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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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이 눈길을 끄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나는 대부분 책의 표지를 먼저 확인하고, 책을 사고 싶은 구매 의혹을 느끼곤 하는 습관이 있다.
하지만 이런 나의 습관을 깨는 작가들 몇몇이 있는데,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작가의 책이 그에 속한다. 그래도 이 소설은 책의 제목이 눈에 들어오긴 했지만, 소설을 읽기 전엔 ‘굳이?‘ 라는 생각을 먼저 했었다.(너무 평범하여 김이 샜다는 뜻이다.) 그러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 이 제목이 최선일 수밖에 없었겠구나! 라고 생각이 바뀐 소설인데, 스트라우트의 소설은 늘 그랬던 것 같다. 특히 <오, 윌리엄!>은 더더욱 탁월한 제목이지 않을까, 싶다.


 제목처럼 소설에서는 윌리엄이 등장한다. 윌리엄은 소설 속 화자인 나(루시)의 전남편이다. 그러니까 루시와 윌리엄은 이혼한 부부다. <내 이름은 루시 바턴>의 소설을 미리 읽어 본다면, 루시와 윌리엄의 이혼 사유를 알게 될 것이다. 앞서의 소설에서 윌리엄의 외도로 인한 이혼이었기에, 그런 윌리엄을 용서할 수 없었던 나였던지라, 굳이 전남편 윌리엄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이 소설에서 느낄만한 깊이의 폭은 전작들에 비해 내겐 그리 크지 않겠구나! 살짝 삐딱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었다. 천하의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하지만 역시 스트라우트는 스트라우트였다. 
스트라우트는 늘 스트라우트를 넘어서는 것 같다.
읽으면 읽을 수록 루시의 눈을 통해, 그런 윌리엄의 공허한 마음을 차츰 이해하게 되었고, 공감하게 되었고, 때론 결핍으로 인한 그가 마음 아프게도 느껴졌었다. 내가 느꼈다기보다 루시가 느낀 감정을 고스란히 전해 받았다고 하는 것이 더 적확할 것이다. 루시는 윌리엄에게 미안한 감정도 생겼지만, 미운 감정도 다시 되살아 나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함께 살며 이해할 수 없었던 윌리엄의 행동과 생각들의 원천이 무엇이었는지 나름 깨닫기도 한다. 
그러니까, 이러한 심리적 변화 요인들은 아마도 현재 이혼을 해서 서로 한 발짝 물러 서서 바라보고 있기에, 가능한 시선일 수도 있겠다. 

루시는 가난한 집안에 태어난 아이였다. 너무 가난하여 가족끼리 느껴야 할 유대감이란 것이 결핍된 아이였다. 부모와 형제와는 사랑과 애정이 부족했던 것이다. 궁핍한 삶이다 보니, 추운 집보다는 따뜻한 학교가 더 안전하고, 아늑하여 혼자 남아, 숙제도 하고, 잠도 자고 오기도 했다. 루시는 학교에서 늘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다 보니 성적이 우수하여 대도시로 대학을 가게 될 기회로 인해, 가난한 집에서 벗어난 것에 안도하기도 하지만, 모종의 슬픔을 가슴에 숨겨 두고 살아간다.
그러다, 도시에서 윌리엄을 만나게 되었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 윌리엄과의 사이에서 두 딸을 낳았다. 남들이 보았을 때는 평범하고 단란한 가정을 이루게 된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윌리엄은 직장에서 친하게 지내던 여성과 불륜을 저지렀고, 루시는 예리한 촉으로 그것을 감지하게 된다.
이 가정은 더 이상 안전하게 유지되기엔 힘들겠다라고 생각한 루시는 집을 나갔고, 이혼을 하게 되었다. 루시는 이혼을 했다고 해서 그리 궁상맞게 살아온 것은 아니다. 루시는 자신이 원했던 작가가 되었는데, 여기저기 싸인회를 다닐 정도로 꽤 유명한 작가가 되었고, 재혼도 했다.

윌리엄과 루시는 각자의 삶을 찾아 나름 만족하며 살아 온 것이다. 
이 소설은 그로부터 한참지난, 세 번째 부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예순아홉 살의 윌리엄과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당연히 루시도 나이를 먹었고, 재혼했었던 남편 데이비드는 지병으로 죽은지 몇 년이 지난 상태다.

소설은 줄곧 루시의 자기 고백적인 글이라,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감상하는 듯한 느낌이다. 루시의 말은 아주 덤덤하게 글로 표현되어 있어, 어쩌면 쉽게 읽힐 수 있지만, 때때로 놓치면 아까울 문장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내가 당시의 남편과 그의 누이와 함께 차를 타고 가던 그 날밤, 그 아늑한 기억이 강하게 떠올랐던 것은 그 옛날에는 윌리엄과 내가 서로의 세상이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51 쪽)

‘나도 울지만 울면서 아주 많이 두려워 한다는 것이다. 윌리엄은 그걸 잘 받아주었다. 내가 정말로 서럽게 울면, 데이비드라면 겁을 먹겠지만 윌리엄은 그러지 않았다. 하지만 데이비드와 살 때는 한 번도 첫 결혼에서처럼 그렇게 울지는 않았다. 아이처럼 서럽게 흐느끼지는 않았다.‘ (64 쪽)

‘내 안에서 튤립 줄기가 툭 꺾였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튤립은 꺾인 채로 내 안에 남았고, 결코 다시 자라지 않았다.
나는 그 후로 좀 더 진실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98 쪽)

‘이것을 깨달았다. 이 권위가 바로 내가 윌리엄을 사랑하게 된 이유임을, 우리는 권위를 갈망한다. 진실로 그렇다. 누가 뭐라고 말하건 우리는 권위라는 감각을 갈망한다. 혹은 그런 사람과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고 믿는다.‘ (168 쪽)

˝나는 사람이 뭔가를 실제로 선택하는 건 -기껏해야- 아주 가끔이다라고 생각해. 그런 경우가 아니면 우린 그저 뭔가를 쫓아갈 뿐이야 - 심지어 그게 뭔지도 모르면서 그걸 따라가, 루시. 그러니 아니야. 나는 당신이 떠나기로 선택한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194~195 쪽)


‘그것이 삶이 흘러가는 방식이다. 우리는 많은 것을 너무 늦을 때까지 모른다는 것.‘ (257 쪽)


‘우리가 알고 있는 아주, 아주 작은 부분을 빼면.

