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의심이 많고 '음모'를 좋아한다는 평을 들어왔던 내가 따악 이런 책을 읽고 있으면 다들 어울린다고......  사실 제목은 선정적이지만 내용은 지극히 역사적인 것들이라 어줍잖게 사화니 붕당 관련 책이라고 괜히 묻지도 않았는데 설명하고 있는 구차함이란... 누구나 자기가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고 설명하고 싶은지도...

이제 이 책을 마지막으로 이덕일 역사서는 그만 읽어야 겠다. 한 사람의 역사관에 함몰되는 것도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 저자에게 너무 빠져서 그의 저작을 모조리 읽어야 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었지만 세종대왕에 대한 조금 삐딱한 자세는 괜히 부담스럽다. 물론 다 칭찬하는 와중에 비판적인 1인이 가지는 의미는 크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이성적인 의견이고 감정의 중심에 있는 독자가 임의적으로 판단할 재량권은 있기에... 

이 책 전체를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고, 세종대왕의 아들 문종이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한 대목을 꼭 기록해 두고 싶었기에 이 글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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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광경 상상만으로도 귤과육의 상큼한 아련함이 절로 가슴을 시큰하게 한다. 예전 고등학교 시절에 이광수의 '단종애사'를 친구에게 추천했는데 베시시 웃으며 "재밌더라..근데 문종 넘 멋있지 않냐?" 해서 그 가슴떨림을 공유했던 경험이 있는데 역시나 여기에서 또 병약하지만 문사에 능하고 신하들을 사랑하는 그의 성군으로서의 모습을 보게 되어 반갑고 유쾌하다. 그리고 세종대왕의 상당 공과가 사실은 세자 섭정에 의한 문종과 대신들의 것이었다는 것도 놀랍다. 단 그는 몸이 심히 병약하여 재위 2년 만에 병사한다. 
  멋지면서 약간은 유약해 뵈는 왕... 겁나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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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중고책 도착하여 꺼내는 순간 시큼한 식초냄새와 찍찍 붙는 표지에 경악하다...  

먼젓번 중고책은 아주 접은 자국이 군데군데라서 가슴 쓰렸고... 읽고 싶은 모든 책, 특히나 소설을 새 책으로 구입하는 것은 무리이기에 적당히 절충하여 사는 중고책들이 연타로 불쾌감을 유발하였다. 책이라는 것이 돌려 읽는 것이 맞는 것인지(도서관의 존재 의의), 아니면 사서 나만 부둥켜 안고 읽는 것이 책에게 친절한 것인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몇 달 전 김영하의 '빛의 제국'이 하도 좋다길래 예약 신청까지 하여 몇 주를 기다려 도서관에 가지러 갔다 뒷목 잡고 쓰러질 일이 있었다. 책이 촘촘히 분책 그것도 아주 도입부는 친절하게 바깥으로 나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독서가 아니라 페이지 정리하여 손질하다 보면 며칠 갈 공산이 클 정도로 경악스러운 풍경이었다. 너무 기가 막혀서 사서에게 " 이 책좀 보세요..''라고 했음에도 시큰둥... 껄쩍찌근함에도 애업고 간 고생이 애통해 집에 들고 왔으나 전혀 읽고자 하는 욕구가 안생겨 책상 위에 두었다 반납하면서 다시금 " 이 책 어떻게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라고 지적하며 반납하였는데 결말은 모른다. 

사실은 새 책이 갖고 싶은 거다. 모조리... 그 표지의 청명함, 아무도 손대지 않은 그 깔깔한 책넘김... 그것이 그립다고 거품물고 항변하는 것이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과의 타협점을 찾으러 떠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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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룡 - 설득과 통합의 리더
이덕일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덕일 역사서 홀릭의 끝은 어디인가? 단 한권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정통 역사학자로서 필력을 겸비한 보기드문 저자의 매력은 책 판매고 이상의 것이다. 한 작가에 침투하여 그 작가의 저작을 뚫어 보려는 나의 치기는 사실 항상 싫증을 동반한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예외인 듯... 그의 인물에 관한 저서가 여기에서 대략 스톱인 것이 너무 안타깝다. 

