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콜리너마저 - 2집 졸업
브로콜리 너마저 노래 / 스튜디오 브로콜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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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약속이 있어서 역삼역으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이제 내려야 할 때가 되어 출입문 쪽으로 가는데 어어, 내 구두 뒤축이 누군가의 발을 밟은것 같다. 그러나 아직 꽉 밟기는 전. 나는 꽉 밟기 전에 이걸-그러니까 내 발- 들어올려야지, 한다. 왜냐하면 나는 그날따라 얇고 높은 굽을 신어서, 찍히면 끝장난다. 나는 누군가의 발등에 빵꾸를 낼지도 모르는 것. 그런데 어어, 발이 안들어진다. 이거 왜이래, 하고 돌아보니, 흑. 구두 굽이, 그 힐이, 어떤 청년의 운동화 끈에 걸려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둥바둥바둥바둥. 나도 바둥대고 그 청년도 바둥댄다. 이제 곧 문이 열릴거고 사람들도 출입문 앞에 몇명 서있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바둥바둥바둥바둥 ㅠㅠ 운동화 끈 사이로 내 구두가 빠져 나오고, 나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문이 빨리 열리기만을 기다린다. 그 시간이 어찌나 긴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후다다다닥 내려서 계단을 올라가며 하필 오늘따라 이걸 신고 와가지고, 뭐 이런 생각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눅눅한 버스를 타고
자꾸만 졸려 하다 보면
어느새 낯선 곳의 정류장
이젠 돌아갈 버스도 없는
열두 시 반의 거리를
걷는 지친 나의 어깨  -[열두시 반 中 에서]

약속시간 까지는 아직 한참이나 남아 베스킨 라빈스로 들어간다.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잘 먹지 않는데, 그날따라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할 것 같았다. 전날 마신 숙취가 아직 깨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술을 마실 것이니 속을 좀 부드럽게 해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바둥바둥 대느라 얼굴이 뜨거워졌으니 식혀줘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아몬드 봉봉 작은컵으로 하나 주세요, 한다. 2,500 원이란다. 해피포인트 카드와 신용카드를 함께 내미는데, 나에게 2,300점의 적립금이 있다. 아싸뵹. 그걸 사용해달라고 하고 현금으로 200원을 내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다.  아몬드가 씹힌다. 아이스크림은 달게 녹는다.  

네가 미워 했던 만큼 멀리 날아갈 거야 
네가 아파했던 만큼 다시 꿈을 꿀거야
너의 마음 속의 어둠 만큼 빛이 날거야
내가 너를 차마 쳐다볼 수도 없을만큼 

난 사실은 너무 불안했지
네가 날 떠나진 않을까
그럼 널 따라 날 수가 있을까
네가 너무 좋아       -[변두리 소년,소녀 中에서]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도 그러했지만 2집 역시 우리 모두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냈다. 열두 시반의 거리를 걷는 지친 삶, 반짝반짝 빛나는 그가 내 곁을 떠나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 게다가 사실 브로콜리 너마저의 가창력이 아주 빼어난 것도 아니다. 이런 가사들로 노래를 해대는데 너무나 엄청난 성량과 빼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째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 너 노래는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우리 잘 모르는거지? 고단한 일상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부르는거지, 대들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도 그들의 가창력도 일상을 녹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도우'의 [사서함110호의 우편물]이란 책을 보면, 진솔이 혼자 속 끓이는 장면이 나온다. 진솔은 건PD를 사랑하는데, 건도 자신에게 어느정도는 마음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제삼자로부터 '그는 다른 여자를 사랑해왔고 그여자를 잊지 못할것이며 너에게 줄 마음 따위는 없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것. 그 뒤로 진솔은 건을 대하는 태도가 예전같아질 수 없고, 영문을 모르는 건PD는 안타까울 뿐이다. 그때 그 혼자 속 끓는 진솔의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그게 뭔지 알 것 같아서,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말을 못해 이여자야, 건피디에게 직접 물어봐, 라고 말하고 싶어서 내내 안타까웠는데, 사실 내가 진솔의 입장이었어도 혼자 속만 끓였을 뿐 건피디에게 가서 묻지는 못했을것이다. 당신 지금 나한테 하는거, 이거 사랑 아닌거에요? 다른 여자를 내심 품고 있는거에요? 그걸 어떻게 묻겠는가. 그래요, 라고 답해버리면 대체 어떡하라고.  

할 말은 너무 많은데 할 수가 없고
나는 자꾸만 작아지고 있었죠
말하지 못한 말들이 가슴에 남아
나는 자꾸만 잠들 수 없었죠  -[마음의 문제 中 에서] 

나도 묻고 싶은게 아주 많다. 잠들 수 없을 정도로. 그리고 그것은 그 누구의 문제가 아니다. 결국 내 마음의 문제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오해하고 혼자 고민하고 혼자 잠들지 못하는 그 많은 밤들은 그러니까 내 마음의 문제인거다. 그러니까 브로콜리 너마저는 2집에서 자꾸만 내 얘기를 하고 자꾸만 우리들 얘기를 한다.  

게다가 이 가을에 혼자 우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나는 이 가을에 혼자 울었던 그 많은 여자사람들이 울고 싶으면 계속 울되, 이들의 [울지마]를 듣기를 권한다. 울 땐 울더라도, 울지말라고 누군가 말해주는 것도 듣자고. 10월에 울었으면 됐지, 11월에도 내내 울 수는 없잖은가. 이제 곧 겨울인데. 가을에 울었으면 그걸로 됐다. 겨울이 곧 오는데 얼마나 할 게 많은가. 부츠도 꺼내야 하고 장갑도 찾아야 하고 핸드크림도 준비해야 한다. 

어제 아침, 앞이 뾰족한 구두를 신으려고 했는데 스타킹을 신다가 내 발톱이 무척 자란것을 보았다. 길었다. 이 구두 신으면 아프겠네, 라고 하면서도 그 구두를 신었다. 이러저러한 일들을 하느라 그 구두를 신고 좀 뛰었다. 발가락이 아팠다. 길게 자랐던 발톱이 신경쓰였다. 어젯밤에는 너의 발톱을 잘라주겠어, 라고 말하는 남자가 있다면 당장 시집이라도 가 버리고 싶었다. 난 다른건 다 필요없어, 내 발톱만 좀 잘라주면 돼. 라는 마음이 가득가득. 집에 와서 구두를 벗고 스타킹을 벗어보니 발이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다. 길게 자란 발톱이 발가락을 찔러버려 피가 났다. 이런 젠장. 나는 이런걸 미리 자르지도 못할정도로 게으른 여자사람. 샤워하기 전에 발톱을 잘랐다.  

발톱을 자르는 것 쯤은 혼자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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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10-11-0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톤 프로젝트, 브로컬리 너마저, 루시드 폴, 이적 등등...
사고 싶은 음반이 많은데 쉽게 구할 수가 없어 못 듣고 있어요 ㅠ_ㅠ

아쉬운대로 Taylor Swift 나 듣고 있습니다 -_-/

2010-11-02 0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2: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13:1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0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3 08: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Kir 2010-11-02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그제... 저를 위로해준 음악이었습니다. 다락방님의 페이퍼로 만나니 더 반갑네요...^^
계피의 보컬이 빠진 앨범이 더 마음을 쎄하게 만들면 어쩌나 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다행스럽고 고마웠어요.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도 그러했지만 2집 역시 우리 모두의 소소한 일상을 담아냈다. 열두 시반의 거리를 걷는 지친 삶, 반짝반짝 빛나는 그가 내 곁을 떠나지는 않을까 불안한 마음. 게다가 사실 브로콜리 너마저의 가창력이 아주 빼어난 것도 아니다. 이런 가사들로 노래를 해대는데 너무나 엄청난 성량과 빼어난 가창력을 가지고 있다면 어째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 너 노래는 그렇게 하지만, 사실은 우리 잘 모르는거지? 고단한 일상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부르는거지, 대들고 싶어질 것 같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도 그들의 가창력도 일상을 녹여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다락방님 페이퍼의 이 부분, 몹시 공감해요.

다락방 2010-11-02 16:34   좋아요 0 | URL
전 브로콜리 너마저의 1집을 사실 열심히 듣지 않았기 때문에 계피의 보컬에 대해 그다지 인식이 없었어요. 주변에서 계피가 빠진 브로콜리 너마저도 괜찮을까, 하는 염려를 자주 들었는데 저는 2집이 더 좋으니 이를 어쩝니까. 하핫;; 1집의 노래는 음 좋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2집은 으윽 좋구나 하게 된단 말입니다! ㅎㅎ 저 역시 위로를 받고 있어요. 변두리 소년, 소녀로 말이지요. 너무 좋아요~

Kircheis 님과 제가 같은 감각으로 이 앨범을 듣고 있군요!
:)

애쉬 2010-11-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브로콜리가 이 스산한 겨울의 길목에 음반을 내는 건, 의도일까 우연일까 생각해봤어요. 여름의 덕원의 목소리는 좀 아니잖아요. ^^
저도 그가 빼어난 가창력과 엄청난 성량을 가지고 있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목청껏 노래만 잘하면 가수가 되는 줄 아는 멍청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요.