하지만 우리는 모두 신화이며, 신비롭다. 우리는 모두 미스터리다. 그게 내가 하려는 말이다.

아마도 이것이 내가 이 세상에서 진실이라고 알고 있는  유일한 것이다.‘ (298 쪽)


  문장은 평범하게 읽으면, 그냥 무난하게  읽힌다. 하지만, 그 속에 담긴 뜻을 공감하며 읽는다면 그 느낌은 너무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책을 읽기 전의 나와 책을 다 읽고 그 속에서 빠져 나온 내가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그 느낌일 것이다. 때론 스트라우트의 문장 속에서 특별한 느낌을 전해 받으려면, 나는 몇 해를 더 살아야 하는 것일까? 싶은 마음도 든다. 지금은 내가 살아온 만큼의 경험을 통해 이 책의 문장을 읽고, 딱 요만큼의 감동을 받은 것 같다.

다시, 책 얘기로 돌아가 본다면, 
어린시절의 가난 때문에 부모에게 받지 못한 사랑과 형제에게서 느끼지 못했던 우애와 애정의 결핍을 윌리엄에게서 보상받으려 했던 루시!
하지만, 실은 그런 윌리엄 자신도 어린시절 어머니에게서 버림받았다는 결핍을 안고 살아 온 불안한 존재에 불과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그리고 루시의 부모님도 전쟁의 피해와 트라우마에 시달려 살아 왔었고, 완벽해 보였던 윌리엄의 어머니인 캐서린 조차도 어린 시절 루시보다 더 가난했었던 집에서 성장했었지만, 그 결핍을 스스로 가리고 살아왔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어쩌면 겉으로 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그 누구라도 약간의 결핍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보상받고 싶어하는 사람과 그것을 감추고 살아가는 사람 두 부류로 나눠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 모두가 신화이고, 신비롭고, 미스터리라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루시는 매사에 신중하고 섬세하다. 그런 성격적인 요소가 사람들하고의 대화 속에서 툭툭 튀어 나오곤 하여, 상대를 외롭게 한다. 윌리엄은 그런 루시더러, ‘자기 몰두적‘ 이라고 비난한다. 루시는 약간의 충격을 받았지만, 그래서 윌리엄이 받았을 섭섭함과 외로움이 이제사 눈에 들어오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윌리엄에게 당신의 어머니와 내가 어딘가 비슷했기에 나와 결혼을 한 것이라고, 당신은 당신 어머니와 결혼한 것과 다름없단 루시의 말에, 윌리엄은 조용히 말한다.
당신은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었노라고, 어린 시절의 집을 방문하여 깜짝 놀랐지만 그럼에도 기쁨을 유지할 수 있는 루시를 사랑했었고, 당신은 특별한 영혼을 가진 사람이라고 느꼈기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이란 윌리엄의 말에 루시는 행복함을 느낀다. 
루시는 윌리엄이 권위가 있는 사람이어 안전함을 느껴 결혼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된 윌리엄은 이제 그 권위가 서서히 옅어짐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어 두 사람은 연륜이 생긴 탓에 서로를 좀 더 관대하게 바라보게 되어, 좀 더 솔직해질 수 있었던 것일까?
좀 더 젊었던 시절 이렇게 따뜻한 말들을 솔직하게 말 했더라면, 이혼은 하지 않았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들긴 하지만, 현재 이혼을 했기 때문에 상대를 더 안쓰러운 연민의 감정으로 바라보는 마음이 먹먹하게 읽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제는 제목을 이해할 수 있다.
오, 윌리엄!
윌리엄을 호명하는 말 속에 수많은 감정이 묻어 있는 제목인 것이다. 
이런 소설은 나이 먹어 가면서 계속 더 읽어보고 싶은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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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22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21 17:25   좋아요 0 | URL
그죠?
오, ㅇㅇ이!!!!
나이들 수록 사랑하는 사람들은 좀 저렇게 불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페넬로페 2023-03-21 17: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 이름앞에 OH가 들어가면 좀 더 특별한데 두사람이 이혼했는데도 그 감탄사가 들어 있으니 어떤 의미인지 궁금한데요.
스트라우트작가의 책은 한 권 읽고 멈춘 상태인데 더 읽어봐야 저의 취향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책의 제목을 이해하려면 꼭 읽어봐야겠어요^^

책읽는나무 2023-03-21 18:40   좋아요 1 | URL
저도 처음엔 이혼했는데 어떤 미련이 남았길래? 감탄사를 붙이나? 싶었거든요.
그런데 읽다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가더라구요^^
근데 이 책을 읽고 이해하려면, <내 이름은 루시 바턴>과 <모든 것은 가능하다>를 다 읽고 마지막에 읽어야 흐름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저는 올리브 키터리지 시리즈도 좋았었어요.^^
루시 바턴과 윌리엄 부부의 시리즈는 나이 든 부부간의 관계에 대한 연민들이 전해져 와서 좋았어요^^

2023-04-07 15: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7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3-04-08 01:5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책읽는나무 님 축하합니다 책 제목 따라서 오, 를 넣어봤습니다 어느새 주말입니다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4-08 07: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감사합니다. 희선 님^^
정말 감탄 할 일입니다.
오...🤲
 

