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부탁해 - 시작부터 합격까지, 공무원을 위한 입문서
채한태 지음 / 대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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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응시자 수는 매년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너도나도 공시생이라고 할 정도로 공무원 시험에 몰리고 있습니다. 고등학생들도 수능 대신 공무원 시험 준비를 일찌감치 할 정도라니 정말 공무원이 대체 뭐길래~! 사실 우리 아이의 꿈도... 자기가 원하는 분야의 일을 하려면 공시생이 될 확률이 높아서 이 엄마도 신경 쓰이지 않을 수가 없군요.

 

<공무원을 부탁해>는 공무원이 어떤 직업인지, 공무원이 되기 위한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하면서 공무원 공부법부터 면접 전략까지 다룬 책입니다.

 

 

 

공무원이란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 공적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흔히 말하는 직업 공무원인 일반직 공무원 외에도 공무원의 종류는 정말 많더라고요. 행정계열과 기술계열 등 직렬도 다양하고요.  안정적인 직업의 대표라 알려진 공무원. 하지만 남의 말만 듣고 분위기에 따라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게 되면 망합니다. 공무원은 박봉이라 알려져 있는 대신 공무원의 꽃이라 불리는 연금 혜택이 있고,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길게 그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실업률 최대치를 매년 경신하는 요즘 시대에 특히나 매력적인 부분일 겁니다.

 

100명이 도전하면 합격자는 2명이라는 합격률 2%. 상대평가여서 그저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합격하는 게 아니라 '남들보다' 잘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 제도도 자주 바뀌는데 2017년부터 7급 영어시험은 영어검정시험 즉 토플, 토익, 텝스 등으로 대체하고요, 정보화 가산점도 폐지되어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면 시험 정보를 주시해야 합니다.

 

 

 

그저 안정적 직업이란 이유로 준비한다면 긴 공직 생활을 못 견뎌내기도 하고 이러려고 청춘을 공시 준비해 쏟았나 후회하게 되죠.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다면 공무원이 되어야 하는 나만의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지원하는 직렬에 대한 정보와 충분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직렬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면 구체적인 목표와 원칙을 세우기 쉽습니다. 노량진 고시촌 분위기를 한 번쯤 살펴보는 것도 도움 된다는군요.

 

인생에서 버리는 시간이 될 것인지, 목표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될 것인지는 결국 본인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1~2년 이내의 수험기간이 최상인데, 그저 막연함으로 공시 준비하게 되면 3년 이상 투자해도 진전이 없을 수밖에 없습니다. 합격자 대부분이 첫 시험부터 계획적으로 준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공무원 시험 준비라고 해서 뭔가 새로운 공부법이 등장하는 건 아닙니다. <공무원을 부탁해> 책에서는 공무원 공부법 전반을 쭉 살펴보면서 과목별 공략법까지 소개하는데요. 이걸 읽고 나니 든 학부모로서의 생각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는 거였어요.

경쟁률 치열한 공무원 시험을 계획하면서 그제야 공부 원칙을 처음부터 세우기보다는 이미 자기 자신을 제대로 파악해 공부 원칙을 세워둔 사람이 한발 앞설 겁니다. 어떤 시험 유형에도 흔들리지 않는 공부의 기본을 일찌감치 터득하는 아이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수험생의 하루는 수험생의 수만큼이나 다양하다."라는 말이 있듯 남의 합격수기와 남의 공부법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안 됩니다. 참고는 하되 결국 스스로의 몫입니다.

 

노트 정리를 한다 안 한다, 학원이 낫다 인강이 낫다 등 중, 고등학생 시절의 공부법과 특별히 다른 건 없습니다. <공무원을 부탁해>에 나온 공부법을 보면 수능 준비하는 것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한 건 없더라고요. 본인에게 효과적인 것은 당사자만이 찾아낼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잘 맞는 계획,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려면 평소 이런 책을 통해 어떤 점을 갖춰야 하고 습관화해야 할지 마음가짐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공무원 면접 전략도 상세히 다룹니다. 면접도 이제는 연습하고 준비해야 하는 수험 과목이죠. 2017년 공시부터는 7급은 집단토의, 9급은 5분 스피치 평가가 신설되었다네요. 면접 준비는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바탕으로 합니다. 공무원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해도 충분히 하고 있어야 하고요.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든 시대에 너도나도 공시생이 된 상황. 그렇기에 오히려 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이왕 시작하는 거라면 1~2년의 시간 투자로 끝장 보겠다는 마음으로 도전했으면 좋겠어요. 채한태박사의 공무원 입문기 <공무원을 부탁해>는 공무원에 관한 실질적인 전략을 폭넓게 다루고 있어 공시생이라면 읽어봐야 할 필독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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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 - 24시간 불 켜진 실험실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진정일 지음 / 궁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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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융합대학원 진정일 석좌교수와 제자들이 들려주는 화학 이야기책 <과학자는 이렇게 태어난다>. <고분자화학 연구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책을 2007년 정년 기념 겸 출간했는데 1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12명 제자의 글을 더 추가한 개정증보판으로 다시 나왔습니다.