아, 저도 '변두리 소년, 소녀' 가 가장 좋아요~~

다락방 2010-11-02 16:32   좋아요 0 | URL
브로콜리 너마저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삶이 고단한게 비단 나 뿐만은 아니구나 싶어져요. 다들 나처럼 살고 있구나. 가끔은 힘들기도 하고 가끔은 설레기도 하고 가끔은 기쁘기도 하면서. 그런 노래를 부르기에는 참 적절한 목소리에요.

변두리 소년, 소녀 정말 좋죠? 저도 그 노래가 제일 좋아요! 이 앨범 처음 들을때부터 저는 그 노래에 꽂혔어요!! >.<

moonnight 2010-11-0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음반 소개 신문에서 읽고 아, 다락방님이 좋다 하신 그거. 하고 생각했어요. ^^ 저는 1년내내 주구장창 운동화 아니면 운동화 비슷한 구두-_-인데, 가끔 특별한 일이 있어서 힐 한 번 신을라치면 발뒤꿈치랑 발가락이랑 다 까지고 난리나요. -_-;;;;

제가 상상하는 다락방님은 항상 샤방샤방 여성스러운 몸차림일 거 같아요. 그래도 공원에 나가실 때는 꼭 장갑 목도리 부츠 다 착용하셔야지 돼요. 맥주도 차갑기 때문에 요즘 날씨엔 몸이 막 떨린다는. (가끔 벤치에 앉아서 맥주 마시며 책 읽는 1인 ^^;;;)

다락방 2010-11-02 16:30   좋아요 0 | URL
항상 샤방샤방 여성스러운 몸차림과는 좀 거리가 멀구요 ㅎㅎ 항상 힘차고 씩씩하게 행진하듯 걷고 있습니다. 우다다다다다다다 뛰기도 해서 타부서 직원들이 술자리에서 복도에서 뛰어댕기지좀 말라며;;

네네네네, 공원에 가서 캔맥주 마실때는 장갑 목도리 부츠 다 착용할게요. 안그러면 술마시다 얼어죽어요. 제가 죽자고 술 마시는건 아니니까 말입니다. 아 이놈의 회사에서 뛰쳐나가 공원으로 달려가고 싶어요. 벤치에 앉아 술을 마시고 싶네요. 캔맥주 한모금 홀짝이고 눈물 한방울 또르르 흘리고.

양철나무꾼 2010-11-02 1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톱이 살을 파고 들지 않도록...
둥글게 자르지 마시고 일자로 잘 잘라주세요~^^

앨범 자켓이 멍든 내 맘이랑 똑 같은 색이예요~^^

다락방 2010-11-02 16:29   좋아요 0 | URL
저 한번 살 파고 들어서 병원가서 수술(?)한적 있어요. 울었네요. 완전 아파가지고 ㅠㅠ
이번에는 네번째 발가락의 발톱이 세번째 발가락을 찔렀어요. ㅠㅠ 구두가 뾰족해서..(뭔가 지저분하죠?)

양철나무꾼의 멍든 가슴에 날계란 하나 살포시 안겨 드리고 싶어요. 차갑고 섬뜩하겠지만 멍의 독기를 다 가져가준다니 말이죠.

무스탕 2010-11-02 1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솔직히 아직 음악CD를 내가 들으려고 사 본적이 없어요. 작년이던가.. 브로콜리 1집 들어볼까.. 생각이 들어서 mp3곡을 찾아보니 없네요? 얼라.. 왜 없지.. 로 끝냈는데 다락방님 리뷰를 보니 듣지 못하고 넘어가버린 1집도 무지 궁금해졌어요.
1집 표지의 볼 통통한 귀여운 여자애랑은 분위기가 완전 다른 2집 표지네요. 혹시 저 파란색, 그 여자애가 불어 놓은 풍선일까요? ^^

아.. 글고, 전 승질이 못돼먹어서 발톱이건 손톱이건 조금이라도 긴 건 꼴을 못봐요. 또깍또깍 깍아버려야 속이 시원해서 제 손톱 발톱은 자랄 틈이 없다지요;;

다락방 2010-11-02 15:56   좋아요 0 | URL
전 정말 귀차니즘 작렬해서 손톱 발톱 자르는데 시간 오만년 걸려요. 잘라야지 잘라야지 생각하면서 또 하루를 보내고.. ( '')
같은 이유로 머리도 안빗어요. ㅎㅎ

그러게요, 그 여자아이가 불어 놓은 풍선일까요? 무스탕님은 어쩌면 그렇게 생각도 예쁘게 하세요? 네?

2010-11-02 15: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02 20: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illyours 2010-11-0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아서 아침 저녁으로 후아- 후아- 하고 있어요.
다락방님 혹시 1집에서의 보컬 계피의 음색을 좋아했다면
'가을방학' 노래도 추천하고 싶어요!
계피와, 줄리아하트의 정바비가 만난 밴드예요.
[가끔 미치도록 네가 안고 싶어질 때가 있어]라는 노래. 특히 추천하고 싶어요 -

다락방 2010-11-02 15:32   좋아요 0 | URL
넌 날 아프게 하는 사람이 아냐, 라는 가사가 나오는 노래 말씀하시는 거죠? 너같은 사람은 너밖에 없었어~ 하고 말하는 그 노래요. 전 이미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후훗.

브로콜리 너마저의 이 앨범 중에서 [변두리 소년,소녀]가 무척 좋아요, 무척!

마노아 2010-11-0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는 '울지마'가 참 끌렸어요. 그 말은 나한테 필요한 말이어서 그랬을 거예요. 아, 쓸쓸한 것도 힘든데 춥기까지 한 나날이에요.

다락방 2010-11-02 18:06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울지마] 들으면서 이제 그만 울어요. 10월에 울었으니, 11월엔 그만 울어도 좋잖아요. 여전히 쓸쓸하고 춥다면 우리 곧 만나요. 포동포동 따뜻한 삼겹살을, 아니면 김이 모락모락 나는 스테이크를, 그도 아니면 달달한 캬라멜 마끼아또를 함께 먹어요. 우리,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자구요.

저 역시 더럽게 춥고 아픈날들이거든요.

웽스북스 2010-11-03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는 <사랑한다는 말로도 위로가 되지 않는> 이게 너무 좋아요. 오늘 바람부는 저녁의 버스정류장에서 이 노래를 들었는데, 아, 좋아서 죽을 뻔했네. <마음의 문제>랑 <열두시 반> 이건 완전 내노래 같고... <변두리 소년, 소녀>는 아직 마음에 잘 안와요. 내가 이상한건가...

그리고 뒤의 노래들은 아직도 제대로 듣지 못했어요. 집중해서 노래를 들을 1시간이 없어요. 흑흑. 힛~ 지금 변두리 나오네요. ㅎㅎ

다락방 2010-11-03 08:50   좋아요 0 | URL
어떤 노래가 좋지 않다고 해서 그게 이상한건 아니죠, 웬디양님. 저는 [변두리 소년,소녀]가 제일 좋았는데, 그렇게 따지면 제가 이상한걸지도 몰라요. 전 그 가사가 완전 제 가사같더라구요. 제가 쓴 줄 알았네요. 제가 친구랑 대화하던 걸 듣거나 보고 혹은 제 일기장을 훔쳐보고 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반짝반짝 이랑 날개랑 뭐 그런것들. '네가 너무 좋아' 라고 말하는 가사 말예요. 아우 좋아 죽겠네요. ㅠㅠ

웽스북스 2010-11-03 09:27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제가 요즘 아무도 안좋아서 그런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
주변에 날개가 있나 궁금한 사람도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10-11-03 09:28   좋아요 0 | URL
다락방에게 날개가 있는지 없는지 안궁금해요? 안궁금해요?!
요즘 나한테 너무 소홀해진 거 아니에요?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나기 2010-11-10 2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에 학교에 가는 버스 안에서도 이들의 노래를 들었어요.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이들의 음악이 좋아서 자꾸 들었어요. 그런데, 이들의 2집이 나왔다니. 왜 제가 그걸 모르고 있었을까요? :)

다락방 2010-11-11 10:16   좋아요 0 | URL
이제 알게 됐잖아요, 홀릭제이님! 들어봐요! 후회하지 않을거에요. 히히 :)
춥다. 잘 지내죠?

