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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스
윤태호 지음 / 애니북스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 제목을 첨 봤을때, 윤태호가 무슨 연애담 이야기를 썼나 싶어 궁금했다. 내용을 살펴보지도 않고 윤태호 만화라 서슴치 않고 도서관에서 빌렸다.
로망스는 노망(老妄)기가 가득한 노인들의 비망록, 숱한 인생의 풍파를 거친 백전노장의 무용당(romance), 영원히 식지 않는 정열과 섹스와 연애담(romance)이다. 이 책은 노인들의 끄집어내기 힘들고, 추측하기 힘든 성생활 이야기 뿐만 아니라 노인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 이를테면 기저기까지도 끄집어내 준다. ‘한국 최초의 본격 노인 개그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한국 사회에서 금기시되는 <노인 세대>에 대해 만화가 윤태호는 그것을 건드려주고 있다. 2002년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만화 작품이기도 하다.
한 세대를 풍미했고,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할매, 할배, 바로 노인들에게도 로망스(romance)가 필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가 그냥 새롭게 다가온다. 내가 20대였더라면 덜 다가왔을지도 모르는데, 우리도 언젠간 노인이 될 것이고, 로망스가 노망스가 될 수도 있으니, 고령화시대에 다양한 세대, 특히 노인 세대에 대한 공감과 동감이 필요한 대목이다.
요즘 가장 큰 욕은 '뭐도 할 사람'이 아니라 '뭐도 못 할 사람'이란 말이란다. 고령화 세대에 무언가라도 할 수 있는, 그것이 어떤 행동이든지 간에 '할 수 있다'는 것은 칭찬에 속한다는 이야기를 지인으로부터 들었다.
노인들도 섹스를 할 필요가 있고, 기저기가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고, 친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