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올 한 해 마로는 혼자 버스로 통학하며 모 프로그램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그 예행 연습으로 거기에 가봤습니다.
생각보다 교통편도 많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 조금 안심하고,

나오는 길에는 바로 옆에 있는 수원향교를 기웃거려 보고,
목마르다는 해람이의 보챔을 들으며 그냥 눈에 보이는 작은 까페에 들어갔습니다.

 

세 자매가 함께 힘을 모으고 '둘째 언니'가 주로 운영한다는 까페는

규모는 작지만 직접 핫케익을 굽고 직접 초코케익을 만들어 파는 곳이었습니다.

커피 포함 맛도 합격이었고, 인테리어도 아기자기 귀여웠고, 뜨뜻한 바닥에 앉을 공간도 있고,

'엄마를 부탁해' '아홉살 인생' '지식채널e' '아낌없이 주는 나무' 등 책꽂이 구성도 좋았습니다. 

그냥 그렇게 널린 프랜차이즈 커피점과 달리 정말 정성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프로그램 들을 동안, 갈 때는 마로가 혼자 가고, 끝나는 건 저녁 7시라 제가 데리러 가기로 했는데,

어쩌다 제가 늦을 때면 바로 이 사랑스러운 까페에서 마로가 저를 기다릴 수 있으리라 생각됐어요.

게다가 점식과 저녁에는 '김치볶음밥과 쏘세지/계란후라이' 도시락도 직접 만들어 주신다네요.

제가 아주 늦을 때면 마로는 '둘째언니' 아니 '둘째이모'와 담소를 나누며 저녁을 먹겠지요.

커피를 마시면서 프로그램 합격 후 우왕좌왕하던 마음이 드디어 차분히 가라앉아,

올한해 나도, 마로도, 옆지기도, 해람이도, 조금 힘들어도 잘 해낼거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아직 자신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열심히 해볼 용기가 생긴 기념으로

오늘 그 어여쁜 까페에서 찍은 사진을 올립니다.

마침 까페 벽에는 제 마음을 표현해주는 글귀도 있더라구요.

 

 

 

 

그리고 이것저것 물어대는 저에게 따뜻하고 자세한 조언을 주신 알라디너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우리 딸은 '어린이 과학동아'를 1년간 정기구독하게 되었고,

매일 아침 학교 도서관에 가 자기 공부와 책읽기를 하기로 했고,

오후에는 피아노학원 가기 전에 30분씩 다높이로 영어공부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차차 조금씩 느긋하게 준비하려구요. 여러 조언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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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2012-01-14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어느새 저렇게 자랐군요^^
윤이가 올해 스무 살이잖아요? 이제사 밀려오는 후회가 뭐냐면, 홀로서기를 시키지 못했다는 점이예요. 저는 그동안 생각으로만 아들들을 강하게 키운다고 착각했나봐요. 아무래도 제가 직딩이 아니고 집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제대로 못했나봐요...
엄마로서 마음 아프겠지만 아이는 독립을 빨리 시킬 수록 좋아요.
마로는 잘 할거예요. 마로 힘내!

순오기 2012-01-15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마로, 많이 크고 많이 이쁘고...게다가 영특하기까지!!
저는 영재그룹에 뽑히는 아이를 못 키워서 조언할 수가 없었어요.
마로가 좋은 교육도 받고 카페에서 둘째 이모와 조곤조곤 이야기할 시간도 기대되어요.
뚜벅뚜벅 홀로서기를 확장해가는 마로를 응원합니다~~~ 짝짝짝!!

숲노래 2012-01-15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부도 좋지만
신나게
많이 뛰놀면 더 좋겠어요~

프레이야 2012-01-15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버스 타고 다니는군요.
똑똑하고 야무진 마로!!ㅎㅎ
저 카페에서 아이가 엄마를 기다릴 수도 있고, 정말 잘 됐네요.
노랑색 벽이 참 따스해요.

책읽는나무 2012-01-15 15: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은 마로를 살뜰하게 챙겨주지 못하는 미안함이 늘 앞서겠지만,
그래도 집에 있는 엄마라고 항상 다 챙겨주지는 못한다는 것을 항상 명심하세요.^^
(집에 있어도 항상 바쁘고,항상 피곤하고 뭐 그렇다는~~허험~)
그래서 아이는 그래도 엄마가 집에 있으니 항상 의지하게 되고,
엄마는 엄마대로 또 애가 끓어 홀로서기에 항상 주저하고,겁을 내게 되고,
결론적으로 직장맘 아이들이 홀로서기를 빨리 할 수 있는 기반을 잡게 되는 것같아요.
시누이네 중,고등학생 조카들을 보니 홀로서기가 넘 잘 잡혀 있어 많이 부럽더라구요.
울애들은 아직까지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그림자네요.ㅠ

성민이를 보다가 마로를 보면 항상 두 세살 더 많은 누나같아요.
많이 의젓하고,예뻐요.(역시 첫아이는 딸이어야 한다니까요.쩝)
잘 할꺼에요.마로!
좋은 곳을 물색해놨으니 그분도 분명 예쁜 마로를 잘 챙겨줄꺼구요.

쬐그맣고 귀엽던 아가가 언제 저리 의젓하게 자랐는지~~
참 새삼스럽네요.^^

반딧불,, 2012-01-15 1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냅니다.
좋은 곳, 좋은 사람을 만난 것을 축하드리고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억될 시간에 첫 발 내디딘 것을 용기 있는 한발짝에 박수 짝짝짝!!