그가 나를 그렇게 오래 쳐다본 건 너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나는 거의 시선을 피했다. 이윽고 그가 말했다. "루시, 내가당신과 결혼한 건 당신이 기쁨이 가득한 사람이었기 때문이야.
당신은 그냥 기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어. 그리고 마침내 당신이어떤 가정에서 자랐는지 알게 됐을 때, 우리가 결혼한다고 말하려고 당신 가족을 만나러 당신 집에 간 그날 말이야, 루시, 나는당신이 어떤 집에서 자랐는지 알고 거의 까무러칠 뻔했어. 당신이 그런 집에서 자랐을 줄은 정말 몰랐어. 그리고 계속 생각했지. 그런데 어떻게 지금 이런 모습일 수 있지? 이런 가정에서 자랐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기가 넘칠 수 있지?" 그는 아주 천천히 - P248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나는 여전히 당신이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어. 당신은 독특한 사람이야,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야. 그날 막사에 갔을 때 당신이 두 개의 우주인지 어딘지 사이를 오갔다고 했던 거, 나는 믿어, 루시. 당신은 특별한 영혼이니까. 세상에 당신 같은 사람은 결코 있었던 적이 없어." 잠시 뒤그가 덧붙였다. "당신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쳐 루시." - P249

나는 그 전부를 포기할 것이다. 함께인 가족을 위해서라면, 부모가 끝까지 헤어지지 않고 서로 사랑하며, 아이들은 자신이 부모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는 그런 가족을 위해서라면 작가로서 누린 모든 성공을, 그 전부를 포기할 것이다 - 한순간의 망설 - P275

임도 없이 포기할 것이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한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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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윌리엄! 루시 바턴 시리즈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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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상 더 좋은 소설을 내놓긴 힘들지도 모를 일이다.! 현재 읽는 그녀의 소설에 늘 최고점을 주었다.
그리고 또 나온 이 소설!
스트라우트는 늘 스트라우트 자신을 넘어서는 소설을 선보인다. 믿음이 갈 수밖에 없는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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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3-03-16 20: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스트라우트 중에서 현재로는 이 책이 1등입니다. 믿음이 가는 작가, 스트라우트^^

책읽는나무 2023-03-16 22:57   좋아요 2 | URL
현재 읽는 스트라우트의 책이 늘 1 위인 작가죠?^^
저는 순위를 막상 매기려니...다 좋아서 결정키 어렵네요? 이렇게 우유부단한 성격이랍니다ㅋㅋㅋ
사람과의 관계적 통찰 심리에 대한 묘사에선 단연 압권인 작가가 아닐까? 싶어요.

유니와책친구들 2023-03-17 00: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나무님 추천해 주신대로 <내 이름은 루시 바턴> 먼저 읽었고요, <무엇이든 가능하다> 읽기 시작했어요. 아직은…좀 낯선 문체로 느껴지긴 하지만, 뭔가 확실한 메시지는 있는 것 같아서 믿고 <오, 윌리엄!>까지 쭉 가보려고요.

책읽는나무 2023-03-17 09:36   좋아요 2 | URL
오오~ 👍
읽고 계셨군요?^^
저도 1 월부터 한 달에 한 권씩 스트라우트의 소설을 읽었어요. 이번 달은 <오, 윌리엄>까지 읽었네요^^
쭉 순서대로 읽으니까, 윌리엄에서 루시 바턴의 내면 심리가 이해가 갔었어요.
다 읽으신다면, <무엇이든 가능하다>의 문체에 익숙해지실테니 <올리브 키터리지>도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이번엔 괴팍한 올리브가 주인공인데, 또 색다른 감동이 있으실 겁니다.
유명해서 미드 4부작도 나와 있더군요.

scott 2023-03-17 11: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100자평은 명평! 리뷰로도 써주세용 ^ㅎ^

2023-03-18 09: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3 월이 되어 덥네요!를 적었던 그 말이 무색해지게,
곧바로 꽃샘추위가 몰아쳐 춥다?를 연발한 일주일이다.
추웠다, 더웠다의 반복인 계절처럼
나도 장바구니에 책을 담았다, 뺐다를 반복하다 결국 주문했다.
주문했으니 책이 도착한 건 당연한 이치다.

이번엔 두 번에 걸쳐 다른 경로를 통해 책을 주문했다.
알라딘 새 책과 중고책 판매점에서의 중고책을 주문했다.
중고책 판매점에 나열된 책도 종류가 엄청 많아
택배비 2,500 원을 아끼려다 주섬주섬 담았던 장바구니에
책 권수가 파바박 올라가 있더라!
안 돼, 안 돼!
정신차려!
다시 재정비하여 4 권으로 추스리고,
신간 서적은 계획대로 5 권을 주문했다.

<초조한 마음>, 슈테판 츠바이크
츠바이크! 츠바이크!
곳곳에서 츠바이크 예찬하시는 알라디너분들의 서재를 탐방하다 보면 츠바이크 한 권도 들여 놓지 않은 나, 츠바이크 한 권도 읽지 않은 나는 왠지 죄를 짓는 기분이 드는 건 왜 일까?
그래, 사서 읽어보자! 결심하고 나니, 뭐부터 사야할지 모르겠다.
일단 주짓수 배우시는 꼬마 요정님 서재에 제일 많이 나열되어 있길래, 그 중 한 권을 골라보았다.
첫 책인만큼 재밌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나도 오! 츠바이크! 예찬하고 싶다.

