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런 섄 1 - 괴물 서커스단
대런 섄 지음, 최수민 옮김 / 문학수첩 리틀북 / 200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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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대런 섄을 첨 봤을때 표지에 덩그러이 큰 말이 붙어 있었다.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극찬한 책` 진짜일까? 거짓일까? 라고 생각하고 있는 내 자신에게 이미 그 책은 내 손에 `폴짝` 뛰어들었다.

머릿말인가 어딘가를 보니 이 책은 현재(그때 내가 책을 고르던 당시)는 2권까지만 나왔고 3권은 아직 나오질 않았다고 적혀있었다. 음~ 3권까지라.. 그리고 롤링이 극찬했다 이거지?~ 보통 누가 추천을 하든말든 그런것은 개의치 않지만 절대 그런 류의 책에는 추천을 하지 않을것 같던(자기가 이미 독보적인 존재에 올라서 있었으니) 사람이 추천했다니 그냥 쏠릴수 밖에 없었다. 내 뒤를 졸졸 따라서 나의 방안까지 온 대런 섄. 같이 놀아 달라고 보채서 미칠지경이다. 해서 나는 아주 너그러운(?) 마음으로 대런 섄과 잠시 놀아 주기로 한것이다.

`응? 이거 뱀파이어 이야기 잖아...아~ 이거 지루할것 같은데..` 책 전반적인 이야기를 훑어 보지 않고 덜렁 사버린 내 자신이 조금씩 후회스러워지기 시작한다. `음..그래도 진부하게 전개되지는 않구나.....째깍째깍째깍.. 어라..아닌데 이거 재미가 있구나~` 그렇다. 그 책과 잠시 놀면서 난 마치 `카페인에 중독된듯 그 책 끝까지를 탐닉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정말 흥미진진했다. 이런류의 소설은 내가 많이 읽지 않아서 인지는 몰라도 참 재밌다, 그리고 앞으로도 재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런 섄과 잠시 놀겠다는 나의 마음은 이미 볼장을 다본셈이었다.

하지만 난 결국 `카페인의 유혹`에서 튕겨져 나오고 말았다. 바로 이 책의 작가후기란을 보고 였는데...음..이 책이 3권까지만 나올줄 알았는데 적어도 20몇권까지는 벌써 출판계획에 있다는 것이었다..순간 뺨으로 흐르는 땀 한방울. 주르륵~(나 자신은 대하소설처럼 지루하게 쭉~ 이끌어 나가는 책은 질색이다.) 해서 2권도 바로 사서 봐야지 하는 나의 생각은 `쨍그랑~` 사라졌다.

내가 비록 긴 연재소설은 싫어한다. 그것을 미리 알고부터 이 책을 보았다면 나의 견해는 또 바뀌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즉 선입견에게 납치당할뻔한 순간은 모면하고 그 책을 접했을때는 상당히 흥미롭지 않을수가 없었다. 비록 나에게는 흔히 말하는 `대박`을 터뜨리지는 못하겠지만 다른 이런 판타지 류의 소설을 좋아하는분들께는 대박이 되지 않을지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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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토드 부크홀츠 지음, 이승환 옮김 / 김영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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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의 권유로 책을 접하게 되었다. 경제학. 생각만해도 무섭다(ㅡㅡ) 망치로 내려쳐도 금하나 안갈것 같은 아주 잔혹하리 만치 딱딱한 얼음이다.어디 이 얼음을 녹일수 있는 난로는 없을까....

