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끄기의 기술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마크 맨슨 지음, 한재호 옮김 / 갤리온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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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끄기의 기술, 이 책을 11월 쯤에 샀는데, 지금 보니까 사은품으로 이 책 디자인의 에코백을 준단다. 아... 이런 것 또한 바로 인생의 고통에 해당되는 항목이다. 그렇지만 바로, 멀쩡한 에코백- 하다못해 아이들이 학교에서 만들어온 것까지 포함- 이 많다는 것으로 위안 삼으며, 에코백 수집가도 아니고 내가...

 

인생의 크고작은 고통을 어떻게 다루고 여겨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꽤나 도움을 받고 있다. 리뷰가 되었든 근황이 되었든, 알라딘 서재에 글을 쓰는 것은 사치다, 라고 생각되는 일상을 살고 있다. 사람마다 각자 어딘가에 글을 쓰는 컨셉,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글을 쓰게 되는 상황이 패턴처럼 존재할텐데 나의 경우에는 평온하고 평범한 그저그런 별일 없는 하루하루를 살고 있을 때에야 비로소, '뭘 좀 적어 볼까, 읽은 책의 밑줄긋기라도 옮겨 볼까' 하는 마음을 먹게 되는 스타일이다. 정말 나이가 들수록 내 한계(별볼일없는 부분)도 잘 알겠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깨닫게 되는 것 같다.

 

요즘 출퇴근길에 척추골절병원에 들러서 좀 있다가 온다. 동생이 여행중에 달려드는 큰개를 피하려다가 높은 데서 떨어져서 일정 도중 입국하여 엠뷸런스로 후송되어 병원에 입원하였고, 막상 대하고 본 동생의 상황은 듣던 것 보다 더 기가 막혔다.  골절된 부분이 부어서 붓기가라앉은 8일째에 수술을 하게 된 게 어제일이다. 우리집 근처에 살고 있는 -마흔이 다 되어가는데 여전히 나에겐 어린애 같이 느껴지는-- 동생이라 ... 내 아이에게 당한 일처럼, 내 일상과 내 마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요즘 신변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어떤 것들은 신경을 끄고, 어떤 것들은 영 신경이 쓰여 괴롭고 하던 와중이었는데, 동생의 사고에서 나머지 나를 불행하게끔 여기게 했던 사안들이 시덥지않게 느껴졌다. 모든 일이 내가 바라는대로 되라는 법이 없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요즘처럼 모든 것이 바라는대로 굴러가는 것은 아니다 라는 사실을 소환하며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 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었던가?

 

이 책은 자기 계발 실용서이다. 이런 실용서들이 갖는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다르다면 진정성 면에서 그렇다.

 

부정적인 감정은 우리 정신 건강의 필수 요소인데, 이런 감정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문제를 풀지 않고 영원히 남겨 놓는 것이고 말이다. 이 부정적인 감정을 사회적으로 요인되는 건전한 방식으로,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표출해야 함을 이끄는 몫을 해낸다.

또한 성공에 대한 것. 어떤사람이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그가 자신보다 배움의 고통을 덜 경험했기 때문이고, 정작 성공하는 데 필수적인 수천 시간의 단조로운 연습과 지루함은 드러나지 않기 일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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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1:5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13: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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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4: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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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18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1-18 13: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18-01-1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 님 기다렸는데, 저에게 필요한 책을 들고 오셨군요,,,
어쨌거나, 뭣보다 동생분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icaru 2018-01-18 13:52   좋아요 1 | URL
쾌유 빌어주시공 감사해요! ;;; 이 책 많은 부분에서 도움이 되네요~ 사실 책을 사고 나서 읽는데, 문체가 좀 그래서 (음 뭐랄까 직설적이고 ㅎㅎㅎ 도발적이랄까??) 치워뒀다가, 최근에야 다시 잡고, 빠져들고 있네요!! ㅎㅎㅎㅎ

hnine 2018-01-18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여행 좋아하는 동생분 말씀이시죠? 아이쿠 이런, 이를 어쩐데요... 부디 수술 후 회복 경과가 좋으시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대로, 책 읽고 알라딘에 들어와 리뷰 쓰고 하는 일들을 하며 지낼 수 있는 것 만해도 평온한 날을 보내고 있는 것임을 알겠어요.


icaru 2018-01-18 13:59   좋아요 0 | URL
네네, 그 아이 맞어염! ㅎㅎㅎ;; 세 달은 휴직계를 내지 싶어요! 요추 1,2번도 금이 갔고, 발목 수술을 해서 운전도 못하고... 수술은 잘 되었다고 하더라고요...
여기 들어와서 리뷰나 근황을 적을 여유는 못 내지만, 책은 꾸준히 읽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어요~ 그렇게 책을 읽거나 내가 생각하거나 느끼는 개념을 글도 풀어서 쓴 구절을 우연히라도 책 속에서 발견하는 날에는 작은 기쁨이랄까 하는 것들이 느껴지는데, 그 순간이 인생의 궁극적인 쾌락의 지점이라고 여겨지니까요... 다른 누구에게 일반화하여 적용할 것은 아니고, 제겐 그렇더라고요~

