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에 예고한대로, 2월 도서는 두 권, '실비아 페데리치'의 셋트로 하겠습니다. 《혁명의 영점》,《캘리번과 마녀》두 권입니다.


















아직 1월 도서 완독 인증을 해주신 분이 한 분도 안계신데요, 제가 가장 먼저 하고 싶지만 저도 이제 막 절반을 넘긴 상태. 1월이라고 하면 고작 이틀 남았을 뿐인데, 제가 그 안에 완독할 수 있을지 ... 그래도 완독을 목표로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1월 남은 동안은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에 몽땅 투자할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 출근길에도 들고 왔어요. 무거워..그렇지만 지하철 안에 앉아서 졸았어.. ㅠㅠ



자, 1월 도서 부지런히 달리시고요, 2월 도서도 준비해두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겐 설 연휴가 있잖아요? 설 연휴에 가볍게 두 권중 한 권쯤은 끝내도 되지 않겠습니까? 네?


참여하실 분들 댓글 달아주시고요, 말머리에 책 제목 다시고 2월 내내 페이퍼나 리뷰 밑줄긋기 등 부지런히 써주시면 됩니다.


3월에는 《가부장제의 창조》나 《성의 변증법》이 어떨까 합니다.



자,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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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1-29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가부장제의 창조 한표!
다락방님 표현대로 욕심이 똥꾸멍까지 차가지곸ㅋㅋㅋㅋ 우리의 의지는 100페이지 읽은 주제에 3월에 배팅하고 있다...

다락방 2019-01-30 07:4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쟝쟝님. 1월 도서도 다 읽지 못했는데 벌써 3월 도서까지 생각하고 있는 우리란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그런데 좋습니다. 욕심이 똥구멍까지 찬 것 말입니다.

어떻게,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는 잘 진행되고 계십니까? 저는 500페이지를 넘겼다는 소식 알려드립니다. 오늘 페이퍼 하나 쓸 예정입니다. 후훗.

공쟝쟝 2019-01-30 11:29   좋아요 0 | URL
저두 가지고 나올까 하다가 가방이 무거워져서 ㅋㅋ 이번달안엔 글렀지만 몇일동안 요 책만 달릴거예요 ㅋㅋ 페이퍼 기다릴게요 ㅎㅎㅎㅎ ~~~~

다락방 2019-01-30 11:44   좋아요 0 | URL
저는 오늘,내일 내로 꼭!! 다 읽도록 할거에요. 2월 시작하자마자 캘리번과 마녀 시작하는 게 현재의 목표입니다. 빠샤~~ (부디 그럴 수 있기를!!)

공쟝쟝 2019-01-30 11:46   좋아요 0 | URL
ㅠㅠㅠㅠㅠㅠㅠㅠ 멋지다... 그녀....

syo 2019-01-30 10: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때가 되었는가.... 벌써.....

다락방 2019-01-30 10:33   좋아요 1 | URL
쇼님이 등장하실 때가 되었습니다... 후훗.

syo 2019-01-30 10:36   좋아요 0 | URL
잘할 수 있을까.....😣

다락방 2019-01-30 10:50   좋아요 0 | URL
물론이죠!!!!!!!!!!!!!!!!!!!!!!!!!!!!!!!!!!!!!

공쟝쟝 2019-01-30 11:30   좋아요 0 | URL
와 다음달은 쇼님도 등판 하시는 구나 🙌🏻🙌🏻🙌🏻

다락방 2019-01-30 11:43   좋아요 0 | URL
네, 그러합니다. 우리 쇼님과 많은 이야기 나눠봅시다. 후훗.

유부만두 2019-01-30 1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캘리번과 마녀, 저도 읽고 싶어요.
저에겐 읽을, 읽어야 할, 읽으려고 산 책들이 많지만.... 하나 더 더하고 그건 꼭 읽으면 아름답지 않겠습니꺄??!!!

다락방 2019-01-30 11:43   좋아요 0 | URL
그러합니다. 격하게 환영합니다, 유부만두님! 우리 2월에 뜨겁게 읽어보아요. 뜨겁게 같이 읽고 뜨겁게 이야기 나눕시다. 으앗, 유부만두님 함께한다 하시니 너무 흥분됩니다!! >.<

공쟝쟝 2019-01-30 11:47   좋아요 0 | URL
유부만두님 함께 해요!! (라고 말하고 우리의 의지에 반하여 남은 페이지를 생각한다.. )

다락방 2019-01-30 13:09   좋아요 0 | URL
저도 빨리 완독하고 싶어요, 쟝쟝님. 빨리 완독하고 새 책 시작하고 싶다~~~~~~~~~~~~~~~~~~

블랙겟타 2019-01-30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월의 책읽기를 해보니 이제 어떤 속도로 읽어야하는지 알겠네요!(하루 밖에 안남은 오늘 그걸 이제 아냐. 으이구. ㅜㅜ)
그러는 의미로 2월도 합니다! 제대로요.. ^^;;;
그럼 책을 얼른 구매를 하러....