드디어 난 난로는 아니지만 적어도 손난로는 될수 있는 존재의 책을 발견 했다. 바로 이 책이다. 이 책은 경제학자들의 역사와 더불어 그 경제학자들의 환경 등을 같이 제시하며 인물평전 + 경제학 지식을 전해 주었다. 한 사람의 자취를 같이 훑어 보는 재미속에 알게 모르게 `경제학 지식`이라는 조그만 꾸러미를 숨겨 놓은 것이다. 읽는 동안 간혹은 지루했다. 솔직히 끝까지 너무 재밌었다는 사람은 평소부터 경제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일것이다. 하지만 그 지루함을 상쇄할 커다란 `유쾌함`이란 존재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는것이 아닌가~ 지루함군(君)은 절대 이 유쾌군을 이길수가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책에 나와있듯, 모든 이론은 완벽할수 없다는것과 더불어 이 책에도 역시 나한테만큼은 느껴지는 그 `흠`이 있었다. 바로 깊이성이였다. 비록 경제학 지식을 아주 쉽게 훑어 주고있기는 하지만 과연 이책을 전혀 경제학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고도 `아~ 그렇군`하고 이해를 할수 있을지는 의문이다.(참고로 필자는 경제학원론강의를 들었다.) 짧은 인용에서는 이해가 가능할지는 몰라도 진짜 전문용어가 나오면 그저 그 용어의 뜻풀이는 되더라도 실제 적용은 힘든것이다. 바로 이 지식전달정도의 깊이성에 나는 유감을 표함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의 `한계효용`은 그 만큼 잃어버린 시간의 `한계비용`쯤은 충분히 능가 할것이다. 이 책에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그 망설이고 있는 시간은 그 만큼 나중에 얻을 한계효용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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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스펜서 존슨 지음, 이영진 옮김 / 진명출판사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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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왜 이책이 베스트 셀러란 훈장(?)을 달게 되었는지 너무나도 큰 의문이 든다. 이 책은 너무나 일반적이고 평범한 책이다. 도대체 무슨 연유로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었단 말인가. 이 책을 접한것은 그냥 친구가 들고 있길래..더군다나 그 친구가 어떤 책을 도서관에서 빌린다길래 그 사이 잠시 빌려서 다 본 책이다.

일단 책이 짧다.+_+ 간단하게 보기에 유혹의 느낌이 있다. 그러나 치명적인 문제가 하나 있으니 주는 내용과 구성역시 짧은 면이 여실히 보인다. 이 책을 펼쳐서 한 2~3페이지 넘기며 난 이책이 무엇을 말할것이며 전개도 어떤식으로 나가겠다는 느낌이 `확`와버렸다...후후..한마디로 그저그런 사람이 적은 평범한 글짓기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글짓기 대회에 출품되었다면 나는 당당히 이책에 `장려`를 줄것이다. 그 이상은 다른 작품들에게 너무나 큰 치욕을 안기는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짧은 내용에 극히 일반적인 주제를 담은 책은 베스트 셀러가 되지 않으면 안되는가? 물론 전혀 아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의 의도까지 나무라는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책이 아니더라도 훨씬전에 이미 그보다 오히려 더 나은 전개나 글구성으로써 출판되어 있는 책이 한두권이 아니다..나는 왜 이 책만이 유독, 시쳇말로 `뜨냐?`라는 것이다.이제까지 살아 오면서 읽은 책중 유일하게 읽고 시간이 아까웠던 책이다(비록 읽은 시간도 얼마 되지 않지만.)

사람들에게 절대 권해주고 싶지는 않다. 그리고 당연히 사서 봐라는 말도 해주고 싶지 않다. 시간이 너무나 남아돌거나 또는 시시콜콜한 3류영화 한편 보고 싶다는 느낌 받을때 힘들여 이 책을 한번 집을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을 보고나서 너무나도 좋다며 역시 베스트 셀러라고 말하는 사람의 뇌속을 들여다 보고 싶다. `퍽!` 그 뇌를 보는 순간 난 엄청난 주먹세례를 받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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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싱턴의 유령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난주 옮김 / 열림원 / 199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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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보아 왔던 하루키의 단편집중 최고를 뽑으라면 난 여지없이 이 책을 꼽고 싶다. 하루키의 모든 단편을 섭렵하지는 못하였지만 적어도 내가 보아왔던 단편집보다는 훨씬 강렬한 인상을 안겨 주었다.