진정일 교수님은 액정 고분자의 세계적 개척자라고 하네요. 나노과학, 나노기술 발전 공로로 한국인 최초 UNESCO 나노과학 메달 수상하기도 했고요.

 

 

 

 

이공계 대학원 연구실에서 석·박사 과정을 밟은 제자들의 글은 과학자를 꿈꾸는 이들에게 특히 흥미로울 것 같아요. 실험 장비 부족, 안전사고 등 화학 실험실 하면 자연스레 기대(?) 할법한 이야기도 나오고, 명절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구실에서 먹고 자며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서 열정을 느끼게 됩니다.

 

실험실에서 청춘을 불살랐던 대학원생들의 생활은 화학자로서의 첫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도와주는 시간입니다. 석사 2년 동안은 시키는 일도 많아 순식간에 시간이 흐르고, 박사 과정에서는 창의적 연구를 위한 압박에다가 영어까지 완벽하게 해내려니 고달프겠더라고요. 직장에 다니면서 대학원 들어가는 사람들도 생각 외로 많네요. 가정까지 있는 상태에서 공부하는 경우엔 끝마칠 때까지 오래 걸리는 경우도 있었지만 결국엔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의 현재 모습을 보면서 고분자화학을 공부하면 어떤 일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고분자화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읽은 책인데, 그래서 처음부터 다짜고짜 에피소드가 흘러나와 조금 당황하긴 했네요. 고분자화학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먼저 줬더라면 더 좋았겠다 싶었어요. 제자들의 목소리로 들려주는 에피소드에는 화학 용어가 자주 등장해 낯설기도 했습니다. 화학의 위력을 잘 모르는 상태여서 그들의 놀라움에 제 반응은 제대로 못 미쳤던 느낌이...

 

고분자화학은 유기화학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물질을 합성하고 그 성질을 예측해 어떻게 실생활에 응용할지 공부하는 거래요. 분자량이 일만을 넘는 거대분자를 고분자라고 하는데, 타이어 만드는 고부가 대표적인 고분자 화합물이라고 합니다. 20세기 말 고분자 재료의 사용이 철 사용을 넘어섰기에 현재는 철기시대를 넘어 고분자 시대라고 말해도 될 정도입니다.

 

 


 

석·박사 150여 명을 배출하고 과학대중화에 노력한 진정일 교수의 다른 책도 궁금해졌어요. 교수님은 물리 A, 유기화학 A 받아도 응용하지 않으면 버려지는 지식이라는 걸 강조합니다. 융합의 중요성을 보여주네요.

고분자화학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관심 있게 읽었습니다. 산업화에 톡톡히 제 역할하는 고분자화학은 기능성 신소재로 각광받죠. DNA 역시 고분자입니다. 자외선 흡수 특성이 있다는 DNA를 활용한 제품이 이미 개발되었던 것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네요.

과학자가 되려면 어떻게 공부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연구실 생활은 어떤지... 과학자를 꿈꾸는 학생에게 추천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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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비움 - 차근차근 하나씩, 데일리 미니멀 라이프
신미경 지음 / 북폴리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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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라이프를 청산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입문한 지 4년 차, 신미경 저자의 비움 실천기 <오늘도 비움>. 부드러운 감성이 글과 사진에서 묻어 나오는,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에세이입니다. 최소한의 것을 가지고 산다는 것. 단순히 집만 깨끗해진 것이 아니라 무엇을 선택하고 거절할 때 기준점이 되면서 삶을 가볍고 우아하게 만드는 미니멀 라이프. 패션, 미용, 인테리어, 일상생활에서 비우고 또 비우고. 여백이 많은 삶이 우아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가장 먼저 실천한 게 데일리 백입니다. 지금 내 가방 속에는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세요. 무엇이든 챙겨 가지고 다니는 '도라에몽 주머니'가방은 아닌지. 무거운 가방 대신 클러치 백으로 대신하려면 어떤 것을 빼야 하는지, 그것들 없이도 다닐 만 하다는 것을 경험해보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용도별 가방 대신 만능 에코백의 위력도 대단합니다. 두터운 소재와 얇은 소재 두 가지 재질의 에코백이면 충분합니다. 얇은 에코백은 클러치 백에 쏙 넣어 급할 때 사용하기도 좋죠.