공쟝쟝 2019-01-30 21:14   좋아요 1 | URL
역시 구매는 완독보다 빠르다!!! (저 혁명의 영점 1월에 사놓은 사람..🤗)

다락방 2019-01-30 21:25   좋아요 1 | URL
우와와 너무 좋군요. 2월에도 함께하는 겁니까? 2월에도 블랙겟타님의 글 기다리겠습니다. 같이 읽으니 자주 보네요! 후훗 :)

막시무스 2019-01-30 21: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전혀 무지한 분야이지만 어떤건지 궁금해서 동참 및 도전해 보겠습니다!ㅎ
캘리번과 마녀가 왠지 끌려서 느낌으로 구매 완료했어요!ㅎ

공쟝쟝 2019-01-30 21:14   좋아요 1 | URL
함께 읽어요 !!!!!! 환영합니다 막시무스님!!

다락방 2019-01-30 21:24   좋아요 1 | URL
오오 구매까지 완료하시다니, 빠르시군요! 함께하게 되어 좋습니다. 환영합니다!! >.<

공쟝쟝 2019-01-30 21: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댓글달다보니)여기가 바로 페미책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진인가요??ㅋㅋㅋㅋ 여기저기 구매인증...ㅋㅋㅋㅋㅋ

다락방 2019-01-30 21:26   좋아요 0 | URL
잔치에만 사람 많은 게 좋은 게 아니군요. 페미책 같이 읽기도 사람 많으니까 좋네요!!

막시무스 2019-01-30 21: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함께 뭔가 읽는건 처음이지만 재밌을건 같아요!ㅎ 파이팅!

다락방 2019-01-30 21:27   좋아요 1 | URL
막시무스님, 2월에 같이 읽고 또 글도 써주세요. 분명 좋은 경험이 될겁니다. 덕분에 저도 세 권이나 완독했어요. 혼자였다면 완독하지 못했을 책들을요! 훗

단발머리 2019-02-01 07:4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기가 페미책 네트워크 마케팅의 본진 맞나요? 두리번두리번..........................
저도 2월에 같이 합니다. 잠깐 놀다 알라딘 들어왔더니 이런 좋은 소식이 있네요.
새로운 분들 계셔서 너무 기대됩니다. 잘 부탁드려요^^

다락방 2019-02-01 07:51   좋아요 1 | URL
잘 오셨습니다, 바로 여기가 그곳입니다.(응?)
2월에도 역시 같이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단발머리님.
단발머리님 께서 부지런히 읽고 써주시는 덕분에 진짜 많은 힘이 되고 있어요.

그러고보니 11월, 12월, 1월에 걸쳐 두꺼운 책을 다 완독했더라고요. 같이읽기가 아니었다면 못했을 거예요. 새삼 감사드려요, 단발머리님.
우리 2019년에도 지치지 말고 공부하도록 해요.

화이팅!!
 















3장 전쟁과 강간 부분을 어제야 다 읽었다. 이제 4장으로 넘어갔는데, 전쟁과 강간 부분 읽는 거 너무 힘들었어. 모든 강간범들이 그렇겠지만, 자기가 하는 일이 잘못이나 혹은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 생각하기 보다는, '강간하는 나'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니까 상대를 통제할 수 있는 나, 약하지 않은 나.


특히나 전시에 강간하는 것은 군인들에게 일상이었다. 자신들의 힘을 과시하는 것. 그 사이에서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남자 혹은 집단 강간에 참여하지 않은 남자는 이상하고 허약한 남자로 비춰지기 일쑤였다. 말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말린다고 들을 놈들도 아니고, 오히려 지적한 자신이 그들에게 죽임을 당할까 두려워 말하지 못한 남자들.


세상은 과거부터 어떻게 돌아가고 있었던걸까?



남자들은 마오(피해자의 이름)의 입에 금니가 있어서 재미있다는 이유로 그녀를 골랐다. 그녀는 스무 살 정도의 나이였다. 군인들이 스스로 무슨 의도로 여자를 끌고 가는지 아는 만큼이나 마을 여자들 역시 끌려가면 무슨 일을 당하게 될지 알고 있었고, 마침내 마오의 손이 등 뒤로 묶이자 여자들은 몸을 웅크리고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붙잡았다. 너무나 애처롭게도, 마오의 어머니가 딸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일이라고는 군인들을 쫓아가서 딸의 스카프를 전해주는 일뿐이었다. 그리고 군인 한 명이 스카프를 받아서 포로의 입에 묶었다.