<남성 특권>, 케이트 만
3 월의 여성주의 책은 <남성 혐오>가 아닌
<남성 특권>이다.
제목 똑바로 기억해야지!ㅋㅋㅋ

<오웰의 장미>, 리베카 솔닛
솔닛의 책은 종종 미리 사 두곤 했었는데 최근 나온 책은 다른 책들에 의해 밀리고 있었다. 그래서 구입한 책이다.
라기 보다, 리베카 솔닛 읽기 가이드 맵 굿즈 동나기 전에 빨리 구비하려고 샀다.
많이 갖췄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사야 할 책이 또 있구나!
다른 책들은 도서관에 신청할까? 싶다.
아껴야지! 아껴야 잘 살지~^^

<짝 없는 여자와 도시>,비비언 고닉
요즘 고닉의 책 리뷰 대회가 있어 몇몇 알라디너님들 작정하고 책을 읽고, 작정하고 리뷰를 쓰신다.
작정한 만큼 모두들 리뷰가 좋더라!
리뷰 읽다가 나도 모르게 홀려 구입한 책이다.
도시와 여자! 차도녀 이야기!
시골에 살았던, 지금도 중소도시에만 사는 촌뜨기 여자인 내가, 선망하는 대도시 여자 이야기 재밌겠다.
근데 중소도시인 이곳 내 주변 여자들은 입맛이나 생활모습은 어째 대도시 여자들처럼 살고 있는 것 같아 색다를 게 있을까?싶다.
내 주변 지인들은 맨날 밥은 안 먹고,
헬쓰장 가고, 탁구장 가고,
커피랑 빵이랑 과자만 먹고 살고 있던데....?

<자두> 이주혜
바람돌이님의 이주혜 작가님 소설과 에세이 리뷰가 연작으로 올라오던 때, 안되겠다! 싶어 작정하고 샀다.
그동안 종종 올라오던 <자두>를 눈여겨 보았지만, 자꾸 다른 책들에 밀려 있었던 책이다.
표지의 자두는 참 먹음직스럽다.
난 자두를 좋아하는데, 여름이 기다려진다.
라는 딴 생각만 하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주문한 책들이다.

먼저 <한자 오디세이>
요즘 거리의 화가님은 투비에서 중국어 문장을 하나씩 올려 주신다. 한자도 일일이 적으시어, 한 문장씩 따온 문장의 뜻이 명상이 절로 되는 듯하여 개인적으로 꼭 찾아 들어가 읽어본다.
읽어 보기만 하고 있는 게 참, 죄송스러울 때가 있어...
중국어 조금씩 배워볼까? 생각을 하니, 모든 게 한자투성이인 거다. 그래서 한자부터 먼저 익혀야지 않겠나? 싶어 한자책을 추천 좀 해달라고 화가님께 질문을 드렸더니, 이 책을 추천하셨다.
절판되었길래, 중고책을 알아보니 이 책이 가장 저렴하여 장바구니에 담았다.
책 상태도 깨끗하고, 안의 설명도 왠지 조곤조곤 화가님이 한자를 설명해주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친절한 투다.
이제 한자 공부 시작해보자.
맨날 공부 시작한다는 말만 앞세우고,
뭘 제대로 한 게 없어 이것 참!!! 낭패로구나!
그러고 있던 참이다.
하늘 天 땅 地 이거라도 시작해보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에릭 와이너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 심윤경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이 세 권의 책은 서점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너무도 망설였던 책들이었는데 중고 책으로 똭!!!
그래서 택배비 2,500 원 아끼려고 샀다.

막내 딸은 올리버 색스 책 제목을 보더니 깔깔깔 거렸다.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며 말이다.
뭐라고 반격하려니, 아직 책 내용을 잘 몰라서 할 말이 없었다.
색스가 바보 의사는 아니야!! 뭐 이 정도만 말해 줬는데,
나도 늘 궁금했었다.
왜 제목을 저렇게 지었을까?
딸의 눈 높이로 다시 읽으니 왜 나도 갑자기 웃기던지?ㅋㅋㅋ

그리고 딸려 온 굿즈로는 흄세 4번째 미니북.
이번엔 표지가 빨강이다.
그리고 무선 미니 토끼 램프!
나는 토끼니까 블랙 토끼를 골랐다.
가 아니라, 화이트가 예뻤는데 장바구니에 책을 넣었다, 뺐다 하는 사이에 화이트 램프가 벌써 품절 상태였다.
작년에도 고민하다가 둘 다 놓쳤었는데 이번엔 책 읽는 토끼 램프를 골라봤다. 이젠 침대에서도 눈 침침하지 않고 책 읽을 수 있겠다.
눈이 침침한 게 문제였는지?
잠이 드는 게 문제였는지?
알 수는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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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3-03-15 16:0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심윤경의 책이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도 있군요? 저는 <나의 아름다운 정원> 은 읽었는데 말입니다. 그거랑 <달의 제단>, <사랑이 달리다>... 였나. 세네권 읽은 것 같은데 정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이주혜 작가의 <자두>도 탁월한 선택이시고요, <초조한 마음>도 역시 좋습니다. 이번 구매에 제가 아는게 좀 나오네요? 뿌듯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엇보다 <남성특권> 저 오늘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초반에 재미있어서 잘 읽혀요. 뒤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저는 무척 흥미롭게 시작하고 있습니다. 책나무 님 화이팅!!

책읽는나무 2023-03-15 20:22   좋아요 0 | URL
심윤경 작가님 책은 저도 다락방님 읽으신 책 세 권에 <설이> 란 책을 합쳐 네 권 정도 읽은 것 같아요. <설이>는 타미 조카가 읽어도 괜찮지 않을까?싶어요. 성장소설집이었어요^^
저도 정원 소설이 좋았던 것 같은데, 지금 달의 제단이랑 내용이 섞여 기억이 가물가물 합니다? 이런....ㅋㅋㅋ
참 <나의 아름다운 할머니>는 소설인 줄 알았는데 에세이집이네요? 작년에 신간이라고 떠서 당연히 소설일 거라고 생각했던....20 년만의 첫 에세이집이라고 적혀 있는데, 읽어봐야겠죠^^
한 번씩 소설가들이 쓴 에세이도 궁금하긴 합니다.

