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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을 애용한지도 3개월이 지났네요. 북플을 사용하면서 여러가지 장점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독서에 대한 동기부여입니다. 리뷰를 올릴 때마다 북플 친구들의 `좋아요` 표시가 응원이 되고, 특정한 분야의 책을 많이 읽으면 그 분야의 마니아가 되고, 내가 구입한 책을 읽고 았는지 채근?도 해 주고, 친구들은 어떤 책을 읽고 있는지도 보여주고, 무엇보다도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스탬프까지... 꼭 초등학교때 독후감 노트에 선생님이 칭찬해 주시는 느낌이네요. 계속해서 보완해 가며 더 좋은 북플이 돠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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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 4285km, 이것은 누구나의 삶이자 희망의 기록이다
셰릴 스트레이드 지음, 우진하 옮김 / 나무의철학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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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올해 초 이 책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소개하는 글을 통해서이다.

리즈 위더스픈이 주연한 영화와 배경, 그리고 원작에 대한 소개가 담긴 글을 보면서 이 영화를 꼭 봐야 겠다고 생각했었다.

아쉽게도 이 영화가 상영하는 극장이 별로 없었다.

상영을 해도 대부분 조조타임이나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결국 미루다가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볼 수 없었고...

아쉬운 마음으로 이 책을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여성의 내면의 공허감과 아픔을 동감하게 되었다.

우리는 상대에게는 모두가 타인이게 그 상대를 온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그 상대의 아픔을 듣거나 보면서 같이 아파할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다.

 

이 책은 저자인 세릴이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이라는 미국 서부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캐스케이드 산맥을 잇는 4285km의 도보여행코스를 걸으면서 시작한다.

이 책은 그녀가 왜 여자 혼자의 몸으로 세 달 가까이 되는 도보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회상한다.

결정적인 이유는 그녀의 엄마의 죽음이다.

그녀의 엄마는 40세의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죽었다.

그녀는 엄마를 잃으며 커다란 상실감에 느꼈고....

그로 인해 결혼한 남편과의 관계까지 깨뜨리면서 낯선 남자들과 관계를 맺고, 심지어는 마약에까지 손을 대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의 아픔에 동감하게 되었다.

폭력적인 아버지와 어린시절에 이별하고...

어머니와 누나와 남동생과 힘겹게 살다가...

새 아버지인 에디를 만났다.

그는 친아버지가 주지 못한 자상함과 보살핌을 셰릴과 남매들에게 주었다.

목수인 에디가 일을 하다가 다친 보상금으로 그들은 황무지를 사고, 그것을 힘겹게 개간해 보금자리를 만들었다.

그리고 삶이 안정되어 갈 무렵 셰릴은 대학에 들어가고, 그녀의 어머니도 함께 대학에 들어갔다.

모녀가 사이좋게 대학공부를 하다가 4학년때어 엄마가 암에 걸린다.

그리고 1년 선고를 받는다.

엄마는 1년 선고를 받았지만 한 달만에 죽게 되고...

엄마의 죽음 이후 그녀의 가족을 해체된다.

 

그녀는 걸으면서 엄마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 동시에 자신을 떠난 엄마에 대한 분노, 끝까지 자신을 사랑해 주지 않은 새아빠에 대한 미움, 가족을 버린 형제에 대한 분노등과 싸운다.

그리고 자신이 사랑했던 이혼한 남편 폴에 대한 그리움도...

그녀는 도중에 몇 번 포기할 고비를 만나지만 힘겹게 등산을 이어간다.

그리고 결국 목적지인 '신들의 다리'에 도착한다.

 

 

이 책을 읽으며 그녀의 가슴에 뚫린 구멍을 보게 되었다.

그녀뿐만 아니다.

나를 비롯한 내 주변에는 이렇게 가슴에 구멍이 뚫린 사람들이 있다.

무엇으로도 그 구멍이 채워지지 않는다.

사랑하는 남편이나 아내, 자녀들이 있지만 그런 것으로 이것이 채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다른 것을 갈구한다.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상처를 준다.

자신의 상처가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셰릴의 아픔에 공감하지만...

또한 그녀때문에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아팠을지에 대해 공감을 한다.

특히 그녀의 남편인 폴이....

 

사랑하는 아내가 엄마를 잃고 슬퍼하는 모습을 본다는 것이...

자신이 그런 그녀에게 아무 것도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 남자와 잠자리를 하고, 마약을 하고, 심지어 그 남자의 아이까지 가지고 유산하는 것을 다 지켜 본다는 것이...

그리고 그런 그녀를 떠나 보낸다는 것이....

 

어찌보면 고리타분한 윤리론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녀는 자신의 공허함을 매우기 위해 끊임없이 남자를 찾아 다닌다.

등산을 하면서도 계속해서 자신과 함께 할 남자를 간구한다.