수색 중이던 다섯 명 중 단 한 명, 스벤 에릭슨 일병만이 마오를 강간하고 살해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 랭이 이 참극에 대해 쓴 바에 따르면, 마오에게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행위를 저지른 이유는 남자들이 남성성 내지는 수컷의 쪼는 서열을 두고 경쟁했기 때문이었다. 에릭슨이 윤간에서 자기 차례가 왔을 때 거절하자, 수색 지휘자였던 토니 미저브 병장은 에릭슨이 동성애자에 겁쟁이라며 조롱했다. 범행 추종자 중 하나였던 마누엘 디아즈는 후일 군 검사에게 머뭇거리며 말하길, 웃음거리가 될까봐 두려워서 다른 사람들을 따르기로 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요, 당신이 그 수색대에 있었다고 해봅시다. 당장 이 사내들이 내 앞에 있고 날 비웃으려고 벼르고 있습니다. 당신은 금방 소대에서 왕따가 될 겁니다."

마오를 살애한 후 그들은 "베트콩 하나, 교전 중 사살"이라고 보고했다. 에릭슨은 이 범행이 처벌되지 않은 채로 지나가게 두지 않겠다고 결심했으나, 그가 기지로 돌아왔을 때 상관들은 기묘하게 저항하는 태도를 보였으며, 이야기를 들은 다른 소대원들도 그를 고자질하는 말썽꾼으로 취급했다. (.156-157)



나는 언제나 무엇을 욕으로 하는지를 알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위의 인용문에서도 바로 드러난다. 강간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동성애자' 라고 욕을 하는 사람. '동성애자'를 욕으로 쓸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끝난 거 아닐까. 그 사람은 동성애자가 놀림거리라고, 욕할 만한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인거다. 동성애자라고 욕을 함으로써 본인은 '동성애자가 아닌 나' 가 되고, 그래서 자랑스러운 사람. 고작 그 정도 밖에 안되는 사람.


그리고, 하고 싶어서가 아닌, 왕따가 두려워 강간한 남자.


세상은 대체 어디부터 어떻게 잘못된걸까.


왕따를 당하면 괴롭겠지. 왕따를 당하면 괴로우니 강간을 하자.... 라는 사고. 왕따를 당하니느 강간범이 되겠다는 것. 그것은 왕따로 사는 것보다 강간범으로 사는 것이 더 쉽다는 증거가 아닌가. 나는 왕따가 두려워 강간을 했다는 마누엘 디아즈에게 '차라리 왕따가 되었어야지!'라며 왕따가 되기를 강요할 순 없다. 그러나, 왕따가 무서워서 차라리 강간을 택하는 사회는 분명 잘못된 사회라는 것은 확실하다. 강간이 왕따보다 안전한 사회라니. 이것은 너무나 이상하지 않은가? 왜 이 이상함을 인지하지 못하는가.



강간하지 않았던 에릭슨에 대해서는 이런 말이 나온다.



"사내가 되는 일에 관한 한 그는 평균 이하였습니다" 에릭슨이 속했던 소대의 한 병장이 증언했다. (p.157)



강간하기를 거부한 남자는 사내가 되지 못한 남자라니, 사내가 되는 일이 고작 강간으로 증명되다니. 그런 게 사내라면, 그렇게 증명되는 게 사내라면, 사내들이여, 모자라도 한참 모자란 거 아닙니까. 그것은 인간이기를 포기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강간하기를 거부하면 평균 이하의 사내라니. 평균이란 무엇이며 사내란 무엇인가. 남성성이란 무엇인가. 얼마나 못났으면 강간함으로써 남성성을 드러내. 남성성을 고작 그것으로밖에 못드러내? 너무 찌질하고 너무 못나지 않았어? 세상 한심하다. 그게 남성성이야? 그렇다면 세상의 모든 남성성은 없어져야 마땅하다. 멸종하라.



전시에 강간은 일상적으로 일어났다. 강간과 일상이 나란히 쓰이다니, 이 얼마나 좆같은 세상인가.



3소대 분대장이었던 존 스메일은 (강간)이야기를 꺼리는 이유에 대해 철학적인 설명을 내놨는데, 허시는 깊은 충격을 받아 그 말을 고스란히 인용했다. 스메일은 "강간은 일상사"라고 말했다. "강간 얘기를 꺼내면 여기 안 걸릴 사람이 없어요. 누구나 최소 한 번은 했으니까요. 이봐요, 이 친구들도 인간이에요." (p.160)



인간이라서 강간을 최소한 한 번은 할 수 있다니, 인간이기 때문에 하는 짓이니 봐줘야 한다니... 남성성이란 무엇이며 사내란 무엇인가. 그리고 인간이란 무엇인가. 대체 남자들이 생각하는 남자란 무엇이며 남자들이 생각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내가 생각하는 인간이란 그렇다. 남자든 여자든, '안되는 것 같은데'를 장착하는 사람, 장착할 수 있는 사람. '이건 아닌 것 같다'를 본능적으로 알고 그렇다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을 수 있는 사람.