<자두>는 다락방님 서재에서 맨처음 봤었거든요. 그 때 살까, 말까 망설였었죠. 그러다 바람돌이님 리뷰 읽고, 안되겠다 하며 장바구니에 담았는데...아, 땡투 고민 많이 했습니다ㅋㅋ 그래도 공평하게 다락방님은 <남성 특권>에다, 바람돌이님은 <자두>에다 눌렀습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 좋나요? 기분 좋네요.
아, 아는 책이 책탑에서 나오면 기분이 좋군요? 맞아요! 저도 다른 분들 책탑에서 아는 책이 한 권도 없을 땐, 뭐랄까요? 난 아직 멀었구나! 그런 기분이 들기도 하더군요^^;;;
<남성 특권>은 <오! 윌리엄> 다 읽고 나면 시작하려구요.
저도 파이팅입니다^^

잠자냥 2023-03-15 16: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내 따님이 만복이죠? ㅋㅋㅋㅋ 역시 귀여워 ㅋㅋㅋㅋㅋ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조한 마음> 진짜 재밌어요. 초조하게 재밌음 ㅋㅋㅋㅋㅋ

저도 오늘 장바구니에 넣었다가 참았다가 계속 그러고 있었는데 지를까.....ㅋ

책읽는나무 2023-03-15 20:27   좋아요 2 | URL
네. 막내가 만복이 맞아요^^
만복인 울 집의 약간 빌런이에요.
엉뚱한 행동이랑, 엉뚱한 말을 많이 해서...ㅋㅋㅋ
이웃집 지인들한테 만복이 얘길 들려주면, ˝역시 만복인 만복이다!˝라고 할 정도라...ㅜㅜ
그래도 귀엽게 봐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 좋다고 해주시니, 제가 책을 잘 골라서 뿌듯합니다.
너무 많아서 첫 책으로 뭘 골라야 할지? 엄청 고민했거든요.

봄 기온이 다시 올라가면 지르세요ㅋㅋ
따뜻해지면 히터랑 라디에이터 좀 덜 틀어도 될테니까요^^
아껴야 잘 산다!!!!!!!!

2023-03-15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5 20:33   좋아요 2 | URL
귀요미일까요? 과연??ㅋㅋㅋ
오늘도 집에 일찍 들어 와 한숨 자야겠다고 저녁 석식도 안 먹고, 집에 온다길래 그러라고 했더니....장을 보고 집에 들어왔더니 지 방에 문 닫아 놓고 불닭 컵라면 먹고 있어 방에 냄새가 진동을 하더라는....ㅜㅜ
불닭 먹으러 집에 일찍 왔더라구요.
매일 매일 먹기 위해 사는 여자 같네요! 절래절래~
독서 구매량은 별로 그렇지 않아요.
요즘은 절약하려고 애껴서 구매 중입니다. 물가가 넘 올라서 애들 교육 시키기가 참....ㅜㅜ
알라딘에서 서울 관광 시켜주는 패키지를 만들어 주신다면야...제가 또 바로 놀러갈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도시에서 놀고 오는 여자!
차도녀는 아닌 놀도녀 할 수 있어요^^

햇살과함께 2023-03-15 17: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잠이 드는 게 문제라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ㅋㅋㅋ
저도 누우면 무조건 30분만에 졸고 있어서 ㅋㅋㅋ
그렇지만 미니 램프 귀여워서 눈이 침침한 게 더 문제라고 생각해야겠네요
아내를 모자로 왜 착각하느냐고요? 보시면 압니다! ㅋㅋㅋ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도 중고서점 갈 때마다 살까 말까 고민하는데, 언젠가 살 것 같아요.

책읽는나무 2023-03-15 20:40   좋아요 3 | URL
잠이 드는 게 문제 맞아요.
넘나 예리하십니다ㅋㅋㅋ
머리만 갖다대면 전 30 분이 뭐에요!! 10 분만에 바로 레드썬입니다. 심지어 밥만 먹고 나면 넷플릭스 영화 보면서도 꾸벅꾸벅 졸고 있어요.
봄이라서 춘곤증인가? 라고 하기엔, 사계절 내내 졸고 있는지라...ㅋㅋㅋ
요즘은 제가 할매가 된 것 같습니다.ㅜㅜ
아내 모자 책은 제목이 책 속에 나와 있나 보군요?^^
다행입니다ㅋㅋㅋ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런 책은 읽어둬야 하는 거 아닌가? 뭐 그런 다급한 생각이 들었거든요^^
햇살님도 얼른 사서 읽어두시길 바랍니다.
요즘 제2의 성 읽으시느라, 고생 많으시겠어요. 저도 그 해, 9월 정말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완독하고 나면 그 뿌듯함이!!!!!!
그래서 딸 데리고 동네 카페에 가서 치즈크로플 사 먹었어요ㅋㅋㅋ
암튼 파이팅입니다^^

캐모마일 2023-03-15 20:0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한자 공부 다시 하는데, 한자 오디세이 절판이라니 아쉽네요....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5 20:45   좋아요 2 | URL
한자는 진짜 공부 해야 하는 분야 같아요. 예전엔 그런 생각 많이 못 했었는데, 어휘력 면에서도 그렇고, 중국어나 일본어 같은 경우는 한자를 모르니까, 시도조차 못할 것 같더군요.
한자 오디세이 저도 추천받았는데, 지금 중고 책으로 몇 권 나와 있더군요.
최상이나, 상으로 적혀 있는 책으로 선택하시면 나름 책이 깨끗한 상태의 책으로 배달되어 오네요. 책값도 좀 저렴하구요^^
거리의 화가님은 4~5 년동안 중국어 공부 독학하시면서 한자 공부를 틈틈히 하셔서, 관련 책을 많이 알고 계십니다. 더 궁금하시면 화가님께 직접 여쭤보셔도 되구요^^

단발머리 2023-03-15 21: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선 미니 토끼 램프 너무너무 눈이 갑니다 ㅋㅋㅋㅋㅋㅋ
전 <초조한 마음> 좋아하고요. <자두>를 찜해 둡니다. <남성 특권> 읽고 있는데 앞쪽이 잘 읽혀서 술술 나가고 있습니다. 책나무님, 어서오세요!!

