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김성환 지음 / 좋은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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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오해, 오용되는 경우도 그만큼 많은 MBTI. 성격심리분석가 김성환 저자는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를 통해 자기이해와 성찰을 위한 MBTI의 활용법을 들려줍니다. 


세상 어떤 일도 자기이해가 되지 않고서는 시작할 수 없습니다. 엠비티아이를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명분으로 사용하는 대신, 자기이해를 할 수 있게 활용하자고 합니다. 이 책은 자신의 부족한 지점을 의식적으로 개발하고 내 강점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 취약점에 방해받지 않을 유연한 모습으로 성장하도록 도와줍니다. 


MBTI의 기본 이론, 16가지 유형에 관한 개괄적인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MBTI는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을 확립해 주는 이론입니다. MBTI는 미국인 모녀 브릭스와 마이어스가 함께 개발한 자기보고식 성격 유형지표의 약자를 의미합니다. 1962년에 정식 소개되었으니 꽤 오랜 역사를 지녔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75년에 들어온 이래 우리는 한국판으로 변환한 MBTI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행동은 인식, 판단, 태도, 생활양식으로 드러납니다. 내적 심리기능과 외적 태도지표가 어우러져서 나타납니다. 그래서 MBTI는 4가지 선호지표가 있습니다. 에너지가 어디로 향하는지,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의사결정은 무엇으로 하는지, 외부 세계에 대처하는 생활양식은 어떤지입니다. 이 4가지 렌즈 속에 외향형, 내향형, 감각형, 직관형, 사고형, 감정형, 판단형, 인식형이 각각 자리 잡고 있고, 조합을 해서 총 16가지 유형이 탄생됩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MBTI 정식검사를 받아봤는지라 제 성격유형을 정확히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정식검사를 받기 전엔 인터넷에서 떠도는 성격테스트를 받아봤지만 결과가 잘못 나왔었거든요. 정식검사를 통해 바뀌었어요. 이제서야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엠비티아이는 자기보고식 검사이기에 한계는 분명 있습니다. 방어기제가 발동해 내가 바라는 이상적인 모습에 체크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도 검사할 때 주의점과 해석할 때 주의점을 잘 알려줍니다. 


겨우 코드 하나만 다른데 그토록 다른 성격이 발현되니 참 신기합니다. 이 책에서는 MBTI 유형 간 공통점과 차이점을 잘 정리해두고 있습니다. 김성환 저자는 MBTI 유형 하나하나에 대한 명확한 안내를 합니다. 내 유형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나머지 15가지 유형과의 차이를 알고 비교할 수 있는 자각이 생겼을 때 진정한 나다움을 이해하게 됩니다. 특히 가족, 친구, 동료 간의 이해가 필요할 때 실질적인 도움이 되더라고요. 


엠비티아이 정식검사 해석보고서에서는 선호지수를 중요시하더라고요. 같은 유형 안에서도 그 수치에 따라 저마다 달라집니다. 외향형이라고 해서 100% 외향형은 아닙니다. 빈도가 높을 뿐이지 어떨 때는 내향형 특성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암호 같은 알파벳 약자로 표현한 MBTI 성격유형은 내가 더 많이 쓰는 선호도를 의미합니다. 성격에 대한 결론을 내려주는 틀이 아닌 겁니다. 


더불어 MBTI 주기능과 부기능, 3차기능, 열등기능을 어떻게 찾아내고 해석해 활용할 수 있는지 꼼꼼히 다루고 있습니다. 이걸 알아야 하는 이유는 나의 경직 상태를 설명하기 때문입니다. 내 성격의 취약점을 확실히 알 수 있게 해주거든요.


