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대남자 & 남자대여자
이안 블랙.레슬리 리도취 지음, 임고은 옮김 / 레디셋고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 여자대남자 & 남자대여자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여자 대 남자】

남자를 향한 Q & A

Q. 남자는 왜 냄비 받침 같은가?

-그들은 식탁 위에 음식이 있을 때만 나타난다.

Q. 남자는 왜 주차장과 같은가?

-좋은 것은 이미 임자가 있고, 나머지는 너무 작다.

 

남자는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나 여자는 그렇지 않다. 여자는 처음부터 일을 제대로 하고, 제때에 마친다.

그러나 남자는 14번 정도 일을 잘못 처리하고, 그 일을 평생직장으로 삼는다.

 

요약하자면, '남편 1.0'은 메모리가 제한되어 있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쉽게 습득할 수 없다.

메모리와 기능을 향상시키려면 추가적인 소프트웨어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다.

 

【남자 대 여자】

그녀는 잘난 척하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자신의 재능을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남자의 애간장을 태우거나 꼬리치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인위적인 자극을 사용하는 것이다.

그녀는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다. - 그녀는 같은 말을 여러 번 반복하는 것이다.

 

남자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급자족해야 한다고 배운다.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당신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그것을 성격적 결함이라고 여긴다. 자신의 성격적 결함을 인정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며 희노애락을 지내는 평생,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허나 예외적으로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다고 한다면, 분명 남녀가 당연시하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을 짐짓 짐작할 수 있다.

남성이 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과 여성이 되지 않고서는 이해할 수 없는 감정들이 충돌하게 되면 절대로 결론이 나질 않는다.

왜 그런 것일까? 똑같은 인간인데 왜 남녀 간 서로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저자 또한 책에서 말하고있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다고말이다.

왜 이해할 수 없는 것일까? 일단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태어난 조건과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송일국의 인터뷰가 떠오른다.

아들을 키우는 아빠는 뭐든 해봐야 된다며 강하게 키우려고 하는데 반면에 사랑이와 지온이아빠는 혹시나 다칠까봐 애지중지 보듬는 게 차이가 난다고.

남자는 항상 씩씩하고 용기있게 자라야하고, 여자는 모든 행동에 있어서 예쁘고 조심스럽게, 즉 조신하게 자라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자라온 환경이 다르니 당연히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여자는 남자와는 달리 섬세하고 세심한데다 예민하기까지하다.

남자들은 본능적으로 사랑은 마음으로 하는것이니 표현하지않아도 된다고 자연스레 생각하는데 사랑을 하게되면 여자는 남자에게 말로서 표현을

받고싶어한다. 그래서 말할 때에 있어서 남자들이 문장 전체를 바로 받아들인다면 여자는 문장에서의 단어 하나하나까지 생각하며 받는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니 의견충돌은 더 커지고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것이다.

아주 조금 이해하고 배려하면 되는데 상대방이 나 자신을 이해해주길 바라니 절대 풀릴 수가 없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 이것만이 상대방을 이해해주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물론, 책에 나와있듯이 여자는 다 이렇지않고 남자 또한 다 이렇지않다. 그저 이런 상황이였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재미로 읽었으면 좋겠다.

(모든 여자가 다 이렇지않아요. 남자 또한 그렇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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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이용덕 지음, 양윤옥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그게 아니라 도쿠야마의 순수함이 더럽혀질 거 같아서 그래."

 

하지만 어떻게 말해봐도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뭔가 미진한 답답함이 있었다. 말이 서툴고 설명도 잘 못한다는 건 도쿠야마 스스로도 짜증스럽기

짝이 없는 결점이었지만, 이번 일은 더더욱 얘기하기가 힘들었다.

 

계속 어렴풋한 위화감을 풍기는 그 책장 앞에 가서 섰다. 저절로 흠칫했다. 줄줄이 꽂힌 책의 제목에 '살인', '잔혹', '지옥', '엽기', '고문', '학살' 같은 오싹한 단어가 빽빽이 채워져 있었다. …… 다시 말하자면 그곳에 빽빽이 채워진 책등에는 분명 장난같은 선정적인 제목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것, 도쿠야마도 이름만 겨우 알고 있을 뿐 읽어볼 엄두를 내지 못했던 '프로이트'와 '융', '니체', '마르크스'같은 이름이 저자명이나 제목으로 여러 권이 확인되었고,

그 이외에도 들어본 적조차 없는 난해하고도 근엄한 이름이 새겨진 서적이 좀 더 많이 그 철제 책장에 강고한 성벽처럼 촘촘히 박혀 있었다.

