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까마귀, 석주명 - 세이펜 기능 적용, 세이펜 미포함 100인의 위인들
김준영 지음, 조신애 그림 / 한국차일드아카데미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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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선가 석주명이라는 이름을 들어본 듯은 했지만 막상 책 표지의 "나비"를 보기 전까지는 정확히 어떤 분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만큼 정확하게 잘 몰랐다는 뜻이겠다. 생각해 보면 정말 이름만 들어서 알 뿐, 이분의 생애나 업적 같은 것들은 하나도 몰랐던 것 같다.


<아프리카 까마귀, 석주명>은 그림책이다. 표지에 "초등 교과서 국어 3-1 나 수록!"이라고 씌여있지만 3학년 아이들이 익히는 책으로는 살짝 아쉽다. 대신 많은 위인들을 접하고 우리나라에 이렇게 훌륭한 위인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도록 유치, 1,2 학년 아이들에게 적당해 보인다.





"아프리카 까마귀"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까맣게 탄 석주명은 하루종일 들과 산으로 나비를 쫓으러 다녔다는 이야기로 책은 시작한다. 하지만 그당시엔 학명 등 우리나라의 것이 없었고 체계도 완전하지 않았다. 그런 것들을 바로 잡고 우리 예쁜 말로 나비 이름을 붙여준 이가 바로 석주명이다.





약 20여년 동안 한국의 75만 마리를 채집해 분포도와 이름, 체계까지 정리하셨다. 그림책에는 석주명이 태어난 때의 시대적 배경이라든가 일생 같은 건 언급되지 않는다. 오로지 그의 나비에 대한 열정과 업적이 간단히 예쁘게 설명된다. (사실 이 부분이 조금 안타깝긴 했다)


석주명은 1908년에 태어나 1950년에 돌아가셨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와 광복을 맞이하는 격동의 시대를 사셨다. 제국주의 시대에 자신만의 연구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하지만 석주명은 오로지 나비의 길로만 올곧게 걸어왔음이 그의 업적을 통해 드러난다. 우리가 지금 부르는 너무나 예쁜 이름들이 그의 노력에 의한 것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울컥하기도 한다.


요즘엔 나비를 많이 보지 못한 것 같다. 가끔 보이는 흰나비 정도랄까. 나비 도감을 들고 소풍을 나가 한번씩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석주명 #그림책 #위인 #나비박사 #교과서수록 #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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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 고양이 클로드 1 - 추방된 황제 외계 고양이 클로드 1
조니 마르시아노.에밀리 체노웨스 지음, 롭 모마르츠 그림, 장혜란 옮김 / 북스그라운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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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정말 멋지다. 이제 제법 글밥 있는 책 좀 읽는다는 3-4 학년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을 듯 하다. 그런데 막상 읽어 보니 표지보다 본문이 훨씬 재밌다. 우와~ 세상에! 하면서 읽었다는~^^ 띠지에 보면 "피도 눈물도 없이 웃긴 SF 동화"라고 씌어있던데 정말이다. 구성도 주제도, 교훈도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


다양한 고양이나 강아지가 등장하는 동화책들이 있지만 사실 외계 고양이가 주인공인 책은 처음이다. 그것도 인간보다 훨씬 더 지능이 높아 기술력이 좋은 별에서 살다 추방된 황제 고양이 말이다. 이 고양이 정말 캐릭터가 아주 재미나다. 제대로 잘 다스렸던 황제가 쫓겨난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권력에 취해 자신밖에 모르던 황제 고양이가 추방되었다. 그리고 이 고양이, 자신의 잘못을 모른다. 자신을 쫓아낸 것들은 모두 배신자로, 지구로 쫓겨났지만 다시 돌아갈 계획을 세운다. 우선 장치를 만들어야 하니 인간들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언제나 인간이 우위였다. 동화책 속 주인공이어도 그 주인공인 동물들은 인간을 피해 다니고 인간에게 피해를 입는다. 그런데 이 책에선 완전히 뒤집어졌다. 기고만장한 이 외계 고양이 클로드는 인간들을 이용해 자신의 계획을 수립한다. 단 몇 분 만으로도 라지네 가족 순위를 파악하고 부릴 수 있는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인간으로 나누어 요리조리 피해 다닌다.


