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 -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만드는 대화의 시작 "입을 닫고 귀를 열어라"
페란 라몬-코르테스 지음, 김현철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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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선생님의 수첩에는 무엇이 있었나」를 읽고




성공적인 인간관계를 위해서 우리는 여러 가지를 갖추어야 하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대화이다. 대화가 없다면 서로 이해할 수 없고 사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평소 여러 경우 인간관계를 맺고 생활한다. 남녀 간의 관계, 친구간의 관계, 부부간의 관계, 부자간의 관계, 상사와 부하간의 관계 등 많은 관계 속에서 사회생활을 유지하면서 생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관계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의 원만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생활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그 중에서 가장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역시 부부간의 관계이다. 이 책에서도 바로 이 부부간에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주인공이 헤쳐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주인공은 이 해결을 위해 막스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였고, 막스 선생님의 충고에 따라 ‘아내인 소니아를 설득하여 둘이 함께 바다로 나가는 여행을 하게 되면 행복을 부른 대화의 비결을 발견할 수 있을 거네.’라는 쪽지와 함께 받은 ‘항해 일지’라고 적인 낡고 닳은 수첩 한 권이었다. 그 이후 이 주인공은 아내를 설득하여서 바로 지중해 바다 여행을 하기로 합의 하면서 여러 준비를 하게 된다. 친구로부터 범선을 대여 받고, 특히 막스 선생님이 주신 빈 수첩을 꼭 휴대한 채 20 여 시간의 걸리는 항해를 드디어 아내와 함께 출발하는 것으로 소설은 시작이 된다. 오직 둘만의 시간을 통해서 사소한 것까지도 놓치지 않고 수첩에 기록하고, 서로 이야기들을 나누는 대화시간을 가지기로 단단히 마음먹고서 말이다. 항해를 떠나기 위해서 항구에 도착하여 준비하는 데 의외로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되자 아내의 불만이 있게 된다. 그러면서 서로 느끼게 된 것은 대화란 것은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화에는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도 반성해야 하는 일이었다. 이런 식으로 아내와 멀어져 버린 아내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이번 여행에서 찾고 싶었던 것이다. 배로 여행하면서 여러 경우가 도래하게 된다. 그럴 경우에 아내와 함께 나누는 교감에 의해서 그간의 여러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된다. 바람을 따라 돛을 조절하는 것에 대해서는 상대의 말에 집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즉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적절히 반응을 보내라는 것이다. 밤바다 여행을 통해서는 스스로의 감정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먼저 헤아리라는 교훈을, 폭풍을 만나서 위기감 속에서 항해를 할 때에는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의 교훈을 얻게 된다. 결국 최종적으로 항로를 바꾸어서는 시간이나 방향을 강요하지 말고 천천히 함께 걸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부부간에는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대화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하여 드디어 종착지에 도착하게 되었고, 부모의 집 정원에 도착하여 막스선생님이 보낸 편지를 읽게 된다. 편지에는 흥미진진한 경험 속에서 스스로 뭔가 해답을 찾았을 것이고, 모든 사람의 대화 뒤에는 반드시 무엇이 숨어 있는지를 알아 차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만약 알아차리지 못하면 그 모든 것은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다. 대화는 우리가 성장하도록 도와주므로 우리가 대화를 하는 것은 서로 사랑하기 위해서라는 내용이었다.

어쩌면 불가능할지 모른다고 여겼던 아내와의 마음 편한 대화를 시도하면서 큰 지혜를 얻어낸 주인공처럼 ‘행복을 부르는 대화의 다섯 가지 비결’을 시도해보았으면 한다. 시간을 충분히 투자하고, 상대의 말에 집중하고, 상대방의 감정 상태부터 파악하고, 감정적으로 판단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대에게 보조를 맞추어 천천히 대화하라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비결을 통해 원만한 인간관계를 만들어 행복한 모습으로 생활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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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 그때가 더 행복했네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1
이호준 지음 / 다할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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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을 읽고