건우와 연우 2012-01-16 0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한 마로^^
올 한해 마로가 폭풍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한 예감이 드네요
마로에게 응원을, 짝짝짝

조선인 2012-01-16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주님, 홀로서기... 좋은 말로 격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오기님, 네, 아주 마음에 드는 진짜 까페에요.
된장님, 정말 안타깝게도 도시에는 애들이 마음껏 뛰놀 공간도 동무도 거의 없답니다. 흑흑.
프레이야님, 수영장 다닐 때 곧잘 버스를 타고 다니긴 했는데, 거긴 제법 정거장수가 많아 조금 걱정이에요.
책읽는나무님, 정말 우리 사이의 시간은 어찌 이리 빠른지... 알라딘이 없어지면 아가들 추억이 다 날라가버릴까봐 정말 걱정이랍니다.
반딧불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힘이 나요.
건우와연우님, 키도 마음도 쑥쑥 커나가는 아이에 비해 부모의 성장은 어찌 이리 더딘지... 고맙습니다.

토토랑 2012-01-16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관련 사이트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토토는 starfall.com 이랑 pbskids.org 라는 사이트 놀고 있어요.
starfall.com 은 미국 유치원 전단계 애들 보는 사이트인데 $3 만 더 내면, 활동할 수 있는게 많아요. 마로한테는 좀 유치하긴 하지만
수학 같은거나 노래들 괜찮아서 해람이 보여줘도 좋으실듯해요.
마로가 아는 영역을 영어로 설명하는 부분을 들으면 그것도 좋지 않을까 싶구요.
(물론.. 마로는 이 정도는 다 마스터 했을거 같지만..ㅜ.ㅜ)

pbskids.org 은 우리로 치면 ebs? 비스끄므리 한데. TV 에서 하는 만화들, 영어로 된거 다시보기하고 게임이나 활동들 할 수 있어서. 공룡기차나 수퍼와이, 클리포드, 큐리어스 조지 등 많으니까 ..

혹시나 도움이 될까 하고 답글 담겨요

조선인 2012-01-16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토랑님, 마로는 영어공부 거의 안 했어요. 좋은 사이트 알려줘서 고마워요.

BRINY 2012-01-1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됐네요!
마로야 즐거운 배움의 시간을 갖고 엄마랑 데이트 잘 해~

조선인 2012-01-16 1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briny님, 네, 앞으로 세 자매에서 열심히 데이트하겠습니다. 얍!

마녀고양이 2012-01-16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스를 혼자 타고 다니게 되었군요!
코알라는 아직 무섭다고, 싫다 하던데... 장한걸요. ^^

저희 모녀는, 천천히, 방학 내내 늦잠만 자다가 끝나지 싶습니다. 에구구.

라로 2012-01-1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순오기님처럼 영재그룹에 뽑히는 아이를 못 키워서 조언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마로는 분명 그 그룹에서 가장 잘 할거라 생각이 되어요.
마로 화이팅!!

조선인 2012-01-17 1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녀고양이님, 딸과 나란히 늦잠을 잘 수 있다니 그거야말로 제가 바라는 방학입니다.
나비님, 따스한 격려 감사드려요. ^^

꿈꾸는섬 2012-01-17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마로 어느새 쑤욱 자랐네요.^^

조선인 2012-01-17 18: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꿈꾸는섬님, 너무 쑥쑥 자라고 있어 옆지기는 '징그럽다'라고 합니다. ㅎㅎ
 

마로는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되는 여아구요,

따로 영어학원을 다닌 적은 없고, 딱히 정기적인 영어학습지를 한 적도 없습니다.

어쩌다 시간이 맞으면 방과후 수업을 듣거나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교재로 자습한 정도?

 

그런데 마로가 혼자 교재로 자습하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합니다.

동생이 샘을 내서 제가 옆에 끼고 가르칠만한 시간은 없구요,

그렇다고 학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없어서 그냥 온라인 강좌를 수강시킬까 생각중이에요.

 

혹시 뭐 추천해주실만한 강좌가 있을까요?

EBS에 보니 이보영의 토킹클럽이 있던데 이건 어떨까요?

아니면 광고 많이 하는 로제타 스톤?

 

(이하 딸래미 말)

 

다른 것도 좋으니 좋은 강좌 있으면 추천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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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YLA 2012-01-09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제타 스톤이 정말 좋긴 한데요,
문법이랑 같이 병행해야 효과가 있을듯 하여요.
따로 동영상 강의나 학원을 보내신다 하여도 로제타 스톤은 추천드립니다.

글구 요즘도 윤선생 영어가 좋은지 모르겠는데 윤선생으로 문법공부하기 좋았던거 같아요

조선인 2012-01-09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일라님, 지금 서핑해봤어요. 켈록, 윤선생도 로제타도 이렇게나 비싼 건가요? @.@ 아아 저는 역시 세상물정 모르는 엄마군요.

2012-01-09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9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어어... 속닥님... 이토록 전문적인 도움말이라니... 정말 감사합니다. 음, 일단 튼튼영어랑 윤선생은 무료체험행사가 있으니 신청해볼까 해요. 그런데... 영어교재나 학습지가 이렇게 비싼 줄 몰랐어요... ㅜ.ㅜ

2012-01-09 17: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10 08:54   좋아요 0 | URL
속닥님, 헉, 정말 훌륭한 부모의 표본이십니다. 존경, 또 존경.