 

세계의 노예제도, 스탈린, 문화대혁명, 베트남전쟁, 폴 포트, 벵골 대학살, 르완다 대학살과 콩고 전쟁.

도쿠야마가 알지 못하는 것들을 하쓰미는 많이 알고 있었고, 한쪽으로 치우친 그 방대한 지식량과 기억력에 대해 도쿠야마는 "너, 변태구나."라고 평했다.

…… 현대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하쓰미는 말했다. 다만 그것도 오로지 출구가 보이지 않는, 기분이 암울해지는 것들만 골라서.

 

"솔직히 말할게요. 나도 그 덫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건 실감하고 있어요. 옷이며 향수 구입할 때의 브랜드 경향, 대화에서 사용하는 말이나 몸짓, 최대한

거기서 벗어나려고 의식은 하는데, 아무래도 정해진 틀에 맞추게 되더라고요. 이러다 최악, 뭉실뭉실한 밍크코트 같은 걸 태연히 입고 돌아다닐지도

모르죠."

 

간노와의 관계를 파탄으로 이끈 것이 무의식의 폭주였다면 히우라를 비롯한 이자카야 동료들과의 절연은 그가 분명하게 의식한 역작이었다.

 

그러면서 떠오른 것이 '다양한 욕구가 사라져 없어지는 게 이상'이라는 말이었다. 그녀는 식욕도 성욕도 말라버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연 진심으로 그런 이상을 품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애초에 그런 지점에 서 있었던 것인가.

 

 

 

『하나, 책과 마주하다』

제목과 표지부터 주는 으스스함과 강렬함이 내용에 들어가기 전부터​ 지레 겁을 먹게 만들었다.

그런데 처음 읽는 순간 단순히 도쿠야마와 하쓰미의 사랑이야기인가 싶었다. 그러나 사랑이야기가 아닌 운명이야기였다.

작품 속에서의 표현이 다소 거칠고 야한 부분이 많아 ​개인적으로 어린 친구들은 나중에 보기를! 다소 자세하게 표현된 부분에 가끔씩 놀래기도했다.​

주인공인 도쿠야마는 일류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삼수생이다.
가족들은 도쿠야마와는 다르게 일류대학을 다니며 그야말로 술술 풀리는데 도쿠야마는 그야말로 가족의 흠이나 다름없다.
그래서 집을 나와 혼자 살면서 이자카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된다.

이자카야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과 가게 된 단란주점에서 만나게 된 미니짱, 즉 하쓰미.

명함이다. 핑크색 형광펜으로 '미미'라고 인쇄되어 있는 명함 뒷면에 검정 볼펜으로 급히 써넣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야마나카 하쓰미'라는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 그리고 '힘들거나 죽고 싶어지면 전화해주세요. 언제든지'라는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언제든지'라는 글씨에는 밑줄 죽죽.

자신을 보며 부담스러울만큼 웃어대는 하쓰미는 도쿠야마에게 '우리는 서로 맞는다'라는 말을 강조한다.

하쓰미가 주는 명함에 어이없고 화가 나는 도쿠야마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쓰미와 깊은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도쿠야마는 결국 대학교에 합격하지만 이미 사회와는 단절되어있고 하쓰미와 함께 침대와 한 몸이 되어버린지 오래다.

 

원래 도쿠야마 히사시는 키가 크고 잘생긴 얼굴에, 눈빛이 촉촉하고 맑아 큼직하게 보이는 게 특징이라서 첫인상만으로도 여자들의 호의적인 시선을

받는 일이 많았다. …… 뾰족한 살인기계 얼굴의 히우라, 얼굴이 큼직해서 항상 여유만만해 보이는 우치바, 막내인 멍텅구리 사이토, 그리고 도쿠야마.

​우유부단하다못해 상대방에게 쉽게 흡수되는 도쿠야마, 하쓰미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세계관 등 책에 등장하는 등장인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을 보면

지금 우리들의 다양한 성격들을 마치 대변하고 있는 것 같다.