블랙겟타 2016-08-28 18: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연히 과제하면서 브로콜리 2집의 졸업을 듣고 있다가요.. ˝어? 노래 좋네 이 음반 얼마하지?˝ 하고 알라딘으로 검색해서 봤더니 다락방님의 이 페이퍼를 발견했네요. 무려 6년전 페이퍼이긴 하지만요.ㅎㅎㅎ;;; 너무 늦게 이 글을 봤네요. 그땐 아마 저는 다락방님을 모를때였지만 지금은 아니까 이글을 볼 수 있었네요. ㅎㅎㅎㅎ 이때도 좋은 글을 계속 쓰고 계셨군요. ㅎㅎㅎㅎㅎ
 
Katharine Mcphee - Unbroken
Katharine McPhee (캐서린 맥피)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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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약 가수라면 나는 세계 곳곳에서 인기를 얻는 가수가 되기 보다는 '이 가수의 음반이라면 꼭 사서 듣겠어'라고 생각하는 소수의 팬들만 있었으면 좋겠고, 내가 만약에 영화배우라면 언제나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영화에 나오기 보다는 누군가의 가슴을 움직이는 조용한 영화에 출연하고 싶다. 그리고 내가 글을 쓴다면 오천만명의 사람들이 다 내 글을 읽으려고 하지는 않아도 '이 사람의 글이라면 빠짐없이 읽을거야' 라고 생각하는 아주 적은 인원만 있어도 좋겠다. 그렇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가 무엇을 하든, 거기에서 가치를 느끼게 될 것 같다. 나는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지만, 설사 내가 실망감을 안겨줬다고 하더라도 나를 포기하지 않을 사람들로 내 주변을 채우고 싶다.

캐서린 맥피는 나에게 그런 가수다. 나는 [아메리칸 아이돌 5]를 거의 빠짐없이 봤다. 그러니 캐서린 맥피의 초창기부터 쭉 봐온 셈이다. 그 프로그램을 볼 때도 나는 그녀를 응원했었다. 예쁘지만 아직은 어린티가 나는 청춘이 점점 더 예뻐지는, 성숙해지는 모습들을 고스란히 그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는 드레스 입은 모습이 무척 예뻐서 아 이것이 방송물을 먹는다는 거구나, 싶었더랬다. 게다가 지금은? 지금의 그녀는 빼어난 미모를 갖춘 가수가 되었다. 아메리칸 아이돌에서 보였던 통통한 살들은 언제그랬냐는 듯 쫙 빠져버렸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 아름다워졌다. 

그런 그녀의 1집 앨범이 나왔을 때 나는 그녀가 사랑스럽다고 느꼈지만 그리고 그녀의 노래 [over it]을 무척 좋아했지만 그 앨범에는 별 세개정도만 줄 수 있었다. 앨범에 전체적으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데 이번에 나온 앨범은 듣자하니, 그녀가 하고 싶었던 음악 이라고 했다. 그녀의 의견을 많이 반영한 앨범이라고 했다. 1집의 앨범이 기획사쪽의 상업적인 의도로 만들어졌다면, 2집 앨범에는 캐서린 맥피의 색깔을 담았다고 했다. 그래서일까, 1번 트랙 [It's not right]부터 오, 하고 만족했다. 그리고 6번 트랙 [Terrified]는 무척 좋다. 이 앨범에서 가장 좋은 곡이다. 그리고 13번 보너스 트랙 [Brand new key]는 내가 그녀의 앨범을 사기전에 들어본 노래인데, 이 노래 때문에 앨범 사는데 마음을 굳힐 정도로 감칠맛 난다. 이 곡은 누군가의 곡을 리메이크 했다고 하는데, 원곡은 들어보지 못했지만, 내가 사랑하는 캐서린 맥피의 가성이 절묘하게 혼합된 아주 맛깔스런 곡이다. 

전체적으로 이 앨범은 물론 1집보다 듣기에 나아졌지만 위에 언급한 세 곡을 빼고는 사실 고만고만하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나아졌다고 해서 모든 곡들이 좋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별을 네개 줄까를 고민하다가 역시 별은 셋에 그치고 만다. 이 앨범이 성공을 하게 될지 그렇지 못할지는 모르겠다. 내가 알 수가 없다. 그러나 성공은 내가 사랑하는 데 고려하는 요소가 아니다. 전혀. 나는 성공과는 관계없이 노래를 사랑하고, 영화를 사랑하고 책을 사랑하다. 그것은 친구에 대해서도, 남자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그들이 성공하지 않아도, 그러니까 성공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고 있어도 그들을 사랑하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그들의 성공을 바라지 않는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캐서린 맥피의 초창기부터 봐온 나는, 아직까지는 그녀의 앨범에 계속해서 별을 세개씩 밖에 줄 수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를 내치지 않겠다. 그녀의 다음 앨범도 또 들어볼 것이다. 그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그녀가 어떤 음악을 하고자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그리고 그녀에게 언젠가는 별 다섯을 주고 싶다. 

 

그녀는 더 예뻐졌고 보컬 코치인 엄마를 둔 덕에 노래도 잘한다. 이건 순수히 내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나는 그녀가 '스타'가 되기 보다는 '가수'가 되기를 희망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그녀를 응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 엄마는 보컬 코치가 아닌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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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2010-08-17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해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스타,보다는 가수,가 되길 바랐으면 하고요. 스타의 노래는 잠깐이지만, 가수의 노래는 오래도록 들을 수가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의 노래가 가슴에 오래 남더라구요, :)

다락방 2010-08-17 08:42   좋아요 0 | URL
캐서린 맥피는 아직 어리니까 이렇게 저렇게 실패도 하고 무너지기도 하면서 자신의 스타일을 찾을 수 있겠죠. 아무쪼록 음악으로 성공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너무 예뻐서 영화도 찍고 하는걸 보면 그녀가 추구하는 건 연예인인가 싶기도 해요. 헐리우드에 집도 샀대요, 글쎄. 어쨌든 지켜보겠어요. :)

turnleft 2010-08-17 0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때문에 이 앨범 샀어요. 이제 막 듣기 시작하려고 하는데 맘에 안 들면 책임(?)져요.

다락방 2010-08-17 08:43   좋아요 0 | URL
아이고, TurnLeft님!
이 앨범은 저야 캐서린 맥피에 대한 애정으로 구입한 거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앨범은 아닌데요. 아 이런, 아 이런. 이를 어쩌면 좋지? 저 책임 져야 할 것 같아요. 제가 뭘 어뜩하면 좋을까요? TurnLeft님 취향이 아닐텐데요, 이 앨범은. 흑. orz

turnleft 2010-08-17 10:04   좋아요 0 | URL
100% 는 아니지만 괜찮게 들었어요. 책임 안 지셔도 될 듯 ^^;
저는 Keep Drivin' 괜찮던데요?

다락방 2010-08-17 10:12   좋아요 0 | URL
Keep Drivin'은 제가 유심히 다시 들어야겠네요. 저는 오늘 아침 지하철역에서 회사까지 걸어오면서는 [Terrified]들었어요. 이 노래 무척 좋아요. 남자 보이스가 살짝 받쳐줘서 참 부드러워요. :)

그리고 저,
책임져도 괜찮은데. ( '')

웽스북스 2010-08-17 23:02   좋아요 0 | URL
아아악 나 트위터로 가서 염문설 다시 퍼뜨릴까보다~~
(알고보면 두분 이미 벌써 사귀고 있는 거 아니에요? -_-)

turnleft 2010-08-18 08:57   좋아요 0 | URL
아직 어려서 그런가 가사들은 좀 깊이가 부족해 보여요. 다락방님 말대로 앞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기대해 봐야할 듯.

웬디님, 이러시면 저 다락방님 팬클럽한테서 집단 린치 당합니다;;

다락방 2010-08-18 10:46   좋아요 0 | URL
웬디양님/ 오, TurnLeft님과 염문설이라니, 기분이 짜릿하군요. 염문설은 언제든 환영입니다만(응?) ㅋㅋ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저는 TurnLeft님을 한번도 뵌 적이 없네요. 훗



TurnLeft님/ 제가 창피한가요? 네? 그런거에요? 훌쩍.

turnleft 2010-08-18 13:33   좋아요 0 | URL
푸하하.. 자랑하고 다닐까요? "나 이래뵈도 다락방님이랑 염문 난 사람이야~" 하고.. ㅋㅋ

웽스북스 2010-08-18 14:07   좋아요 0 | URL
그럼 일단 제가 미션 컴플릿을 해야겠군요. 후훗~

웽스북스 2010-08-18 14:10   좋아요 0 | URL
미션 컴플릿. 아. 다락방님은 트윗을 안해서 못보는구나 ;p

다락방 2010-08-18 15:35   좋아요 0 | URL
TurnLeft님/ 저도 자랑해야겠네요. 나 드디어 염문설 돈다, 고. ㅎㅎㅎㅎ


웬디양님/ 그런다고해서 내가 트윗에 가입할 줄 알아요? 후훗. 안해요, 안한다구욧!!

2010-08-17 07: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08: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3: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8 15: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 2010-08-17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어머님이 보컬 코치이셨다면..... (말줄임표)

다락방 2010-08-17 09:08   좋아요 0 | URL
저는 아메리칸 아이돌에 나갔을겁니다! 캐서린 맥피는 저를 이길 수 없었겠죠!

=3=3=3=3=3 (마구 뛴다)

... 2010-08-17 09:15   좋아요 0 | URL
이왕이면 브리티쉬 갓 탈렌트도.. 얼마전에 중국에도 브리티쉬 갓 탈렌트 짝퉁격인 (무슨 달인열전이라나 뭐라나) 프로그램이 있는 걸 보고 막 웃었는데 거기도 출전하셨겠죠? 크~

다락방 2010-08-17 09:18   좋아요 0 | URL
음. 하나만 출전하고 이미 스타가 되서 더이상 출전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을까요? ( '')

=3=3=3=3=3 (또 마구 뛴다)


... 2010-08-17 09:25   좋아요 0 | URL
나 참, 아침부터 왜 이러십니까? 네?