유성룡은 사실 류시원이 직계손으로서의 자부심이 대단하다 하여 기억하고 있었는데 이순신을 천거하고 임진왜란을 대처한 중추 역할론에 대하여 처음으로 구체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선조의 졸렬함이 가히 정말 경악스러웠다. 위정자가 어디까지 비겁할 수 있는지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에게 절망했다. 전란 틈바구니 속에서 신음하는 백성들에 대한 걱정은 전혀 하지 못하고 제 한 몸 지키고자 호시탐탐 도망가려 하고 그것을 저지하는 유성룡과 자기보다 인기가 높아가는 충신들이나 심지어 아들 광해군에게까지 내비친 그의 시기심의 극단은 잘 못 택해진 지도자는 일개 속인보다 못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너무 얄미워서 찰싹 찰싹 때려주고 싶을 정도... 유성룡의 실각과 이순신 장군의 전사도 사실은 선조의 비겁한 시기심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 어느 정도 편파적이라고 하여도 마음껏 편파적이고 싶다. 전란중 혁혁한 공을 세운 유성룡의 실각을 방조하고 아니 어느 정도는 독려 했던 그에 대한 유성룡의 감정은 후에 정신차리고(믿을 수는 없지만) 공신대열에 여러 번 유성룡을 올리려는 작업에 대한 정중한, 하지만 끈질긴 사양으로 표출된다. 존심 상하라고 ㅋㅋㅋ 

왜 항상 충신의 노년은 뒤켠으로 물러나 외롭게 마침표를 찍게 되는 것인가... 이를 알아주지 못하는 졸렬한 군주보다는 나라와 백성을 위해 분투했던 유성룡도 고즈넉하게 늙어가다 고독하게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죽음에 수많은 백성들이 애도의 눈물을 뿌리고 후손들도 두고두고 그의 치적을 칭송하는 것으로 합당한 대우는 완결되었다고 자위해도 되는 것인가... 인생 자체가 비감어린 것으로 다가오니 슬픈 일이다. 논픽션이 더 픽션 같고 감동의 파고가 크니 나의 역사서 탐닉은 쭈욱 계속될 듯...또한 이런 멋진 조상을 둔 류시원 마음껏 자랑해도 되겠다! 그러나 검색해보니 직계가 아니라 방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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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거 사실 몇 년 전에 사서 쓰지도 못하고 버림. 그닥 좋았던 기억이 없고 잘 휘고 잘 빠져서 분실하다 끝내버렸는데 후기는 빠방하다. 극찬 일색... 참으로 요상한 취향이 후기 탐독이 취미인지라 읽다보니 갑자기 북다트가 고파서 당장 지르고 싶어지니 내 귀의 팔랑성은 대적할 자가 없을 듯...그러나 활용도가 높지 않을 것 같고..사실 요새 북마크는 볼 때마다 지르고 후회하는 중이다. 클립형은 모조리 잘 빠진다. 예외가 없다. 그렇다고 원형적 북마크는 심심하고 구겨지고... 

  .  

 

 

 그런 와중에 발견한 요 아이!  이거 지대로인데...그림이 조금... 그러나 역시 책과 함께 구입하여야 배송료가 무료인지라 지름신의 강림을 저어하고 있다

 나는 읽는 책 표시를 접는 것으로 하는 것을 증오하는 터라 최근 구입한 중고서적의 접힌 자욱마다 심정적 눈물을 흘리고 중고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그런 나에게 북마크는 충동구매의 온상이자 영원한 이쁜 딸이다. 보면 볼수록 좋으나 그 완벽하지 못한 작은 그 무엇으로 가슴 한곳이 뻥 뚫린듯... 

                                                이런 나에게 궁극의 북마크는 언제나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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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독서학교 - 태어나서 7세까지 우리 아이 두뇌 프로젝트
남미영 지음 / 애플비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음....24개월 이전까지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 책으로서 육아 매너리즘에 빠진 엄마가 읽으면 좋은 책. 특히나 엄마의 대부분이 자신이 받은 어린 시절 가정교육을 그대로 자녀한테 전수하는 경향이 있다는 부분에서는 화들짝! 잠자리에서 읽어주는 베드타임 책에 대한 조언부분도 유용하다.

연령별 추천도서 목록이 있어 활용하기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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