 

하쓰미가 내내 말하는 죽음은 오히려 끝으로 가면 갈수록 죽음이 무섭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도쿠야마와 하쓰미는 오랜만에 만난 이들이 보면 놀랄 정도로, 가면 갈수록 수척해지고 뼈만 앙상하게 남을 정도이다.

잔혹하고 무서울만큼 견디기 힘든 이 현실 속에서의 희망은 결코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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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 내 생애 꼭 한번 필사해야 할 사랑시 101 감성치유 라이팅북
97명의 시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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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은 시가 되고 이별은 별이 되는 것: 내 생애 꼭 한번 필사해야 할 사랑시 101 ♡

 

 

 

 

 

 

각박한 세상 속에서 모두가 '힐링'요소를 찾고자한다.

항상 빠르고 바쁘기에, 그만큼 스트레스가 많으니 좀 더 여유를 주고자 취미생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물론, 야외적인 활동도 좋지만 쉬면서 쉬엄쉬엄 취미활동을 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컬러링북, 라이팅북이 대세인 것 같다.

온갖 예쁘고 다양한 색으로 내 마음대로 색칠하는 재미가 있는 컬러링북은 정말 다양한 주제로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다.

컬러풀제토이 컬러링북 → http://blog.naver.com/shn2213/220355126376

좋아하는 책을 정해 사각사각 천천히 써내려가는 필사 또한 ​컬러링북에 이어 요즘 각광받고있다.

디지털 시대 속에서 그리워한다는 아날로그 시대! 그 시대의 여운과 느낌을 받고자 생겨나는 현상인 것 같다.

나 또한 손글씨를 좋아해서 아직도 일기를 쓰고, 다이어리도 꼬박꼬박 써내려가고, 손편지도 가끔 쓰는 편이다.

사각사각 소리나는 느낌은 직접 써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는 감정이다.

 

사랑과 이별에 관련된 시가 왼편에 자리잡고 있으며 오른편에는 왼편의 시를 필사하면된다.

필사하기 위해 공책을 따로 만들어 스윽스윽 써내려간게 있는데, 이 책은 한 권으로 모든 게 해결되니 너무 좋다!

 

다같은 배경이 아닌, 시 한편마다 다른 배경으로 색다르게 필사할 수 있다.

무엇보다 내가 좋아하는 시들이 꽤 많아서 너무 좋았다.

 

좋아하는 시들은 마지막에 필사하려고 따로 빼놨는데 이건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뒤에 나오겠지만 4편의 필사는 정말 마음에 들지않아서 마음이 불편하다.

그래서 제대로 쓴 필사로 다시 올릴 예정이다:)

 

사랑 _이승훈

 

그대 덥석 깨물고 싶은 저녁도 있고

덥석 안고 싶은 저녁도 있고

덥석 먹고 싶은 저녁도 있찌

 

덥석 주저앉고 싶은 저녁

그대 덥석 움켜쥐고 도망가고 싶은 저녁

그대 덥석 깨물고 싶은 저녁

 

그러나 언제나 그대 손 흔들고 떠나네

필사하는 책인만큼 정말 예쁘게 쓰려고 했는데 외출할 때, 들고 나가는 책이 이 책이였던지라 왔다갔다하면서

무릎위에 놓고 써서 내가 마음에 걸릴만큼 삐뚤하다. (제 글씨체… 이것보다 더 예쁜데…)​

예전같으면 절대 못 보고 싹- 지워서 다시 썼을텐데​… 요즘 너무 바빠서

(​4편만 삐뚤어진 것이니 나머지는 집에서 다시 필사해서 올릴게요:)그래도 덜컹거리는 차 안에서 쓴 것이니 이해해주시길…….)

 

당신을 만날 때까지 _윌리엄 셰익스피어

 

많은 것을 접어두고 하루를 닫은 뒤 잠들어 있을 때

내 눈은 가장 잘 보입니다.

꿈에 당신을 봅니다.

눈을 감고 있지만, 그런데도 내 눈은

어둠 속에 떠오르는 당신에게로 향합니다.

당신의 그림자가 어둠의 그늘을 밝히고

보이지 않는 눈앞에 빛난다면,

낮에 빛을 받은 당신 모습은

내 눈 속에서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당신의 불완전한 그림자가

깊은 잠을 통과하는 한밤중에도

내 눈에 비쳐 사라지지 않는다면,

낮에 당신을 볼 때

나의 눈은 얼마나 행복에 젖을까요.

당신을 만날 때까지 나에게는 낮도 밤입니다.