내 옆에 남자가 다른 여자를 강간하려고 할 때, '어, 이건 아닌데' 라고 생각하고 그에게 '그러면 안돼' 라고 말할 수 있는 거. 그게 인간인 거 아닌가. 그게 인간 아니야? 어떻게된게 '인간이니까 뭐' 하면서 그걸 넘길 수 있는거야? 당신들이 생각하는 인간이라는 건 살면서 한 번쯤 강간은 해볼 수 있는 거야? 그게 인간인거야? 나는 그걸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하고 이 세상을 같이 살아가고 싶지가 않다. 멸종하라.



연일 보도되는 사건 의 뉴스들을 보노라면, 남자들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고 산다는 걸 알 수 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더 최악의 것을 매일 갱신한다. 전쟁 중의 강간에 대해 읽기 힘들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다른 때의 강간이 그보다 덜 힘들게 읽히는 것도 아니다. 학원 원장이 미성년자 학원생을 강간한 후에도 가장 이라는 이유로 풀려날 수 있는 나라가 이 나라다. 미성년자를 강간했지만 떡볶이를 사줬다고 화대를 지급한 거라는 나라가 이 나라다. 미성년자가 강간당했지만 애초에 인터넷으로 만난 여자 아이가 잘못이라고 댓글 다는 나라가 이 나라다. 이 나라의 지금과 전쟁 중의 군인들 사이에는 무슨 차이가 있나?




이 책은 12장 까지 있는데 나는 고작 3장까지만 읽어냈다. 남은 시간은 이 책 읽기에 열중해야 1월 안에 끝마칠 수 있을 것이다. 속도가 더뎌 좀 초조하지만, 11월도 12월도 완독해냈으니 1월도 할 수 있을 것이다. 1월 도서 열심히 읽고 2월로 가면 2월 도서도 열심히 읽어야지. 오늘은 2월 도서들을 주문할 예정이다.



자, 같이 읽는 여러분, 열심히 진행중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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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19-01-21 10:1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자는 서문에서 3장을 제일 심혈을 기울였다. 3장 작업이 제일 자랑스럽다,고 말했는데, 저도 3장이 제일 힘들더라구요.
저번보다 더 힘들어서 이번에는 3장은 살짝 스킵해버렸어요. ㅠㅠ
같이 강간하지 않는 남성에 대한 모멸과 무시하는 말을 읽을 때마다, 악에 대한 동조를 격려하는 그런 말을 읽을 때마다
인간 본성의 끝없는 악랄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됩니다.
저도 부지런히 읽을께요.

다락방 2019-01-21 12:06   좋아요 2 | URL
네, 저도 서문에서 3장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썼던 게 기억나더라고요. 읽으면서 아이고, 진짜 기 빨리는 작업이었겠구나 싶었어요. 전쟁은 강간범들에게 면죄부가 되어주었던 것 같아요. 전쟁중에 우리는 이정도는 해야지, 우리도 인간이잖아, 하면서요. 아 너무 끔찍합니다. 단발머리님이 3장을 재차 읽으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스킵하세요 ㅠㅠ 저는 이제 4장 읽을 차례인데, 4장 읽는다고 뭐가 좀 나을까 싶어요. 이 책도 아까 목차를 보니, 마지막에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요. 열심히 읽겠습니다!

블랙겟타 2019-01-22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3장을 읽기가 어려운 챕터였군요. ㅜㅜ
저도 단발머리님처럼 인간이란게 무엇인가.. 라는 의문도 들기도 하고요.. ㅜㅜ
(일본 특유의 시니컬함이 들어있긴해도..) 문득 떠올렸던 것이 일본 만화 ‘기생수‘의 대사인
˝「악마」라는 단어를 책에서 찾아봤는데.. 가장 그것에 가까운 생물은 역시 인간인 것 같아..˝
이네요.
그럼에도 이 순간에도 과거보다 조금씩 진보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지만
어떨땐 너무 미미한 속도가 야속하게 느껴지네요.

그러고 보니 1월이 10일채 안남았는데 저도 반도 못읽었네요.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읽을께요!