책읽는나무 2012-01-10 0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어찌 이리 님의 고민거리가 현재 저의 고민거리랑 딱 맞아 떨어지는건가요??
저도 영어에 완전 젬병인 민군때문에 좀 골치가 아파서 온라인 강좌를 신청해봐?? 그러고 있었거든요.ㅋㅋ
영어학원도 안보내고 학습지도 안시키고 그냥 저냥 문제지 한 권 사서 시험대충 준비해서 치곤 했었는데 민군의 영어실력은 참~ 가관입니다.
시험점수와 아이의 실력은 참 별개에요..쩝~

전 얼마전에 ebs홈페이지 검색하다보니 초등 영어 인강 비슷한 온라인강좌가 저렴하게 눈에 띄길래 한 번 신청해볼까? 고민중여요.시누 조카가 방학이라 울집에 놀러와서 인강을 열심히 듣고 있는 것을 보고 뭔가 싶어 검색해봤거든요.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아이들은 인강도 괜찮겠다 싶었어요.근데 초등생들도 과연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인지 좀 의심스러워서리~~
아~ 글고 민군은 이번달부터 안되겠다 싶어 학교 영어 방과후를 신청했어요.지금 저학년 동생들틈에 껴서 파닉스 기초 열씸 따라하고 있네요.ㅋㅋ(저는 알파벳 다알고 있는데 왜 해야하는지 몰겠다고 투덜투덜~~ 이런 곳은 3학년이어도 노땅 취급받으니 좀 그렇네요.쿨럭~)

암튼....정보 분석 마무리가 되시면 저에게도 좀 살짝 알려주세요.우리 같이 키워요.^^

조선인 2012-01-10 0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 나무님, 마로의 경우 인터넷 강의는 꽤 익숙한 편이에요. 경기도 다높이 강좌 덕분에 습관이 된 듯. 인터넷 강좌가 괜찮은 게 아이의 학습진도랑 학습결과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거. 솔직히 말하면... 생각보다 너무 영어 교재들이 비싸서 그냥 다높이 시키지, 뭐. 이런 생각중.

책읽는나무 2012-01-10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높이??
눈높이 말하는거죠??^^

조선인 2012-01-10 15:53   좋아요 0 | URL
책읽는나무님, 경기도에서 하는 사이버 학습시스템이에요. 아직까지 딸래미에게 문제집 한 권 안 사준 비결이랄까. ㅋㅋㅋ

마녀고양이 2012-01-10 14: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높이 강좌도 꽤 괜찮았어요,,, 그죠?
그런데 수학같은 경우, 첨에 갑자기 문제 먼저 던져주는 방식 때문에
코알라가 힘들어하더군요.. ^^

아, 영어 강좌,, 제가 필요해요! ㅠㅠ

조선인 2012-01-10 15:56   좋아요 0 | URL
마녀고양이님, 어? 마로 공부하는 걸 보면 수학이라고 해도 문제 먼저 나오진 않던데... 아마 학년마다 강의방식이 다른가봐요. 수학이랑 과학은 문제풀이만 해서는 실력이 안 느는데... 그런 면에서 이번에 처음 사본 거긴 하지만 우공비 자습서가 진짜 마음에 들더라구요. 앞으로도 우공비 자습서는 애용할 거라는 예감이 팍팍~

책읽는나무 2012-01-11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린 새미학습인가 뭔가 뭐 그런게 있던데..그런 비슷한 온라인학습을 말하는거로군요.
음~~ 대충 감이 오네요.
여름방학때 방학숙제로 그걸 풀어서 프린트해오라고 해서 몇 번 문제를 풀긴 풀던데..
생각했던 것보다 이걸 잘만 이용하면 꽤 괜찮겠단 생각을 했었던 것같아요.헌데 그걸 꾸준히 학습하는게 잘 안되는 것같아요.쩝~

우공비 자습서는 이번에 저도 한 번 사봤어요.사회랑 과학을 사면 쎈수학을 덤으로 준다기에..ㅋㅋ 여적 기탄 문제은행을 사서 풀렸는데 그엄청난 양에 울민군 문제은행의 문자만 들어도 기겁을 해서 말입니다.그래서 이번엔 그런 것 안사고 자습서만 구입했어요.요즘 해를 거듭할수록 공부에 손놓고 싶어하는 눈치가 역력합니다.조신하게 앉아 문제푸는걸 엄청 싫어하네요.쩝~ 우째야할지~~

조선인 2012-01-11 1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읽는나무님, 경기도가 그런 건지, 마로 초등학교가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이 곳은 다높이 교육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요. 다높이 수업 이수 여부를 선생님이 수시로 확인하시더라구요. 저도 다높이 덕분에 마로가 지금껏 문제집이나 전과 없이 버틸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시작은 정말 동그라미 달랑 한 개였다.

2학기 끝날 무렵 가정통신문이 참 많이 왔다.

방학 때도 방과후 수업을 할거냐? 겨울방학 과학교실 신청은? 독서교실은 또 어때?

엄마아빠는 맞벌이고 동생은 어린이집에 다니니 딸래미 혼자 긴긴 겨울방학을 어찌 보내나 싶어

이것 저것 무조건 다 동그라미쳐서 보냈다. 그 중 하나가 영재교육원.


그동안 받은 상장을 복사해서 영재교육 신청서랑 제출하라고 할 때도 그냥 그런가보다 했다. 

그런데 교장선생님 추천 받는 학생으로 뽑혔고, 서류심사도 통과해 조만간 영재시험을 볼 거란다.

그제서야 영재교육원에 대해 뭔가 알아봐야 하나 싶었지만,

무심한 엄마는 시험날짜를 까먹었고, 딸래미 혼자 00중학교까지 가서 혼자 시험보고 왔다.