그건 그렇고 다락방님은 캔버스 빅백, 북엔드, 백인백중에 뭘 선택하실건가요? (이미 받을 수 있다고 or 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락방 2010-08-17 09:26   좋아요 0 | URL
어므낫, 브론테님! 무슨 말씀을 하시는거에요!
제가 2010년도에는 더이상 책을 사지 않겠다고 말했던 거 잊으셨어요? 저 안사요, 안산다구요!! 안살거에욧!!

레와 2010-08-17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캐서린 맥피에 대한 신뢰가 묻어나는 리뷰군요. ^^

다락방 2010-08-17 10:12   좋아요 0 | URL
캐서린 맥피가 알기나 할까요, 제가 이곳에서 자신을 신뢰하고 있다는 걸 말이죠. ㅎㅎ

춘희 2010-08-17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우선 다락방님 글이라면 스토커처럼 읽는 일인이에요

다락방 2010-08-17 10:35   좋아요 0 | URL
으흐흐흐흐흐흐흐흐흐흐 저는 춘희님이 참 바람직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ㅋㅋ

치니 2010-08-17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같은 팬만 있다면 이 세상 문예인들은 얼마나 행복할까요. :)

그런데 제목만 첨에 봤을 때 가슴이 덜컹 했어요. 그냥, 저에게 대입이 되어서...내가 누군가에게 저런 말 할 수 있을까, 그걸 지킬 수 있을까, 또 퍼킹시리어스 해졌습니다. ㅋ

다락방 2010-08-17 11:28   좋아요 0 | URL
치니님, 사실 말이죠, 저런 말은 아무에게나 쉽게 내뱉을 수는 없잖아요. 그쵸? 실망 시켰는데 어떻게 내치지 않겠어요. 대부분의 관계들에서는 실망을 준다면 돌아서게 되겠죠.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믿어주고 또 옆에 있기를 마다하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아주아주 오래오래 유지되지 않을까요? 물론, 그 관계에는 애정은 기본으로 깔려있어야 겠죠. 그리고 그런 관계라면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노력하기도 할거에요.

일전에 친구로부터 '누가 너 내다버려도 내가 주워올게'라는 말을 들었었는데, 그 친구가 그런 말을 하는 순간, 저도 그 친구에게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니가 그랬으니 나도 이럴게, 라기 보다는, 그렇게 말하는 친구를 어떻게 내치겠어요.

그렇지만 퍼킹시리어스는 괜찮은 것 같아요. 가끔은 퍼킹시리어스 할 필요도 있죠. 암튼 참 좋은 단어에요. 퍼킹시리어스. 퍼킹쉿에 맞먹는군요. ( '')

양철나무꾼 2010-08-17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락방님~!!!
(다들 그렇게 부르길래,저도 한번 그렇게 불러보고 싶었어요~^^)

저도 캐서린 맥피가 어떻게 자라날지 지켜보고 싶은 1인이랍니다.
그리고,님의 글들을'이 사람의 글이라면 빠지지 않고 읽을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고,조용히 실천했습죠~
(근데,말이죠~지름신을 너무 부추기셔요~ㅠ.ㅠ)

다락방 2010-08-17 13:0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양철나무꾼님.
저를 락방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고 다락이라고 부르시는 분들도 있고 뭐 그렇습니다. 하핫.

캐서린 맥피의 성장을 지켜보겠다고 하시는 또다른 한분이시라 반갑긴 한데, 그런데, 이 리뷰의 어디가 지름을 부추긴단 말입니까! 별도 세개밖에 안줬잖아요. ㅎㅎ

점심 먹고 왔더니 비실비실 웃음이 나와요. 행복해서요. 헤헷 :)

마태우스 2010-08-17 16: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맥피와 달리 다락방님은 쓰는 글마다 격찬을 받고 있잖아요. 최근 조사에 의하면 다락방님은 글당 댓글수와 추천수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셨더군요. 꺄악 ! 전 님 팬이어요!

다락방 2010-08-17 17:42   좋아요 0 | URL
ㅎㅎ 마태우스님. 최근 조사는 별로 신뢰할 만한 기관에 의뢰하신게 아닌 것 같은데요? 제가 어떻게 쓰는글마다 격찬을 받겠습니까. 저야말로 오래전부터 마태우스님 팬인데, 우리는 언제나 서로가 서로의 팬임을 자처하는군요! 유쾌한 일이에요. 뿌듯한 일이구요. 헤헷 :)

Arch 2010-08-17 20:16   좋아요 0 | URL
아름다운 모습이에요 ^^

캐서린 맥피는 모르겠고, terrified는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그렇게 좋단 말이죠

다락방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Arch님.
마태우스님과 제가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ㅎㅎ 캐서린 맥피의 노래는 Arch 님의 취향은 아닐거라고 생각되요. 설사 terrified 라고 하더라도 말이지요.

Arch 2010-08-18 13:33   좋아요 0 | URL
다락방은 어떻게 다른 사람의 취향을 그렇게 잘 알 수 있죠? 신기해라~
맞아요. 예쁘고 목소리도 좋았지만 제가 좋아할만한 노래는 아니었어요.

다락방 2010-08-18 15:35   좋아요 0 | URL
아이참. 그런것도 모르겠어요, 내가?

관심만 있으면 뭐든지 알 수 있어요, 뭐든지.
:)

하양물감 2010-08-18 07: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글을 읽을 때마다 저는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뜹니다. 저한테는 늘 생소한 것들이에요.

다락방 2010-08-18 10:47   좋아요 0 | URL
하양물감님의 세상도 제가 모르는 세상이잖아요. 우리는 이렇게 서로 하나씩 하나씩 새롭고 생소한 것들을 알게 되는 것이겠죠.
:)

유트래블 2010-11-04 21: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신보인 캐롤음반 정보를 찾다가 이 리뷰를 뒤늦게 보게 되었네요. 글 너무 잘쓰셔서 즐겁게 보고 갑니다. 저도 5시즌때 그녀의 팬이었거든요.^^ 좋은 리뷰 감사해요~

다락방 2010-11-04 22:42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유트래블님. 아니 그런데, 그녀의 캐롤음반이 나왔답니까? 흐음.. 저도 검색 한번 해봐야겠어요. 검색한들 캐롤음반을 사지는 않을테지만 말입니다.
즐겁게 보셨다니 제가 기쁩니다!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 긴 여행의 시작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노래 / 파스텔뮤직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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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처럼 사귀고 싶지 않은 스타일의 남자들이 있다. 나의 경우를 예로 들자면, 나는 삼겹살이 익기도 전에 조급하게 먹어 치우는 남자들이 싫고, 뭔가를 먹을 때 고개를 처박고 먹는 남자도 싫다. 걸핏하면 욕을 하는 남자들도 싫다. 좋아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말을 함부로 하는 남자들과도 사귀고 싶지 않으며, 어리광을 피우는 남자들과도 별로 만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런 남자, 이렇게 감성적인 가사를 써대는 사람, 이런 사람도 만나고 싶지 않다. 

나는 혼자 잘 살아내는 사람들이 좋다. 혼자서 밥도 잘 먹고 혼자서 놀기도 잘 노는 사람. 혼자서 여행도 잘 다니고 혼자 있는게 심심해도 그 심심함을 잘 견뎌내는 사람. 혼자 산책도 잘 다니는 사람. 혼자 건강도 잘 챙기는 사람. 나는 '니가 없으면 나는 무너져버려'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예뻐할 수가 없다. 그들을 감당할 수가 없다. 일전에 친구가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뀌자 횡단보도를 건너는 강아지를 보았어요' 라는 문자메세지를 보낸적이 있는데, 나는 그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 (강아지 얘기는 갑자기 왜..) 자, 다시,  

그러니까 에피톤 프로젝트는 감성적이다. 음악도 가사도 사람을 후벼파기 위해 만들어낸 것 처럼, 듣고 있다 보면 아득해지고 힘들어진다. 추억에 잠기게 되고 또 회상에 젖어들게 된다. 누군가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어 낼 수 있는 것도, 이 감성적인 남자 에피톤 프로젝트다. 그가 하는 일이다. 이런 남자랑 사귀게 된다면 얼마나 힘들까.  

불의 앞에서 내가 분노 하고 있을때 나를 다독이기 보다는 얼굴이 시뻘개져서 주먹을 휘두를지도 모르고, 슬픈 영화를 보며 내가 눈물을 글썽일 때 옆에서 펑펑 울어대고 내게 안기려 할지도 모르잖아. 그런 사람을 대체 어떻게 감당해. 게다가 헤어지면, 헤어지고 나면? 감성적인 남자, 감성으로 똘똘 뭉친 남자는 헤어지고 나서 한동안 허우적 대겠지. 술을 퍼마신다거나, 머리를 안감는다거나, 몹시 앓아 눕는다거나, 그러겠지. 방 한구석에 처박혀 눈물로 밤을 지샐지도 모르고. 난, 그런거, 싫다. 너가 떠나고 나서 내 삶은 황폐해지기 시작했어 라는걸 온 몸으로 드러내는 남자. 그런 남자를 대체 어떻게..어휴. 