북극곰 2018-01-18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동생분 빨리 낫기를요. 저도 좀 여유가 있어야 뭐라고 남기게 되는 듯요. ^^ 책은 안 읽은 게 아닌데.. 막 이러면서.. ㅎㅎ 안 산 게 아니데, 이래야 하나. ㅎ

icaru 2018-01-19 09:22   좋아요 0 | URL
북극곰 님!! 감사합니다~ 한결 같이 기록을 남기시는 분들~ 존경합니돠!! ㅎㅎ
저도 안 읽은 것두 아니고 안 산 것도 아님서 ㅋㅋ

고양이라디오 2018-01-18 17: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참 좋은거 같아요ㅎ 동생분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네요ㅠ

icaru 2018-01-19 09:23   좋아요 0 | URL
네 저자가 실용서를 쓰기에 젊은 나이라 또 놀랐던 것 같아요. 하긴 실용서 쓸 수 있는 나이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공 ㅎ
 
인생의 재발견 -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지음, 박상은 옮김 / 스몰빅인사이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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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무슨 패턴인지 습성이나 취향의 성격으로 분류될 것인지 참 궁금한데, 뭐냐면 저의 독서 취향은 여성 기자가 쓴 책에서는 실패하는 확률이 희박한 거 같습니다.  제가 늘 알고 싶었던 내용에 대해서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고,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찰랑찰랑~~ 넘실넘실~~ 좋습니다. 글 참 좋습니다. 오랜만에 나타났네요. 이런 책 그러니까,  35~65세 사람들에게 강추하고 싶은 책!!!

 

158쪽

오스트리아의 정신과 의사인 빅터 프랭클은 1946년 출간된 그의 저서 <죽음의 수용소에서>를 통해 수감자의 존엄성과 건강, 인간성을 파괴하는 곳인 나치 강제수용소에서도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을 묘사했다. 어느 날 아침, 프랭클은 유난히 사나운 간수가 지키고 있는 것을 보고 그가 가진 마지막 담배를 수프와 교환해 달라고 부탁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다가 문득 자신의 생각이 덫에 갇힌 짐승처럼 좁고 자기중심적으로 변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생존이 담배와 수프 중 어느 것이 효용가치가 더 높은지 분석하는 데 달려 있지 않으며, 간수의 분노에 찬 시선에서 벗어나는 데 달려 있지도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생존의 비결은 일상생활에서 의미와 목적을 찾는 데 있었다. 프랭클은 다른 강제수용소로 이송된 부인을 떠올리고 또 훗날 강제수용소 안에서의 인간의 심리를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삶의 목적을 찾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상상조차 하기 힘든 고통에 의미를 부여했다.

프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삶은 환경 때문에 견디기 힘들어지는게 아니라, 오직 의미와 목적이 결여되어 있을 때 견디기 힘들어진다."

 

324~325쪽

나는 동물의 공감능력에 대한 생각을 확인할 수 있어서 기뻤다. 국립건강정신연구원의 한 연구자는 가정집을 방문하여 어린아이들이 다른 가족들의 감정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보았다. 그녀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이 우는 척하거나 숨이 막히는 척하자 어린아이들은(그리고 애완동물도) 그 사람의 주위를 맴돌다가 그의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런던의 몇몇 연구자가 개들 앞에서 하품을 하자 개들은 그 시간의 4분의 3에 가까운 시간 동안(인간보다 훨씬 더 긴 시간이다) 하품을 했다(개들은 연구자가 입을 크게 벌리기만 하는 가짜 하품에 속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하품에 전염되는 게 공감의 기본적인 형태라고 믿는다.

붉은털원숭이들은 줄을 당기면 음식이 나온다는 것을 알고도 그로 인해 다른 원숭이가 전기 충격을 받을 경우 줄을 잡아당기지 않았다. 공감능력이 뛰어난 한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가 전기충격을 받는 것을 보고는 12일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다.

