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6월 1일 비 16도~25도


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풀들의 자라는 속도도 빨라지고, 벌레들의 활동도 많아졌다. 과실나무에는 어김없이 벌레들이 찾아들었다. 



사과에만 유독 달려있는 벌레도 보인다. 이 벌레가 어떤 해를 끼치는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열매에만 매달려 있는 것이 결코 좋아 보이진 않는다.



흙 바닥엔 벌레 피해를 입은 사과가 떨어져 있다. 많이 달리지도 않았는데 벌레 피해까지 입고 보니, 정작 나무에 매달린 것은 손으로 셀 수 있을 정도다. 



땅에 떨어지진 않았지만 흠집이 난 배들도 보인다. 이것도 벌레들의 짓이다. 



매실은 나무에 잔뜩 열리기도 했지만, 잔뜩 떨어지기도 한다. 지난해 미처 처리하지 못한 씨살이좀벌들이 피해를 입혔으리라 추측된다. 올해는 피해를 입은 매실을 확실히 처리해서 내년엔 피해 규모를 줄였으면 좋겠다. 땅에 떨어진 것만 10키로그램은 족히 될 듯 싶다. 



벌레 피해를 입은 과실들을 정리하고, 해가 저물 쯤 데크에 오일스테인을 발랐다. 2년에 한 번 바르다가 2년 전부터 매년 바르고 있다. 2년에 한 번 바르다보니 방수 기능이 많이 떨어져서다. 1년에 한 번, 바를 때 두 번씩 발랐는데, 지난해 남은 오일스테인을 보니 양이 많지 않았다. 한 번 겨우 바를 정도다. 새로 주문하기도 번거로워서 올해는 그냥 덧칠 없이 한 번만 바르기로 했다. 매년 바르다 보니 제법 손에 익었는지 바르는 속도가 빨라졌다. 처음엔 3시간 걸리던 것이 이젠 2시간이 체 걸리지 않는다. 덧칠을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올해는 이걸로 잘 넘어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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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30일 흐림 15도~26도


보리수 나무의 열매도 선홍빛으로 익었다. 



보리수 열매는 딱딱하지 않고 물렁물렁해서 힘을 주어 따기 보다는 가볍게 손에 쥐고 따야 한다. 



익은 것을 모아보니 제법 양이 된다. 생으로 먹어보았는데 신맛이 강하다. 그냥 먹기에는 살짝 부담스럽다. 



잼을 만들기로 작정하고 체에 문질러서 과육만 따로 모았다. 보리수 씨앗이 제법 크다. 이걸 심으면 보리수 나무로 잘 자랄 것 같은 예감. ^^ 하지만 지금의 한 그루만으로도 즐기기에는 충분해 그냥 버리기로 했다. 



모여진 과육에 설탕을 같은 양보다 조금 적게 붓고 끓이기 시작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기 시작하고도 10여 분 이상 눌어붙지 않도록 저어 주었다. 



제법 잼 모양을 띠어 간다. 불을 끄고 식힌 후에 소독을 한 병에 옮겨 담았다. 그리고 후라이팬에 남은 잼을 식빵에 발라 먹었다. 오호라! 열매의 신맛이 설탕의 단맛과 어우러지면서 새콤달콤 꽤 맛있다. 보리수잼! 별미로 좋구나 ^^ 색도 예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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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의 AI 강의 - 챗GPT의 실체부터 AI의 진화와 미래까지 인간의 뇌를 초월하는 새로운 지능의 모든 것
박태웅 지음 / 한빛비즈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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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4년 발표된 마샬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에서 맥루한은 '미디어는 메시지다'라는 주장을 내세웠다. 사실 이 주장을 체감하는 것은 쉽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실감하는 것은 어렵다. 아니, 솔직히 말해 미디어가 콘텐츠보다도 더 중요하게 사회적 영향을 끼친다는 주장을 받아들이기엔 역량부족이었다고 고백한다. 지금도 K콘텐츠의 영향력에 대한 '국뽕'에 가까운 환호와 열광은 쉽게 접하지만, 그것이 가능케 한 넷플릭스라는 미디어가 사회에 끼친 영향은 대체로 간과하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스마트폰을 접하면서 왜 미디어가 메시지인지를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 우리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할 수 있는 플랫폼의 등장은 전적으로 스마트폰 덕분이다. 이제 우리의 삶 대부분은 플랫폼 없이는 돌아가지 않을 정도다. 즉 스마트폰이라는 미디어의 등장이 우리 삶의 양식을 완전히 바꿔버린 것이다. 


그런데 이번엔 AI가 등장했다. 챗GPT로 시작된 인공지능에 대한 열광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을 정도다. 과연 우리의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는 것 만도 벅찰 지경이다. 박태웅의 AI강의라는 책은 인공지능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고, 또 발전할 것인지, 그리고 우리 삶에 어떤 선한 영향과 부작용을 가져올 것인지를 개괄한다. AI라는 미디어가 가져올 메시지를 탐색케 하는 책인 것이다. 만약 AI가 가져올 메시지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한 번 훑어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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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26일 18도~28도 오후 늦게부터 비


6월이 가까워져 오니 점차 열매도 익어가는 것들이 생긴다. 오디는 검붉게 익은 것들이 땅에 떨어지고 있다. 