딸래미 말에 따르면 다른 학생들은 '영재학원' 선생님들이 데려왔다 했고,

딸이 기억하는 문제를 들어보니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수준이어서 떨어지겠거니 했다.


운이 따른 건지 딸은 영재시험을 통과했고, 2차 논술/면접시험도 통과해버렸다.

그제서야 마음이 바빠져 영재교육원 홈페이지도 들어가보고 이것저것 자료도 다운받아 보니

학교에서 하는 방학 프로그램이 아니라 내년 한해동안 매주 목요일 영재교육원을 가야 하는 거고,

중간중간 평가도 있고, 경진대회도 있고, 봉사학점도 따야 하고, 장난이 아닌 거다.

그제서야 겁이 덜컥 나서 새언니에게도 물어보고 주변 엄마들에게도 알아보니,

따로 영재학원을 다녀줘야 수업을 따라잡을 수 있고,

엄마 아빠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며 겁을 팍팍 준다.


이왕 붙은 거 열심히 해보겠다고 딸은 꽤 의욕을 보이고 있는데,

학원은커녕 학습지도 안 하던 딸래미가 이런 걸 해낼 수 있을까 싶고,

영재교육원이 가까운 것도 아니고 딸래미 혼자 30분을 버스타고 왔다 갔다 할 것도 걱정이다.


이 시점에서 도움 요청!!!


혹시 자녀를 영재교육원에 보내신 분 있으실까요?

아니면 선생님들 중 영재교육원에 대해 좀 아시는 분 있으신가요?

어쨌든 시험까지 봐서 합격한 거 포기원 내기는 아까워서

일단 방학동안 뭔가 준비하는 시늉이라도 내야 할 거 같아

서점에 가서 EBS방학생활이랑 수학문제집이랑 과학자습서를 한 권씩 샀습니다.

하루 한 장씩 공부는 하고 있는데... 이걸로 도움이 될까요?

뭐라도 도움말 좀 주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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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 2012-01-04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분야로 지원했는데요? 제가 아는 기관에서는 예체능 쪽으로 영재교육원이 있고 국비보조 과외 개념으로 애들이 다니던데요. 일반 과목 부분은 잘 모르겠어요. 어느 분야고 어떤 지원을 받는지를 안다면 그곳 선생님께 물어볼 때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조선인 2012-01-04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로그램을 보니까 수학과학만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듯 싶어요. 정말 무식한 엄마죠?

2012-01-04 16: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전호인 2012-01-04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집 해람양은 이제 중3이 됩니다. 피아노를 전공하고 예고를 목표로 하고 있지요. 그래서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음악 영재 선발 오디션을 치렀고 합격을 했습니다. 향후 그 방향으로 전공할 것이고 단계적인 절차를 밟고 지도교수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택했습니다. 그렇지 않을 거라면 경험에 충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아이가 수학과 과학에 흥미를 갖고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겠지만 싫어한다면 억지로 보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을 듯......특히 수학과 과학은 영재라는 명목으로 너무 흔하긴 해요. 우리나라가 체계적인 영재교육 시스템이 있는 것도 아니고요, 친구 아이중에 과학에 뛰어난 녀석이 있는 데 영제교육받은 후 다음단계가 없어서 고민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2012-01-04 17: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아는 언니 중에 아이 영재교육원 보냈다는 분이 있었던 것 같은데.. 확인해보고 연락 드릴께요. 여튼, 마로 축하축하~ ^^

조선인 2012-01-04 17: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감사합니다. 히히 용되야지~
전호인님, 아이가 수학과 과학을 좋아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저의 영향을 받아서... 현대사회에서 수학과 과학이 중요하다는 의식 정도? 솔직히 영재라고 생각되지 않아 제가 더 걱정인가 봐요.
속닥님, 수원지원교육청 영재교육원이에요. 음... 참 고민되네요... 일단 아이의 판단에 맡겨야겠네요. 중간에 포기원을 낼 수 있긴 하더라구요.
귄, 부탁해. 이왕이면 직접 그 분과 통화할 수 있게 안배해주면 안 될까? @.@

2012-01-04 19: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6 08:31   좋아요 0 | URL
속닥님, 여기는 일년 과정 후 재시험인 거 같긴 한데, 아직 자세한 건 몰라요. 자세한 도움말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Arch 2012-01-04 19: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떤식으로 도움을 줘야할까만 생각했지, 마로랑 맞을지는 생각 못했어요. 제가 말한 기관의 교육은 전호인님이 말하신 곳과 성격이 비슷해요. 음악이나 회화쪽은 교육청 산하 기관에서 영재 교육원이란 이름으로 학생들을 모집하던데 수학과 과학쪽은 잘 모르겠어요.

