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로 걸은만큼만

세상은 내 것이 된다.


남의 말을 듣는 것보다

내 말을 해야 내 것이 된다.


남의 글을 읽는 것보다

내 글을 써야 내 것이 된다.


필사 따위

서평 나부라기 따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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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보왕삼매론
김현준 지음 / 효림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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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말라./세상살이에 고난 없기를 바라지 말라./친구를 사귀되 내가 이롭기를 바라지 말라.........마음이 어두울 때 찾게 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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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작가가 아닌 사람의 차이점을 단순하게 찾는다면? 작가는 자신의 얘기를 글로 쓰고, 작가가 아닌 사람은 마음 속으로 되뇐다는 것. 아니 에르노의 두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이 책은 에르노가 아버지에 대해서 쓴 책.

















이 책은 에르노가 엄마에 대해서 쓴 책.


두 책 모두 형식이 비슷하다. 아버지의 죽음 혹은 엄마의 죽음을 기점으로 과거를 회상하며 아버지에 대해서, 엄마에 대해서 잔잔하게 서술하고 있다. 읽다보면 나도 쓸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기도 한다. 왜 안 그러겠는가. 누구에게나 아버지와 엄마는 존재하니까. 부모와 자식 사이란 세상살이를 하면서 마음 속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면서 평생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관계가 아니던가.





두 책 모두 심혈을 기울여 구입한 책은 아니다. <남자의 자리>는 떨이로 파는 책더미에서 작가 이름과 출판사를 보고 구입하고, <한 여자>는 양양의 유일한 서점인 대아서점에 들렀다가 빈 손으로 나올 수 없어서 고른 책이다. 평일 오후의 시골 책방. 서점 내에 풍기는 냄새로 보아 주인장은 안채에서 점심을 드시는 중인 것 같았고 대신 목청 좋은 댕댕이가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컹컹컹. 서점을 개가 지킨다고? 주인 잘 만나서 너도 머잖아 당구풍월하겠구나. 서가 작은 코너에 아니 에르노의 책들이 여러 권 꽂혀 있었는데 <한 여자>도 그곳에 있었다. 반가움.



나도 아버지에 대해서, 엄마에 대해서 머릿속으로 쓴 문장들이 얼마나 많은가. 머릿속으로는 작가인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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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더 나의 독서가, 책을 대하는 나의 자세가, 한 권의 책에서 하나만 얻기 식으로 되고 있다. 내 취향이 좀 그렇다. 음식도 향이 강한 것을 좋아한다. 이를테면, 익히지 않은 파김치, 고들빼기김치, 고수, 걸죽한 짬뽕, 진한 커피, 생마늘, 청양고추.... 책도 강한 맛이 있어야 눈에 들어온다. 일단 강한 맛이 눈에 들어오면 나머지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강한 맛 하나로도 만족하니까.

















메리 올리버의 이 시집에서 눈에 들어온 시 한 편. 이 시집은 다행히(?) 원문이 함께 실려 있어서 답답하지 않다. 제대로 알건모르건 본모습을 대면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



That Sweet Flute John Clare


That sweet flute John Clare;

That broken branch Eddy Whitman;

Christopher Smart, in the press of blazing electricity;

my uncle the suicide;

Woolf on her way to the river;

Wolf, of the sorrowful songs;

Swift, impenetrable murk of Dublin;

Schumann, climbing the bridge, leaping into the Rhine;

Ruskin, Cowper;

Poe, rambling in the gloom-bins of Baltimore and Richmond-


light of the world, hold me.




감미로운 피리 존 클레어


감미로운 피리 존 클레어,

부러진 나뭇가지 에디 휘트먼,

전기의 불꽃으로 활활 타오른 크리스토퍼 스마트,

자살한 나의 삼촌,

강으로 가는 버지니아 울프,

구슬픈 노래 짓는 후고 볼프,

더블린의 짙은 어둠 조너선 스위프트,

다리 위로 올라가, 라인강에 뛰어드는 로베르트 슈만,

존 러스킨, 윌리엄 쿠퍼,

볼티모어와 리치먼드의 음울한 정신병원을 배회하는 

 에드거 앨런 포-


세상의 빛, 나를 품어주오.





존 클레어가 누굴까? 1793년 출생, 1864년 사망, 워즈워드, 셸리, 바이런과 같은 당대 유명한 시인들과 함께 영국 낭만주의 시대를 풍미했지만 이들의 그림자에 묻혀 평생을 무명으로 살아온 비운의 시인.(출처: 나무위키)



에디 휘트먼은 누구? 미국의 유명 시인 월트 휘트먼의 부러진 나뭇가지(장애인 형제) 동생.


다음, 다다음 사람은 누구? 이들을 공통으로 묶어주는 것은? 원문에 쓰인 sweet, light 를 빼면 설명이 된다. suicide, sorrowful, murk(암흑, 어둠) 등. 감미로운 인생을 살지 못한 유명인들이다. 특히 정신적인 면에서. 


시인은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을 바랄 수 있을까? 나는 저들처럼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light of the world, hold me.

세상의 빛, 나를 품어주오.



그러나 뭔가 불편하다. 시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세상의 빛이 비추지 않아서 고통을 겪은 것일까? 그들의 고통을 세상사람들이 알 수 있을까? 묶음으로 처리된 그들의 최후. 그들의 억울함이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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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표를 샀더니 요즘에는 이런 걸 쓴단다. 스티커로 되어 있어서 사용이 편리하다나...침 발라서 우표를 붙이고 싶었는데. 10장의 손편지를 올해 안에 쓰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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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3-03-29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우표 붙이던 시절
이 그립습니다.

손편지 쓰기 응원하는 바
입니다.

nama 2023-03-29 16:41   좋아요 1 | URL
손편지를 쓰겠노라 마음은 먹었으나 손이 움직이지 않네요. ㅎ

잉크냄새 2023-03-29 1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지 허전한 느낌입니다. 우표가 주는 매력도 있는데...

nama 2023-03-29 16:45   좋아요 0 | URL
많은 사람들이 손편지를 쓰면 우표가 활성화될까요? 레트로가 유행인데 언젠가 다시 유행을 타지 않을까요? 세상 일은 모르는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