이 책은 MBTI를 통한 성장과 활용에 초점을 맞춥니다. MBTI는 진로와도 연결됩니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 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에서는 성격과 진로의 밀접한 연관을 통해 알맞은 진로와 직업 선택을 하는 데 있어 유용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에니어그램에 관한 책도 쓴 김성환 저자는 에니어그램과 MBTI를 함께 활용하는 방안도 짚어줍니다. 아홉 가지 유형마다 가진 기본적 정서가 어린 시절의 경험과 연관되어 있는 에니어그램과 MBTI를 비교해 상호보완 관계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타고난 성격을 성공 스펙으로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올바른 MBTI 활용에 관한 책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 알쏭달쏭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Q&A까지. 재미 삼아 보는 심리테스트를 넘어 내 성격을 관리하고 발전시키는 유용한 도구로 MBTI를 이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호기심을 넘어 자기이해, 타인을 이해하며 성숙해지는 여정을 실천하도록 방향을 제시하는 책 <진정한 나다움의 발견 MBTI>로 내 성격이 건강하게 기능할 수 있게 나아가길 응원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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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괴담 - 오류와 왜곡에 맞서는 박종인 기자의 역사 전쟁
박종인 지음 / 와이즈맵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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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인의 땅의 역사 시리즈를 통해 한국사의 숨은 진실을 많이 배우게 되었는데 박종인 기자의 신간 <광화문 괴담> 역시 읽는 내내 충격파가 꽤 큽니다. 진실이라 믿었던 것들이 가짜뉴스였다는 걸 알게 되니 배신감이 진하게 몰려옵니다. 


우리 아이가 즐겨보는 프리한19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괴담을 파헤치는 내용이 많아서 가끔 호기심 끌려 봤는데, <광화문 괴담>에 비하면 애교 수준입니다. 전설이나 귀신 이야기처럼 그저 웃고 넘어가기 힘든 진실들이 이 책에 담겨 있습니다. ​


역사의 민낯을 밝히는 박종인 기자. 진실의 탈을 쓴 거짓 역사를 낱낱이 파헤칩니다. 대한민국 근대사 괴담 열일곱 가지는 일본이 원인이라며 책임을 돌리는 데서 시작된 괴담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에 의해 반복되고 오래된 거짓말들이었습니다. 


핵심 키워드는 전문가, 반복, 오래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전문가들이 대거 등장합니다. 버젓이 지도, 사진 등 역사적 기록이 있는데도 왜 그들은 그렇게 믿고 대중을 속이는 걸까요. <광화문 괴담>을 통해 그 비밀이 속시원히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을 넘어도 너무 넘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괴담도 많았습니다. ​


권력 집단의 정통성을 부여하는 데 풍수지리는 빠지지 않습니다. 청와대 명당설처럼 말입니다.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중건 시기에 공사의 정당성을 부여하고자 누군가가 새긴 돌을 가지고 명당설 근거를 대고 있습니다. 풍수지리에 의한 한양 천도 이야기도 진실한 역사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시작은 지관을 통한 풍수지리가 들어갑니다. 하지만 무학과 정도전 논쟁은 가짜뉴스이고, 조선 수도 한성은 실용적 기준에 따라 건설된 도시라고 합니다. 풍수지리 해석은 후대의 신화일 뿐입니다. ​


풍수설에 입각한 대표 역사 중 하나인 광화문 광장에 얽힌 이야기도 진실을 알게 되면 어이 없어집니다. 일제에 의해 국가 축이 훼손되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총독부 건물 없앨 때도 얘기가 나왔고, 풍수설에 입각한 한성의 축선을 복원하겠다며 광화문 광장 새로 조성할 때도 나왔습니다. 광화문 월대 복원도 논란이지요. 하지만 있지도 않은 축을, 월대를 어찌 복원하겠다는 걸까요. 관련 사업 계획 근거로 알뜰하게 사용한 그 근거라는 것들이 지도와 사진으로 다 거짓이라는 게 밝혀지는데도 말입니다. ​





역사적 사명을 띤 숭고한 사업을 하고 싶다면 그 근거는 진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퍼트린 가짜뉴스에 대중은 기만당하고 있다는 것도 인지하지 못한 채 진실로 탈바꿈되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 가장 흔해빠진 고질적 괴담 중 하나인 남대문 괴담(임진왜란 일본군의 개선문이라는 가짜뉴스에 국보 1호 취소 운동이 벌어진 사건)에 대해서도 속시원히 밝혀줍니다. 국뽕사관에 매몰되다 보면 확증편향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기 쉬워집니다. 엉터리 논문과 언론의 선동으로 가짜뉴스를 진실로 알고 있는 역사가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가짜뉴스가 밝혀질 때마다 어이가 없었던 건 기초적 고증도 없이 퍼진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았다는 겁니다. 조금만 살펴봐도 가짜라는 걸 알 수 있는 것들이었습니다. 이토록 괴담의 힘은 셉니다. 지식인의 오만과 무책임이 생산한 가짜뉴스는 일반 대중에게 존경을 받는 인물에게도 많이 나타납니다. 믿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현혹하기에 덜컥 걸려들 수밖에 없긴 하지만, 극적인 드라마 감동은 가짜뉴스라고 의심을 해보면 됩니다. ​