조선인 2012-01-06 08:31   좋아요 0 | URL
아치, 우리나라는 정말 조기교육과 영재교육이 많구나. >.<

BRINY 2012-01-04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나 되는 거 아니에요~ 그런데, 영재교육받는 장소가 어딘가요? 수원관내의 대학인가요? 아니면, 어딘가 초등학교 시설을 빌려서 그 학교 선생님들 위주로 운영하는 건가요?
제가 중학교에 근무할 때, 그 학교 과학선생님께서 경기도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중학교 과학영재반 강사로 다니셨는데, 아주대에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선생님은 서울대-아주대 생물학 박사에, 이스라엘에까지 영재교육연수를 다녀오셨던 분이셨어요. 지금 저희반에 중학교때 과학영재반 했다는 학생이 있는데, 그때 경험한 것들이 계기가 되서 장래 화학자가 되겠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요즘은 시마다 영재교육이란 이름 걸고 하는게 전에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인데요, 아직 마로가 초등학생이고 하니, 그렇게 큰 부담 느끼지 마시고 보내보시면 어떨까요? 부모의 지원이고 뭐고, 무엇보다 마로가 흥미를 느끼고 따라가려고 하는지가 관건 아니겠습니까? 부모의 지원은 그 다음 문제지요. 본인이 원한다면 시켜보시는것을 권해드립니다. 거기서 본인이 관심을 갖고 계속 하고 싶어한다면, 과학영재학급이 설치된 중학교-고교로 진학을 해도 되고, 심각한 진로문제는 그때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입니다. 제 친구 중에 초등학생인 아들이 과학영재학급 뽑힌 아이가 있었는데, 커리큘럼이 그렇게 부모의 지원이 필요하다던가 어렵다던가 하지는 않은가봐요. 친구 역시 직장인이라, 아이가 알아서 영재학급 다니는 같은 학교 친구랑 둘이 다녔다고 했었어요.

조선인 2012-01-06 08:32   좋아요 0 | URL
수원교육지원청 안에 부속건물이 있는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 친구가 있으면 정말 좋은데 한 학교에 한 명 이상은 안 뽑는데요. 히잉.

2012-01-04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1-04 20: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6 08:47   좋아요 0 | URL
아, 속닥님, 정말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과학자들이 들려주는~ 수학자들이 들려주는~ 시리즈는 다행히 있고, 애도 좋아하는 책 중 하나에요. 뒤집기 시리즈도 하나씩 사볼게요. 에, 또, 한국과학창의재단이라, 여기도 꼭 들려볼게요.

2012-01-06 09: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8 21:18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과학동아도 구독신청을 해줘야겠어요. 딸에게 맨날 해줄께 해줄께 말만 했던 거라...

꿈꾸는섬 2012-01-04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마로 너무 대견해요.
혼자서 시험 치르고 와서 합격까지 해내다니요. 정말 멋진걸요.
축하드립니다.

새해에 좋은 소식과 함께라 더 기분이 좋네요.
조선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조선인 2012-01-06 08:49   좋아요 0 | URL
꿈꾸는섬님, 큰딸이라 그런가, 아직 어리다고만 생각했는데, 저 혼자 시험날짜 챙겨서 수험표 챙겨서 시험보러 갔을 땐 저도 좀 놀랐어요.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울보 2012-01-04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멋져요,
저도 몰랐는데 우리반에도 한명 시험을 봤다고 하더라구요,결과는 모르겠어요,
마로가 참 대단하네요,
잘알아보시고 마로에게 좋은길을 선택하세요,,마로에게 멋지다고 전해주세요,

조선인 2012-01-06 08:49   좋아요 0 | URL
울보님, 네, 마로에게 전해드릴게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참꽃마리 2012-01-04 2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생각지도 않게 영재교육원(수학분야) 합격한 딸아이 때문에 검색하다 우연히 들어왔습니다.^___^
마로...이름이 참 곱네요. 수학이나 과학분야 영재교육원에 합격한 거라면 마로가 참 대단한 거예요. 지역별로 다르겠지만 학교영재학급이 아닌 영재교육원에 들어가는 비율은 극소수로 알고 있어요. 저희 아이가 본 교육청의 경우 66개 정도의 초등학교가 있는데 분야별 20명만 합격하니까요.
음악, 미술영재는 타고난 재능이 있어야 하지만(아...이게 더 넘사벽이네요.ㅋ) 초등 수학, 과학영재는 사교육 등에 의해 키워지는 애들도 많은데 마로가 스스로 합격한 건 더 대단한 일이지요.
우선은 마로가 아직 어린듯 하니 관심갖는 분야를 주의깊게 보시고 지원해주셔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말씀드리는 지원은 주변분들께 알아보셨다는 영재학원 같은 게 아니고 BRINY님 말씀처럼 마로가 교육에 흥미를 느끼고 특히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는가를 지켜보시고 진로방향까지도 고려하시라는 것입니다.
저희 큰 아이는 현재 과학고 1학년에 재학 중인데 중학 1학년때 생각지도 않은 전교 1등을 하는 바람에 본인의지와 상관없이 성적덕분에 서울과학교실에 참여했다 과학에 흥미를 느껴 뒤늦게 과고로 방향을 잡은 케이스거든요.
학교생활 잘하고 있지만 조금 더 빨리 방향을 잡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조선인 2012-01-06 08:50   좋아요 0 | URL
아, 좀 더 알아봐야겠네요. 수학 분야, 과학 분야가 따로 나눠져 있나 보죠? 제가 아무 것도 몰라요. ㅠ.ㅠ

2012-01-05 0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6 08:51   좋아요 0 | URL
속닥님, 안타깝게도 같이 다닐 애가 없어요. 안 그래도 너무 걱정이 되어 영재교육원 선생님이랑 전화통화를 해봤는데 셔틀버스 운행계획은 없으시다고. ㅠ.ㅠ 다행히 집에서 한 번에 가는 버스가 있긴 한데, 거리가 꽤 되는 터라 걱정입니다.

水巖 2012-01-05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축하한다. 정말 열심히 했구나. 더 힘 낼꺼지?

조선인 2012-01-06 08:51   좋아요 0 | URL
수암할아버지까지 응원해주시니까 아마 마로가 더 잘할 거에요. 감사합니다.