나에게 이런 감성적인 남자는 그저 예술가로 남는 쪽이 좋다. 후벼파는 음악을 만들어 주는 쪽. 후벼파는 가사를 써주는 쪽. 나는 감성적인 남자들은 그런식으로만 알고 싶다. 내 옆에서 나랑 같이 살을 섞기 보다는, 마음을 주고 받기 보다는, 그저 내가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만든다거나, 내가 읽을 수 있는 글을 써주는 쪽이, 내게는, 편하다. 

에피톤 프로젝트의 1집은 2집에 비해 조금 촌스럽다. 그러나 그 촌스러움이 나쁘거나 하지는 않다. 세상에, 노래 제목이 『그대는 어디에』라거나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이다. 제목만 봐도 얼마나 청승스러울지 짐작이 되질 않는가. 게다가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의 가사는 구구절절 아주 난리가 났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수줍게 넌 내게 고백했지
내리는 벚꽃 지나 겨울이 올 때까지
언제나 너와 같이 있고 싶어

아마, 비 오던 여름날 밤이었을거야
추워 입술이 파랗게 질린 나, 그리고 그대
내 손을 잡으며 입술을 맞추고
떨리던 나를 꼭 안아주던 그대
이제와 솔직히 입맞춤보다 더 떨리던 나를
안아주던 그대의 품이 더 좋았어

내가 어떻게 해야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
우리 헤어지게 된 날부터
내가 여기 살았었고
그대가 내게 살았었던 날들

나 솔직히 무섭다
그대 없는 생활 어떻게 버틸지
함께한 시간이 많아서였을까?
생각할수록 자꾸만 미안했던 일이 떠올라

나 솔직히 무섭다
어제처럼 그대 있을 것만 같은데
하루에도 몇 번 그대 닮은 뒷모습에
가슴 주저앉는 이런 나를 어떻게 해야 하니?

그댄 다 잊었겠지 내 귓가를 속삭이면서
사랑한다던 고백
그댄 알고 있을까? 내가 얼마나 사랑했는지
또 얼마를 그리워해야 그댈 잊을 수 있을지

난 그대가 아프다 언제나 말없이 환히 웃던 모습
못난 내 성격에 너무도 착했던 그대를 만난 건
정말이지 행운 이었다 생각해 난 그대가 아프다
여리고 순해서 눈물도 많았었지 이렇게 힘든데
이별을 말한 내가 이 정돈데
그대는 지금 얼마나 아플지...
 
   

 

어휴- 이런 사람하고 사랑하다 헤어지면 헤어지고 나서 그를 잊는데 오만년쯤 걸리지 않을까. 뭐, '지금 생각해도 가슴 떨려, 언제나 너와 같이 있고 싶어' 라고 말한다면, 도무지 피할수는 없겠지만. 아, 물론 에피톤 프로젝트가 나한테 사귀자고 한건 아니다. 그는 나의 존재 조차 모른다. 뭐, 나를 안다고 크게 달라질 건 없겠지만. 그렇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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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올해의 음반, 에피톤 프로젝트, 오 베이비!!
    from 마지막 키스 2010-12-21 13:48 
              아, 나는 올 한해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 『이화동』, 『오늘』, 『그대는 어디에』,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등을 들으면서 얼마나 쩔어(!)있었던가. 대체 갑자기 튀어나온 에피튼 프로젝트, 그는 누구인가, 왜 이다지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가, 왜 나를 후벼파는가, 기타등등의 절절한 감정으로 그의 노래를 얼마나 장시간 들어왔던가! 올해의 음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에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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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7-01 09:00   좋아요 0 | URL
아니 뭐 이건 리뷰도 아니고, 일종의 음악듣고 생각난 수다 쯤? ㅎㅎ
삼겹살이랑 소주로 고문하는건요 무스탕님, 변태한테 채찍으로 때린다는 것과 다르지 않잖아요. ㅎㅎ
삼겹살과 소주 고문이라면, 아잉, 좋잖아요! ♡

sweetrain 2010-06-30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길에 침 뱉는 남자를 정말 싫어하구요, 욕 하는 남자도 싫어해요.
그 외에도 참 수많은 이상형들이 있었는데, 말로 표현이 잘 안되네요. ㅡ.ㅜ

다락방 2010-07-01 09:01   좋아요 0 | URL
맞아요. 길에 침 뱉는 남자도 싫어요. 대체 왜 길에다 침을 뱉는걸까요? 에잇.
전 술 취해서 시비거는 주사를 가지고 있는 남자들도 싫어요. 뭐, 싫은 남자를 꼽자면 끝이 없겠네요. 좋은 남자도 그렇지만.
:)

pjy 2010-06-30 0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걸 용서할 수 있어요! 어쨌든 시키는대로 말만 잘듣는다면!!!

다락방 2010-07-01 09:01   좋아요 0 | URL
저는 저 위에 쓴 것들은 용서할 수가 없어요. 말 잘듣는건 기본으로 깔고 가야죠. 후훗

웽스북스 2010-07-01 0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힛. ^_______________^

다락방 2010-07-01 09:02   좋아요 0 | URL
우.리.들.은. 블.랙.베.리! ㅎㅎ

유리날개 2010-07-06 18: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이번 연작앨범의 선인장..을 심규선씨가 아닌 차세정씨 목소리로 듣다가..
이남자는 뭐하는 남자길래 이런 노래를 만들고 이런 가사를 쓰고..하다못해
목소리마저 사람을 울리나..싶어서 아티스트로만이에요..
참고로 언니가 말하자면 예술하는 남잔 애인감으로 안좋다네요..
음악하는 언닌데..같이 음악하는 사람들도 동종업계는 사양한다더군요..

다락방 2010-07-06 23: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대체 이 사람은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뭘 느끼고 살길래 이런 노래를 만드는거야, 하는 생각이 절로 들죠. 역시 아티스트로만...이런 사람은 애인으로는 무서워요. 많이 힘들것 같아요. 어휴. 그렇지만 노래를 들을줄은 아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감상조차 제대로 못한다면 윽, 그것도 별로에요. 하하

유리날개 2010-07-07 11:37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감성..그게 뭐야? 먹는건가? 타입의 제 남친 말하시는거에요?
ㅋㅋㅋ 농담이구요..깝깝하긴해요..저두 감성적 인간인데..
이렇게 감동적음악보단 걸그룹에 열광하는 이남잔..-_-;;;

다락방 2010-07-07 13:2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걸그룹에 열광하는 남자라면 지극히 평범하고 보통의 남자가 아닙니까! 음, 제 생각에는 예술을 하는 엄청난 감성을 가진 남자보다는 걸그룹에 열광하는 남자쪽이 좀 편할것 같은데 말입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걸그룹..열광... 아, 뭔가 신나요! (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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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톤 프로젝트 - 1집 유실물 보관소
에피톤 프로젝트 (Epitone Project) 노래 / 파스텔뮤직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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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신문을 볼때 뒤에서부터 읽는다. 1면의 기사는 한번도 내가 읽고싶었던 기사였던 적이 없으니까. 시사주간지를 간혹 볼때도 역시 뒤에서부터 읽는다. 앞쪽에는 무거운 시사들이 가득 차 있어서 그다지 읽고 싶지 않으니까. 그리고 아주 가끔 잡지(패션지이든 남성지이든)를 보게 될때도 뒤에서부터 읽는다. 그와 그녀의 섹스라이프, 혹은 섹스에 대한 로망은 언제나 잡지의 뒤쪽에 자리잡고 있다. 앞에는 쓰잘데기 없는 사진들만 가득하다. 

시디를 사면 나는 시디케이스에서 시디를 꺼내 오디오 혹은 시디플레이어에 걸고 음악을 먼저 듣는다. 가사집은 절대로 먼저 읽어보지도 훑어보지도 않는다. 시디를 들으면서 그 노래가 좋을때, 그래서 그 가사가 내 마음을 움직인다고 생각할 때, 바로 그때 나는 가사집을 꺼내서 펼쳐보고 그 가사들을 읽는다. 그래서 가사집을 읽지 않았던 시디도 여럿 된다. 정말 좋은 노래라면 내가 굳이 가사집을 읽지 않아도 그 가사들이 귀에 와서 박힌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움직인다. 그것이 나를 움직였을 때, 나는 그때 가사집을 펼쳐 그 깨알같은 글씨들을 읽어본다. 정확히 이렇게 쓰여진 가사구나, 하고. 



밤(夜)정이 얼마나 무서운지는 경험해본 사람들은 다 알것이다. 밤에 함께하는 것들. 밤의 웃음 밤의 농담 밤의 음주 밤의 노래, 그 모든것들을 함께하는 밤의 상대를 잊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것 쯤은, 정말 나도 알고 너도 알고 옆집 아저씨도 알것이다. 그런데 너무나 경쾌한 목소리로 에피톤 프로젝트도 알고있다고 노래한다. 