이번 책의 주 테마는 `상실`이다. 이미 상실의 시대에서 `상실`에 관한 약간의 마름질은 보았지만 난 이책에서의 말못할 그리고 대안없는 오로지 상실감만을 크게 느꼈다. 정말이지 맘에 드는 책이다. 대안없는 상실을 안겨주지만 그렇다고 독자들에게 절대적인 상실만을 남겨주진 않는다. 오히려 상대적, 추상적인 의미의 상실을 안겨줌을써 현생활에의 깊은 성찰과 활력을 안겨 주었다.

여러편의 단편이 실려 있지만 내가 가장 맘에 들었던 단편은 가장 짧기도 하였던 `녹색짐승`이다. 글이 짧은 만큼 하루키는 독자에게 아주 강렬한 무엇인가를 호소한다. 언제인가 `녹색짐승`만으로 나만의 글을 썼던적이 있는데 그 분량이 상당했다. 그만큼 녹색짐승은 많은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그것에 대해 언급하려면 이런 텍스트로 전하는 매체로써는 시간이 부족함을 느낄 정도이니.....

가끔..아니 종종 하루키의 팬중에서는 이 `렉싱턴의 유령`을 졸작(졸작까지로 치부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과장과 더불어)으로 내모는 경우를 보았다. 하지만 난 하루키 팬으로써 오히려 이책이 다른 책들보다 더욱 많은 생각과 감상을 안겨준다고 여기며 최고의 단편집으로 꼽는데 일말의 주저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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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 개정판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김난주 옮김, 이와사키 치히로 그림 / 프로메테우스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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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가의 토토`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 정도로 유명한 책이다. 나 역시 그런 명성을 들어 왔고 엄청난 기대와 함께 첫 페이지의 길을 동행하기로 했다.

`나만 그런것일까?`

내내 책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맴 돌았던 생각이다. 책을 읽으면서 그저 그랬다. `이게 뭐야?` `실제로 이런 학교를 만들면 과연 좋을것이라고 생각하고 이 이야기가 나온거야?` `아~ 토토란 아이 너무 귀찮어` 책 읽는 일이 점점 지겨워 지기 시작했다. 누군들 그러지 않으랴. 자기가 읽는 책에 대해 계속 부정적 생각만이 떠오른다면.

결국은 첫 페이지의 길을 나와 함께 동행하던 그 `기대`란 분은 어디론가 가버리고 나혼자 길을 잃으며 목적지까지 도달한것이다. 목적지를 도달하고난 그 목적지의 푯말(작품후기)을 보게 되었다. `실화`란다. 책을 읽기 전에도 실화란 말로써 시작을 한것 같은데 내가 읽은 책중에 실화라고 밝혀 놓고 사실은 실화가 아닌 책이 너무 많았다.

난 그것에 너무 시달려 있었기에 창가의 토토도 그냥 지어낸 `가상의 실화`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아닌것 같았다. 등장인물의 이름을 운운하며 그 당시를 회고하는 작가를 보면서 난 갑자기 나의 머릿속에 이제까지 헤매며 다녔던 책속의 자취가 마구 떠오르는 것이었다. 말로 표현할수 없는 따뜻한 느낌이 가슴에서 치솟아 오름을 느꼈다. `쥐스킨트`의`향수`에서 그르누이가 정말이지 황홀한 냄새를 맡으며 인간의 언어란 너무 메마르고 한정되어 있음을 탓하는 그 상황이 나에게도 그런 느낌으로 온것이다. 그냥 그 작품후기를 읽으면서 난 너무 황홀했고 내 가슴에서도 이런 따뜻한 느낌을 받을수 있는 어딘가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머리 깊숙히 자리잡게 해 주었다.

아직도 어떤 독서카페라던지 창가의 토토 이야기가 나오면 난 주저없이 이 말부터 물어 본다. ` 저기요, 마지막에 작품후기는 읽어 보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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