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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지극히 인간다운데 이 인간다움을 벗어나기위해, 멋진신세계에 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우리는 그들이 더위 속에서 원기왕성하게 일할 수 있도록 조건을 부여하는 것입니다" 하고 포스터 군은 말을 맺었다. "위층에 있는 우리의 동료들이 그들에게 더위를 사랑하도록 가르치는것입니다." "바로 그것이 …" 하고 소장이 격언을 말하듯 입을열었다. "바로 그것이 행복과 미덕의 비결이야 ㅡ 자신이 해야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것. 모든 조건반사적 단련이 목표하는 것은 바로 그것이야. 자신들의 피할 수 없는 사회적 숙명을 좋아하도록 만드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

하층계급의 인간이 독서로 인하여 세계국가의 시간을 낭비한다든가, 해로운 독서를 함으로써 그들의 조건반사 작용을 약화시키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세계는 오셀로의 세계와 같지 않기 때문이야. 강철이없이는 값싼 플리버 승용차도 만들 수 없어. 사회의 불안정이 없이는 비극을 만들 수 없는 것이야. 세계는 이제 안정된 세계야.
인간들은 행복해. 그들은 원하는 것을 얻고 있단 말일세. 얻을 수없는 것은 원하지도 않아. 그들은 잘 살고 있어. 생활이 안정되고 질병도 없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행복하게도 격정이니 노령이란 것을 모르고 살지. 모친이나 부친 때문에 괴로워하지도 않아. 아내라든가 자식이라든가 연인과 같은 격렬한 감정의 대상도없어. 그들은 조건반사 교육을 받아서 사실상 마땅히 행동해야만 되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어. 뭔가가 잘못되면 소마가 있지. 자네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창 밖으로 집어던진 것 말일세. 자유라!" 총통은 여기서 웃음을 터뜨렸다. "델타 계급들이 자유가 무엇인지 알기를 기대하다니! 그들이 오셀로를 이해하기를 기대하다니! 정말 자네답군!"

"그렇다면 부조리한 사태가 벌어질 것이다. 알파의 병에서 태어나 알파로서 조건반사 훈련을 받은 인간이 엡실론 세미 모론의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할 때 미쳐 버릴 거야 —— 미치든가 아니면 닥치는 대로 부수기 시작할 거야. 알파도 완전히 사회화되는 것은 가능하겠지 ㅡㅡ 그러나 그것은 그들에게 알파에게맞는 임무를 맡길 때에 한해서 가능한 일이야. 엡실론적 희생은단지 엡실론에게만 기대할 수 있는 거야. 그들에겐 그것이 희생이 될 수 없기 때문이지. 그런 희생은 최소저항선이야. 엡실론의조건반사 훈련이 자신이 달릴 궤도를 미리 설치해 놓았기 때문 이야. 그들은 어쩔 수 없지. 애당초부터 예정된 것이니까. 설령병에서 나온 후라 하더라도 엡실론은 여전히 병 속에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야 —— 유아기와 태아기의 성격적 고정이라는 보이지않는 병 속에 들어 있는 거야. 하긴 우리 모두가 ….…."

"그들도 짧은 작업시간을요구하고 있지. 까짓거 우리는 보다 짧은 작업시간을 부과할 수도 있네. 기술적으로 하층계급의 작업시간을 하루 세 시간이나네 시간으로 줄이는 것은 간단한 일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네들이 더 행복할 수 있을까? 아냐, 그렇지 않을 거야. 벌써 일세기반 전에 실험이 행해졌었지. 아일랜드 전역에 걸쳐 네 시간 노동제를 실시했던 거야. 결과가 어떠했는지 알겠나? 다만 불안과 소마 소비량의 증가라는 결과가 따라왔었네. 단지 그것뿐이었지. 세시간 반이나 늘어난 여가는 행복의 원천이 되기는커녕 그 여가로부터 어떻게 하면 도피할 수 있을까 하는 강박관념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말았단 말일세. 발명국에는 노동절약을 위한 계획이산적돼 있네. 수천 가지의 계획서가 작성되어 있단 말일세."
무스타파 몬드는 과장된 제스처를 지어 보였다.
"그런 계획을 왜 집행하지 않느냐구? 노동자들을 위해서지. 노동자들에게 과다한 여가를 안겨 주는 것은 정말 잔인한 처사가 되는 것이야. 농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야. 우리는 원하기만 하면보는 식료품을 인공합성으로 제조할 수 있어. 그러나 그런 짓은 하지 않고 있지. 우리는 인구의 삼분의 일을 토지에 배당시키고있네. 그것도 그들을 위해서 그러는 것이야. 공장으로부터 식량을얻는 것보다 땅에서 식량을 얻는 데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단말일세. 게다가 안정이라는 것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이지. 우리는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거든. 모든 변화는 안정을 위협해, 우리가새로운 발명을 선뜻 적용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지. 순수과학에서의 모든 발견은 유해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거든. 과학도 때로는 적이 될 수 있는 존재로 다루어야 돼. 그렇지, 과학조차도 그렇지."

"자네 말을 듣고 있으니까 브래들리라는 이름의 옛날 사람이 생각나는군. 그 사람은 철학이란 인간이 본능적으로 믿는 것에 형편없는 이유를 붙이는 학문이라고 정의했던 사람이었네. 인간은 본능적으로 무엇이나 믿는다는 투였지. 사실 인간이 어떤 것을 믿게 되는 것은 그렇게 믿도록 조건이 주어지기 때문이야. 인간이 어떤 그릇된 이유로 무엇을 믿게 될 때 그에 대한 다른 엉터리 이유를 발견하는 것 이것이 철학이란 것이야. 인간이 신을 믿는 것은 신을 믿도록 조건지워지기 때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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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샹즈 황소자리 중국 현대소설선
라오서 지음, 심규호 옮김 / 황소자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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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학은 아큐정전말고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호기심이 갔다.
작가의 위트넘치는 등장인물의 감정묘사와 이야기전개에 울고 웃을 수 있고, 비참한 샹즈의 인생과 현대인들의 평행이론에 씁쓸해지기도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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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나는 생각한다.
모욕을 당할까봐 모욕을 먼저 느끼며 모욕을 되돌려주는 삶에대해서.
나는 그게 좀 서글프고, 부끄럽다.

나는 더이상 반복하고 싶지 않다. 미움도 슬픔도 사랑도 증오도 삶도, 그게 전부다.

나는 아내의 흐트러진 앞머리를 보면서 잠깐 말을 아꼈다. 누군가가 누군가를 돌본다는 것은 마음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었다. 그건 어디까지나 물리적이고 체력적인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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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 받은 상처에 대해서는 호들갑을벨며 아파하면서도 타인의 상처에는 태연한 얼굴로 손가락을 들이미는 그런 존재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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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양파다 - 나를 사랑하게 되는 마음의 기술
오가와 히토시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교장선생님 훈화말씀 같은 수박 겉핥기식 정서 함양 도서. 내용도 부실한데 중간중간 주제단어의 개념도 명확하게 정리하지 못했고, 재패니즈의 민족우월주의까지 엿볼 수 있는 망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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