꿈에 당신을 볼 때는 언제나 밤도 찬란한 낮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김용택 시인의 '별 하나'.

 

시를 많이 접하고 좋아하게 된 건 중학교 때부터였다. 교과서에서 실린 김용택 시인의 시들을 참 좋아라했다.

 

좋아하는 시인 중 베스트로 꼽히는 서정주 시인 또한 너무 좋다!

그의 간결하고 반복되는 문체는 항상 곱씹고 싶을 만큼 단순하고 명료하다.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_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지는 말고

조금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꿈에서 만나요 _황진이

 

보고 싶고 그리워도 만날 길은 꿈속밖에 없으니

제가 반가이 임을 찾을 때 임도 저를 반가이 찾으소서

바라옵건대 멀고 먼 꿈길을 서로 달리 오가지만

동시에 꿈꾸어 한 꿈길에서 서로 만나사이다

여유를 찾고자 할 때, 생각이 많아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고 싶을 때, 무언가 써내려가고 싶을 때는 '필사'하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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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블 이야기
헬렌 맥도널드 지음, 공경희 옮김 / 판미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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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블 이야기 ♡

 

 

 

 

『책에서 마주친 한 줄』

 

"신문에 실어야 할 사진을 촬영할 때면, 가끔 내가 원하는 장면을 찍기 위해 몇 시간씩 차 안에 앉아 있어야 하는 때가 있단다.

차를 마시러 가거나 심지어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날 수도 없지. 그냥 인내해야 되는 거야. 매를 보고 싶으면 너도 참아야 해."

 

참매는 악당이었다. 살생을 좋아하고, 길들이기 어렵고, 시무룩하고, 성미가 까다롭고, 이국적이었다.

 

내 안의 깊은 부분이 스스로 다시 지으려고 애쓰고 있었고, 그 모델은 바로 내 주먹 위에 있었다. 매는 내가 되고 싶은 모든 것이었다.

혼자이고 냉정하며, 슬픔에서 자유롭고, 인생사의 아픔에 둔했다.

나는 매가 되어 가고 있었다.

 

우리가 들판을 걸어갈 때, 넓게 뻗은 높은 권층운 아래로 한랭 전선의 들쭉날쭉한 구름 낀 복잡한 하늘이 펼쳐져 있고, 맞바람은 왕겨를 날리듯

종달새들을 위로 날려 보낸다. …… 깍여진 겨울 들녘은 토끼들이 풀을 뜯는 누런 초지가 되었고, 그 사이사이로 먹이를 찾는 떼까마귀들이 보인다.

 

"여름이 끝난 후에 다시 만나자." 내가 말한다.

망각, 기억. 나는 손을 내밀로 손끝으로 메이블의 눈물 자국이 난 얼굴을 쓰다듬는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표지에 자리잡고 있는 큰 매의 이름이 '메이블'이다.

저자는 아버지와 함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누비며 매잡이가 되고 싶어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급사하게 되자 그녀는 큰 충격을 받는다.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그녀 삶 전체가 흔들리는 느낌이다. 일반적인 이별의 아픔이 아닌 그녀에게는 상실이 가져다주는 큰 충격이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하고싶어했던 야생참매를 길들여 보기로 결정한 뒤, 곧바로 야생 참매를 사서 집으로 향한다.

그리곤 그녀는 참매에게 '메이블'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메이블을 훈련시키는 과정에서 자연을 묘사하는 비유가 섬세하고도 여성스럽다. 이런 문체들덕에 '메이블 이야기'가 한층 더 빛나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표면적으로는 메이블을 기르는 것 같지만, 알고보면 그녀는 자연속에서 메이블을 기르면서 상실과 슬픔을 견디고자 했다.

메이블을 훈련시키는 내내, 메이블을 통해 상실이 가져다준 슬픔과 더 나아가 분노까지 그녀는 느끼게 되었고 그녀는 메이블의 시각으로

자신을 빗대어 보기도한다. 물론, 메이블을 키우는 것 자체가 그녀에게는 슬픔이다.

그러나 그녀는 메이블과 함께하는 시간을 통해 결국은 이겨내고 다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의 삶으로 돌아간다.

내가 생각해도 마음이 참 여린 나는 스크린 속에서 이별 혹은 죽음을 보았을 때, 큰 슬픔을 느낀다.