나이 오십 대 중반에 이르렀다. 그간의 살아 온 과정을 반추해본다. 정말 빠른 세월 속에 어느새 지금에 이르렀다. 물론 편하고 풍요로움 속에 살기는 나아질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많은 것을 잃지 않았는지 걱정이 되는 것도 많다. 그 만큼 우리 고유의 좋은 것들과 함께 소중했던 많은 것들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전에 생활하기가 비록 어려웠고, 힘들었지만 자연을 벗 삼으면서 서로 인정 속에서 생활할 수 있었던 그 때가 더 행복한 것이 아니었는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얼마 전 몇 명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영산강을 따라 여행하는 시간을 가졌다. 투덜대는 흙탕길과 강둑을 따라 걷는 길, 각종 채소와 미나리 등 친환경농사를 짓는 농부들의 건실한 모습,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서 고 건축물 등을 접할 기회가 있었다. 역시 운치가 있는 우리의 소중한 모습들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가오는 자연의 넉넉함이 왠지 부자인 것처럼 당당해지기도 하였다. 바로 이런 모습들을 전국적으로 찾아서 사진으로 작업을 해오면서 아울러 그 사진에 관련한 이야기들을 맛깔스런 글로 잘 표현해낸 좋은 책이 출간된 것이다. 책 제목인 “사라져가는 것들 잊혀져가는 것들” 너무 멋진 표현이었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이러한 시도가 이제 출발점이 되고, 더 많은 우리 고유의 유산과 자연, 생활 유물들이 계속적으로 발굴되어지기를 기대해본다.

첫째 편에는 자연과 어우러진 우리의 멋들, 즉 원두막, 섶다리, 대장간, 보리밭, 돌담, 초가집, 장독대, 물레방아, 다랑논, 담배막, 죽방렴, 염전을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서 원두막은 지금은 미국으로 이민 간 초등학교 친구와 천둥, 벼룩 칠 때 원두막에서 꼼짝 못하고 무서워 떨며 머물었던 옛 추억이, 장독대는 돌아가신 어머님께서 정한수를 떠놓고 자식들의 건강과 함께 가족들 잘 되기를 기원하시던 정성스런 모습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둘째 편에는 세월에 따라 사라져 갔지만 우리의 삶 자체였던 것들에 대한 추억들, 즉 달동네, 고무신, 시민아파트, 연탄, 등잔, 손재봉틀, 괘종시계, 도시락, 사진사, 이발사 등이다. 그 중 여자 제자 한 명이 재봉틀가게에 취업했을 때 자주 찾아갔던 시간들과 초등학교 때 도시락을 소나무에 달린 솔방울을 때서 밥을 데워 먹었던 시절이 그립다.

셋째 편에는 생활 주변에 존재하는 전통 혼례, 전통 장례와 무형 문화유산인 줄타기, 서커스, 서낭당, 굿, 키질, 술도가 등이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도 보관하고 있는 부모님들의 전통 혼례 사진과 함께 돌아가셨을 때 직접 치루어 낸 전통 장례식, 시골에서 서낭당을 통과할 때에 그렇게 무서웠던 초등학교 때의 기억들이 몹시 새롭다.

넷째 편에는 추억이라는 테마와 함께 오래된 얼룩처럼 지워지지 않는 것들, 즉 완행열차, 간이역, 풍금, 분교, 그네, 구멍가게, 옛날극장, 똥개, 달걀꾸러미, 내원마을 등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그 중 열차와 역에 관한 추억은 남다르다. 왜냐하면 바로 시골에서 서울에 있는 철도고등학교로 진학하였기 때문에 10시간 넘게 완행열차를 타고서 수많은 간이역까지 전부 쉬어가는 그런 여행을 수도 없이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달걀꾸러미는 예전에 가정방문을 나가게 되면 학생이 달걀 후라이를 해주고, 시골에 있는 부모님께서 달걀 꾸러미를 선물로 주면 받아와서 맛있게 먹었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런 소중한 추억들을 되새기면서 느끼는 것은 나 자신도 하나하나씩이라도 어디를 가게 되면 눈에 들어오는 소중한 것이 있으면 기록으로 남겨가는 노력을 해야겠다는 사실이다. 지금까지도 관심을 기울인 것은 사실이나 이 책처럼 조금은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사진으로 저장하는 노력도 해나가리라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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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인열전 - 파격과 열정이 살아 숨쉬는 조선의 뒷골목 히스토리
이수광 지음 / 바우하우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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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인열전」을 읽고




역사의 뒤안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잡초처럼 살아가고 있다. 비록 철저한 신분제 사회의 조선시대라 할지라도 말이다. 아무리 강력하게 통제하고 유교적 질서가 중요시된 사회라 할지라도 그 시대의 족쇄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살았던 사람들, 즉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잡인(雜人)들의 세계가 양반(兩班)들 세계 못지않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는 이런 비교적 신분은 낮았지만 하고 싶은 일은 자기 뜻대로 펼쳤던 열 두 명의 조선 최고의 잡인들과 열 두 명의 천하제일의 잡인들이 소개되고 있다.