책읽는나무 2023-03-16 14:40   좋아요 0 | URL
토끼 램프가 넘 미니미니해서 어제 침대 헤드에 꽂아서 실험을 해 봤는데 정말 미니미니하네요?ㅋㅋㅋ
조금만 더 컸으면? 싶었어요. 하나 더 사서 양 사이드로 비추면 어떨까? 뭐 그런 생각도 했네요.
참 미니미니합니다ㅋㅋㅋ
초조한 마음...넘 잘 샀군요!^^
작년엔 자두를 먹기만 했었다면, 올 해 자두는 읽어 볼 기회죠?ㅋㅋ
남성 특권!!! 이제 읽으러 갈겁니다! 슝~~~~

자목련 2023-03-16 08: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주혜의 <자두> 좋습니다. 산문집 <눈물을 심어본 적 ~>도 좋습니다. 저도 자두 엄청 좋아하는데, 나무 님도 그렇군요. <아내를 모자로~>는 괜찮습니다. 올리버 색슨을 처음 만난 책이었는데, 더 읽고 싶게 만들었어요. 이제 즐겁게 읽는 일만~~

책읽는나무 2023-03-16 14:44   좋아요 1 | URL
<자두> 소문이 자자해서 매번 장바구니에 넣었다, 뺐다 반복했었던 책입니다^^
괜찮으면 에세이도 읽어보려구요!
자두는 여름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과일인 것 같아요^^ 올 해도 맛난 자두를 먹고 싶네요.
올리버 색스는 저는 <온더 무브>를 좀 읽다가 말았는데 <아내 모자>책부터 먼저 읽어야겠다! 싶었는데 중고 매장에 나와 있었네요. 책이 깨끗해서 기분 좋았구요^^
이제 읽기만 하면 되긴 합니다만~^^;;;

거리의화가 2023-03-16 09: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니 글에 제 이름이 떡하니 올라와 있어서 깜짝 놀랐네요!ㅎㅎㅎ 오디세이 사셨군요^^ 같이 주문하신 중고 책들도 좋은 것들로 고르신 것 같아요.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저도 정말 잘 읽은 책이었거든요^^(비록 전자책으로 읽었지만!ㅋㅋ)
굿즈 동나기 전에 솔닛 책 잘 찜하셨어요. 저는 <야만의 꿈들>을 샀는데 역시 <오웰의 장미>가 더 핫한 것 같아요!ㅋㅋ 그 책도 빨리 읽어야 하는데 솔닛 책 예전에 구입한 것들이 있어서 좀 쉬운 책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솔닛 책 <남성 특권>에서도 소개되더군요ㅠㅠ 하나씩 도장 깨기 하면서 맵 채워가는 재미도 있겠죠?ㅎㅎㅎ
아무튼 나무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책읽는나무 2023-03-16 14:48   좋아요 2 | URL
<한자 오딧세이> 책을 얘기하자니 화가님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네요ㅋㅋㅋ
중고 책방엔 의외로 좋은 책들 많더군요? 전 새 책만 좋아해서 새 책들 위주로만 샀었는데...중고 책방도 틈틈히 들여다봐야 겠어요^^
굿즈는 맨날 빨리 동이 나는 것 같아요. 전 솔닛 책은 <멀고도 가까운>을 오래 전에 읽고, 홀딱 반했어서 되도록 솔닛 책은 꼭 사둔 것 같았는데도 찾아보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근데 사다 놓기보다 읽는 게 급선무인데...이것 참!!!ㅋㅋㅋ

가필드 2023-03-16 14: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아내를 모자로 ~ ’재밌있게 읽었어요
’소크라테스 ~‘요것도 아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 램프 탐나네요 솔닛 책 탐나네여

책읽는나무 2023-03-16 14:53   좋아요 2 | URL
이번에 구입한 책들이 다들 재미나게 읽으신 책들이라고 말씀들 하시니, 제가 책을 잘 고른 것 같아 뿌듯합니다^^
램프는 넘 작아서 불이 밝혀지는 게 맞는 건지? 제가 자꾸 스탠드와 비교하고 있나 봅니다ㅋㅋㅋ
솔닛 책은 탐내셔도 됩니다^^

수이 2023-03-17 08: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책나무님 이번에도 왕창 지르셨군요. 곧 여름이 올 거 같습니다. 계속 함께 해요. 우리. 눈 아끼세요. 침대에서는 조금만 읽기!

책읽는나무 2023-03-17 09:32   좋아요 0 | URL
중고 책방에도 책이 주르륵~~
그래도 가격은 좀 저렴했어요^^
요즘 신간은 5 권으로 줄였어요ㅋㅋ
침대에선 어차피 조금밖에 못 읽어요.
바로 쿨쿨 자고 있더라는~~ㅋㅋㅋ

수이님 불금 보내시길요^^

희선 2023-03-19 0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주는 좀 더운 듯했고 다음 한주는 다시 기온이 내려갔네요 본래 삼월엔 조금 추워야겠지요 따듯할 때는 사월 같았다고도 하니... 책 많이 사셨군요 저는 올리버 색스 저 책은 못 봤지만, 예전에 제목 봤을 때 소설인가 했어요 신경정신과의사로 환자를 만난 이야기인가 봅니다

책읽는나무 님 주말 즐겁게 봅내시고 사신 책 즐겁게 만나세요


희선
 

봄을 봅니다.