오디를 따는 것은 꼭 블루베리 열매를 따는 듯하다. 한 무리의 열매가 동시에 익지를 않고 따로따로 익어가다 보니 하나하나 손으로 일일이 따야 한다. 그 크기가 크지도 않아 한참을 따도 생각만큼 양이 많이 모이지 않는다. 



햇볕이 따가워지기 전에 잠깐 시간을 내어 익은 것을 추려서 따보니 한 소쿠리의 절반 정도가 담겼다. 올해는 뽕나무잎이 나올 시기에 어린 잎들을 따서 나물을 무쳐 먹었는데, 그 덕분인지 잎들이 촘촘하지 않고 통풍이 잘 되어 뽕나무이의  활동이 뜸해 보인다. 그래서 안심하고 익은 열매는 주저없이 딸 수 있었다. 간혹 노린재가 눈에 띄긴 했지만, 작년에 비하면 그 숫자도 적어 보인다. 



물에 씻은 후 물기를 털어내고 믹서기에 갈았다. 대략 1.5키로그램 정도 수확한 듯한데, 믹서기로 가니 500미리 정도가 나온다. 잼을 만들 생각인데, 설탕에 절여 물을 낸 후 끓이면서 뭉개기 보다는 이렇게 믹서기로 갈아서 설탕과 섞어서 가열하는 것을 좋아한다. 오디의 경우엔 입에서 씹히는 것이 그다지 좋은 기분이 아니어서 깔끔하게 갈아서 잼을 만드는 것이 개인적으론 식감이 더 좋아서다.



프라이팬에 오디 간 것을 넣고 설탕을 부었다. 보통 잼을 만들 때 1대 1로 섞어주는데, 나는 5대 4 정도 섞는 것을 선호한다. 대신 잘 섞어서 가열한 후에 상하지 말라고 레몬즙을 서너 방울 첨가한다.



잼을 담을 병을 끓는 물로 소독했다. 병 소독을 하지 않으면 곰팡이가 피는 경우가 많아서다. 잼을 담을 때 꼭 거치는 일이다. 



푹 끓인 잼을 조금 식힌 후에 병에 담았다. 두 병 가득 나온다. 프라이팬에 남은 것은 모닝빵으로 훔쳐서 맛을 본다. 설탕을 조금 적게 넣은 덕분에 아주 달지가 않아 오히려 좋다. 약 한 번 치지 않은 오디를 잼으로 만들어 놓으니 마음이 풍족해진다. 운과 시간이 따른다면 앞으로 두어 번 정도 더 잼이나 청을 만들 수 있지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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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년 5월 4일 맑음 10도~29도


풀이 무성해지고 있다. 블루베리밭에도 각종 풀들이 키를 키우더니, 어떤 것은 블루베리보다 더 크게 자라는 것도 있다. 지난해보다 일주일 정도 풀베기를 늦게 시작했다. 기후 탓인지, 아니면 일주일 늦은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작년보다 훨씬 많이 자라는 듯하다. 



풀을 베면서 아까운 마음이 많다. 개망초잎과 민들레, 쑥 등을 따고 캐서 야생초발효액을 담가보면 좋을 성 싶어서다. 마음이 한갓지면 해볼 터인데, 어쩐지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다. 늦어도 괜찮아, 할 수 있지만, 그래도 블루베리가 주 목적이다 보니 다른 것에 집중하는 것은 한눈을 파는 것 같은 기분이다. 이래도 저래도 괜찮아야 어슬렁 농부의 어슬렁거림에 어울릴텐데 말이다.ㅋ ^^;;;


충전식 예초기로 2시간씩 풀을 벤다. 1시간 당 두 줄 정도 베는 듯하다. 충전기 2개로 4 두둑을 베고 있다. 대략 블루베리 밭의 풀을 베는 데는 하루 두 시간씩 3~4일 걸릴 성 싶다. 한 두둑 한 두둑 시원해지는 걸 보면 마음도 상쾌해진다. 



풀을 베고 다른 곳도 둘러본다. 브로콜리에는 잎벌레들이 신나게 잎을 뜯어먹고 있다. 배나무 열매에도 벌레가 구멍을 뚫고 터를 잡은 것도 있다. 



이러니 벌레 잡는라 야생초 발효액 담그기 같은 일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뭐, 이렇게 벌레를 잡아봐야 한여름이 되면 쫓아가는 일도 벅차 결국 포기하게 되지만... 그래도 올해는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 충전용 무선 동력 분무기도 구입해서 사용해보고 있으니, 최대한 노~오력을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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