반짝반짝 빛나는 작은 별들
그 보다는 가까운 가로등 불
어딘가에 여기 어디쯤인가
함께했던 그대와의 발걸음   -『반짝반짝 빛나는』

별을 함께 보다니! 하아- 도무지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사랑할 수 밖에.  

이 노래만 듣고도 이 앨범이 좋아질 것 같다고 마구 흥분하고 있는데, 뒤이어 나오는 노래들은 정말이지 가슴을 후벼판다. 모두에게 그런 경험은 있을것이다. 가슴이 꽉 막힌듯 답답하고 아픈 하루. 자꾸만 한숨이 나오는 그런 하루. 이유없이 눈물이 마구 고이지만, 사실 그 이유는 가슴 속 깊이 혼자 알고 있는 그런 하루. 에피톤 프로젝트는 또, 그것도 알고 있다고 노래한다. 

낮은 한숨이 늘었어
이유 없는 일에 눈물을 흘리고
때론 당연한 하루가
가끔 너무 속상해서

우리 사랑했었던 날들
우리 함께했었던 기억 떠오르면
좋은 기억들 보다는
아직 미안한 맘이 더 많아   -『한숨이 늘었어』 

아, 이쯤되면 뭐 더 들을 필요도 없다. 이 한 곡 만으로도 과거를 미친듯 회상하기에 충분하다.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사랑들이 다 잊었다고 생각했던 그 날들이 자꾸 떠올라서 가슴을 후벼판다. 나는 어제 비가 퍼붓던 날, 우산을 받치고 에피톤 프로젝트의 앨범을 듣다가, 아, 우산을 떨어뜨릴 뻔 했다. 물론 떨어뜨리지는 않았다. 우산을 떨어뜨리면 비를 맞을테고, 그러면 대머리 될테니까. 그건 안될 일이다. 비가 퍼붓는 날 듣다가, 나를 적시는게 비인지 혹은 가슴 깊이 흘러나오는 흐느낌인지 알수 없게 하는 노래를 그들은 불렀다. 그 노래는 바로 『이화동』 

우리 두 손 마주잡고 걷던 서울 하늘 동네
좁은 이화동 골목길 여긴 아직 그대로야

아름답게 눈이 부시던
그 해 오월 햇살
그대의 눈빛과 머릿셜까지
손에 잡힐 듯 선명해
아직 난 너를 잊을 수가 없어  -『이화동』
 

하아- 죽겠다, 정말. 어쩐지 무너져버릴 것 같다. 아, 이렇게 흐물흐물 나는 무너져 내리면 어쩌지? 그런데 이게 다가 아니다. 이 앨범에 바로, 내가 쓴건가 싶은 노래가 있다.  

술 한 잔 했어요
그대 보고 싶은 맘에 또 울컥했어요
초라해지는 내가 보기 싫어
내일부턴 뭐든지 할거에요

같은 방향을 가는 줄 알았죠
같은 미래를 꿈꾼 줄 알았죠
아니었나봐요         -『오늘』 

술 한 잔 했어요, 울컥했어요, 아니었나봐요.. 와- 나 진짜 이 가사 내가 쓴 줄 알았다. ㅠㅠ 

나는 컬러링과 벨소리를 자주 바꾸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래서 내게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후크송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사실 나는 후크송을 싫어하는 편이라 할 수 있다. 성의없이 만들어진 것 같다. 사람의 가슴을 후벼파야 하는데, 그들의 그 반복되는 후렴구들은 그다지 내 가슴을 후벼파지 않기 때문이다. 얼마전에 공일오비의 노래를 생각하며 추억에 젖었던 건, 이제는 그런 가수가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루시드 폴에게 많이 고마워하고 있었는데, 아아, 내가 몰랐던 거다. 아직 노래란것이 어떤것이 보여주는 가수가 존재하고 있다고, 에피톤 프로젝트가 말하고 있는거다. 아, 제기랄. 이 감개무량함이라니! 

에피톤 프로젝트의 이 앨범은 나직나직하게 속삭이는 노래들이다. 격렬하게 울부짖지도 않고 찬란하게 외치지도 않는다. 그러나 이 앨범에 참가한 모든 가수들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해야 듣는이의 마음속에 파고들어 그들을 흐물흐물하게 만들 수 있는지를, 눈시울을 적실 수 있는지를, 심장을 톡톡 쫄 수 있는지를. 실재로 몇시간전에 누군가는 내게 '남편은 알지 못하는 나의 과거들이 계속해서 떠오른다'고 말했다.  

나는 사실 이 앨범으로 그다지 오랜 과거들이 떠오르지는 않았다. 그 과거 보다는 내 감정들이 더 많이 떠올랐다. 내가 가진 사랑과 내가 가진 설레임과 내가 가진 추억과 내가 가진 소망들이 더 많이 손에 잡힐 듯 느껴졌다. 이화동은 계속해서 돌려듣기를 했다. 돌려듣기를 하면서 계속해서 가슴이 무너진다. 그러면 듣지 말아야 하는데, 바보같이 또 듣고 있다. 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도무지 이 시간들을 어떻게 견뎌내야 할 지 알 수가 없다. 기운이 쏙 빠진다. 

나는 여름을 사랑한다. 나는 여름을 사랑하고, 여름에 태어난 나를 사랑한다. 나는 여름에 태어난 모든것들을 사랑한다. 그런데 이 앨범은 봄에, 5월에 태어났다. 그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러지 않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어쩔 수 없다. 봄에 태어난 이 앨범도 사랑하게 되고 말았다. 봄에 태어난 이 앨범이 여름에 태어난 나를 무너뜨리고 있다. 나를 무너뜨리는데 대체 왜 사랑하는걸까. 이런 나쁜앨범 같으니라구! 

일단 듣자. 일단 그들의 노래를 듣고, 그리고 무너져내리자. 나는 무너져내리고, 그들의 앨범은 반짝반짝 빛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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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피톤 프로젝트 EP 그리고 파스텔 뮤직
    from 자유를 찾아서 2010-06-14 12:00 
            머큐리님 다락방님을 에피톤교에 전도시키고 좋아라 하고 있습니다. 파니 핑크와 요조, 이후에 한희정과 타루, 짙은을 만나고, 에피톤 프로젝트까지 만나면서 파스텔 뮤직 음악에 완전 푹 빠져버렸습니다. 아, 후끄송만 난립하는 요즘 음악 들을 게 없었는데, 파스텔 뮤직은 오아시스입니다.     한히정 공연은 한 여섯번은 간 거 같고, 게스트로 나온 타루와 짙은도 몇번
  2. 올해의 음반, 에피톤 프로젝트, 오 베이비!!
    from 마지막 키스 2010-12-21 13:48 
              아, 나는 올 한해 에피톤 프로젝트의 『눈을 뜨면』, 『이화동』, 『오늘』, 『그대는 어디에』, 『나는 그사람이 아프다』등을 들으면서 얼마나 쩔어(!)있었던가. 대체 갑자기 튀어나온 에피튼 프로젝트, 그는 누구인가, 왜 이다지도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가, 왜 나를 후벼파는가, 기타등등의 절절한 감정으로 그의 노래를 얼마나 장시간 들어왔던가! 올해의 음반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에피톤
 
 
2010-06-13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4 1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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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큐리 2010-06-13 16: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좋아하실 줄 알았어요..아프님 땜시 요즘 출퇴근길은 에피톤의 음악과 함께~~

다락방 2010-06-14 13:31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제가 아프락사스님이 좋다는 음악을 좋아하게 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ㅎㅎ
저 위에 먼댓글 봐요. 아프락사스님 아주 뿌듯해져가지고 입 찢어지겠어요. ㅎㅎ

저도 주말 내내 듣고 오늘 출근길에 또 들었어요. 아, 정말 좋아요!

차좋아 2010-06-13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닥으로 쏟아지려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네요.
낙화가 저리 반짝이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다락방님이 이야기하는 음악을 알았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움 길가에 뿌려진 꽃 잎으로 달랩니다.ㅎ

2010-06-14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6-14 2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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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20:4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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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3:3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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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23:3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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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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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07:4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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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0-06-14 08: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감성쟁이.
악보를 주나봐요. 예쁘다. 장미도 곱고.

마늘빵 2010-06-14 10:56   좋아요 0 | URL
악보는 수량이 한정되어 있다고 했어요. 직접 손으로 그린 악보를 복사해서 준 거 같아요. 삐뚤빼뚤. 내가 피아노만 쳤어도.

무해한모리군 2010-06-14 12:26   좋아요 0 | URL
나 피아노 치는데 ㅎ
나주.........

다락방 2010-06-14 13:27   좋아요 0 | URL
시디 케이스 안에 악보가 들어있더라구요. 막 이 음악 들으면서 외출했다 돌아오는데 마침 장미꽃잎들이 막 떨어져 있고. 아아 주말이 너무 질척거렸어요, 저는.

아프락사스님, 악보는 휘모리님 주라능 ㅋㅋ

마늘빵 2010-06-14 13:49   좋아요 0 | URL
그거 복사하면 된다눈... 담에 만날 때 주겠다눈...

