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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면? 없다면! 생각이 자라는 나무 12
꿈꾸는과학.정재승 지음, 정훈이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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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뒤흔들어 놓을 새로운 과학은 항상 ’당연하다고 믿는 상식을 비판적으로 따져 보고, 근거 있는 상상력으로 뒤집어 보는 데’에서 시작된다고 한다. 그래서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정재승 교수와 과학을 사랑하고 글쓰기에 애정이 깊은 ’꿈꾸는 과학’ 학생들이 모였다. 함께 이야기 나누고 마음껏 상상하고 그 상상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과학적으로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 이 <있다면? 없다면!>이 탄생했다.

<있다면? 없다면!>은 그렇기 때문에 수많은 상상을 전제로 시작한다. ’하늘에서 주스비가 내린다면?’ 혹은 ’만약 꿈을 찍는 캠코더가 있다면?’, ’만약 손가락이 사라진다면?’ 등등... 우리가 한번쯤은 의문을 가졌거나, SF소설이나 영화에서 봤음직한 상상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재미있다.

’하늘에서 주스비가 내린다면?’ 어떻게 될까? 비슷한 제목의 그림책이 생각난다. 쥬디 바레트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이다. 아이와 함께 읽으며 그 무한한 상상에 감격했었다. 음식이 내리면 먹고 싶은대로 골라 먹을 수 있어 좋겠다거나 엄마는 음식 안해도 되니 편하겠다거나...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웠었다. 그림책은 결국 이상 기후로 인해 너무 많이 쌓이는 음식들로 사람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간다는 설정으로 끝나고 말지만, <있다면? 없다면!>에서는 정말로 주스비가 내릴 수 있는지를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그뿐인가? 정말 주스비가 내렸을 때의 현실적인 문제점들을 예상하고 그 문제점들 하나하나에 대한 과학적 지식들을 자세히 설명한다. 결론은, 비가 ’물’이라서 정말 감사하다는 것!

하나하나 엉뚱한 상상들을 파헤치며 과학적으로 접근하다보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아름다운 세상이 허투루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는 우주의 진리를 저절로 깨닫게 된다. 아무렇지도 않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은 파고들면 결국 과학적인 이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자연스럽게 즐겁게 읽으며 과학적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다. 이 책을 쓴 "꿈꾸는 과학" 팀의 목적이 그것이 아닌가 싶다. "과학"하면 어렵다고 느끼는 일반인들이나 청소년들에게 과학은 이렇게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 알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많은 발명도 우리가 하찮게 여기던, 하지만 궁금해하던 조그만 의문에서 시작된 것이 많다. 과학의 시작은 "상상"이다.  하지만 상상이 상상으로만 그쳐서는 안된다. 정재승 교수의 말처럼 상상했던 모든 것들을 다시 과학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진지하게 검토해야만 다음 상상에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그런 길로 안내해 주는 책이 바로 <있다면? 없다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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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피셔 과학 백과사전 - 전10권 - The Kingfisher Science Encyclopedia
킹피셔 과학 백과사전 편찬위원회 엮음 / 물구나무(파랑새어린이)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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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과학에 관한 모든 내용을 단 10권에 담고 있는 <킹피셔 과학 백과사전>.

제 1권 지구에서부터 제 2권 생물, 제 3권 인체, 제 4권 화학, 제 5권 재료와 과학 기술, 제 6권 빛과 에너지, 제 7권 힘과 운동, 제 8권 전기와 전자 공학, 제 9권 우주와 시간, 제 10권 자연 보존과 환경까지 과학에 대한 모든 내용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내용을 좁은 페이지 수과 권수에 한정하다 보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되어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지만, <킹피셔 과학 백과사전>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제 3권 인체>를 보면 잘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 인체를 이해하는 데는 우선 우리 몸의 구조를 알아야 하고, 각 몸에 대한 명칭과 그 부분이 하는 일들도 알아야 합니다.

잠과 꿈이나 의사소통에 대한 부분까지 세세하게 다루고 있으며, 생식과 유전자, 염색체, 세균과 바이러스, 질병, 운동과 건강, 그리고 의학과 의로 기술까지... 정말 우리 인체에 대한 모든 것들을 다루고 있지요.

 정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그림과 사진이 풍부하여 우리가 눈으로 볼 수 없는 구조와 명칭들까지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그야말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두루 찾아보고 들춰보며 이용할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도 스스로 찾아보며 자신의 호기심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고, 어른들도 아이들의 물음에 기꺼이 잘 대답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입니다.