 

 

 

옷은 또 어떤가요. 신미경 저자가 알려주는 적은 가짓수로 옷 유지하는 방법 꽤 유용해 보였어요. 세탁소 옷걸이 대신 고급스러운 원목 옷걸이 50개를 샀다고 합니다. 옷걸이 숫자만큼만 옷을 걸기로 마음먹은 거죠. 옷과 옷 사이에 주먹이 들어갈 만큼 여유가 생겼고, 고급 부티크 옷 느낌은 보너스입니다. 구두 전문 글을 쓰는 패션 작가 이력이 있는 저자는 무려 100켤레가 넘는 구두도 정리했습니다.

 

여자 화장품은 또 얼마나 종류가 많은지요. 씻는데도 화장하는데도 가짓수가 수십 가지입니다. 이제는 최소한의 화장품으로 심플 메이크업을 하고, 그러다 보니 순비누 하나로만 세안해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대신 천연 재료를 사용해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건 그다지 안 한다고 해요. 성격에 따라 오히려 스트레스가 되는 일들이 있죠. 굳이 신경 쓸 일을 늘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전문가 시대에 스스로가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직접 해낼 필요는 없습니다. 피부 고민이 있으면 화장품 대신 피부과를 가면 되고, 트리트먼트나 헤어 마사지는 미용실에서 받으면 되니까요. 가까운 거리에 슈퍼마켓이나 마트가 있는 도시에 살면서 냉장고에 음식을 가득 채워 놓을 이유도 없다고 합니다. 냉장고는 식재료들의 정거장일 뿐, 저장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네요.

 

11평 집, 1인 가구인 저자. 11평이면 물건이 꽉 찰만한데도 절대 그 평수로 안 보이고 시원하게 넓은 느낌이 나더라고요. 미니멀 라이프는 철저한 무소유 생활은 아닙니다. 좋은 품질의 실용적인 물건을 최소한으로 갖고 사는 생활방식입니다. 그리고 집 향기에 신경 씁니다. 기분 좋게 하는 거니까요. 비워내는 삶이 모든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사는 것은 아니라는 거죠. 장식물 같은 사진 액자보다 여백에서 느껴지는 여유를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각종 기념품도 거절할 줄 아는 용기를 내면서부터는 집에 기념품 수건 한 장 없다고 합니다. 단 하나라도 내 취향이 아닌 물건을 소유하고 싶지 않고,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와 노력이 미니멀 라이프를 유지시킵니다.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집은 정말 꿈같은 일처럼 느껴집니다. 버리고 또 채우고 후회하는 과정의 반복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지. 무언가 갖고 싶다는 욕망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 법이죠. 그래서 생활철학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자는 홀가분하게 죽기 위해 매년 생일에 유언장을 작성한다고 합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감당할 뒷정리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는 말이 와 닿네요.

 

일단 해보면 적은 물건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비우는 것은 그만큼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것, 공허함이나 위로를 핑계삼아 채우지 말고 삶에 영감을 주는 것에 돈을 쓰는 생활. 저처럼 독서가들은 책만큼은 버릴 수 없다고 꿋꿋하게 버티는데 이 역시 책을 물건 자체로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의미로서 소유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수월해질까요. 예전에 했던 취미생활이 남긴 물건들도 언젠가는 다시 관심 살아날 거라는 생각에 버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5단 서랍장 전체를 채운 취미생활 물건들부터 처리해봐야겠어요.

 

비움을 실천하면서도 취향껏 일상을 즐기는 법을 들려주는 에세이 <오늘도 비움>. 홀가분한 마음과 넉넉해진 통장 잔고는 덤으로 따라온다니 이래도 안 하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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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권 독서법 - 인생은 책을 얼마나 읽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인나미 아쓰시, 장은주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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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전문 칼럼니스트 인나미 아쓰시의 읽기 기술 <1만권 독서법>.
저자는 책을 월 60권 이상 읽는 분입니다. 서평용 책 한 권당 평균 20~30분을 읽고 60분에 걸쳐 서평 기사 정리한다는군요. 원래는 한 페이지 읽는데 5분 걸릴 정도로 느리게 읽었지만 각종 매체에 서평을 올리면서 다독가가 되었습니다.