소개되고 있는 잡인 중에는 그 동안 회자되고 있어 최고 전염병인 마마에 맞서서 싸웠던 최고 의원으로 불리운 이헌길, 천하제일의 익살꾼 정수동, 천하제일의 광인화가 장승업 등 몇 사람이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인물이어서 정말 역사 속의 뒤안길에서 활약했던 잡인들이었던 것 같다. 탁월한 역사적인 지식으로 그 동안 조선시대와 관련한 연애사건과 살인사건, 책사 이야기, 방의지사, 천년 이야기 등 많은 저술을 낸 저자의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조선 역사에 대한 상식 공부와 함께 인물에 대한 공부도 아울러 할 수 있게 한다. 대개 우리가 역사라면 어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정사 위주로 보고 학습하고 학교에서 가르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러나 그 동안 역사의 주인공이 승자와 지배층의 시각에서 기록되어 왔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나 역사라는 것은 바로 민중과 보이지 않은 사람들인 피지배층이 당당한 역사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어렵고 힘든 시대적 상황 하에서 전혀 굴복하지 않는 당당한 자세로 임하는 민중들의 멋진 모습들, 즉 뒷골목과 저잣거리를 누비면서 온갖 기행과 파행으로 시대를 조롱하고, 열정이 넘치는 삶을 살았던 사람들, 제도와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욕망과 재능에 충실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과연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삶의 활력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리고 현재 사회는 물론 다가올 미래 사회에 있어서도 우리 국민 한 사람 한사람 모두가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당당하게 기본적인 질서와 예절을 지니면서, 창의력을 바탕으로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도전정신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국사를 가르치고 있는 내 자신의 입장에서는 여기에 나와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통하여 더 흥미로운 역사적인 관심과 지식을 갖도록 하는데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것을 배우고 느낀 소중한 독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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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설득학 - 실전에서 배우는 전설의 설득기술
제이 하인리히 지음, 하윤숙 옮김 / 세계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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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설득 학」을 읽고




우리 인간은 결국 혼자 살 수 없는 동물이기에 사회적 관계 속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유쾌하게 이루어지는 대화와 설득은 가장 필수적인 요소인 것이다. 따라서 사회 및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가정생활에서도 이 설득과 대화는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의외로 이러한 대화와 설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여러 어려운 경우를 겪게 되는 것이다.

특히 내 직업상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을 상대로 교육을 담당하면서 최근 많이 고민 하는 것 중의 하나가 수많은 학생들을 어떻게 설득시켜야 하는 가하는 과제가 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은 학생들을 설득하는데 어려움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부모들을 설득하는 데에도 일부 어려움이 존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어려운 교육적 난제들을 해결하는 데 이 유익한 책을 통해서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내 성격은 너무 내성적이다. 솔직히 여러 사람은 물론 많은 사람들 사이에 당당하게 얼굴을 들고 이야기도 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 만큼 숫기도 없으면서 자신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내 자신의 성격을 개조시켜 나가면서 성격을 바꿀 수 있는 데에도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 결국 인간관계 속에서 남을 설득 시킨다는 것은 절대 억지가 아니라 여러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수사학적인원리인 것이다. 이런 수사학에 대한 명쾌한 논리와 예시를 통한 자세한 설명을 제시한 저자의 탁월한 박식함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가 있어 매우 유익하였다. 시작과 공격, 방어, 고급 공격과 의견 일치 등을 큰 파트로 나누고, 다기 설득과 대화에 필요한 24가지의 법칙을 정한 다음 그 법칙에 대한 수사학적 원리에 따른 상세한 예시에 따른 기법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각 자가 자기가 부족한 부분에 대한 것을 중점적으로 임하여서 보충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살아가면서 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면 최고의 기술이고 행복일 것이다. 바로 여기에서 설득과 대화의 필요성이 생기고, 거기에 따른 많은 연습과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연습과 훈련은 결국 각 자가 주어진 상황 하에서 얼마만큼 적응해 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본다. 내 자신도 이 책을 읽고 나서 한 분야 한 분야씩 연습과 훈련을 통한 노력으로 유쾌하고 원만한 설득과 대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야겠다고 다짐을 해보는 좋은 독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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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 - 한 공부꾼의 자기 이야기
장회익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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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도둑」을 읽고




우선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공부도둑은 언제든지 괜찮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다. 특히나 '공부를 하면서 절대 부끄러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해오고 있는 한 교사로서 매 번 학생들에게 강조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 자신도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하여 정규적인 코스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실업계 계통의 고등학교를 나오고, 취직과 군대와 그리고 복직을 하고나서 스물일곱에 야간 대학과 함께 방송통신대학 공부를 해오면서 공부에 대한 욕심을 나름대로 가지면서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임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내가 해 온 공부는 스스로 캐묻고 답을 생각하게 하는 과정 없이, 큰 고뇌 없이 매우 빠르게만 배운 지식이었기에 수박 겉핥기식 공부였지 않나 많은 반성을 해보면서 책을 열었다.

