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소설 읽는 노인
루이스 세풀베다 지음, 정창 옮김 / 열린책들 / 2001년 3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을 보고 뭔가 노년의 로망스를 생각한다던지, 사랑이야기를 기대했다면, 이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다. 이 책은 칠레 출신의 작가인 루이스 세풀베다의 소설로 이 책으로 그는 각종 문학상에서 수상을 하며 한번에 세계적인 작가로 떠오르게 됐다.

  이 책에 등장하는 노인은 책의 제목 그대로 연애소설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두 사람이 사랑을 하고 시련을 극복하면서 사랑을 쟁취해가는 과정을 읽는 것이 그의 유일한 취미이다. 그런 그는 젊었을때부터 아마존 밀림에서 살아서 원주민은 아니지만 원주민에 가까운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다. 즉, 자연과 순응하며 살아간다. 그런 그가 살고 있는 마을에 아마존에서 사냥을 하기 위해서 들어온 수렵꾼이 등장하고, 한마리의 암살쾡이에 의해서 그 수렵꾼들이 살해당하게 되자, 마을에서 다른 사람에게는 모두 무시받고 있는 읍장의 요청으로 그는 암살쾡이를 없애기 위해서 숲으로 들어간다.

  극중에 등장하는 치과의사에 입을 통해서 날카롭게 비판되는 정부의 모습이라던지, 자연을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그것을 또 파괴할 수 밖에 없는 노인의 모습, 그리고 뚱뚱하게 살은 찐데다가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고집대로 밀고 나가는 읍장의 모습. 이러한 개개의 인물들의 모습에서 작가가 비판하고자 하는 모습이 드러나고, 작가가 지향하는 바가 드러난다. 마지막 부분의 암살쾡이와의 싸움에서 왠지 마음이 뭉클해지는 건 자연의 파괴에 대한 아픔이 아니었을까? 아, 그리고 이 책에서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주어지는 내용에 아마존 밀림에서의 생활이나 환경요소들을 간단하게 설명해놓아서 흥미롭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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