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의 첨단을걷는 여성의 코르셋은 내부 장기에 평균 21파운드에 달하는 무게의 압력을 가했고, 극단적인 경우에 그 무게가 88파운드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되었다. (여기다 잘 차려입은 여성은 겨울에는 평균 37파운드의 외출복을 입었고, 그중 19파운드는 억지로 조인 허리에 매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더해 보라.) 꽉조이는 레이스가 미치는 단기적 영향은 호흡 곤란, 변비, 허약함, 극심한 소화불량 징후였다. 장기적 영향으로는 휘거나 부러진 갈비뼈, 간 이탈, 자궁 탈출증이 있었다. (어떤 경우는 코르셋의 압력 때문에 자궁이 점차적으로 압박을받아 질 밖으로 나오곤 했다.) - P165

여성이 남성 세계의 정반대여야 한다는 요구는 여성이 사실상 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 남자가 바쁘면 여자는 게으르고, 남자가 거칠면 여자는 상냥하고, 남자가 강하면 여자는 약하고, 남자가 이성적이면 여자는 비이성적이다 등등. 여성성이 남성성의 부정이라고 주장하는 논리는 필연적으로 죽어 가는 여성을 낭만화하고 일종의 가부장적 시간屍姦을 조장했다. 19세기에 이러한 경향은 명백해졌고 낭만적 정신의 이상理想은 죽음의 언저리에서 살고 있는 허약한 병자, 아픈 여성을 치켜세웠다. - P166

이 "난소 심리학"에 따르면 여성의 전체 인격은 난소에 의해 지시를 받으며, 과민성에서 정신병에 이르기까지 어떠한 비정상성도 일정 부분 난소질환으로 귀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 블리스는 "정신을 지배하고 있는 난소의영향력은 여성의 교활함과 내숭에서 잘 드러난다."라고 부적절한 악의를 담아 덧붙였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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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1-04-21 09: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열심히 읽고 있다는 소식을 살포시 알려드려요. 쪽수는 2로 시작하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 굿모닝!!!

다락방 2021-04-21 12:46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님 저도 2로 시작하는 부분 읽고 있어요. 언제 다 읽나요? 저 빨리 읽고 요 네스뵈 읽고 싶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흑흑 ㅜㅜ

단발머리 2021-04-21 13:13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미안해요. 다시 보니 나 3 언저리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힘내서 열심히 읽어요! 🤗

다락방 2021-04-21 17:16   좋아요 1 | URL
뭐라고요? 3 이라고요????????????????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왜이렇게 멀리 가셨어요!! 하하하하하ㅏ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
 

....

(작가 남정현의 단편 소설)〈분지>는 내용이 간단하지만 다른 반미 문학 전반의 골격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작품이다. 미군정 시기 남자 주인공이 어머니와 여동생이 미군에게 성폭력을 당하자 복수하기 위해 주한 미군의 부인을 성폭행한다는 이야기다. 이 소설의 요지는 1) 국가주의에 기초한 한국과 미국의 이항 대립 논리, 2) 한국 사회의 모든 ‘악‘은 외세에서 기인한다는 외세 환원론, 3) 여성에 대한 폭력이 ‘외세에 대한 저항‘이라는 주장이다. 이 세 가지는 지금도 한국 사회에 작동하는 구조이자 남성 중심적 문화의 핵심이며 분지의 현재성이다. 이후 <분지>는 한국 사회에서 ‘민중 문학‘, ‘실천 문학‘, ‘저항 문학‘, ‘민족 문학의 역사를정초했다는 평가와 격찬을 받았다. - P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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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1 2021-04-19 0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메이징..🙄😒

다락방 2021-04-19 09:12   좋아요 0 | URL
저는 뒷목 잡았습니다... ㅎㅎ
 

"자기 여자를 바라보며, ‘당신이 없으면 난 어떻게 하지?‘라고 말하는 남자는 이미 망가진 것이다." (204쪽, 어떡하지?) - P142

개인적인 사연이지만 나는 아직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원인이, 아버지와 남동생의 가사(家事)에 대한 완벽하고도 천재적인 게으름, 더러움, 무신경에 있다고 생각한다. - P108

녹취록처럼 가해 남성의 행동을 상세히 묘사해도 문장들 사이가 연결(chain)되지 않고 ‘뭔가 말이 안 된다’. 그것은 남성들의 행동이 정말 그렇기 때문이다. 아무리 그들을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의 고민은 여기서 끝나야 한다. 왜 때리는가? 이런 질문이 바로 폭력이다. 그들을 이해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때릴 수 있으니 때리는 것뿐이다("They do because they can"). 단지 그뿐이다. 대신 우리가 질문해야 할 것은 이것이다.
왜 사회는 여성의 경험을 믿지 않는가? 왜 국가는 이 문제를 사소하게 다루는가? 왜 우리는 언제나 이 문제가 "사소하지 않다"고 외쳐야 하는가? - P103

"읽을 책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는 김영하 작가의 말을내 식으로 바꾸면 책은 보는 것이 아니라 사는 것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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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애처럼 받침이 없는 말 뒤에는 예요가 옵니다. 그러니까아! 응애예요! 가 맞는 말이 되겠습니다. 이에요는 받침이있는 말 뒤에 씁니다. 으아! 골이에요! 처럼 말이에요.
간혹 골이예요! 라고 쓰는 분이 계시기도 한데요. 예요는이에요가 줄어든 말이기 때문에 골이예요! 를 풀어서 쓰면골이이에요! 라는 이상한 형태가 되고야 맙니다. 이예요는없는 말이라 생각하시고 머릿속에서 지워 버리세요. 단,
"제 이름은 흥국이예요."는 허용합니다. 왜냐하면 ‘흥국+이예요‘가 아니라 ‘흥국이예요‘ 이기 때문입니다. -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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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 일을 하는 방식, 무언가를 하고 있을 때의 자세들은 요가를 할 때 여실히 드러난다. 내가 억지힘을 써서라도 완성도를 높이려 한다는 것 말고 또 깨달은 것은 약하게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작은 힘으로도 움직일 수 있는데 센 힘을 사용하고 있었다. 부드러운 힘을 잘 쓰지 못했다.
나는 강해지고 싶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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