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 없는 꽃의 삶'(피오나 스태퍼드)으로부터

Carnations and baby's breath in a green pitcher - Odilon Redon - WikiArt.org


Carnations, 1907 - Stefan Luchian - WikiArt.org


Carnations, 1881 - Joaquín Sorolla - WikiArt.org


The red carnation, c.1890 - Silvestro Lega - WikiArt.org


Woman in Green with a Carnation, 1909 - Henri Matisse - WikiArt.org






카네이션 꽃잎은 홑겹이나 두 겹, 여러 겹으로 펼쳐지며 몇몇은 워낙 불룩하게 부풀어올라서 꽃밥이 완전히 감춰진다. 그런 까닭에 인조 꽃 장식 공예에 열심인 사람들에게 카네이션은 매력적이다. 촘촘하게 모은 티슈나 빨간 종이 냅킨으로 꽃 형태를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카네이션 생화는 거대 산업 작물로, 캘리포니아와 케냐, 네덜란드, 남아메리카, 스페인에서 대규모로 재배된다. 콜롬비아는 마약 거래를 퇴치하기 위해 평화로운 원예 산업을 권장했고 이제 세계 최대 생산국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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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어린이날과 작년 어버이날에 그림 동화 '룸펠슈틸츠헨'(영어명: 럼펠스틸스킨)을 읽었다. (딱히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래 옮긴 이 버전은 원작과 살짝 다르고 결말이 순화되었다.

By J. E. Rogers (1838 – 1896)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마법사 럼펠스틸스킨은 영화 '슈렉 포에버'에 악당으로 등장한다.





난쟁이가 외쳤다.
"심지어 아무도 내가 누군지도 모른다고!"
"당신이 누군지 내가 알아내겠어요."
여왕이 말했다.
"뭐, 진심이야?"
난쟁이가 되물었다. 그는 세상에서 그 누구도 그의 진짜 이름을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럼 너에게 사흘의 시간을 주지. 사흘 후에도 네가 나의 진짜 이름을 말할 수 없으면 그 아기는 내 거야. 하지만 내 이름을 알아맞힌다면 아기를 그대로 가질 수 있어. 그리고 누구에게도 이 얘기를 해선 안 돼! 만약 누구에게도 이 얘기를 한 마디만 해도, 아기는 영원히 사라질 거야."

다음날, 여왕은 왕실 도서관의 모든 책을 훑어보았다. 거기서 그녀는 먼 나라에서 온, 그녀는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들을 발견했다.

그 날 밤 다시 난쟁이가 나타나자, 여왕은 새로 적은 이름의 목록을 읽었다.

"꽤 지루하군."
난쟁이가 말했다.

그녀는 여왕용 망토와 두건을 쓰고 성 밖으로 나왔다.
"내 마음이 평화롭고 고요해지면, 무언가 좋은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어."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며 숲으로 걸음을 옮겼다. 

"글쎄요, 난 이게 옳은지 확신하진 못 해요. 하지만 당신의 이름은 그 - 럼펠스틸스킨이 아닐까요?"
"럼펠스틸스킨?"
난쟁이가 고함을 질렀다
"대체 어떻게 알아낸 거지?"
난쟁이는 너무 화가 나서 발을 쿵쿵 굴렀다. 어찌나 세게 굴렀던지, 바닥에 아주 큰 구멍이 뚫렸다.
난쟁이는 그만 그 구멍으로 쏙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럼펠스틸스킨은 그 후 다시는 나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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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헨리 제임스 단편선 수록작 '양탄자 무늬'로부터

Carpet of Time, 1998 - George Stefanescu - WikiArt.org

"그것들이 그의 내부에서 은밀하게 작용하다가 어느 날 어디에선가 그가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을 때 아주 탁월한 정밀함을 발휘하면서 하나의 올바른 조합으로 맞아떨어진 거예요. 양탄자의 무늬가 밖으로 드러난 거죠. 그는 그런 방식으로 그것을 알게 된 거지요." - 양탄자 무늬 - P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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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뤼아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5a2641a


1926년 시집 '고뇌의 수도' 에 실린 시 '밤' 전문.

Night, 1951 - Georges Braque - WikiArt.org


밤의 지평선을 어루만져라, 새벽이 제 살결로 뒤덮은 흑옥(黑玉)의 심장을 찾아라. 그 심장이 네 눈 속에 순결한 생각, 불꽃, 날개 그리고 태양이 만들지 못했던 녹음을 넣어 주리라.
네게 부족한 것은 밤이 아니라, 밤의 힘이니. - 밤 / 고뇌의 수도(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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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나영에게 아빠가 영문 이름 노라를 권한다. 이 영화를 탄생시킨 셀린 송의 한글 이름은 하영. 그녀는 영화 '넘버 3'를 만든 송능한 감독의 딸이라고 한다. 


BBC Broadcasts 1968 Leonard Cohen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4417938



나영 엄마(35세, 그래픽 디자이너 겸 일러스트레이터), 나영 아빠(38세, 시나리오 작가 겸 영화감독)가 아버지 작업실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 책, 비디오테이프, 프랑스 영화 포스터로 가득한 작업실에 담배 연기가 자욱하다.
 
벽에서 포스터를 뜯어내고 책을 상자에 넣는 아빠. 90년대식 소형 노트북을 닫는다. 엄마, 책상 맞은편 소파에 앉아 있다.

커다란 스피커에서 아버지가 튼 레너드 코언의 <이봐, 그런 식의 작별은 안 돼(Hey, That’s No Way To Say Goodbye)>가 울려 퍼진다.

아빠 ["리어노어" 어때? 줄여서 노라.]

나영 (불러본다) 노라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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