다락방 2019-01-22 13:22   좋아요 0 | URL
저 어제 4장 조금 읽었는데, 4장이라고 해서 뭐 쉬워지진 않더라고요. 너무나 당연한 얘기지만.. 여전히 힘들게 읽고 있습니다. 자기전에 읽는 중이라 맨날 잠이 쏟아져서 몇 장 못읽고 자요. 그런데,

헉... 10일도 채 안남았나요? 오 마이 갓..
저도 속도를 내서 읽어야겠네요. 으앗.
아무래도 내일 부터는 출퇴근길에도 들고 다녀야겠어요. 겁나 무거운 책이지만..
그래야 1월안에 다 읽기를 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네, 블랙겟타님 힘내서 읽읍시다!

공쟝쟝 2019-01-27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소심)..... 오늘 제대로 시작해요................ (1월에 개인사가 많아서.. ) 밍기적...

다락방 2019-01-27 10:48   좋아요 0 | URL
저도 주말 내내 앓느라 못읽었어요 ㅜㅜ 저는 제주도까지 들고와서 앓았다는 ㅠㅠ

공쟝쟝 2019-01-27 11:03   좋아요 0 | URL
저도 저번주 내내 제주도였는데!!
앓지마용 락방님 ㅠ0ㅠ//~
 
















어제 자기 전에 이 책을 조금 읽었다. 지금은 3장, 전쟁과 강간에 관련된 부분을 읽고 있는데, 12월에 《페미사이드》읽을 때만큼이나 힘겹다. 힘들줄 알고 시작했지만, 힘들어. 전쟁이 일어나는 모든 곳에서 여자들은 숱하게 강간을 당하고 살해를 당한다. 전쟁에 이긴 자들에게 여자들은 마치 승리를 기념하는 양 전리품이 되고. 강간으로 자신의 성취,성공,흥분을 증명하려 하다니, 세상 어리석기 짝이 없다.


여러 전쟁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지금 읽는 베트남전에서도 마찬가지 미군과 한국군이 최악의 군인들이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트남군들은 강간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전쟁에 있었던 군인이나 기자들을 포함한 다른 남자들은, 전쟁에서 여자를 강간하지 않는 그나마 나은 남자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한다. 그러면서 나오는 주석이 아래와 같다.





한국군이 베트남전에서 베트남 여자들을 강간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던 바다. 몇 해전 시사인에서도 베트남 강간피해자들의 기사가 실렸던 바가 있다. '최은영'은 자신의 소설집 《쇼코의 미소》에서도 베트남전을 언급한다. 그러니까 그 일을 아는 사람들은 많다. 중요한 건, 그 일이 그저 저기 한 구석에 처박혀 있는 그럴 수도 있는 일처럼 취급되어지는 게 아닐까.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해도 이렇게 다른 나라 작가의 입을 빌어 또다시 듣게 되는 건 너무 고통이다. 그 전쟁의 현장에 있었던 다른 나라의 남자 기자조차도 미군과 한국군이 아마 '그중 최악'이었다고 말한다. 한국남자 싫다고 끔찍하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이렇게 책에서 그걸 또 한번 확인하고 나니 가슴이 답답해진다.


미군과 한국군이 아마 그중 최악 이었다.



베트남전에서만 최악이었을까. 지금의 필리핀에서도 마찬가지 아닌가. 여성혐오와 약자혐오를 동시에 너무 체화해주신 분들이셔서 어디서나 최악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장하다 진짜.... 하아-



성폭력과 강간을 저지른 모든 이들이 죄다 죽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들에게만 전염되는 바이러스 같은 게 퍼져서 다 그냥 죽어버리는 거지. 아마 남는 남자들이 많지 않겠지만, 고통을 당하는 이들은 현저히 적어지지 않을까. 죽어라,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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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외출도서!!

이 무거운 걸 들고 나는, 한다, 외출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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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9-01-1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요, 다락방님이 이래서 좋아요~ ^^

다락방 2019-01-14 09:3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비연님. 으하하하

단발머리 2019-01-12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요!!
사람이 한결같아서, 그래서 좋아요^^

다락방 2019-01-14 09:34   좋아요 0 | URL
저야 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냥 이게 제 팔자려니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카알벨루치 2019-01-12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손목 부러지시겠다 그래도 열정이 뽐뿌!!!