며칠 째, 봄날씨여서 좋다! 하며,
낮에 걸었다가 땀이 엄청 나서 혼쭐이 났네요.
여름인 줄 알았어요.
햇살도 넘 뜨거웠구요.
어젠 한낮 기온이 22°더군요.
체감온도는 더한 듯 했습니다.
일주일 전엔 추울까봐 좀 껴입고 걸었더니
그야말로 땀샘이 만개하여 땀이 줄줄 흘렀거든요.

그래도 봄은 봄.
봄을 봅니다.

한 달 전부터 산수유와 명자꽃, 꽃망울 터질 듯 말 듯한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습니다.
이제 드디어 터질 게 터졌습니다.
실은 터진지는 한참된 듯 하여,
산수유 꽃은 절정인 듯 합니다.
구례 산수유 마을도 이제 온 동네가 노랗게 물들었을라나?
궁금해집니다.
몇 년 전, 산수유 마을을 다녀온 후,
산수유 꽃을 사랑하게 되었거든요.

명자꽃은 오래 전 매화 마을 꽃 구경을 갔다가,
우연히 옆 담벼락에 핀 자그마한 붉은 꽃을 보고 있자니,
친구가 그것은 명자꽃이라고 알려 줘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엔 매화꽃과 분홍 분홍한 벚꽃을 바라보며
봄을 느꼈었는데, 요즘은
노랑 산수유와 붉은 명자꽃을 보며 봄을 느끼고 있네요.

얼마 전, 바람돌이님께서 산수유와 명자꽃을 보기 힘들다고 하셔서 사진을 올려 봅니다.
산수유나 명자꽃은 꽃나무라서 부러 나무를 심어 놓아야만 꽃을 볼 수 있는 것들이라, 보기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아시게 된다면,
아마 주변 곳곳에 산수유와 명자꽃을 발견하실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또 다른 봄을 볼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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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3-03-12 1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경북 군위에 있는 사유원 가서 산수유 실컷 보고 왔어요. 명자나무꽃은 저도 좋아하는 꽃인데 그 꽃구경은 여기서 하네요. 조그마해도 다부지고 확실한 꽃 색깔이 아주 맘에 드는 꽃이지요. 리틀 동백꽃이라고 제가 별명도 붙여주었어요 ^^

바람돌이 2023-03-11 19:29   좋아요 1 | URL
앗 봄의 사유원은 어떨지 막 궁금해요. 산수유가 만발한 사유원이라니 너무 아름다울듯요.

hnine 2023-03-11 20:58   좋아요 2 | URL
좋았어요. 안그래도 가기 전 어제 바람돌이님 예전 포스팅 다시 읽어보고 갔지요 ^^

책읽는나무 2023-03-11 22:03   좋아요 1 | URL
사유원..정말 봄에 찾아가도 좋았을 것 같아요^^
그 곳에도 산수유 꽃이 만발했었군요.
명자꽃은 저도 그 생각 했어요.
꼭 동백꽃처럼 생겼다구요^^

바람돌이 2023-03-11 1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저는 산수유 이렇게 예쁘게 핀건 처음 봐요. 보통은 너무 희미해서 존재감이 좀 없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선명하게 피기도 하네요.
나무님덕분에 제가 명자꽃을 알게 되었어요. 학교 화단에 꽃이 진짜 예쁘게 피었는데 이건 뭐지 하다가 아 맞다 나무님이 이거 명자꽃이랬어하고 깨달음의 탄성을.... 명자꽃이 진짜 예쁘더라구요. 나무님덕분에 봉우리진것부터 보니까 더 사랑스럽네요. ^^

그나저나 진짜 덥지 않나요? 전 출근 첫날 패딩입고 갔다가 더워서 훌러덩.... 심지어 어제는 오후에 너무 더워서 바깥에 입었던 스웨터도 훌러덩하고 얇은 셔츠 하나만 입고 다녔어요. 진짜 겨울 다음에 여름이려나 봐요. ㅠ.ㅠ

책읽는나무 2023-03-11 22:09   좋아요 1 | URL
산수유도 꽃잎이 많이 붙어 있어야 노랗게 이쁜 것 같아요^^
지금 한창 이쁠 때인 것 같아요.
한 이 년 전에 구례 산수유 마을에 다녀왔었거든요. 저 그 날 이후로 산수유에 꽂혔었어요. 저도 산수유가 뭘? 했었는데, 와~ 흐드러지게 핀 군락을 보니!! 와~ 탄성 절로 나왔었습니다^^
명자꽃 이쁘죠?
분홍과 노랑이들만 보다가 조그마한 빨간 꽃이 참 독특하고 귀하게 보이더군요.
저도 여름 돌아온 줄 알았어요. 씻고 나가서 산책을 하는데 다시 또 땀이 나고...ㅜㅜ
지난 주는 땀 범벅이어서 혼 났었죠.
햇살도 뜨겁고, 4 월이 되면 여름이 오려나요?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3-11 20: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자꽃이라는 명칭도, 모습도 처음 봤어요. 꽃을 정말 모르는 사람이네요ㅠㅠ 정말 이쁩니다.
보통 수도권에 산수유가 3월 말 정도면 만개하는데 올해는 어찌될지 모르겠어요. 요 며칠 너무 따뜻해져서 주말 내 올라왔을 것 같기도 합니다. 아직 이곳은 매화만 올라왔는데 봄이 너무 짧을까봐 걱정이 되네요ㅠㅠ

