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의 얘기를 들을때는 진지하게 들어주고

내 얘기를 할 때에는 담담하게 할 것.

 

 

: 나의 의견을 말할 때나, 혹은 내가 겪은 어떤 일, 경험을 얘기하는 자리에서

필요 이상의 감정을 실어 말하지 말자.

말 자체의 신뢰도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상대방의 동의를 갈구하는 것처럼 보일수 있으니까.

어떠한 과장도 섞지 말 것이며,

나만이 그런 생각을 할수 있고, 나만 겪은 경험인 양 말하지 말고,

누구나 할수 있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 일수 있다는 전제하에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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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3 2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말하기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고 있답니다. 영어를 오래 했는데도 며칠전에 본의 아니게 공격적으로 말한 셈이 되어서 상대방이 당황하는게 보였었거든요. 또 식구들 말고는 한국말할 기회가 많지 않다 보니 말에 한이 맺힌 건지 가끔 누구와 얘기를 하게되면 들어주기보다는 말을 가로채는 경우도 생깁니다. 외국살이 10년에 우리말도 영어도 제대로 안된다고나 할까요.

LovePhoto 2005-10-16 0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말조심"을 해야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지만, 그게 잘 되지를 않습니다. 말을 지배하는 "성격"이라는 우선적인 문제때문일런지..... -_-;
 

받은 이메일은 받은 즉시, 아니면 아무리 늦어도 그날 이내에 답장 한다.

 

: 내 주위의 본받고 싶은 인물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이더라.

 언젠가 보내야 할 답장이라면 받은 즉시,

다음으로 미룬다고 해서 더 좋은 답변을 하게 될 확률보다는

unreplied mail이 되는 경우가 더 많더라.

답장을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메일을 제외하고는

바로바로 답장 쓰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에게 메일 보내고서 답장을 기다리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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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1 2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의합니다! 보통 제때제때 그리고 성의있게 답변해주는 사람은 다른 면에서도 본받을 점이 많은 사람들이더라구요.

LovePhoto 2005-10-12 0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Manci님 말씀에 동감입니다!
인터넷 사용이 빈번해진 시대에 살면서, 그런 생각을 자주 하게 되더군요.

숲노래 2011-11-10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 권정생 선생님 두 분 편지글과 얽힌 글을
오늘에서야 걸쳐요.

제가 다른 곳도 아닌 '이오덕 선생님 원고 정리 책임자'로 일하던
충청북도 충주 멧골집에서 드디어 엊그제
전라남도 고흥으로 살림을 다 옮겼기에
홀가분하게 글을 걸쳤어요.

세상이 너무 좁아서 이런 공식 글조차
뒤에서 나쁜 소문 퍼뜨리는 데에 쓰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아무쪼록... 잘 읽어 주셔요...
 

하고 싶은 일...

 

첫째, 물론 단풍 구경을 구실로 한 나들이지.

작년엔 '춘마곡 추갑사'라고, 갑사로 갔더랬는데

올해는 어디로 갈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  탁! 트인 야외로 나가서 가슴을 한번 탁 탁 털어서 다시 챙겨넣고 싶다.

둘째, 연주회 가고 싶다~~ 백건우 연주회도 놓쳐버리고, 정경화 연주회도 놓쳐 버렸다 (cancel되긴 했다지만). 그저 대학 졸업 연주회라도 좋고, 젊은 음악가들의 발표회라도 만족하리라. 눈앞에서 연주되는 그 음악에 몰입하는 그 시간을 가져보고 싶어라. 그 느낌을 이제 노트에 남겨 여기에 리뷰로 남기기도 하고.

세째, 학교때 교수님, 직장에서 모시고 있던 선배님, 등을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고 싶다. 막상 찾아뵈어야 하는 인사철에도 잘 못챙기는 내가, 자진해서 인사를 드리고, 말씀을 듣고 그러고 싶다니...참. 이렇게 우러나올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맘 먹으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다 도움 되는 말씀들만 해주시고 격려 해 주실텐데, 왜 그리 이리 뺴고 조리 빼 왔는지.

네째, 아이에게 사주고 싶은 책이 있었다. 잘 물색해서 (중고시장 ㅋㅋ) 이 가을 선물로 안겨주고 싶다.

 

해야 할 일...

 

좀 더 구체적이다.

첫째, 올 겨울의 이사를 위하여 집 구하고, 아이 유치원 알아보고, 아이의 유치원 이후의 생활을 도와주실 분을 찾아놓아야 한다.

둘째, 쓰고 있는 논문 마무리 해야 한다.