 

빠르고 깊게 많은 책을 읽고 싶다면 <1만권 독서법> 추천합니다.
스토리 콘텐츠인 문학만 읽는다면 이 기술은 맞지 않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읽고 싶지만 현재 독서량이나 독서 속도에 불만 있다면 저자의 노하우가 많은 도움 될 거예요.

 

 

 

독서에 관한 강박관념이 몇 가지 있죠. 꼼꼼하게 읽어야 하고, 내용을 다 기억해야 한다는 것.
이제 바꿔보세요. 인나미 아쓰시 저자는 '책을 읽는 행위'에 대한 발상 전환을 강조합니다. 정독의 저주에서 벗어나라

고 합니다. 무언가 인상적인 게 하나라도 남았다면 그 독서는 성공한 셈이고, 한 번의 독서로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으니 저장 강박을 버리라는 겁니다. 이것이 플로우 리딩입니다. 정보과다 시대에 최적화된 '담아두지 않는 독서법'. 그저 책 내용이 자신의 내부로 흘러드는 것에 가치를 두는 겁니다.

 

이 기술을 습관화할 때 골라야 할 책은 읽고 싶은 책 중에서 빨리 읽을 수 있는 책이어야 합니다. 사실과 주장이 담긴 책으로 문학을 제외한 대부분의 책이 해당합니다. 줄거리가 있는 책은 빨리 읽을 필요 없는 책이죠. 그래서 느리게 읽는 사람이 이 기술을 습관화할 때 피하거나 비중을 줄여야 합니다. 9대 1 정도의 비율로요. 문학을 읽더라도 책 한 권에 10일 이상 끌면 너무 늘어져버리니 안 됩니다.

 

 

 

 

담아두기 위해 읽는 게 아니라 글을 쓰기 위해 읽는다면 마음가짐이 또 달라집니다.
서평의 역할이 등장하죠. 서평 전문가인 저자는 두 종류의 서평을 소개하는데요, 서평가의 주관과 주장이 많이 배어 있는 서평과 '인용'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서평에 적합한 방식을 조합하더라고요.

 

핵심을 잊어버리지 않는 효율적인 독서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책을 읽으면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문장을 하나 고르는 한 줄 에센스, 책 한 권을 압축하는 30~40자 정도의 한 줄 리뷰가 도움 됩니다. 이것들이 축적되면 자신의 독서 성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어떤 책이 내 마음을 움직이는지 알면 독서습관을 지속하는 힘이 됩니다.

 

넘겨 읽기의 기술도 있습니다.

저자 개인적인 이야기, 개별 사례나 체험담 등은 스륵 흘려 넘길 수 있어요. 이론 -> 사례 -> 정리 구조인 경제경영서나 자기계발서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대신 반드시 정독해야 하는 부분은 머리말과 차례입니다. 책의 목적과 요약, 전체 흐름을 파악할 수 있거든요. 한마디로 책 한 권 읽을 때 독서 리듬은 일정 속도가 나올 수는 없어요. 꼼꼼모드와 고속모드를 적절히 사용해야 합니다.

 

 

 

저자는 독서계획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요.
저도 스마트폰 화면에 띄운 달력에 읽을 책 제목을 열흘치 정도는 미리 적어둡니다. 중간중간에 관심 끈 신간이 훅훅 치고 들어올 때도 있지만, 대략적인 계획을 세워두면 편리하더라고요. 이제는 달력에 빈칸이 보이면 오히려 마음이 불안해질 지경입니다.

 

어떻게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지, 술술 읽으면서도 핵심을 잊어버리지 않는 효율적인 독서는 어떻게 하는지, 다독이 습관화되면 읽을 책을 어떻게 고를지, 다 읽은 책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독서 습관 형성부터 유지까지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와 제 독서 스타일이 달랐던 부분은 두어 군데 있긴 하지만 대체로 닮아 지금까지 읽은 독서법 책 중에서 손꼽을 만큼 흥미롭게 읽은 책입니다.

