르기도 힘든 이 아티스트는 그 의 고향 에티오피아가 아닌 프랑스 제작사인 Courtesy of Amha Records/Buda Musique 프로듀싱을 하였는데, 자무쉬야 말로 프랑스예술을 미국 영화감독들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으로 끌어안은 감독이기 때문에 미루어 짐작컨대 아마도 그는 계속해서 프랑스라는 지정학적 위치를 고려하여 이런 장르의 신작이 발표할 때마다 들었을 것이다(그가 프랑스에서 거주할 때 하루 종일 시네마테크에서 영화의 장르를 구별하지 않고 본 것은 유명한 일화이다. 약간의 부연설명, 프랑스 시네마테크(Cinémathèque Française)는 파리의 남동쪽 베르시(Bercy) 지역에 있으며, 전철을 타고 세느강 남쪽으로 건너가서 미테랑 도서관 근처 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한산한 공원에 약간 기이한 형태의 흰색 건물이 보인다. 이 시네마테크 건물은 미국 센터(American Center)로 사용되던 건물을 미국인 건축가 프랑크 게리(Frank O. Gehry)가 포스트모더니즘 건축양식으로 개조한 것이다. 본래 파리의 시네마테크는 전설적인 명성을 남긴 영화인(비평가/수집가/프로그래머)이었던 앙리 랑골루아(Henri Langlois)와 조르쥬 프랑쥬(Georges Franju)에 의해 1936년에 개관되었는데, 1960년대에 파리 중심지 팔레 드 샤이요(Palais de Chaillot)로 갔으며, 그 후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잠정폐쇄되고 이전되다가, 2005년 9월 현재 위치에 재개관 했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몽상가들>(2003)을 보면 그 건물의 외관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음악은 그 후 Nas와 Damian Marley(밥 말리의 아들)의 힙합과 레게의 콜라보 프로젝트 앨범 [Distant Relatives](2010)의 첫 번재 싱글 <As we enter>의 샘플링으로 사용된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후 거의 비슷한 곡의 구조를 가지고 있는 Girls in Airports의 [MIGRATION](2011)의 일곱 번째 트랙 <Pirates and Tankers> 들었다.
여기서 글로벌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장르의 퓨전의 혼종과 크로스잡종교배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여전히 이러한 그루브적 흐름에 기꺼이 나의 취향을 아무런 조건 없이 맡긴 다는 점이다. 이 그룹에 대해서 첨언하자면 2009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결성된 걸스 인 에어포트는 음악적 장르와 지리적 경계를 오가며 매혹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5인조 재즈밴드이다.라고 한다. 여전히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이러한 물리적이면서 육체적인 제약 때문 내가 가지고 있는 한계적 효용을 가지고 선택의 묘미의 짜릿함을 계속 유지하려면 그 전의 이러한 것을 맞이할 수준의 작업이 선행해야 한다. 왜냐고 삶은 고통 속에 한 가운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즐기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