다락방 2010-06-14 14:34   좋아요 0 | URL
아! 복사! 아 난 또 왜 복사는 생각지도 못했지? 이게 바로 나이든(응?) 머리의 한계에요. ㅎㅎ

레와 2010-06-14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음에 서울가면, 이화동 한번 걸어볼까요? ^^

다락방 2010-06-14 13:26   좋아요 0 | URL
네, 걸어봅시다. 이 노래 듣고 흠뻑 울다 나갈테니, 우리 같이 한번 걸어봅시닷!!

마늘빵 2010-06-14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맨날 자기 전에 이화동만 줄창 틀어놔요. 듣다가 그냥 자버려요. 에피톤 좋아할 줄 알았다니깐.

다락방 2010-06-14 13:26   좋아요 0 | URL
아, 나 아프락사스님 손바닥 위에 있었던거? 내가 그렇게 짐작이 쉬운 여자사람이었어요? 응?

또치 2010-06-14 11: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다락님. 나도 <반짝반짝 빛나는> 진짜 좋아해요.
이 노래 들으면서 난, 울어요.

다락방 2010-06-14 13:25   좋아요 0 | URL
와 저는 무슨 물에 젖은 휴지처럼 주말 내내 철푸덕 거렸어요. 이건 정말이지 오오오오- 아아아아- 뭐 사람을 아주 그냥 흠씬 두들겨 패는것 같습니다.

니나 2010-06-14 13: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이 파일로 주셨는데, 씨디도 사고 싶다는 힝.
듣고 있으면 마음이 막 어서석어서석 아파요.

다락방 2010-06-14 13:25   좋아요 0 | URL
사요, 니나님! 씨디가 진짭니다, 씨디가 진짜에요! 씨디를 사는건, 이렇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아티스트에 대한 예의죠. 전 샀잖습니까!

2010-06-14 13: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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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4: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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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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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7: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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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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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 23: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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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공주 2010-06-14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듣고 싶어요...

2010-06-14 17: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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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6-14 2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마음이 흐물흐물해서 (아, 좋은 표현이예요..) craig david의 insomnia 나 coldplay의 viva la vida 같은 것만 듣거든요. 기분 좀 업 시킬려고. 그러다가 다락방님이 위에 쓰신 가사 중에 "낮은 한숨이 늘었어"를 보고 냉큼 그 곡 하나만 다운받아서 들어봤는데............ 아, 이건, 정말, 이래선 안되는 거잖아요!!!!! 사람을 이렇게 철푸덕하게 만들면 안 되는 거잖아요!!! 바야흐로 여름인데.............................................................................

다락방 2010-06-14 23:3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여름은 가뜩이나 불면인데 제기랄, 저는 또 이화동 들으면서 철푸덕 침대에 엎어져 있네요.하아- 이러면 안되는데. 저는 그래도 미카랑 에피톤을 번갈아 듣고 있긴 해요. 미카 노라 들으면서 혼자 헤죽헤죽 대다가 또 에피톤 들으면서 나 운다 나 운다 이러고 ㅠㅠ

하아- 힘든 세상입니다.

그리고 [한숨이 늘었어] 보다는 [오늘]이나 [이화동]을 더 강추합니다. 이화동은 사람을 아주 죽이네요, 그냥. ㅠㅠ

2010-06-14 23: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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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9: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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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1:1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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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03: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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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기후 2010-06-15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휴... 정말 돌아버리게 좋던데요.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새벽까지 얼마나 들어댔는지 몰라요. 환장ㅠㅠ
전 시디는 아직 안 샀어요. 25일 나오는 다른 음반이랑 한꺼번에 주문할라구요. 그래야 할인쿠폰 쓰죵.ㅎ
속으로는 우는 기분인데 입에서는 할인쿠폰 이야기가 나오네요. 윽.

다락방 2010-06-15 16:09   좋아요 0 | URL
그쵸그쵸? 대박이죠? 와 저는 아주 너덜너덜.
아까도 누군가와 이화동이 얼마나 완벽한 노래인지 문자로 막 얘기했어요. ㅎㅎ 그 친구는 원래 에피톤 좋아했다면서 저한테 1집도 추천하더군요. 집에서 혼자 와인 마시면서 [오늘] 들으면 와인과 눈물에 온 몸이 젖어버릴 것 같지 않나요? 아 정말 돌아버리게 좋아요. 저 요즘 책을 못읽어요. 맨날 이화동 듣다가 너덜너덜해져서 정신을 못차리거든요.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어휴.. ㅠㅠ

2010-06-16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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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09: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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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2010-06-17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피톤... 정말 좋아요. 들으면 깨끗해지는 기분?

다락방 2010-06-19 12:46   좋아요 0 | URL
전 온 몸에 힘이 빠져요. 하아- 하고 한숨 쉬면서 눈물이 막 나올라고 하고. 어휴-

기억의집 2010-06-17 16: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저도 음악을 먼저 들어요. 가사나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제쳐두고 무조건 시디 케이스를 뜯으면 음을 먼저 듣지요. 그리고 나서 가사를 천천히 읽어요. 하지만 저는 가사도 어떨 땐 필요없을 때가 있어요. 음이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것 같아서!
이 뮤지션이 제가 자주 가는 예스의 다른 분 방에서 알았어요.
그 분도 좋다고 올리셨던데...^^

다락방 2010-06-19 12:47   좋아요 0 | URL
정말 좋더라구요. 저는 음악에 있어서 고집이 센 편이라 남들이 말해도 잘 듣지 않는 편인데, 이렇게 추천받아 좋은 음악을 듣게 되면 얼마나 편협하게 살았는지 반성하게 되요. 남들이 그렇게 말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을텐데, 하면서 말이지요.

요즘엔 내내 에피톤을 듣고 있어요. 내내 무너지고 있습니다. 흑흑
 
루시드 폴(Lucid Fall) 정규 4집 - 레미제라블
루시드 폴 (Lucid Fall) 노래 /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Stone Music Ent.)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여자에게 남자는 반드시 꼭 필요한 존재는 아니다. 그러나 음, 있으면 훨씬 더 인생이 풍요롭고 재미있다. 루시드폴의 앨범도 마찬가지다. 루시드 폴을 알기 전에도 나는 퍽 잘 살았다. 그러나 루시드 폴을 듣게 되니 인생이 좀 더 나긋나긋해진다. 

여자가 반드시 데이트를 하면서 살 필요도 없다. 그러나 봄날의 팔랑팔랑 데이트는 한껏 사람을 들뜨게 하고 설레이게 한다. 겨울데이트보다 조금은 거리가 멀겠지만 여름데이트보다는 조금 더 가까운 것이 봄의 데이트. 루시드 폴의 앨범은 마치 봄의 데이트 같다. 아주 얇지는 않은 꽃무늬 스커트를 입고 팔랑 거리며 거리를 걷노라면 저절로 부르게 되는 콧노래. 그 콧노래같은 앨범. 

하루일과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자리에 눕기 전에 오늘 하루 수고했어요, 라고 아무도 말해주지 않아도 물론 자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러나 수고했어요, 라고 말해준다, 루시드 폴은. 그러니까 으응, 나 오늘 수고 좀 했지. 이제 잘게. 아주 조금은 더 기분 좋게 잠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앨범이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이런거다. 

루시드 폴을 몰라도 아무런 상관도 없고, 루시드 폴을 듣지 않아도 살아가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루시드 폴은 뭐 여자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앨범, 이런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루시드 폴을 들으면 지금보다 조금 더 편안해지고 조금 더 부드러워지고 조금 더 여유로워진다. 듣지 않는 것 보다는 듣는 쪽이 살아가는데 더 낫다.  

아, 덧붙이자면 나에게 수고한다고 말하는 노래의 제목은 [고등어]다. 

가난한 그대
날 골라줘서 고마워요
수고했어요
오늘 이 하루도 

 

나는 고등어는 아니지만 당신의 고등어는 되어 줄 수 있다. 당신의 고등어가 되어 당신에게 수고했다고 말해줄 수도 있다. 그러니 나를 좀 골라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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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10-04-01 11:13   좋아요 0 | URL
전 4년을 다녔지만 무얼 배웠는지 모르겠던걸요.
그렇지만 홀릭제이님은 성실한 학생이었으니까 앞으로 많은것들을 다 홀릭제이님것으로 만들 수 있을거에요.
서재, 유심히 보고 있어요. 쑥쑥 한번 읽어봐요. ㅎㅎ
홀릭제이님 서재 갔다가 헝거게임 장바구니에 넣었어요. 나도 한번 읽어봐야지, 하고.
:)

재미있게 지내요, 홀릭제이님!!

무해한모리군 2010-03-30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팔랑팔랑 하려고 원피스 고르고 있잖아요 ㅎㅎㅎ

다락방 2010-03-30 23:12   좋아요 0 | URL
팔랑팔랑 원피스 입은 휘모리님의 외모는 정말 눈이 부시겠군요! 일전에 사진으로도 봤지만 휘모리님의 빛나는 외모와 귀여움에 대해서는 소문을 듣기까지 했답니다.