마지막 페이지의 "자료 모음"에는 못다한 어휘 설명이 되어 있고 의학 연대기도 덧붙여져 있어 그야말로 완벽한 백과사전입니다.

뒷 겉표지 안쪽에는 관련 교과 대조표가 있어 언제 이 책을 이용하면 좋을지도 친절히 나와 있습니다.

두고두고 아이와 함께 오랫동안 볼 수 있는 책을 만나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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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가서 빼먹지 말아야할 52가지
손봉기 지음 / 꿈의날개(성하)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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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여름 친구와 단 둘이 한달간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배낭여행이 막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초기였고, 그저 해외에 나간다는 기쁨에 많이 들뜨고 첫 여행이라는 긴장감과 호기심에 기분만 붕~ 떠서 우리는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채로 떠났다. 일단 가면 어떻게 되겠지~ 라는 생각이었고, 그때만 해도 여행서는 아주 잘~ 나가던 시리즈 하나가 거의 독점하고 있었으므로 그 책에 전적으로 의지하여 그대로만 관광(그야말로 관광이다.)하면 일단 "나갔다 왔다."라는 소리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벌써 14년전 일이다.

<유럽여행 가서 빼먹지 말아야 할 52가지>를 읽으며...내가 정말 갔다오기는 했는지...하는 생각이 제일 처음 들었다. 52가지 중 50가지는 유럽 여러 지역에서 보고 듣고 만지고 먹고 체험해야 할 것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중 내가 갔던 곳은 10곳도 채 되지 않는데다가 그 10곳마저 제대로 느끼고 왔는지 생각조차 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세월이 많이 흘렀다고 해도 이건 아니다. 결론은,  "최근 유럽여행은 유럽에 한번 다녀왔다는 단순한 관광형태에서 '그 곳에서 무엇을 어떻게 체험 하였는가'하는 문화 체험 형태로 바뀌고 있다. "라는 저자의 말대로 난 그저 한번 다녀왔다는 단순 사진찍기 관광을 한 것뿐이라는 사실이었다. 책을 읽어가면서 이 수많은 감동과 기쁨, 행복을 놓치고 수박 겉핥기식 관광을 다녀왔다는 사실에 나 자신에게 얼마나 화가 나던지...

"유럽 51"에서 소개하는 유럽 자유여행 성공법에서 설명하듯이 철저한 사전 준비만이 여행을 성공시키는 비법이라고 알려준다. 분명한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에 따르는 정보를 수집한다. 정보를 수집할 때에도 틀을 정해야 한다고 한다. 도시별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 거리, 숙박 등으로 나눠 그 틀에 따라 정보를 수집하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반드시 여행 예산표를 작성해보라고 권한다.  낯선 이국땅에서 불안하다고 일단 아끼고보자라는 생각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나 또한 돈 아끼겠다고 모든 체험은 해보지도 않고 한달 내내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로 끼니를 떼웠던 기억이 난다. 결국 한국에 다시 돌아왔을 때에는 2kg이나 불었다는...

이 책의 기본 모토는 유럽 자유여행을 하려는 사람이 반드시 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할 52가지를 선정하여 싣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유적지나 미술관, 박물관에 대한 설명뿐 아니라 그 나라의 전통 음식, 문화, 공연 등을 함께 소개하고 어떤 식으로 체험할 수 있는지 자세한 설명이 있어 이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치 내가 유럽을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매 설명 뒤에는 "찾아가는 법"에 자세한 위치 설명과 헷갈리지 않게 역이름, 정류소 이름, 도착할 곳까지 걸리는 시간 등 세세히 설명하고 있어 길을 잃는다거나 헤매는 일이 없도록 하고 있다.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유럽 20 스페인 바르셀로나 플라멩코 즐기기"였다. 플라멩코의 유래와 실제 플라멩코 공연의 구성, 어떤 식으로 시작되며 어디서 클레이맥스가 되는 지 읽다보면 정열과 관능의 춤과 노래, 연주가 어우러진 그 공연을 정말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플라멩코는 그저 춤인 줄로만 알았는데, 첫 무대 '토케'에서 기타가 연주되고, 두번째 무대에서 '칸테'인 노래 공연이 시작되는데 '칸테'는 슬픔이 가득한 노래라고 한다. 그리고 마지막 무대인 '바일레'가 춤의 시간이다. 이 모든 것이 모여 플라멩코가 되는 것이다.

