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은 누구보다 목숨을 소중히 여겼기에 위험을 무릅쓰는 일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낭자는 달랐다.
고치지 못할 경우 명성이 사라지는 것은 물론이요, 지금보다도 못한 상황이 된다. 그런 일을 벌이지 않고 얌전히 있으면 진 노태야를 고친 일만으로도 평생 안온하게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최소한 혼사에서 적잖은 도움이 될 터였다. 여인이 좋은 집으로 시집가면 평생 근심의 반은 사라진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여인은 거기서 그칠 수 없는 듯했다. 희망을 남에게 거느니 자기 자신을 믿으려는 것 같았다. 그런 사람들은 남을 믿지 않고, 모든 걸 자신의 손아귀에 장악하려 하는 법.
어렸을 때부터 몸이 불편하고 버림까지 받았으니 그럴 수밖에. 그런 생각을 하던 진 노태야는 아쉽다는 투로 말했다.
"정말 궁금하구나. 그 낭자는 대체 어떤 고인을 만났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