이 두가지 모두 만만치 않은 일이라서,

더 이상의 해야 할 일은 생각...안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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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5-10-11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이사가고 논문도 끝내고 나면 내년 후반쯤엔 다 안정되고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겠네요. 가을에 하고 싶은일들도 다 하시고...

hnine 2005-10-11 22: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나이에 비해 전 아직도 드라마틱, 변화무쌍한 삶을 살고 있어서 내년 후반쯤 일도 아직 확신을 못하겠네요.

세실 2005-10-14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직장맘 이시군요. 전 또 우아한 싱글인줄 알고~~~ 더욱 반갑습니다~~~

hnine 2005-10-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님, 우아~한 married가 되고 싶어하는, 엄벙엄벙 기혼녀랍니다 ^ ^
 

동 상 (凍 像)

 

얼마쯤은 허영으로

얼마쯤은 증오로

또는 오기로 그냥 이유없이

 

그저 무엇이 되고만 싶었었다.

찬란하여 눈부시고 황홀한 보석같은

 

지천명(知天命)의 재 오르막에서 보니

손발에도 살속에도 가득박힌 자수정

정년 자수정빛 썩어드는 동상뿐

 

살아보고 싶어라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아니되기 위하여

 

피땀범벅으로도

되지 못한 무엇이여

안녕어엉, 안녕 안녕

 

-유 안 진 (柳 岸 津)-

 

시인이 지천명에 이르러 쓴 이 시를

난 20대 초반에 읽고 맘에 들어했다.

그래, 인생엔 피땀범벅으로도 되지 못할 그 무엇인가 있다는 그 말에

감동하여,

무엇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무것도 되지 아니하기 위하여 살아보고 싶다는

그말에 공감하여

...

이미 그때 나는 무엇인가에 많이 지쳐 있었나보다.

아쉬운 점은, 이런 시를 읽고 같이 얘기 나눌

그 누구도 없었다는 점,

그 누구도 굳이 필요로 하지 않았다는 점...

혼자있음이 좋아서라기보다

그저 익숙해지고 싶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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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다시 직업을 택할 수 있다면

어린이집 선생님이 되고 싶다.

아이를 키워본 경험 없이 하는 말이 아니니

막상 해보면 힘든 일인 거 조금은 알고도 드는 생각이다.

졸린 눈 비비며 엄마가 챙겨주는 가방 매고

하나 둘씩 셔틀버스에 태워 맞이하고

먹이고, 그 날 일정에 따라 수업 진행시키고,

점심 먹이고, 낮잠 재우고,

제일 재미있는건 아무래도 아이들끼리 노는 모습을 볼때일것 같다.

자기들끼리 하는 말을 들으며.

아이들마다 성격도 다 다를 것이고 재능도 다를 것이고

그러면 난 잘 관찰해놓았다가

부모님과 통화할 때 귀뜸도 해주고 할텐데.

무엇보다도 내가 이 직업을 부러워 하는 이유는,

파릇파릇 때묻지 않은 어린 눈동자를 보면서

어둡고 우울한 생각을 할 것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부족한 어휘로 자기 생각을 주어 섬기는

순진한 아이들 앞에서

난 오히려 이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수 있도록

나를 아끼지 않으리라는, 새삼스런 삶의 의욕까지 생길 것 같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가 어린 친구들로부터 배우는거지.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기로 결정하던 약 1년전,

사실 어린이집을 하나 운영해볼까

알아봤더랬다.

당장은 여러가지로 부족하여 시작할 수 없지만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나하나 추진하려는 생각으로.

그러다 어찌어찌하려 다른 일에 불려다니느라

그 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일을 완결짓지 못했지만

아직도 그 생각은 내 맘 한켠에 가지고 있단 말이지...

 

어린이집에서 서울대공원 원숭이학교로 소풍간다고

신나서 간 아이.

싸준 도시락, 과일 가방에 메고 달려가는 모습이

오늘 아침 또 이런 생각을 다시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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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Photo 2005-10-11 0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아이는 없지만, 밖에서 일때문에 쬐그마한 아이들을 마주할 기회가 생기게 되면, "아하! 이래서 아이들을 보고 어른들의 거울이라고 하는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맘먹으면 도리어 아이들로부터 어른들이 배울 수 있는 것들이 아주 많을 듯...

hnine 2005-10-11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를 키우는 일처럼 힘들고도 보람있는 일을, 아직 나는 보지 못했다네~아이들 사진 좀 찍어봐요~~

비로그인 2005-10-11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하나있는 애도 웬수같을 때가 많은데. 애들 좋아하는 분들은 진짜 타고 나는 건가봅디다.

hnine 2005-10-11 22: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Manci님, 헤헤 저도 물론 그럴때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