문화정치를 완성했다는 정조에 대해서도 새로운 이면을 알게 된 시간이었습니다. (현빈 정조에 반해서인지 저도 정조에 대한 이미지는 좋거든요 ;;) 물론 많은 업적을 남겼지만 성리학 이외 모든 학문을 이단이라 규정하고 탄압해 학문의 암흑기였다고 합니다. 애국심이 눈을 가리기도 합니다. 아사순국한 최익현의 진짜 이야기는 무엇이고, 헤이그 밀사 이준 할복자살은 어떻게 미화되었는지 보여줍니다. ​


신화가 되고 괴담이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진 가짜뉴스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하는 박종인 저자의 <광화문 괴담>. 위로를 위한 괴담이나 조작 대신 오히려 뼈아픈 각성이 필요하다는 걸 알립니다. 분명 괴담은 자극적이고 흥미진진하고 재밌습니다. 하지만 그 대상이 우리의 역사일 때는 소름 끼칩니다. 왜곡된 역사에 무감한 대중을 일깨우는 소중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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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두 컷 만화 - 마이웨이 누누씨의 할 말은 하고 사는 인생
누누씨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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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에 있는 3D 그림판에 굴림체로 아날로그틱하면서도 독특한 캐릭터를 만든 누누씨. MZ세대에게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요즘 핫한 인스타툰 계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웃음과 공감 포인트가 확실한 누누씨. 두 컷 만화 형식이다 보니 짤로도 인기 있습니다. 유쾌한 누누씨 이야기를 단행본 <인생은 두 컷 만화>로 만나보세요. 미공개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 오려 쓸 수 있는 티켓 등 누누씨 팬들을 위한 멋진 선물 책으로 탄생되었습니다. 


누누씨와 함께 덕춘, 덕자, 덕희, 식이까지. 마법의 손으로 사랑을 담아 어루만지고 쓰다듬어줘서(?!) 탄생한 볼수록 매력 돋는 캐릭터들이 함께합니다. 굿즈, 이모티콘, 다양한 콜라보 등 누누씨가 인기 얻는 이유가 공감되더라고요. 


누누씨 인스타그램에서 사전 모집한 독자 고민에 대한 명쾌한 해결책이 단행본에 실렸습니다. 촌철살인 같은 명대사가 쏟아집니다. MZ 세대의 솔직한 고민을 엿볼 수 있었고, 누누씨의 유쾌한 사고방식에 공감하게 됩니다. "행복하게 사는 법 알려줘요."라는 질문에는 "숙제하듯이 살지 말고 축제하듯이 살자~",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잘'하는 것보다는 일단 그냥 해보는 거야."라며 응원합니다. 


누누씨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우리 청년들의 이야기들입니다. 저는 읽다가 우리 아이에게 이건 무슨 뜻이냐며 되물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덕분에 요즘 세대의 보편적 감정을 생각해 보게 되기도 했어요. 인생, 행복, 미래... 갓생을 꿈꾸지만 인생 날로 먹으면 안 된다는 누누씨의 한 마디에 뜨끔하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때로는 어떨 수 없다는 걸 인정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는 위로의 말도 받게 됩니다. 