책읽는나무 2023-03-11 22:14   좋아요 0 | URL
명자꽃 처음 보시나요?
한 달 전, 꽃봉우리만 찍은 사진 올린 적 있었는데, 퀴즈를 낼 걸 그랬나 봅니다.
전 다들 아실 것 같아 문제를 안 냈었거든요.ㅋㅋㅋ
3 월 말 만개면? 이 곳은 벚꽃이 만개할 때 겠군요! 아니 벚꽃이 떨어지려나요? 비 오고 바람 불면 후드득~ 이 곳은 목련도 봉오리가 오동통해져 있구요. 뭔가 봄꽃들이 빨리 필 것 같아요.
산수유랑 명자꽃도 빨리 핀 것 같거든요.
지금 넘 덥죠?ㅜㅜ
한 낮은 20 도가 훨씬 웃돌아 여름 날씨 같네요ㅜㅜ

망고 2023-03-11 2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명자꽃이 벌써 피었네요😃 집 정원에도 명자나무가 있는데 여기는 꽃은 아직이거든요 명자꽃 넘 반갑네요😍

책읽는나무 2023-03-11 22:16   좋아요 1 | URL
좀 일찍 핀 것 같아요.
봄이 일찍 시작되었나 봅니다.
망고님 정원에 명자나무가 있으시군요?
넘 이쁘겠습니다.
빨간 꽃이 참 깨끗하고 앙증맞고 이쁘단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 꽃이 피면 한 번 구경시켜 주세요.
궁금합니다^^

망고 2023-03-11 22:26   좋아요 2 | URL
근데 명자나무에 가시가 있잖아요 꽃은 참 예쁜데 그 가시 때문에 매번 잘라버릴까 말까 해요 그래도 꽃이 예쁘니까 가지치기해서 조그맣게 놔두고 있어요ㅎㅎㅎ

책읽는나무 2023-03-11 22:45   좋아요 2 | URL
아, 가시가 있나요?
그래서 앞 공원에 명자나무가 가지치기가 되어 있었군요?
전 겨울동안엔 그 나무가 뭔지 몰랐어요.
지난 달에 지나가다 몽글몽글 저건 뭐지? 하며 들여다 보다 옆에 이름표를 봤더니, 명자나무라고 되어 있어 깜짝 놀랐네요.
예전에 본 건 담벼락에 붙어 있던 거라, 저렇게 꼿꼿하게 선 명자나무는 첨 본 듯 했거든요. 여러 가지에 조그맣게 올망졸망 참 예쁘더군요. 근처에 놀던 아이들은 소꿉놀이에 반찬 만든다고, 톡톡톡 명자꽃이랑 산수유꽃을 따는 걸 보구선 맴찢 했었네요ㅜㅜ

희선 2023-03-12 0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수유 예쁘게 피었네요 여기도 산수유 피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얼마전까지도 산수유 달린 거 본 듯한데... 겨울에 본 걸 지금까지 기억하는 걸지도... 명자꽃, 이름은 알지만 잘 몰랐어요 여기에서 본 적 있기는 한데, 예전에 찍은 사진 보니 잎이 조금 달라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다른 꽃일지도... 명자꽃도 예쁘네요

나쓰메 소세키 소설 《풀베개》에 명자꽃을 말하는 부분이 나온답니다 그 책 봤지만, 저는 잘 모르기도 했군요


희선

책읽는나무 2023-03-13 09:57   좋아요 2 | URL
희선 님네 동네에 산수유 만개했지 싶어요. 어제 비가 완전 무섭게 퍼붓던데, 꽃잎이 떨어졌을라나요?
소셰키 소설에 명자꽃이 나오나요?
오호~~^^
그러고 보니 전 소셰키 소설은 아직도 한 권도 안 읽었네요?
빨리 한 번 읽어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오늘 넘 춥네요ㅜ
감기 조심하시어요^^

독서괭 2023-03-12 08: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산수유는 근처에서 제법 본 것 같은데 명자꽃은 몰랐어요~ 앞으로 유심히 찾아봐야겠어요^^
날이 따스해져서 애들 옷이 가벼워지고 나가 놀기 좋으니 좋은데. 진짜 금세 확 더워질까 걱정이네요. 오늘은 또 좀 춥다 하고.. 왔다갔다 하는 날씨에 건강 잘 챙기시길요 책나무님~

책읽는나무 2023-03-13 10:00   좋아요 2 | URL
명자꽃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시군요?
지난 번에 퀴즈를 낼 걸 그랬군요!
전 다 알고 계시는 줄 알았어요^^
명자꽃 똑부러지는 색이어서인지? 은근 이쁘네요. 꼭 작은 동백꽃 같기도 하구요^^
날씨가 진짜 왔다 갔다 하네요?
오늘 아침에 창문 열다가 깜놀해서 얼른 닫았네요ㅜ
괭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가필드 2023-03-12 09: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명자꽃 산수유도 까막눈엔 그냥 이쁘구나 봄이 오고 있구나 퉁 치고 지나갑니다
덕분에 또 배웁니다 😅😅

책읽는나무 2023-03-13 10:03   좋아요 2 | URL
봄을 제대로 보고 계시군요?^^
봄을 전체로 보고,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리라 봅니다.
전 발밑만 쳐다 보고 다녀서 봄이 어떤지? 느낄 새가 없는 것 같아요.
이제 벚꽃 피면 전체를 좀 볼까? 생각 중입니다^^
오늘은 또 춥네요?
건강 잘 챙기시길요^^;;

자목련 2023-03-13 10: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명자나무꽃의 붉음이 참 곱습니다. 봄꽃이 여기 저기 막 터지고 있네요. 곧 벚꽃 가득한 날이 오겠지요. 나무 님 덕분에 노랗고 붉은 봄, 마주합니다^^

책읽는나무 2023-03-14 07:36   좋아요 0 | URL
노랑노랑 분홍분홍의 그 틈 속에서도 빛날 줄 아는 붉은 명자꽃이라 언제부턴가, 명자꽃이 좋아졌습니다^^
덥다가 갑자기 추워져 이게 무슨 봄인가? 의아해 하곤 있지만, 그래도 꽃을 볼 수 있는 봄이라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