2012-01-0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알아봤는데 영재교육원에 들어간 아이랑 친구라도 하고 싶다는 얘기는 했었대요. -_- 거기 들어가는거 정말 대단한거라고 하더군요. 도움은 못 되지만 다시한 번 축하축하~~~

조선인 2012-01-06 08:53   좋아요 0 | URL
ㅎㅎㅎ 전화통화는 물건너 갔군. 일단 어제 아이랑 대화를 좀 나눴어. 포기원은 안 내기로 했고, 한 학기 동안 열심히 노력해보고 여름방학 되면 계속 다닐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숲노래 2012-01-06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무슨 교재를 챙겨 주기보다는
스스로 하도록 해야 '영재'가 아닌가 싶어요.

'영재'인 아이들은 스스로 저한테 알맞는 책을 찾을 테니까,
나중에 함께 책방에 가서 아이 스스로 저한테 맞는 교재를
고르도록 하면 이것만으로도 넉넉하리라 생각해요.

조선인 2012-01-08 21:18   좋아요 0 | URL
된장님, 솔직히 고백하면 영재도 아닌데 영재로 뽑혀 이렇게 부담을 느끼는 듯 싶어요. 흑흑.

프레이야 2012-01-06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똑한 마로, 대단해요. 잘했네요.
큰애가 초등 6학년에 교육청과학영재반 일년 했는데
따로 과학학원을 다닐 필요는 없을거에요.
그리고 진로를 그쪽으로 할 게 아니라해도 학생때 그런 기회는 좋은 효과가 있어요.

그건 그렇고 조선인님, '별다섯인생' 녹음하다가 부록에 님이 써놓은 글 읽다가
몇번을 울먹여 스톱하고 다시 하고 그랬어요.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세요, 마로랑 해람이랑~~

조선인 2012-01-08 21:19   좋아요 0 | URL
전 아직도 별다섯 인생을 못 읽고 있어요. 그냥 표지만 바라볼 뿐... 책만 꺼내도 언니에게 미안한 감정이 쏟아져 나와요...

2012-01-08 1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8 21:22   좋아요 0 | URL
속닥님, 더 웃긴 얘기 해드릴까요? 마로 혼자 버스타고 통학할 게 걱정이라 토요일에 마로랑 수원교육지원청 통원 예행연습을 갔어요. 그랬더니... 영재교육원은 다른 곳에 있다는 거에요. 켁.

2012-01-09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2-01-09 17: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그저 못난 건 엄마뿐. ㅎㅎ
 

12월 8일이 기말고사란다. 벌써 4학년말이라는 거, 꽤나 충격적이다.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누.
하여간 시험기간이라니 매일 한 과목씩 정해 교과서 3번씩 읽고 다높이를 하라고 시키는 중.
그러다 지난주에 깜짝 놀라게 된 게...
우리 딸이 광역시 6개를 줄줄 외긴 하는데, 막상 그 위치가 어딘지 모른다는 거다.
생각해보니 광주는 전라도여행길에 슬쩍 들린 게 다고, 대전은 현충원만 드나들었다는 거,
나머지 광역시는 태어나서 지금껏 한 번도 간 적이 없다는 거 등등이 생각났다. 

앉아서 시험공부만 하면 뭐하나 싶어 일요일 아침 갑작스레 인천 탐방을 계획했다.
인천은 지리적 특징상 예로부터 해양교통이 발달하였고,
특히 중국과 뱃길이 이어져 심청이가 빠졌던 인당수가 바로 백령도 앞바다라는 사실,
현재는 광양과 울산에 제2의 무역항 자리를 내줬지만,
현재도 중국 보따리 무역상이 많이 오간다는 거,
그런 얘기를 하려고 인천국제여객터미널까지 쫓아간 것이다. ㅎㅎㅎ 
사진은 인천국제여객터미널 주차장. 멀리 각종 화물선과 바다가 살짝 보인다.

  

다음으로 간 건 신포시장.(A)
군것질이 목적이었는데 원조닭강정과 정통공갈빵은 늘어선 줄이 장난이 아니고 바람도 세고,
아쉽지만 바로 먹을 수 있는 신포만두 본점에 가는 것으로 대신했다.
체인점과 달리 직접 만드는 건지, 쫄면발이 옛날 면발처럼 굵고 질길 정도로 탱탱하고,
튀김만두도, 김치만두도 속에 마늘이 정말 듬뿍 들어있어 맛있었다. 

 

일요일이라 은행이 문을 안 연지라 신포동 신한은행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쭈욱 걸어다녔다.
신포동에서 역사문화의 거리로 넘어가다가 본 재미난 술집. (B)

 

 

건물 외벽이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 집이야 흔할 수 있겠지만, 가까이 보시라.
모두 색색깔의 병뚜껑이다. 초록색은 몽땅 00맥주고, 주황색과 노란색은 000주스... 

 

개항지 건물 중 제일 먼저 만난 건 구 일본제1은행 인천지점. (C)
지금도 중구음식업지부로 사용되고 있을 정도로 석조건물이 잘 보존되어 있어 더 씁쓸했다. 

 

연달아 있는 건물은 구 일본제18은행 인천지점. 현재는 개항장근대건축전시관으로 쓰이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5백원, 어린이 2백원으로 아주 저렴한데,
현존하는 근대건물과 소실된 근대건물이 사진과 모형으로 제법 구색을 갖추고 있다.
탁본체험코너가 있어 인천개항장의 모습을 담은 기념품을 만들어 올 수 있고,
브로셔에도 기념도장 찍는 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과 가볼 만 하다. 
조금 더 걸어올라가면 중구청이 나온다. (D)
중구청 앞으로 난 길에는 일본식 2층 목조건물이 역시 보존이 잘 되어 있어 참 기분이 묘하다. 