인생을 조진 인간이란 줄임말인 인조인간, 개같이 조진 인간을 뜻하는 개조인간. 이런 신조어가 탄생하는 요즘. 헬조선에 이어 이제는 자신을 향해 틀려먹은 인생임을 지적하는 세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고민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직설적이면서 자조적인 대사는 갑갑한 현실을 살아내는 이들에게 웃음을 안겨주면서 오히려 숨통을 트이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누누씨의 마이웨이가 부럽게 느껴지는 건 그래서일 겁니다. 한숨 쉬기 바쁜 친구에게 선물해 준다면 센스 만점 친구가 될 것 같아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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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고민곤 지음 / 좋은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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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자 헤밍웨이의 마지막 소설 <노인과 바다 The Old Man and the Sea>. 필독서로 읽을 땐 줄거리만 대충 훑은 느낌이었지만, 세월이 흘러 다시 읽으니 비로소 고전의 맛을 느끼게 됩니다. 문학박사 고민곤 저자는 <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을 통해 <노인과 바다>에 담긴 삶의 지혜를 들려줍니다. 한 권의 책을 깊이 있게 읽는 법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노인과 바다> Part 1~4까지 소설 흐름을 따라 전체적으로 살펴봅니다. 생각보다 짧은 중편소설 분량이어서 원서 읽기 도전하기 좋은 책입니다. 그래서 문학적으로 번역하진 않고, 요약하듯이 들려주는 해설이 오히려 저는 만족스러웠어요.​​ 한 파트가 끝날 때마다 좀 더 깊이 있게 파고듭니다.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이와 같은 방법을 모든 책마다 할 필요는 없지만, 다양한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사고방식을 갖출 수 있도록 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늙은 어부가 청새치를 잡고선 애써 잡은 고기를 상어에게 다 뜯겨먹히고 빈손으로 털레털레 돌아온다... 이걸로 과연 끝일까요. 도대체 이 소설 안에는 어떤 가치가 담겼길래 퓰리처상을 받고, 노벨문학상을 받게 된 걸까요. 헤밍웨이의 간결하고 함축된 작법 스타일로 인해 분명 읽기는 읽었지만, 줄거리만 슬쩍 아는 느낌으로 끝냈다면, 미처 감지하지 못했던 의미를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될 겁니다. ​​


쿠바의 작은 어촌 마을을 배경으로 고기를 잡지 못하는 가난한 늙은 어부인 노인. 모터를 단 배를 끌고 돈이 되는 거라면 무작정 잡아들이는 실용적인 어부의 삶을 거부합니다. 그는 손수 노를 저어 조류의 힘으로 바다로 나갑니다. 그러다 보니 수십 일째 고기 한 마리 잡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드디어 어마어마하게 큰 청새치를 잡게 된 겁니다. 청새치를 잡는 과정은 따분함과 다이내믹한 긴장감이 맘껏 교차합니다. 낚싯줄에 걸린 청새치가 힘이 빠지기를 기다리는 동안 노인의 지혜와 의지가 펼쳐집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겠노라 다짐합니다. 하지만 상어들이 연이어 몰려올 때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무려 3일 동안의 노인의 투쟁은 그저 고기를 지키는 것이 아니라 그의 정체감을 지키는 일과도 같았습니다. ​​





고민곤 저자는 이 노인뿐만 아니라 노인을 돌봐주는 소년(이라고 하지만 아이가 아니라 젊은 청년입니다)에게도 초점을 맞춥니다. 저도 예전에 읽었을 땐 노인에게만 집중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소년이 갖는 의미를 배우게 됩니다. 소년은 "나는 아직 배울 게 많아요. I still have much to learn." 하면서 노인으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려고 합니다. 노인은 실패했지만 어부의 정체성을 지켰다는 것도 소년이 오히려 일깨워줬습니다. ​​노인이 소년에게 전하고 싶었던 삶의 가치를 소년은 기꺼이 받아서 이어가려고 합니다. 정신적 성취, 삶의 성공, 정체성, 신념, 인내, 존엄... 그리고 자연계의 순환 속에서 바람직하게 개인의 삶을 보완할 수 있는 삶 말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통이 없이는 성장도 없다는 말이 입바른 말처럼 느껴지고 허공 속에서만 맴돌았다면, <노인과 바다>는 그 이유를 선명하게 보여준 셈입니다. ​​


<노인과 바다>를 깊이 읽으며 헤밍웨이가 만들어 낸 그 유명한 빙산 이론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빙산은 전체의 일부만 보여주기에 위엄을 지닙니다. 글을 쓸 때도 최소한의 표현으로 보여준 헤밍웨이. 독자는 빙산 윗부분만 보지만 그 아래를 이해해야 풍부한 감상을 할 수 있는 겁니다. 고민곤 저자는 원문에 깃든 수많은 빙산 아랫부분을 짚어줍니다. 헤밍웨이의 생애, 쿠바의 문화, 경제, 역사적 배경, 종교적 의미 등을 통해 깊이 읽기가 가능해집니다. ​​