책은 외계 고양이 클로드와 새로 이사온 곳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라지의 서술이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클로드나 라지 둘의 생각을 모두 알 수 있고 대신 그들에게 일어난 상황을 읽어나가며 파악해야 한다. 그래서 독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아이들에겐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금새 이 캐릭터들에 빠져들어가 이 사랑스러운 둘을 응원하게 될 것이다. 클로드에 의해 스스로 성장해 나가는 라지의 모습이 대견하기 때문이다.


1권의 이야기는 1권에서 끝났는데, 자신의 별로 돌아갔던 클로드가 다시 돌아오며 책이 끝난다. 2권에선 도대체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얼마나 재미있을지 벌써 기대된다.

#초등동화 #SF동화 #추천도서 #재밌어요 #외계고양이클로드 #북스그라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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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오의 뇌를 꺼냈다고? - 고대 이집트 엉뚱한 세계사
팀 쿡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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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세계사를 공부할 때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것이 세계 4대 문명이다. 인류에게 처음으로 문화다운 문화가 생기고 모여서 국가를 이루고 문자를 만들었던 시기이다. 4대 문명 중 가장 흥미로운 곳이 이집트 문명이 아닐까 싶다. 각각의 문명마다 특징이 있지만 이집트 문명은 특히나 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파라오의 뇌를 꺼냈다고?>는 바로 그런 고대 이집트의 문명을 알아볼 수 있는 책이다. 정식으로 세계사를 공부하기 이전의 아이들에게 흥미롭고 재미있게 세계사를 알려주는 책이다. 책의 판형이 우선 그림책 사이즈이고 페이지도 많지 않다. 하지만 많은 자료와 이야기로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책은 우선 아이들이 궁금해 할 만한 질문으로 차례가 되어 있다. 어디에 있는지, 어떤 곳인지에서부터 시작하여 이집트 문명을 조금 알게 되면 자연스레 나오게 될 질문들인 홍수어나 파라오, 피라미드 등에 대한 질문으로 확장된다.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에서부터 설계도나 그림 등을 이용하여 자세히 알려준다.


어찌 보면 산발적인 질문들로 되어 있어 어지러워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정식으로 세계사를 공부하기 이전의 공부는 재미있게, 뭉뚱그리고 사건이나 인물, 정치나 경제, 문화 등으로 배경지식으로 쌓이게 한다. 그러다 보면 차례로 정리가 되면서 필요할 때 꺼내 연결되도록 할 수 있다. 얇은 책처럼 보이지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 아이들이 궁금한 점을 모두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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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 1
서아람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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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무언가를 암시하듯 으스스한 느낌을 풍기며 시작한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는 그 이후 단편 이야기처럼 한 챕터 당 한 이야기가 포진하고 있다. 각 이야기에는 고민이 있는 아이들이 우연히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발견하고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따라 자신의 상황에 맞는 아이스크림을 받고 맛있게 먹는다. 그 이후 상황이 변하고 자신의 상황을 깨닫고 반성한 후, 개선해 나가는 이야기이다.


사실 표지만 보고는 아이가 이 책을 거부했다. 표지에서부터 다른 유명한 어떤 책을 생각나게 했기 때문인데 이상한 고집이 있는 아이는 무조건 재미있으면 읽는다~ 스타일이 아닌, 나름대로의 고집이 있어서 그 유명한 책을 흉내낸 듯한 책은 읽고 싶지 않다나, 뭐라나~. 하지만 역시나 흥미진진할 것 같은 그림과 내용에 고집을 꺾고 읽어본다. ㅎㅎ 그리고 "재미는 있어"라는 평을 내놓음.


이 책의 가장 큰 아쉬움이 바로 그 부분이다. 어떤 책을 떠올리게 한다는 것. 그것만 아니라면 아이들의 고민에 맞는 독특한 창의적 아이스크림의 설정도 재미있고 우리 아이들이 겪을 법한 고민을 설정한 것도 의미 있다. 너무 눈이 작아서 고민이라거나 아빠와 놀고 싶은 마음, 날씬해지고 싶은 마음은 모두 우리 아이들의 고민이 아닐까?


이야기 중 치매 할머니를 위한 마음이 들어간 "퐁퐁 비눗방울 셰이크"가 가장 마음을 울렸다. 자신만 생각하고 자신만 위할 줄 아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 가장 이타적인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비슷한 플롯이더라도 신선하고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면 언제나 환영이다. 아이들은 이런 자신의 또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문제도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후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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