다락방 2019-01-14 09:34   좋아요 1 | URL
너무 무거워서 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한걸까 계속 후회했어요. 하핫
 















'수전 브라운밀러'는 이 책을 쓰게된 동기를 밝히면서, 이 책을 쓰기 전의 자기가 얼마나 강간에 무지했는지에 대해 고백한다. 그 고백은 나의 것과도 닮아 있는데, 강간에 대해서라는 것만 빼면, 나에게도 역시 빻았던 시절이 있기 때문이었다. 개념녀가 되고 싶어했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고, '나는 다른 여자랑 달라'라는 식으로 어필하고 싶었던 날들이 분명히 있었다. 여기서 내가 '다른 여자들' 이랑 다르고 싶어했다는 것은, '다른여자들'을 나보다 열등하게 봤다는 걸 의미한다. 나는 그렇게 열등하지 않아, 나는 달라, 나는 개념 있다니까? 그러다가 개념녀로 인정받으면 '거봐, 나는 다르고, 이 사람은 내가 다른 걸 알잖아' 하면서, 그러면서 뭔가 어쩐지 찜찜한 게 잇었는데, 그런데 그게 뭔지 잘 모르겠던, 그 시절이 내게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두꺼운 강간에 대한 책을 펴낸 '수전 브라운밀러'에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단다. 수전 브라운밀러도 나도 그런 시간을 보내왔다. 그렇다고 지금 완벽하게 훌륭한 인간이 된 건 아니지만, 그 때로부터 우리는 멀리 왔다. 그리고 더 멀리 갈 것이다. 수전 브라운밀러가 이 책을 써낸 것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고자 한 것, 이 모두가 우리가 더 멀리 가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일전에 지하철에 앉아 있다가 옆자리 아저씨가 카톡으로 야한동영상을 전송봤는 걸 봤다. 옆자리라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벌거벗은 두 남녀가 엉켜 있는 거였다. 어떻게 지하철 안에서 저걸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을까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아저씨는 그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다른 이들에게 전달하고 있었다.


회사 상사의 친구들이 회사에 방문했을 때, 방문을 닫고 카톡으로 야한동영상을 주고 받으며 낄낄댄 적도 있었다. 동영상 속의 신음소리는 바깥으로도 새어나왔다. 그 당시 사무실 밖에는 여자직원 한 명만 있었는데, 방 안에서 남자들이, 그렇게나 크게, 직장에서, 신음소리를 듣고 있었다.


얼마전 트윗에서는 한 까페에 손님들이라고는 자기를 포함한 여자 두 명이었는데, 스피커에서 신음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고 했다. 사장은 남자였다고.


어느 해수욕장에서였나, 일하던 직원이 동영상을 보는데 해수욕장 바깥의 스피커를 통해 그 소리가 들려 손님들이 항의했다는 기사도 봤었다.



나는 이 남자들이 어떻게 이렇게 행동학 수 있는지 모르겠다. 어떻게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그렇게나 당당하게 발가벗은 두남녀가 엉켜 있는 영상을 볼 생각을 할 수 있을까?



트윗이나 인스타그램의 선정적인 계정에는 남자들이 주루룩 팔로잉을 하고 있다.  작은 속옷으로 몸을 간신히 가린 여자들의 사진을, 남자들은 그렇게나 줄줄이 모여서들 보고 있었다. 각자 다른 자리에서 그러나 같은 걸 보고 있어. 그런 사진들 속의 그 긴 팔로잉 목록들을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아 이들과 나 사이의 거리는 얼마나 먼가, 하는 생각을 새삼스레 했다. 나는 강간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여기 이렇게나 많은 남자들은 간신히 가릴 곳만 가린 여자들의 벗은 모습을 좋다고 달려들어 보고 있다. 이 거리는 얼마나 먼가. 이 책을 읽는 내가 월등하고 이런 사진들을 달려들어 보는 남자들이 열등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나는 한 쪽에, 여기에, 내가 서 있는 이곳에, 나와 같은 많은 여자들이(아주 간혹 남자들도)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자 하고, 어떻게 해야 한걸음을 더 내디딜 수 있나 고민하고 있는데, 저기에는 저렇게나 많은 남자들이 이 잘못된 시스템과 구조를 계속 유지하고자 한다는 데 있는, 그 거리감이었다. 우리가 저들을 이길 수 있을까? 벗은 여자를 보고 싶어하고, 더 벗기고 싶어하는 저들을, 그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우리가 이길 수 있을까? 잘못된 것, 그릇된 것은 언제나 힘이 더 센데?



구조를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 지금처럼 여성을 성적대상화 시키고 소유할 수 있는 것인양 생각하는 사람들은, 나같은 사람들이, 그게 잘못됐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싫고 짜증날까? 늘상 해오던 것인데, 앞으로도 그렇게 살고 싶은데, 그런데 그게 틀렸다고 말하다니,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 이 책을 읽는 사람들과 현재의 구조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의 사이의 거리는 아주 멀지만, 아마 앞으로도 더 멀어지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을 쓰는 동안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은 짧고 노골적이며 불쾌한 것이었다. "강간당한 적 있어요?"

나도 짧게 받아친다. "없습니다." (p.4)




일전에 정희진 쌤 강연을 들으러 갔을 때 선생님도 똑같은 얘길 하신 적이 있다. 자신이 여성학 강의를 한다고 하면서 별의별 질문을 다 듣고 별의별 말을 다 듣는데, 그 중에 하나가 "강간당한 적 있어요?" 라고 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그 질문자들의 무심함과 무지함, 예의없음에 정말 깜짝 놀란 적이 있었는데, 수전 브라운밀러에게도 역시 그런 질문들이 들이닥쳤었단다.