 

평소 음악 들을 때 한 음도 놓치지 않으려고 기를 쓰지는 않잖아요. 독서도 음악 듣듯 하랍니다. 고된 수행하듯할 필요 없습니다. 음악을 듣듯 글을 흘려 읽으면서도 핵심을 체화시키는 독서법을 알려준 <1만권 독서법>. 다독가의 길 한번 걸어보시렵니까.

 

오늘 읽을 책, 내일 읽을 책을 미리 정해두면 어떻게든 책 읽을 짬을 만들어보려는 의식이 작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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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
닐 게이먼 지음, 크리스 리들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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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닐 게이먼은 <그레이브야드 북>으로 카네기 상과 뉴베리 상 동시 수상한 최초의 작가인데 이 책에서도 스토리가 아주 기가 막힙니다. 일러스트레이터 크리스 리들은 시사만화가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이 책 포함해 세 번이나 받은 작가이고요.

 

<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은 전래동화 <백설공주>와 <잠자는 숲 속의 미녀>를 교묘하게 조합해 새롭게 창조한 스토리입니다.  명작 전래동화의 흔한 결말,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그 이후는 과연 어떨까?

 

 

 

이 책에서는 백설공주가 여왕이 되어 등장합니다. 어느 날, 곧 결혼을 하겠다고 선언하는 여왕. 삶은 수많은 선택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결혼을 삶의 끝으로 생각합니다. 결혼을 하게 되면 백성들을 통치하며 아이들을 낳고... 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는 삶이라는 거죠. 자유의지가 사라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여왕이라는 운명에 따라 결혼을 선택합니다.

 

한편 여왕의 나라와 이웃한 나라에서는 '잠'이라는 전염병이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습니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처럼 생일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가 공주에게 저주를 건 사건까지는 동일합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모든 이들이 함께 잠에 빠집니다. 근 70년 전의 사건이지만 잠 전염병이 점점 빠른 속도로 퍼져 곧 여왕의 나라에까지 닥칠 지경입니다. 난쟁이들이 이 소식을 여왕에게 전하면서 여왕은 결혼식을 미루고 직접 해결하러 그곳으로 떠나는데. 

 

 

 

검정 펜과 금색 두 가지만 사용한 그림이 인상적입니다. 금색이 사용된 부분은 극히 일부인데, 그 의미가 궁금하긴 하더라고요. 개인적으로 영어 글자가 그대로 이미지화해서 한국어판이지만 굳이 한글로 바꾸지 않고 영어 폰트를 고스란히 살린 게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으로 가는 길에 본 잠에 빠진 사람들의 모습은 끔찍합니다. 거미줄이 쳐진 채 좀비처럼 괴기스러운 모습이었어요. 그나저나 여왕의 뒷모습이 헝거게임의 캣니스와 닮지 않았나요? 사실 여왕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지게 그려져 표준 체형에 의문을 가질 법 하지만, 백설공주 본판이 아름답다고 하니 이해해주자고요.

 

 

 

성에 도착한 여왕은 높은 탑에 잠들어 있는 금발 소녀를 구합니다. 어떻게? 익히 우리가 아는 그 방법대로.
여자 대 여자의 입맞춤은 왜 꼭 잘생긴 왕자만이 공주를 구하러 오는가에 대한 한방이기도 하네요.

 

이게 끝이 아닙니다. 모든 이들이 잠들었을 때 유일하게 깨어 있었던 노파와 금발 소녀의 관계는 오싹한 서스펜스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들 정도였어요. 겨우 100여 페이지인 짧은 동화에 엄청난 배경과 사건을 녹인 스토리. 닐 게이먼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백설공주의 계모를 통해 우리는 이미 아름다움과 힘을 끝없이 원하는 어둠의 존재를 알고 있죠. 빼앗긴 자들은 어떻게 자신을 지킬 수 있을까요. <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에서는 여왕의 말과 행동이 곧 자존감을 지키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그 울림은 우리 딸들, 이 책을 읽는 여성 모두에게 파고듭니다.

 

로버트 문치 작가의 <종이 봉지 공주>의 주니어 버전쯤 되는 책입니다. 초등 저학년 때 <종이 봉지  공주>로 왕자의 허세를 물리치고, 고학년 이후에는 <잠자는 미녀와 마법의 물렛가락>으로 더 깊은 맛을 느껴보세요. 괴기스러운 그림도 있고, 잔인한 묘사가 들어가는 문장도 하나 있고, 12금 문장도 하나 있습니다만 ^^ 정말 잘 읽었기에 마구 추천하고픈 동화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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