전 개인적으로(사적으로) 휘모리님같은 미모의 여인을 한 남자에게 뺏기기는 싫어요. ㅜㅡ (뭐래 ㅋ)

무해한모리군 2010-03-31 09:50   좋아요 0 | URL
아하하하 저는 정말이지 아줌마의 전형인데 그런 부풀려진 잘못된 소문은 누가 퍼트렸는지 알거같아요 ㅋㄷㅋㄷ

다락방 2010-03-31 09:52   좋아요 0 | URL
한두명이 아니었어요, 휘모리님. 제게 휘모리님의 미모를 소문낸 사람을 손으로 꼽자면

한명, 두명, 세명, 네명, 다섯명..어휴-

웽스북스 2010-03-31 12:40   좋아요 0 | URL
저 포함돼 있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10-03-31 12:47   좋아요 0 | URL
아 이렇게 쓸때 포함되어 있었는지 잘 모르겠어요. 근데 다시 세보니깐 또 일곱명이고 막 ㅋㅋ

기억의집 2010-04-01 17:00   좋아요 0 | URL
휘모리님 왜 그러십니까?
쌩얼의 지존이면서~~~
요즘 쉬폰 원피스 유행이던데..전 여성적이려고 노력하고 아직도 그런 스탈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원피스는 안 입게 되더라구요.
원피스 입은 모습 보고 싶네요.

다락방 2010-04-01 23:16   좋아요 0 | URL
겸손한 휘모리님인겁니다. ㅎㅎ

레와 2010-03-30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다... 좋아.. *^^*

다락방 2010-03-30 23:12   좋아요 0 | URL
뭐가요?
내가?
고등어가?
루시드폴이?

:)

다락방 2010-03-30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0번트랙 좋다. 알고있어요. 아 좋다.

비로그인 2010-03-31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안사고 끝까지 버틸라 했는데...다락님하고 아프님때문에 또 눌렀어요. ^^*

다락방 2010-03-31 16:05   좋아요 0 | URL
후회하지 않으실겁니다!! ㅎㅎ

생각은 많이 하고 찾아야할 건 찾고 돌아오신 겁니까? 아무쪼록 며칠 자리비우고 오신만큼 더 편안해지시길 바랄게요.
:)

비로그인 2010-03-31 18:19   좋아요 0 | URL
생각의 양이 많아지는것도 아니더군요~ㅋㅋ. 그렇다고 깊이있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고~~...네~말씀하신대로 편안해졌어요. 고거 하나 찾았습니다.^^*

다락방 2010-03-31 18:43   좋아요 0 | URL
다행이어요.

전 그저 제 나름대로 살짝 짐작을 해봤더랬어요. 메일 친구가 있으시던데, 메일을 주고받는 횟수가 늘어질수록 사연도 깊어지고 정도 깊어지니 음, 그것이 가져오는 관계의 불명확함 혹은 감정의 혼란 뭐 이런건 아니셨을까, 하고 말이죠. 돌아오신 후의 글을 보니 사람때문에 고민한것 같으셔서 말예요.

우리는 어떤 관계로든, 어떤 사정으로든 다들 사람에 대한 고민을 안고 사는것 같아요. 좋아서든 싫어서든 아니면 정의를 내리지 못해서든 말입니다.

비로그인 2010-03-31 19:24   좋아요 0 | URL
음~~날카로와!!!...ㅎㅎ다락방님의 짐작이 전혀 틀린건 아니예요. 제가 마땅히 고민해야 할 것은 현실에 있고 위로와 사랑은 다른곳에서 받고싶은 뭐 그런 사춘기적 질풍노도의 터널을 걷고 있는 중이랄까요. 그 메일친구와는 오히려 갈등이 없어요. 처지와 바라보는 곳이 다르면서 서로 비슷한 점이 많은 관계로 자신에게 없는 점을 보듬어 줄 수 있는 정말 말 그대로 편한 메일 친구니까요. 오히려 갈등은 저와 저 자신간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님, 비현실적인 인터넷 세상과 저와의 갈등이던지~ㅋㅋㅋ. 아이러니하게도 거리를 두고 좀 피하려했던 관계속에서 해답을 찾았지 뭐예요. 아~~이렇게 깊은 관심, 정말 감사해요^^*

비로그인 2010-03-31 1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데, 꼭 졸리와 대화하는 느낌이야요~푸하하~

다락방 2010-04-01 08:54   좋아요 0 | URL
그게 바로 제가 노린거죠. ㅋㅋ

니나 2010-03-31 2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악
여긴 더 많다(댓글 ㅋㅋ)
오늘 누가 루시드폴 노래 달라고 해서
휙 주고 나서 또 홀릭
우리 엄마가 저번에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루시드폴 나와
부르는 거 들으시더니 어른 동요네- 하셨어요 ㅎㅎㅎ

다락방 2010-04-01 08:58   좋아요 0 | URL
루시드폴을 같이 듣는 엄마로군요! 멋져요. 저도 아이를 낳으면(읭?)그런 엄마가 되겠어요. 불끈!

저 어제 꿈에 신화의 김동완이 나왔어요. 하하하하. 저 좋다고 만나달라고 해서 만나줬어요. 봄같지 않은 봄인데 꿈은 봄날의 개꿈이에요. -_-

기억의집 2010-04-01 17: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루시드 폴의 이전 앨범 벅스에서 다 다운 받아서 들었어요. 이번 것도 들어볼께요.
며칠 전에 벅스에서 가가의 텔레폰 다운 받으려고 또 돈 냈거든요.

남자 친구가 있으면 좋긴 하지만
여자 친구는 더 좋은 거 같아요.

다락방 2010-04-01 23:17   좋아요 0 | URL
지금도 루시드 폴 앨범 듣고 있거든요. 술 마시면서.
루시드 폴의 앨범은 처음 들어보는데 참 좋아요. 음, 앞으로도 나오면 계속 살까봐요.

:)

비로그인 2010-04-02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예전에 국경의 밤...도 즐겨 들었거든요. 자분자분 바로 옆에서 귀에 속삭이는 노래같잖아요. ㅎㅎ

다락방 2010-04-02 10:4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정말이지 요란하지 않게 옆에서 속삭이는 것 같은, 그런 음악들이에요.
앞으로는 저도 팬이 될까봐요. 히히

비로그인 2010-04-02 14:28   좋아요 0 | URL
적당한 거리의 팬...그건 좋아요. 너무 가까워지면 금방 질리죠. 20년을 숨은 팬으로 이승철을 좋아하다가 2006년인가부터 VIP팬이 되었었는데요, ㅋㅋ빨리 질리!!!푸하하~~
루시드 폴이 EBS라됴 세음행 진행하고 있는건 알고 계시져?

다락방 2010-04-03 17:09   좋아요 0 | URL
아뇨. 저는 라디오를 통 듣지 않아서. 누가 무슨 디제이를 하는지 전혀 몰라요. 제가 티비도 잘 안보고 라디오도 잘 안듣습니다. 사무실에서는 들을 수가 없고요.

음, 저는 루시드 폴 자체의 팬이 되진 않을것 같아요. 그 음악에 있어서만 팬이 될 것 같아요. 누군가를 좋아해서 팬이 되는건 좀 열정이 있어야 되잖아요. 제겐 루시드 폴의 팬이 될만큼의 열정은 없어요. 다른사람이라면 몰라도.
:)

비로그인 2010-04-04 15:0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은 누구의 팬이 되기보다는 누구들의 스타감이라서 그런가벼요!...서울대 화학 공학과를 졸업하고 유럽 ?나라에서 석사따고 지금은 라됴 DJ를 하고 있는 별난 남자 루시드 폴...꽃미남의 준수한 용모까정 갖춘데다가 목소리는 왜케 다정다감 부드러운건지...그를 알고나면 노래가 한층 더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인지!

다락방 2010-04-05 09:00   좋아요 0 | URL
앗. 팝페라 가수 임태경도 공대출신인데 말입니다. 아 너무 멋지지 않나요? 공대 나왔는데 막 섬세한 음악을 한다니!!

비로그인 2010-04-05 09:19   좋아요 0 | URL
임태경님은 저도 좋아하는데...팝페라라고 하기에는 너무 잘 부르지 않나요?ㅋㅋ. '사랑이 사랑을 버린다'...너무 절실하고 애절해서 눈물도 몇 번 흘렸다는...ㅎㅎ. 'Voyage'나 'Bon Nuit, Mon Amour'...제가 좋아하는 곡이예요. '재회'도 너무 좋구요. 인문대 졸업했으면 당연히 그럴거라고 생각하지만, 공대 출신이 감성이 풍부하고 예술을 잘 할땐 너무 귀여운거있죠~~아~~난 이렇게 부드러운 남자가 좋더라!!!!

다락방 2010-04-05 09:29   좋아요 0 | URL
전 엄청 좋아해서 콘서트랑 뮤지컬 다 쫓아다녔는데요, 아 젠장, 결혼을 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때부터 팬심이 확 줄어서 이번에 [모짜르트]도 안보러 갔구요, 앞으로 그의 뮤지컬은 가지 않을 작정이에요. 그는 뮤지컬에서는 빛이 나질 않아요.

전 그의 [옷깃]과 그가 부르는 [지금 이순간]을 가장 사랑해요, 마기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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