강간당한 적 있어요?


어떻게 저런 질문을 할까? 어떻게 저걸 질문이랍시고 할 수 있을까? 수전 브라운밀러가 이 책에서 지적한대로, 여기에는 '니가 당했으니까 이런 일을 하지' 라는 생각도 있을 것이고, 그 질문 자체를 함으로써 상대를 깔아뭉개고 입을 막고자 하는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정말이지, 끔찍하고 잔인하고 징그럽지 않은가.



여성의 입장에서 강간을 정의하면 한 문장으로 가능하다. 한 여성이 어떤 남자와 성관계를 하지 않기로 선택했는데 남자가 그녀의 의사에 반해 행위를 계속하면 그것이 바로 강간이라는 범죄 행위이다. 여성이 잘못한 것은 하나도 없는 문제인데도, 여성의 관점을 반영한 이런 정의가 법에 적용된 적은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없다. (p.10)



여자인 '내'가 원한 적 없는데, 남자와 성관계를 하게 됐다면, 그것은 성관계가 아니라 '강간'이다. 그러나 이 일에 대해 경찰에 신고하거나 주변에 얘기하면, 심판을 받는 건 강간을 저지른 남자가 아니라, 피해자인 내가 된다. 나의 평소 행실부터 강간당하던 날의 모든 행동들까지, 과연 나는 순수한 피해자인지 그들에게 증명해 보여야 한다. 혹여라도 내가 그동안 행실이 정숙하지 못했다면, 평소에 남자들을 좋아해서 자주 만나거나, 섹스를 즐기거나, 짧은 치마를 입고 잘도 돌아다녔다면, 나는 어쩔 수 없이 남자 하나 인생 조져서 내 인생 펴려고 하는 꽃뱀으로 몰리고 만다. 그 때, 그 당시에, 내가 원하지 않은 성관계를 했는데, 그런데 나는 세상 둘도 없는 나쁜 여자가 되어 심판받는다.



아직 이 책에 읽어야 할 부분이 아주 많이 남아있는데, 그런데 벌써부터 나는 이 책을 읽는 나와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하려는 사람들과의 어마어마한 거리를 느낀다. 이 책을 읽어갈수록 그 거리는 점점 더 벌어지겠지.


나는 자주 환멸을 느끼겠지.


자, 그래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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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쟝쟝 2019-01-0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드디어 시작되셨다! (전 아직도 책이 도착을 안해용.. 밀린 페미사이드 리뷰를 써야지 해놓고 새해니까~ 이럼서 암것도 안하고 잇네요 ㅋㅋㅋ)

다락방 2019-01-07 14:54   좋아요 0 | URL
어제 색연필 들고 줄 그어가며 읽기 시작했어요.
아니, 책 왜 안오는거죠, 쟝쟝님? 같이 읽어야되는데 흙흙 ㅠㅠ

자자, 부지런히 따라와요. 냉큼 따라와요. 컴온!

단발머리 2019-01-07 15:00   좋아요 0 | URL
제가 좋아하는 거... 그거 나왔네요.
컴 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19-01-07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작하셨군요, 다락방님!
저도 이제 부지런히 읽어야겠어요. 앞에 쪼금 읽고 금방 쉬는 시간...ㅠㅠ
곧 출발합니다!!

다락방 2019-01-07 14:55   좋아요 0 | URL
네네, 저도 부지런히 읽겠습니다. 이번엔 1등해야지, 라고 생각하지만, 또 1등 못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자, 우리 계속 마주치고 만납시다!

심술 2019-01-0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주위 사람들이 눈치 줘도 꿋꿋이 지하철에서 야동 보는 사람들 있더군요.
<초딩 아들과 페미니스트 엄마의 성적 대화>라는 책에도 지하철에서 야동 보느라 주위 사람들 괴롭게 만드는 ‘영감탱이‘ 이야기가 나옵니다. ‘영감탱이‘는 이럴 때 쓰면 딱이다 싶어 제가 쓴 표현이고 그 책에서는 ‘어느 할아버지‘란 표현을 썼던 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홍준표는 장인을 영감탱이라고 불렀다가 여론이 나쁘게 되자 영감탱이를 ‘경상도에서 나이 많은 남성을 친근하게 부를 때 쓰는 말‘이라고 하더라마는.

90년대 중반 언젠가에는 김포공항 사무실에서 남자직원이 야동 보는데 실수로 소리가 김포공항 모든 스피커로 나간 적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아직 인천공항이 없을 때였죠.