 

쭈욱 직진해도 차이나타운으로 연결되지만 오른쪽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을 택했다. (E)
이 계단을 기준으로 왼쪽이 차이나타운, 오른쪽이 지금껏 걸어온 일본식 건물인 거고,
아래쪽은 일본 조계지, 위쪽은 차이나타운으로 갈리는 셈이다.
흡사 그 기준점이 되듯 계단 중간에는 공자상이 있는데, 공자상이 차이나타운쪽을 보고 있다. 

 

계단위에서 차이나타운으로 향하는 길은 삼국지벽화거리로 꾸며져있다. (F)
나는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도원결의를, 옆지기는 삼영전여포를 꼽았는데,
아쉽게도 사진은 도원결의뿐이다. 히히 

 

차이나타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먹으러 갔다. (G)
아침도 먹고, 신포만두도 들렸지만 3시간쯤 걸어다닌터라 살짝 배도 꺼졌고, 무엇보다 추워서..
옆지기는 좀 오래 줄을 서더라도 공화춘 짜장면을 먹고 싶어했지만,
기다리기 싫은 나는 그냥 1박2일에서 은지원이 먹었던 자금성의 사천짜장을 택했다.
월남고추를 빼고 먹었음에도 제법 입이 얼얼했고, 짬뽕도 꽤나 매웠는지 마로도 절레절레. 

 

점심 먹은 직후 아이들은 양고기꼬치구이와 화덕만두까지 섭렵하는 위대함을 보여줘,
관광도 하고 운동도 할 겸 자유공원으로 돌아가기로 했는데,
계단에 낙서라고 하기엔 꽤나 정교한 작품(?)이 많아 눈요기가 되었다. (H)

 

자유공원에 올라가니 월미도와 인천앞바다가 내려보여 경관은 좋았으나 맞바람이 끝내줬다.
몸도 녹일 겸 부랴부랴 들어간 곳은 '제물포구락부'. (I)
건물만 원형이 어느 정도 유지되었을 뿐 안에 있는 시설은 다 새로 꾸민 거긴 하지만,
각 나라의 특색있는 기념품들을 모아놓은 터라 아이들이 좋아했고 무엇보다 정말 따뜻했다.  

 

제물포클럽에서 생각보다 지체하여 인천시 역사자료관은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다.
나는 가수다 때문에 서둘러 집에 돌아오긴 했지만 이동시간 빼고 대략 6시간 정도 돌아다닌 듯. 
날이 제법 차가웠는데도 마로며 해람이며 군소리 없이 걸어다닌 게 참 기특했다.
겨울방학에는 대전광역시나 대구광역시에 가볼 계획을 새로 세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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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12-05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댄단해요, 6시간이나 군소리 없이 걸었다는 남매도 멋지고요!!
조선인님처럼 나도 재작년 가을에 여고동창회 하고 친구랑 걸었던 코스에요.
인천가면 자유공원은 꼭 들르는 내 청춘의 꿈과 열정과 방황이 숨쉬던 곳이죠.
삼국지 벽화거리는 살작 배아프지 않았어요?^^
중국인들은 삼국지만 우려먹어도 평생 살 거 같죠.
<인천테마여행>책을 보고 골라 다녀도 좋을 거 같아요~

조선인 2011-12-0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순오기님, 인천은 가까우니까 정말 아무 준비없이 무작정 갔어요. 미리 코스를 정한 것도 아니고, 발 닿는 데로 걸었는데도 정말 볼 곳이 많더이다. 그나저나 청춘의 꿈과 열정과 방황이라니... 여고동창들과 써니를 찍으셨나요? ㅎㅎ

순오기 2011-12-07 09:06   좋아요 0 | URL
으~ 위 댓글 오타, 어쩜 좋아~ㅜㅜ
파란여우님 책에도 애관극장 주변 답동성당이랑 몇몇 소개가 나오죠.
그 코스는 우리 학교 가는 길목이라 여고동창 만나면서 학교도 가볼겸 그 코스를 찾았더랬어요. 사진도 찍었는데, 인증샷은 언제 올릴지 며느리도 몰라요.ㅋㅋ
자유공원에서 '써니'는 찍지 않았지만, 답답해서 가슴이 터질거 같으면 올랐어요. 비오는 날 우산도 안쓰고 그 비를 다 맞으며 걸었고... 윤정하의 <찬비>알죠? 그 노래도 혼자 부르면서~~~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았어요.ㅋㅋ

조선인 2011-12-07 09:19   좋아요 0 | URL
ㅎㅎ 사춘기 때는 왜 꼭 비를 맞아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전, 우순실의 '잃어버린 우산'이요. *^^*

전호인 2011-12-05 1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차이나타운 등 꽤나 낯익은 거리들이 있군요.
가장 낯익은 것은 역시 마로와 해람이구요.ㅋㅋ
예쁘고 맑게 자라는 남매가 기여워요.
익살스런 해람과 매워하는 마로의 표정이 함박웃음을 짓게 합니다.^^

hnine 2011-12-0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시험공부보다 '진짜'공부를 했군요.
수원에서 인천까지 저는 시외버스 타고 한번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시간이 꽤 걸렸던 기억이 나는데 제가 빠른 길을 몰랐던 모양이어요.
그러고보니 저도 광역시 중 대구와 광주는 아직 가보지못했네요.