 

341쪽~ 356쪽

봉사도 잘하는 일로 하라

건강하고 행복한 중년을 보내고 싶다면 여기 그 비결이 있다. 베풀라. 시간을 베풀고 돈을 베풀라. 그 밖에도 베풀 수 있는 게 있다면 무엇이든 좋으니 다른 누군가에게 베풀라. 특히 시간을 베풀라. 자원봉사를 하면 수명이 늘어난다. 우울감이 줄어들고 더 행복해진다. (중략)
자원봉사 방법은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은 있지만 여가 시간은 적은 중년이라면 특히 잘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중략) 중년에 해야 할 일 중 하나는 가족과 사회가  써 준(그리고 당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사람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낡은 각본을 면밀히 검토한 뒤 그것을 당신의 핵심 자질, 즉 당신의 재능과 취미와 성격에 부합하도록 수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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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7-07-06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 나이가 저 속에 쏘옥 들어가니~~~
읽어봐야겠군요. ㅎㅎㅎ

icaru 2017-07-07 08:51   좋아요 0 | URL
35살에게 강추하기엔 무리다 싶기도 한 걸요 ㅎㅎ 평소 삶의 목적 혹은 의미, 행복이랄까, 중년의 삶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나이 불문으로 강추죠~ 단발머리님도 혹시 저처럼 여자 기자가 쓴 책은 잘 읽힌다거나 그런 거 없으세요? ㅋㅋㅋ 타임푸어나 아내가뭄 같은 책 단발머리 님 서재 통해서 읽은 거 같아서 ㅎ;;;
삶의 목적이란 이런게 아닐까? 혹은 행복이란 삶의 목적과는 거리가 있는 개념 아닐까 정반대는 아닐지라도 했던 생각들과 다소 일치하기 때문에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도 편안함이 있었던 거 같어용~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164713&custno=25363

 

 

 

 

 

         이런 문구를 보면 꼭 드는 생각이 있다. 여생 남은 시간이 많지는 않구나!

 

 

아침에 책 주문을 해놓았는데, 오후면 도착한다는 알림을 받았다. 저녁에 집에 가면 와 있겠지 하며 집에 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널린 게 일,, 음. 많지만 마음이 콩밭에 가 있어서 빨리 집에 가보는게 피차 시간 낭비 안 하는 것이다.  커트보네거트라고 씌어진 빨간 티셔츠를 굿즈로 골랐다가 빼놓은 책이 있어서 나왔다가 다시 주문 시작으로 들어가 봤더니 선택 항목에 *** 우산이 있어서 골라 놓고, 나머지 굿즈들도 세 가지 되는데 걍 소소해서.... 패스...

 

업무 때문에 필요한 책(여기에 담을 필욘없지!) 하고, 나머지들은

 

 

 

 

 

 

 

 

 

 

 

 

 

 

 

 

사람으로 산다는 것.

 

삶의 끝에서 헤닝 만켈이 던진 마지막 질문,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헤닝 만켈은 스웨덴 범죄소설의 대명사이며,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여러 직업을 거쳤다.)이다. 결혼도 네번이나 했다고 한다. 발란데르...(맞나 확인 안 해보는 께으름쟁이) 형사가 그의 범죄 소설의 주인공인데, 위기의 중년인 듯하나 오뚜기처럼 일어나고는 한다. 암으로 투병하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썼던 글을 엮었나보다.

 

 

인생의 재발견.

 

인생의 절반을 왔을 때 던져야 할 8가지 질문이라고 한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40쪽 가량 제공되는 이북 미리보기를 읽고 나서 바로 주문 버튼을 누른 케이스.

 

 

명견만리

 

딴 거 없고... 명견만리 1, 2가 이미 있으니 이번에 나온 것까지 세 권을 모두 세팅해 놓고 있어야 할 것 같은 병리적 증상이 작용했다라고 추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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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05 1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icaru 2017-07-05 22:24   좋아요 0 | URL
아 그럴까요? 좋아하는 분야의 책만 줄세워도 한참이긴 하네요... 전에 읽은 어떤 책에서는 명저 50권만 평생 반복해 읽어도 가치 있다고 하기는 하던데 ㅎ;;;

책읽는나무 2017-07-05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80세까지 1,800권의 책을 더 읽을 수 있다더라구요^^
그때까지 내가 살아있을까?
살아있더라도 과연 책을 읽을 수 있는 건강한 몸일까?무척 궁금합니다만,,,
우리 80세까지 아니 100세까지 건강합시다요^^

icaru 2017-07-05 22:27   좋아요 0 | URL
오오 저보다 한수위이십돠~~!! 천팔백권이면 으아!! 팔십세까지 네네 요즘엔 백세시대라니까 뭐 ㅋㅋㅋ 책나무님은 일상을 풍요롭게 일구셔서 ㅎㅎ 우린 지금도 행복한 사람들이니까용 ㅎㅎ 정신적으로는 흔들림이 없을겝니다 ㅎㅎㅎ 행복하신거 맞쥬??

