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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
김주영 지음 / 문이당 / 199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홍어>. 어느 날 문득 나타난 소녀. 그녀는 한 겨울 부엌에 매달린 말린 홍어를 먹어치운다. 어머니가 항상 매달아두었던 아버지의 화신인 홍어를 먹어치운다. 어머니는 삼례를 잘 대해 준다. 삼례는 어머니의 심부름을 대신하면서 중간에서 돈을 가로채고, 기생집을 드나들고, 밤마다 몽유병자처럼 밤길을 헤맨다. 어머니는 삼례가 온 것도 또 다시 떠난 것도 이상해 하지 않는다. 어머니는 그저 아버지를 기다리며 삯 바느질을 하신다.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누구도 미워하지 않으며 원망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말로 오랜 기다림 뒤에 아버지가 나타났을 때 어머니는 떠나고 만다.

여자의 기다림 그리고 마지막의 반전이 묘미를 준다.

조금은 답답하고 조금은 무언가 사건이 전개될 것처럼 긴장되지만 아주 조금씩 밖에 전개되지 않는다. 서술자 아들의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서서히 진행된다. 그래서 더욱 흥미진진하다. 12살 나이의 맞는 서행 진행이다.

한국문학을 말할때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한의 문학이다. 한을 말할때 이 작품을 연상하면 알 수 있다. 여인의 한, 기다림이 잘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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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비 납치사건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황후는 나라의 얼굴이며 상징이다. 일본의 황태자비가 그러했듯 우리에게 명성황후가 그러하다.

일본은 우리의 명성황후를 정말로 비참히 살해했다. 강자의 논리로 전개된 역사 앞에서 소설은 역사에 대해 가설을 던진다.

우리도 너희들처럼 그렇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글로 표현했다. 하지만 소설에서도 우리는 잔인하지 못했다. 황태자비를 설득했고 그녀로 하여금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한다.

역사에 대한 가설은 없다지만 황태자비를 납치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통쾌함을 준다. 마지막 부분 김진명이 쓴 명성황후 살해 장면은 너무나 잔인하여 읽는 사람을 전율케하고 일본에 대한 적개감을 갖게 했다.

얼마전 <2009년 로스트 메모리즈>를 보았는데 한 일관계와 역사에 대한 가설이라는 점에서 얼마간의 공통점을 갖는다. 또 뮤지컬 <명성황후>이나 소설 <길 위의 날들>도같이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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