각 건물이나 지역 혹은 화가나 그림, 문화에 얽힌 오래된 이야기가 곁들여져 있어 나는 그런 것들을 모르고 방문했다는 사실에 다시 한 번 안타까움을 느낀다. 정말 다시 한 번 자세한 계획을 세워 이 책을 들고 자유롭게(정말 자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다. 갔다왔던 곳을 읽으면서는 새록새록 추억에 잠기다가 몰랐던 사실이나 새로운 곳을 읽을 때엔 정말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에 사로잡힌다. 바로 적금 하나 들어서 다음엔 남편 손 잡고 떠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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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혁명 - 녹색마을 자연학교의 참살이 건강 비법
이태근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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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 혁명>에서는 모든 병의 원인은 잘못된 식생활에 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골고루 먹는 음식은 개밥이라거나 하루 세 끼를 다 먹을 필요가 없다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 오히려 몸이 썩는다거나 탄 고구마, 탄 밥은 보약이라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과는 정반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저자인 이태근은 20여년전 신장이식 수술을 받고 평생동안 면역억제제를 먹고 살아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그런 자신을 돌아보며 본격적으로 관련 책을 읽고 공부하여 스스로 내린 결론대로, 도시를 떠나 시골로 삶의 터전을 옮기고 이른바 "녹색마을 자연학교"를 세우게 된다. 자신의 주장대로 생활하며 그러한 식습관과 운동, 생활을 하며 지내온 지 20년. 그는 의사가 먹지 않으면 죽는다고 했던 면역억제제 없이 아주 건강하게 잘 살아오고 있다.

<밥상 혁명>에서 말하는 것은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몸'이 원하는 것을 먹으라는 것이다. 병이 들어 식욕이 사라지면 굳이 힘을 내기위해 밥을 챙겨먹을 필요가 없다. 식욕이 떨어지는 것은 몸이 병마와 싸워 이기려는 작용이므로 이럴 땐 오히려 단식을 하여 몸 속에 잔존해 있는 노폐물 등을 분해, 소화시키는 자연치유요법에 맡기도록 한다. 그리고 때때로 단식을 하여 우리 몸을 정화시키고 노폐물을 없애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일주일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데, 작년 1년동안 다이어트를 열심히 해 온 나로선 매우 탁월하고 적절해 보이는 방법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해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 조건(감식초와 꿀이 꼭 있어야 한다.)이 갖춰지면 어느 한 주를 정해 일요일(첫날은 먹는 날이므로..)부터 시작하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5일동안 단식 후 주말에 다시 보식의 과정을 거치면 될 것 같다. 주말엔...아무래도 가족과 함께 먹지 않고 버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분명히 해야할 것은 단식은 나의 건강을 위해서이지 다이어트를 위해서가 아니다. 적정 체중을 만드는 것은 건강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지 예쁜 체형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덧붙어 따라온다면 좋겠지만...

<밥상 혁명>의 이론은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 정반대의 것이지만, 상당히 타당해 보인다. 일단 저자가 그런 생활로 20년이 넘게 건강히 생활해 오고 있으며, 자연 이치에 따르는 설명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이치대로 몸이 원하는대로만 하면 더없이 건강해질 수 있다. 목이 마르지 않으면 물을 마시지 않는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들이키는 냉수는 좋지 않다고 설명한다. 물을 마시려면 저녁 식사 2시간 후가 좋다고 한다. 혹은 배가 고프지 않을 때, 때가 되었다고 해서 끼니를 챙겨먹지 않는다. 배가 고프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 소화작용이 덜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실생활에 바로 적용 가능한 여러 이론들이 이해되고 따라하고 싶어지지만, 실천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우리는 항상 귀농의 꿈을 꾸고는 있지만, 귀농한 사람들의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만 할 뿐 우리 자신이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내 머릿속에서 '때가 되었으니 배가 고프지 않더라도 먹어야겠다'라거나 '건강을 생각해서 수시로 물을 마셔야지'라는 것들만 조심하고 내 몸이 원할 때에만 먹고 마시는 것부터 실천하다보면 조금씩은 건강해지지 않을까? 그렇다고 무턱대로 아무때나 먹으라고는 하지 않는다. 일단 저자가 가장 크게 주장하는 것이 소식, 자연식, 채식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좋았던 것은 하지 말라고만 외치는 다른 책들과는 달리 살아있는 자연식을 직접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20여년 동안 신문이나 잡지 등을 스크랩하여 본인 식대로 만들어 본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은 옛날 우리 어머님들이 해주시던 전통적인 음식들이고 만드는 과정이 조금 복잡하기는 하지만, 인스턴트나 화학조미료,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우리 가족을 위해 조금씩은 노력해보려고 한다. 일단 오늘 저녁엔 이 책의 레시피대로 콩자반을 만들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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