다락방 2019-01-09 07:51   좋아요 0 | URL
저도 목격한 바 있지만,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야동 보는 걸 목격하는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어떤 심리인지 모르겠어요. 그걸 대놓고 본다는 게, 나는 숨기는 게 없다는 어떤 쿨함일까요? 아 너무 짜증나요.
최근에 해수욕장 사건 훨씬 전에도 공항에서 그런 일이 있었군요. 맙소사... 뭐랄까, 언제나 상상하지 못한 일들이 일어나곤 하는데, 일어나고나면 딱히 놀랍지도 않아요. ㅡㅡ;;

심술 2019-01-09 10:16   좋아요 0 | URL
예, 현실이 소설보다 더 소설같을 때가 많아요.
얼마 전에도 손경이 ‘아들 성교육하는 법‘ 읽고 유튜브로 손경이 검색해 보니
사람들 성고민을 손경이와 손경이 아들 사진작가 손상민이 듣고 조언해주는 게 있어서 봤더니
나이 터울 꽤 되는 동생 둔 대딩이 ‘여름 더울 때 에어컨 킨 방에서 가족이 같이 자는데 부모님이 나랑 동생이 자는 줄 알고 섹스한다‘는 고민을 올리더라고요.
돈 아끼려 한 방에만 에어컨 틀고 애들이랑 같은 방에서 자는 거야 저도 얼마든지 이해하지만 그래도 애들 없을 때 하든가 모텔에서 하든가 모텔값도 내기 싫으면 애들 나가 놀게 하고 해야지 이건 너무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손상민도 저와 같은 생각인지 ‘부모님한테 퍼부으라‘고 조언하더군요.

모르겠습니다. 은하선 ‘그놈들 섹스는 잘못됐다‘ 읽으면 농촌에서 자란 은하선 지인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지인 부모는 밭일하다 말고도 밭에서 즉석으로 섹스해서 그 동네 사람 치고 그 부부 섹스하는 거 못 본 사람은 없었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이걸 쓸데없는 문명의 억압을 벗어난 사람 본연의 자연스런 모습으로 받아들이는 게 좋은지 도덕적으로 분개하고 기겁해야 맞는지 연초부터 헷갈립니다. 문맥을 살피면 은하선은 ‘성욕은 자연스러우니 억압하지 말자‘고 옹호하는 쪽이었는데 글쎄 누가 맞는 걸까요? 저도 쓸데없는 성적 억압은 반대하는 쪽이지만 그래도 ‘야동은 혼자, 섹스는 다른 사람들이 못 보는 곳에서‘주의입니다.

참, 다락방님은 손경이 ‘딸 성교육하는 법‘을 현재 서재 장식으로 쓰고 계신데 읽으신 건가요 아니면 읽어야지 하고 올려두신 건가요? 다락방님께는 이 책 딸 아니라 조카 태미 때문에 읽으(신/시려는) 거죠?

손경이, 손상민 동영상은 www.youtube.com/watch?v=79hetoP0IWY 고요 3:15에 제가 말한 고민이 나와요.

다락방 2019-01-09 10:26   좋아요 0 | URL
아 티티비 광고하던 시절에 올려두었던 건데요, 타미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저를 위해서이기도 하고 또 타미 엄마를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아직 사지는 않았는데요, 왜냐하면 제가 아들 성교육하는 법을 사두고도 아직 읽기 전이라(남자 조카도 있습니다), 이거라도 읽고 사야하지 않나 싶어서요. ㅎㅎㅎ
그러니까 읽어야지, 하고 올려둔 게 맞다고 볼 수 있죠.


은하선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심술님 댓글만 읽고 판단하자면 저 역시도 은하선의 말에는 딱히 동의할 수가 없네요. 그나저나 심술님 그간 서재활동 안하시면서 책도 많이 읽고 영상도 많이 보셨나봐요! 후훗. 새해에는 읽은 책과 본 영상에 대한 이야기를 서재에서 많이 해주실 겁니까?

심술 2019-01-09 11:38   좋아요 0 | URL
제가 워낙 게으름뱅이라 새해 서재활동 열심히 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일단 목표는 열심히 하는 것인데 잘 될지는 장담 못 하겠어요.

아, 다락방님께는 타미 말고 남자조카도 있군요.
타미보다 서재 출연 빈도가 낮아선지 제 기억으론 오늘 이 댓글로 첨 만납니다.
손경이 책은 아직 읽으신 거 없고요.
‘아들 성교육하는 법‘은 쉬우면서도 핵심을 잘 찌른 좋은 책이었어요.
‘딸‘ 편도 언젠가 읽어야지 맘먹고 있는데 한국 들어갈 때까지 당분간은 못 읽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