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가는 먼 길 아르망 가마슈 경감 시리즈
루이즈 페니 지음, 안현주 옮김 / 피니스아프리카에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마슈 경감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밉상으로 남아있는 인물이 있다면 바로 이번 편의 피너 모로, 클라라의 남편이다.
뒤늦은 아내의 성공에 질투 시기하는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고 결국 시한부 별거를 시작했던 피터가 약속한 날짜가 지나서도 돌아오지 않아 시작되는 이야기.

뭘 굳이 찾나 싶은 생각이 들게 정안가는 캐릭터.
자신을 찾아 거창한 순례?를 하는 그의 궤적조차도 밉상이랄까...

그러나 이 시리즈의 분위기는 늘 좋았다.
사건이 시작되면 온 마을이 우르르 움직이는 점도 여전하고.
루스와 로사도 여전하고.

오랫만의 출간에 무척 반가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는데,
문장이 왜 죄다 도치인지.
제대로 문장이 안쓰여져 있나? 번역이 그런가?
초반에 그 사실이 거슬리기 시작하니 겉잡을 수 없이 그 도치 식의 문장만 맴돌았다.

이상하다. 왜 이러지?

- 가마슈 경감, 퀘벡 경찰청 살인 수사과의 전 수장.
하지만 그는 또한 아르망이었다. 자신의 친구, 그런 삶에서, 그 모든 죽음에서 물러나기 위해 여기로 온 사람, 슬픔을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슬픔을 그만 수집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 평화로운 곳에서 자신의 짐들을 마주하기 위해서. 그리고 그 짐들을 놓기 시작하려고.
자실들 모두가 그랬던 것처럼. - 14

- 루스가 옳았다. 허세를 떨어 봤자 피터는 겁쟁이였다. 그리고 겁쟁이들은 거의 항상 쉬운 길을 택했다. 그리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마법적인 열 번째 뮤즈보다 더 쉬울 게 뭐겠는가? 사이비가 제공한 게 그게 아닐까? 폭풍을 피할 은신처? 명확한 답. 아무 방해 없는 전진. - 382

2023. aug.

#집으로가는먼길 #루이즈페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형사 해리 홀레 시리즈 12
요 네스뵈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시리즈를 끊고 싶어도... 그러기가 참 어렵다는게.

재밌는 편도 많았고, 흔한 배경이 아닌 오슬로의 분위기도 좋았고..
범죄자를 처단하는 이야기도 마음에 들지만.
해리 홀레를 너무 가혹하게 몰아치는건 작가의 자해같기도 하고 그렇다.
결국 라켈을 죽이다니.

이번엔 진짜 쓰레기같은 범죄자도 등장하고.. 심란한데 훌훌 읽히기는 했다.

- 그곳에서 그가 얼마나 많은 살인범을 기소했나? 많다. 그래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의 악몽에 나타나는 영혼들은 그가 잡아넣은 자들이 아니라 도망친 자들과 그자들의 희생자들이었다. - 38

2023. jul.

#칼 #요네스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중에
스티븐 킹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령을 보는 아이. 그런 소재를 꽤 사용하는 스티븐 킹.
재미가 없진 않았는데, 그렇게 흥미롭지도 않았다.

- 항상 나중이라는 게 있다. 이제는 나도 안다. 적어도 우리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는 항상 나중이 있다. 마침내 죽고 나서야 모두 이전 일이 되는 것이다. - 12

- 성장한다는 것은 우리를 입 다물게 만들어버린다는 점에서 최악이다. -180

2023. jul.

#나중에 #스티븐킹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날 저녁의 불편함
마리커 뤼카스 레이네펠트 지음, 김지현(아밀) 옮김 / 비채 / 2021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막막하기만 한 실존.

사실 크게 와닿지 않았다.

- 왜 아빠가 직접 와서 말해주지 않지?
내가 묻는다.
아빠는 조치를 취하느라 바쁘니까.
오빠가 말한다.
무슨 조치?
목장을 폐쇄하고, 소독약 욕조를 준비하고, 송아지들을 들여놓고, 기구들과 우유 탱크를 소독하고.
우리한테도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아?
당연하지. 하지만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이미 울타리에 갇히고 묶여 있는 상태야. 우린 다른 게 될 수 없어. - 186

2023. jul.

#그날저녁의불편함 #마리커뤼카스레이네펠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문학동네 시인선 115
이용한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밤의 몽키 스패너, 고양이아가씨, 묘생2, 고래의 밤, 곡성, 상관없음....
좋은 시들이 너무 많아서 웃었다.
그 웃음이 조금 쓸쓸하긴 했지만.

- 웃는 표정을 걸어놓고 나는 울었다 - 불안들 중

- 난간에서 선량한 음모를 쓰다듬으며
등이 굽고 엎질러진 숙맥들이나 사랑하면서
모든 연민은 구석에서 식어가요
마음속에서 마음을 찾는 것만큼 외로운 일도 없을 거예요
그런 건 아무래도 좋아요
누구나 혼자 걸어가는 망령인걸요
우리는 계속해서 나빠지고 있으니까 - 불가능한 다방 중

2023. jul.

#낮에는낮잠밤에는산책 #이용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