조선인 2011-12-0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해람이는 갈수록 개구장이가 되고 있어요. 게다가 얼마나 생쇼를 잘하는지 연기학원에 보내볼까 진지하게 고민중, 전호인님댁 해람이도 그런가요? ㅎㅎ
hnine님, 차로 왔다갔다 햇어요. 영동타다가 제2경인고속도로 타니까 1시간이 조금 안 걸리더군요. 아마 시외버스는 북수원이며, 의왕이며, 안양이며, 여러 곳을 빙빙 도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하늘바람 2011-12-05 1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해람이 참 이뻐요^^마로는 살이 좀 찐 것같네요

2011-12-05 18: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水巖 2011-12-05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랑 해람이 무척 자랐는걸요.

조선인 2011-12-06 08: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마로도, 해람도, 오동통하게 살이 올랐답니다. ㅋㅋ
속닥님, 드디어 님의 정체가 베일에서 벗겨지는 겁니까? 다음에 꼭 미리 연락하겠으니 연락처 내놓으시죠.
수암님, 마로는 내년이면 저를 따라잡을 듯 해요. 정말 빨리 자라는 듯.

2011-12-06 2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조선인 2011-12-07 08: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닥ㅎ님, 흥~
속닥ㅅ님, 헤헤

진/우맘 2011-12-14 1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서울 사람은 63빌딩 못 가본 사람이 태반이라더니, 인천 사는 내가 모르는 동네 뿐...ㅡㅡ;;

조선인 2011-12-15 0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말했지만 12월 18일 일요일 오후 4시 30분 가수 임희숙과 함께하는 제물포구락부 겨울낭만콘서트... 가봐요. 무료관람이래잖아.

진/우맘 2011-12-15 16:25   좋아요 0 | URL
난 임희숙이 누군지 모르는데....유명한...사람인가? ^^;;;;

조선인 2011-12-1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임재범 사촌누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그 노래는 알지 않나요?

진/우맘 2011-12-21 13:37   좋아요 0 | URL
아....^^
그래도 추워. 시러요. ㅋㅋ
 

올해도 놀토 단골코스는 수원박물관.  

4월 9일 토끼풍경만들기 - 풍경은 마로해람 방문에 달았다. 

 

4월 23일 수원지도 만들기 - 집에서 좀 더 보강하여 화성미술제에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5월 28일 매듭가리개 - 비즈를 좀 더 달고 마로방 창문에 걸었다. 가장 뿌듯한 작품. 

 

6월 25일 한지휴지상자 - 할아버지 집들이선물로 증정. 하나 더 만들고 싶은데 게을러서... 쩝... 

 

9월 4일 계란메모판 - 핀으로 고정해야 하는게 조금 흠이지만 가족메모판으로 활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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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1-11-04 09: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마로와 해람이네요.
마로 키 정말 많이 컸어요. 키가 곧 엄마를 따라잡을 것 같은데요.

조선인 2011-11-04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제 저랑 한뼘도 차이 안 나요. 내년만 되도 절 앞지르지 않을까 싶네요.

마노아 2011-11-04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집이 작품 전시관이 되겠어요. 가족이 함께 만드니 더 의미가 있어요!!

마녀고양이 2011-11-04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마나,,, 이뻐랑...
멋진 작품들이네요. 그나저나 마로 해람이 미모가 장난이 아니에요! ^^

조선인 2011-11-04 1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이사할 때 도배를 안 하고 들어갔어요. 낡은 벽지다 보니 아낌없이 애들이 그린 그림이며 공작놀이한 거 마구 마구 붙여놓은 상태입니다. ㅎㅎ
마녀고양이님, 개인적으로는 메모판이 참 마음에 들어요. 해람이 작은 티셔츠 2개에서 오린 천들이랑 부속물들이 저렇게 근사하게 탈바꿈했다는 게 뿌듯합니다.

무스탕 2011-11-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활짝 웃으면 훨씬 이쁠텐데 입을 꼭 다물고 웃네요. 마로야, 김치~~~ ^0^


조선인 2011-11-0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딸이 좀 낯가림이 있어요. 박물관 선생님이 사진 찍어주니까 조금 어색한 듯.

水巖 2011-11-04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가 처녀티가 날 정도로 컸군요. 진석이 보다 더 크게 보이는데요.
이사가지 않았다면 많이 만났을텐데....

bookJourney 2011-11-05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너무 멋져요~ 작품도, 마로랑 해람이도!!

전호인 2011-11-05 18: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해람의 미모로움(?ㅋㅋ)뒤에 후광이 있어요. 마로와 함께 우월한 DNA입니다. 귀엽기도 하지. 두남매의 맑음에 흐뭇해 하실 님이 부럽습니다^^

하늘바람 2011-11-05 2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 공주님 넘 이쁘네요 해람이는 정말 그냥 두기 아까운 미모(?)예요 넘 이쁘네요. 넘 부러워요

조선인 2011-11-07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암님, 이번 겨울에는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마로랑 재석이를 만나게 해볼까요? 서로 키도 재볼 겸 해서요. ㅎㅎ
책세상님, 홍홍 감사합니다.
전호인님, 너무 해람에게 꽂히시는 거 같아요. 따님 자랑이신 거죠? ㅋㅋ
하늘바람님, 요새 마흔둥이가 유행이래요. =3=3=3

울보 2011-11-10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마로가 훌쩍 커버렸네요,,,의젓해보여요,

짱구아빠 2011-11-16 0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마로는 어른이 다 되었네요..몇 년간 못보던 지인들을 요새 다시 만나곤 하는데 당사자들은 별반 변한게 없지만, 자녀들이 훌쩍 커버린데서 세월의 유수와 같음을 절감하네요..^^

조선인 2011-11-16 13: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남의 자식들은 어찌나 빨리 크는지 참 신기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