단순히 눈물로서 끝낸다기보다는 감정이입이 너무 커서 약간의 공허함과 상실감까지 느낄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게 막상 나에게 현실로 누군가의 죽음을 맞딱뜨리면 어떻게 될지 그게 참 걱정이다.

누군가와 영원한 이별은 한 적이 없지만 짦은 이별은 물론 꽤 있었다. 그렇게 꽤나 있었으면 무뎌질 법도 한데 그렇지도않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듯이, 이별이 있으면 만남도 있는 짦은 만남도 나에게는 꽤나 큰 슬픔이다.

아직 장례식장 문턱에 발을 내밀어 본 적도 없고, 영원한 이별에 부딪쳐 본 적도 없다.​

아마 나도 저자처럼 이런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면 단순한 이별로 인한 슬픔이 아닌 삶이 송두리째 뒤흔들리는 듯한 상실, 공허함에 맞딱드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은 자신의 자리, 본래 자리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슬픔은 무뎌지진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견딜 힘은 주어지게 될 테니깐.​

​작가 또한 상실감을 자연에서 치유받고자 했다. 슬픔을 견디기 위해 메이블을 키우며 자연속에 오랫동안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알게된다. 메이블의 세계와 저자의 세계는 같지 않다는 것을. 그래서 그녀는 결국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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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텔러 2 - 서머 문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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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디아나 텔러 2 : 서머 문

 

 

 

 

『책에서 마주친 한 줄』

 

나는 악셀의 분노가 이해되었다. 셰이머스를 공격한 자는 데이브의 부하 둘을 보내버리는 데 성공했다.

루가루를 좋아하진 않지만 무리에 대한 본능이 더 강하게 작용한 것이다.

악셀은 이제 루가루를 자기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단순히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닌 악셀 자신의 일이 되어 있었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데이브? 그 냉정한 데이브? 데이브가 나의 카테리나에게 침을 흘렸단 말인가? 죽여버리겠어.

 

카테리나가 나를 떼어내려고 결정적인 말을 하려는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 타일러 브랜드켈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타일러는 브랜던 경이 카테리나를 납치하는 모습을 본 것이다. 그런데 나는 멍청하게 타일러를 붙잡을 기회를 노리느라 등을 돌리고 있어서 전혀

몰랐으니! 게다가 나는 카테리나는 쫓아가려고 하는 타일러를 막았다. 그녀가 잘못되면 다 내 탓이었다.

카테리나는 피에 굶주린 괴물로 변하는 중인데도 친구들의 사랑을 걱정하고 있었다. 정말 나의 카테리나다웠다.

『하나, 책과 마주하다』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하면 『타라 덩컨』이 떠오르는데 『인디아나 텔러』 또한 그녀의 작품이다.

인디아나 텔러는 늑대인간의 이야기를 담고있다.​ 1편을 읽지않았기에 2편을 바로 읽어도되나 싶었는데 문제없었다.

2편에 들어가기 전에 요약된 1편의 내용이 있어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간단하게 요약하면 루이스 브랜드켈이 주인공인 인디아나 텔러의 어머니인 제시카 텔러를 납치하면서 납치된 어머니를 구하기 위해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인디아나의 어머니인 제시카는 아크로노트이며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능력을 지닌 특별한 존재를 뜻한다.

제시카 텔러는 유일하게 미래를 여행하는데 성공한 특별한 아크로노트이다.
인디아나는 후에 자신의 어머니처럼 자신이 아크로노트임을 깨닫게된다.
납치된 어머니를 찾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갈 수 있는 능력을 통제해야 하는데 너무 먼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면서 아버지인 벤자민 텔러의 죽음을

보게된다.

2편으로 내용이 끝나지않고 여운을 남게해서 지금 3편의 내용이 너무나도 궁금한데 아직 2편을 보지 못한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상세한 줄거리는

못 쓰겠고 대신 「책에서 마주친 한 줄」로 대신하겠다.​

정말 딱 판타지다. 상상력을 돋구는 매력이 있는 판타지소설! 그래서 가끔 즐겨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뱀파이어', '늑대인간'하면 딱 '트와일라잇'과 '뱀파이어 다이어리'밖에 떠오르지 않았는데 이제는 '늑대인간하'면 『인디아나 텔러』가 먼저 떠오를 것 같다.

그만큼 늑대인간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에서 『인디아나 텔러』가 꽤 인상깊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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