얄라알라 2017-07-06 0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읽는 속도보다, 아니 읽고 기억하는 속도보다 잊는 속도가 더 빨라지는 나이에 들어서니 불안해집니다. 읽었다고 권수 세는 게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icaru 2017-07-06 08:37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감퇴하는 속도가 참 놀랍다 싶어요... 한창 때도 그닥 좋은 기억력은 아니었으나, 요즘엔 심각하네,,, 하는 생각이 드는데,,, 늙어감을 탓하는 건 좀 덧없는 거 같고... 그저 기억력 회복 분투를 하고 있자 하고~ 알라딘 집계도 그냥 구매한 권수에 기계적으로 뽑은 수치라,,, 천여권 보다 내가 앞으로 죽기 전까지 많이 읽을거라고도 적게 읽을거라고도 말할 수 없을 듯 하긴 해요 ^___^
 
자식이 뭐라고 - 거침없는 작가의 천방지축 아들 관찰기
사노 요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마음산책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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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 요코가 아들 겐의 유치원 시절부터 청년 시절까지 절친 사인방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를 엮어 낸 에세이이다. 아들 키우면서 느낀 소회를 적은 에세이라고 해서, 되게 궁금해했었는데, 음...

사노 요코의 이 책이 최근(16년도)에 나왔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있어도 이 책은 이러이러하다며 책소회를 말하는 사람은 드물어서 왜일까 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딱히 음... 그러나.. 다음 구절은 계속 오래도록 남을 것 같아서 옮겨와 본다.

 

아들에게 딱 한번 감동한 적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과 같다.

여섯살 때 같은 반에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생겼고, 철없는 아들(여섯살인데 철은 무슨 철이...)은 그 애가 집에 놀러왔는데도 흥분해서 떠들어대거나 시끄럽게 집안을 방방 뛰어다닐 뿐이었다고. 여자아이는 조숙하게 "아, 싫다"라며 눈썹을 찌푸리고 웃었단다. 아들에겐 그녀를 기쁘게 할 만한 모든 것이 결여되어 있었다고. 흥분의 한때가 지나가고, 맥 빠진 듯한 저녁이 되자 아들이 말했다고.

"엄마, 그거 알아? 아까 **가 베란다에서 계속 바깥쪽 보던 거. 오랫동안 보던데, **는 무슨 생각 했을까? "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이야 뭐든 마음껏 해보고, 어린 시절을 충분히 아이답게 보낸다면 그걸로 좋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남을 원망하는 일도 짓궂은 일도 실컷 해보기를.

그리고 어른이 되었을 때 사랑하는 이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궁금해하며 타인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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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7-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부분 참 좋았어요^^

icaru 2017-07-05 22:29   좋아요 0 | URL
아하 책나무님도 읽으셨구먼요 ㅎㅎㅎ제가 그 분의 시니컬을 좋아해서... ㅋㅋㅋ 뭔가 되게 기대를 했었던거 같네요 내심... 그냥 담담담한...글...
자녀는 내 마음대로 크는게 아니라는거... 적어도 그 엄마 ㅋㅋ 사노 요코처럼 선을 잘 지켜 멀찌기 ㄱ그러나 곁에 있던가...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다이어리 북 -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
백영옥 지음 / arte(아르테)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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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그대로 취향 저격~ 이어요. 저는 3권을 샀어요! (내꺼, 동생꺼, 동생 제자꺼) 도서전에 갔다가 이런 다이어리도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백영옥 작가의 책에 들어간 빨강머리앤 애니메이션의 일러스트를 가져왔다고 해도, 저작권 문제 등등 다소 비용 문제가 발생하니...다이어리 한 권이 16000원의 값을 매기면 뭐시가 더 남았을까 하는 남걱정도 살짝 들어요!

저는 5학년 큰아이하고 요즘도 티비판 빨강머리앤을 봐요~ 5학년 아들도 참 좋아해요..

 

그런데 언젠가 한번은 아이가 저의 무슨 말 끝에 흥분을 해서 화를 내는데, 화가 나서 말을 하는 몸짓이 어디서 많이 본 건데 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말이죠. 앤이 초록색 지붕집에 왔던 초창기 시절 화가 나는 상황에서 주체를 못하고, 양어깨를 치켜세우고 눈을 부릅뜨고 말하던 모습하고 오버랩이 되어서 (속으로 웃었네요...)

 

 

도서전 갔을 때 찍은 사진인데,

 

 

 

백영옥의 책에서 찍은 사진들.... (수전증...거참...)

 

다이어리에 백영옥의 책에서 따온 캡쳐 화면들이 잘 실려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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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7-07-05 21: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상상하니 너무 귀여운 아드님이군요!!
빨강머리 앤을 따라해서 엄마의 맘을 녹이다니~~ㅋㅋ

icaru 2017-07-05 22:32   좋아요 1 | URL
아후 아주 진상이라죠... 흥분을 조절 못하니...
빨강머리앤처럼 좀 순화되려나염 ㅎㅎㅎㅎ
아이가 앤에... 말릴 수없을 만큼 빠져서 볼 땐... 괜히 뵈줬나 그런 생각도 들구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