아마 그녀 안에는 남성과의 성적 관계를 통해 자신 안의 공허감을 메우려 하는 것 같다.

마지 그녀가 마약에 손을 댄 이유와 마찬가지 이다.

이런 관계는 결국 자신의 파괴하고 자신 주변의 사람을 파괴할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치 내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을 걷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뜨거운 사막도 걷고, 눈덮인 산맥도 넘고, 초원길도 걸으며....

그녀의 여정에 동참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진정으로 그녀가 아픔에서 치유되기를 바라는 느낌이었다.

나와 내 주변에 아픔을 가진 사람들이 치유되기를 바라는 것과 똑같은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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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여자 2015-04-16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도 꼭 보고싶어지네요~~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그리다 - 스케치가 있는 감성 걷기 여행
고영일 지음 / 나름북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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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작년 한 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이제 더 이상 한 걸음도 더 걸을 힘이 없었다.

쉼이 필요했고...

문득 지리산 둘레길을 생각해 냈다.

당장 떠날 수 없는 상황에서...

우선 지리산 둘레길에 대한 책을 구입해서 읽기로 했다.

그리고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은 만화가인 저자가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글과 함께 그림으로 편집한 책이다.

전문전인 여행 안내서이기보다는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만난 장소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리산 중간 중간의 마을 그림이나, 나무 그림, 만난 사람들의 그림이 정겹다.

숙박시설과 교통 시설에 대한 자세한 안내도 적혀져 있다.

매 구간 저자가 손수 그린 정겨운 지도들도 마음에 든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지리산 22구간 중 5개구간만 나와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이 완성될 무렵이 2011년에는 5개구간만 개통이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얼마 후에 지리산 1코스와 3코스의 둘레길을 걸었고...

이 책에서 그려져 있는 실제 풍경들을 보고 반가웠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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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 밥
토드 홉킨스 외 지음, 신윤경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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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 전 서울에 올라와서 지하철이라는 것을 타게 되었다. 물론 그 전에도 지하철을 탄 적이 있지만 출퇴근 시간에 본격적으로 지하철을 타기 시작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계단을 무조건 뛰기 시작하는 사람들 속에서 나도 저절로 함께 뛰게 되었다. 의자에 앉거나, 손잡이를 잡고 무표정하게 허공을 향해있는 시선을 보면서 이 도시가 얼마나 메마른 곳인지를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그당시 주변 사람들이 모두 검투사처럼 느껴졌다.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절박감이 얼굴에 배어 있었다. 십년이 지난 지금 혹시나 내 얼굴에 그런 표정이 나타나있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삶이란 것이 나를 몰아 뭍인다. 생각할 수도 없고, 숨을 쉴수도 없이 나를 몰아붙인다. 그래서 나도 아무 생각없이 주변사람들과 함께 무조건 뛰게 된다. 그러는 사이에 내 얼굴과 표정이 점점 검투사처럼 변해가지 않는지 고민이 된다.

 

우연히 이런 내 삶의 초조함과 고민을 이야기 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자 한 분이 이 책을 권해 주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들은 느낌은 마치 검투사가 싸움터에서 검을 내려 놓고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어떻게 하면 마음을 지키고, 내 주변의 가족들에게 따스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주인공이 로저는 성공한 젊은 사업가이며, 아름다운 아내와 두 딸과 살고 있었다.겉으로 보기에 그에게는 부족한 것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매일같이 밀려드는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밤늦게까지 잠들지 못하고 회사에 있었다. 그로 인해 아내와 자녀들의 불만을 커져가고, 자신도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로비에서 우연히 건물 청소부인 밥 아저씨를 만난다. 그리고 밥 아저씨는 그에게 삶을 풍성하고 여유있게 사는 지침을 가르쳐 준다. 이 교훈은 밥 아저씨가 이미 고인이된 자신의 아내 엘리스와 함께 공유했던 것이다. 밥은 노년에 청소부의 일을 하면서 이 지침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는 것을 소명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었다. 밥이 로저에게 가르쳐 준 지침은 크게 여섯 가지이다.

 

"지쳤을 때는 충전을 해라!"

 

"가족은 짐이 아니라 축복이다!"

 

"투덜대지 말고 기도하라!"

 

"배운 것을 전달하라!"

 

"삶의 지혜를 후대에게 물려주라!"

 

"소비하지 말고 투자하라!"

 

밥은 이 지침들을 자신의 삶의 경험과 함께 로저에게 이야기를 해 준다. 그리고 로저는 이것들을 하나씩 실천해 가면서 잃어버렸던 마음의 여유를 찾고, 깨어졌던 가족과 직장동료와의 관계를 회복한다.

 

우리는 마치 이 세상을 살아남는 것 자체가 목표인냥 살아간다. 그러는 사이에 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있다. 내가 가진 검으로 타인을 죽이고, 나에게 상처를 입히며 살아간다. 진정 검을 내려 놓고 승리하며 사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 방법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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