이 책에서는 평생을 자신이 선택한 물리학 분야에 대해 공부의 즐거움과 삶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었던 겸손한 한 노학자인 장회익 선생의 잔잔한 일생동안의 모습들을 전혀 뽐내는 기색이 하나도 없이, 정겹고 소박하게 진실하게 전개하고 있기에 그 감동이 더 마음속으로 다가왔다. 먼저 조상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전개되는 선생의 인생여정의 이야기는 독특한 모습으로 서술하고 있기에 독자가 읽기에 전혀 지루함이 없게 하고, 흥미와 기대를 갖게 해주는 매력을 갖게 해주고 있다. 어린 시절의 선대 할아버지 영향으로 학업 중단의 기회도 있었지만 이것은 오히려 학업에 대한 열정을 갖게 해주는 기회가 되고, 어려울 때 환경을 이겨낼 수 있는 바탕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비교적 순탄하게 선생의 뜻대로 이루어 가는 더 좋은 계기가 된 것은 역시 선생의 바른 품성과 해보겠다는 굳은 의지가 바탕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어렵게 고등공민학교를 거쳐 중학교에 편입한 후 청주공고와 서울대학교, 미국 대학으로 유학하여 박사 학위를 마친 후 그리고 서울대학교 교수로 이어지는 스스로 깨우치고 알아가는 재미로 즐겁게 공부를 전개 해나가는 선구 물리학자로서의 모습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배우게 하고 있다.

학문적 모습 못지않게 선생의 인간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것은 서울대학교에 시험 때에 본인이 합격하면 경쟁 상대의 어느 한 학생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붙게 해주라’는 대신 ‘공정하게만 그 결과를 봐주라’고 기도를 한 장면과 공군사관학교 교관 요원으로 근무 시에 ‘관악산 오르기 경주’에서 몸이 날렵하여 1등을 할 수 있었는데에도 앞서가는 한 명의 동료를 위해 양보하고 ‘명예로운 2등’을 했다는 이야기이다. 여기에서 선생의 겸손하고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마음을 읽을 수가 있어 내 마음 흐뭇하였다.  또한 교사인 내 자신은 특히 선생이 서울대학교에 들어가서 강의를 들었을 때 교수로부터 느꼈던 첫째 학생들에게 지적자극을 주는 일에 실패했고, 너무도 무덤덤하다는 인상과 둘째는 교과서의 부 적절성, 셋째는 교사의 자신감 부족을 들은 것에 대한 현재 교사로서 내 나름대로의 반성을 해보는 기회도 가졌다. 그리고 교사의 자세로 제시한 그 어떤 것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것을 담을 수 있는 사고의 틀을 마련하고, 스스로 먼저 깨우치는 노력을 통해 학생들에게 깨우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사실을 느낀 점이다. 또 선생님의 공부하는 장소의 모습이다. 첫째 책상머리에 앉아서, 둘째 산책길에서, 셋째 잠자리에서 결국 이 모두가 공부의 과정이 되도록 사고의 습관을 조정하면 된다는 말에 많은 공감이 가기도 하였다. 특히 학문을 등산에 비유한 점도 마음이 와 닿았다. 등산은 승부에 매달리지 않고 경쟁을 조장하지도 않고, 자기 능력과 취향에 맞게 목표를 정하고, 자기 흐름에 따라 걸음을 조정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라 하였고, 학문은 일생을 두고 오른 등산길이라 하였다. 학문의 길이 어려울 때는 좋은 동반자가 필요한 데 그 동반자로 학생들을 들고 있는 점이 내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았다.

내 자신도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항상 학생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바라보면 정말 실망감을 주지 않는 교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고 하고 있다. 그리고 평생 교육의 차원으로서도 여러 꿈도 가지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공부도 나름대로 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나에게 삶의 길이 무엇인지, 앎의 길이 무엇인지, 공부의 방법이 무엇인지 하나의 해법을 제시해주고 있어 정말 유익한 독서 시간이었다. 선생의 70년 세월로 만들어진 그 진실한 체험을 교훈삼아 열심히 노력할 것을 내 자신에게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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