하나의 문학 작품을 심도 있게 읽는다는 게 꽤 매력적이라는 걸 알게 해주는 <노인과 바다 :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것>. 이왕이면 다른 고전 문학도 시리즈도 나오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저자는 노인이 소년에게 남기고 싶은 가치에 빗대어 자녀에게 남기고 싶은 가치를 생각해 봅니다. 당신은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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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2 세트 - 전2권 - 문지원 대본집
문지원 지음 / 김영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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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영우 인사법이 SNS에 도배가 되길래 보게 되었던 드라마입니다. 반짝반짝하는 힐링 감성을 표현한 촬영 기법도 맘에 쏙 들어서 즐겁게 봤습니다.


감동 멘트도 쏟아지지요. 그 감성을 대본집으로 다시 한번 만나봅니다. 김영사 출판사에서 전 2권으로 내놓은 대본집에는 시청 중에는 놓친 대사라든지 등장인물들의 심리를 고스란히 지문으로 만날 수 있어 좋았어요. 작가의 최종 대본인 만큼 편집상 방송되지 않은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


굿즈도 놓칠 수 없죠. 1권에는 한바다 사람들 포스터 엽서가 수록되었습니다. 게다가 책 앞날개가 책 뒤쪽까지 감싸는 독특한 구조여서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1권은 드라마 총 16부작 중 8화까지의 에피소드가 실렸습니다. 인물관계도와 기획 단계 때 작성된 상세 인물 소개 페이지도 정리되어 있습니다. 입사 지원서도 있어서 이 세심함이란!


대사만 있는 게 아니라 지문이 있어 해당 장면이 어떻게 연출되는지 그 배경을 짐작할 수 있어 도움이 됩니다. 드라마에서는 대사만 직접적으로 표현되고 그 이외의 것은 시청자의 판단에 그쳤다면, 대본집의 지문에는 인물의 심리 상태나 행동 이유 등을 상세하게 표현해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 알게 되는 느낌이었어요. 





자기만의 규칙과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한 우영우 변호사.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천재라는 이미지를 처음 접했을 땐 식상한 느낌도 있었고 드라마 속에서나 존재할 법한 인물로만 여겼는데, 어쩌면 현실에선 녹록지 않은 인물상이기에 더욱 작가님의 바람과 희망이 담긴 인물이 탄생한 것 같습니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한 현실과 드라마의 이질감이 오히려 이슈화를 시킬 만큼 드라마가 우리의 인식과 사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매력이지 않을까요. ​


3화 '펭수로 하겠습니다' 에피소드를 재밌게 봤는데, 대본집에서 꼼꼼하게 대사를 살펴볼 수 있었어요. 자막을 틀고 보면 전체적인 감상이 떨어져서 그땐 확인하지 못한 빠른 랩 대사도 이제서야 확인해 보네요. ​


대본집 2권에는 한바다 사람들 명함 세트가 있어 뭔가 의뢰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권은 드라마 9화부터 16화까지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었는데요. 1권은 드라마부터 보고 대본집을 읽었다면, 2권은 대본집을 먼저 읽고 드라마를 봤답니다. 대본이 어떻게 영상화되는지 그 느낌도 신선했어요.


자폐를 가진 변호사. 남의 입장을 헤아려 변호한다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일을 해내는 우영우의 매력은 틀에 박힌 규칙들을 새롭게 바라보게 한다는 데 의미가 큽니다. 부족함에 매몰되어 있었던 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정명석이라는 시니어 변호사가 마음에 들었어요. 그가 직장에 없었다면 우영우의 실력이 발휘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었을 것 같습니다. 기회의 평등이라는 점을 현실적으로 잘 표현한 인물이었어요. 이 세상에 정명석 같은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그리고 역삼역까지 ㅋㅋ 이 드라마 보던 시기에 역삼역을 지나쳤는데 혼자서 키킥대게 되더라고요. ​우영우라는 이름을 지은 작가님의 혜안에 감탄하게 됩니다. 명대사의 탄생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왜 고래가 등장하게 되었는지 등 대본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는 문지원 작가님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작가가 직접 뽑은 회차별 명대사도 정리되어 있어요. ​


대사와 지문으로 만나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대본집. 요즘 트렌드답게 팬심을 충족시키는 굿즈와 함께하는 예쁜 대본집은 하나씩 모으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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