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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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초콜렛이나 과자, 믹스커피를 달고 사는 편이었다. 물론 이런 것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맛을 알고 있으니 끊기가 쉽지 않았다. 원인이 반드시 이런 음식들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수록 원래 없었던 알러지와 피부 질환이 생기고 위와 대장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심해지겠다는 우려에 식습관부터 교정해보고자 선택한 책이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이다. ( 개인적으로 알러지나 피부질환은 몸의 염증이 원인이고, 그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

저자는 유명 과자회사 간부로 오랜 기간 근무했지만 친했던 과자 기술자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과자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저자가 과자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많은 젊은 동료들이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한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인슐린" 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째 챕터에서는 너무나 맛있는 설탕과 합성감미료, MSG 등의 민낯을 철저히 파헤친다. 그리고 세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몸에 좋을 거라고 기대하고 먹었던 음식들도 가짜가 판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힌다. 아이들도 즐겨먹는 치즈나 우유, 심지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식에 빠지지 않는 간장과 식초에도 가짜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 네 번째 챕터에서는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식생활을 해야하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짜 식품에 대한 것이었는데, 대표적인 발표식품인 치즈의 짝퉁버전인 "모조 치즈"가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치즈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잘 소화시킬 수 있고 뼈 건강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어린 아이들도 발육을 위해 많이 먹고 있다. 그런데 진짜 치즈가 우유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가짜 치즈인 모조치즈는 우유대신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팜유와 각종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다. 식당이나 피자가게에서 쓰이는 치즈가 주로 이런 모조치즈인데 진짜 치즈 대신 이런 모조치즈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이다. 우유 대신 팜유가 원재료이니 가격적인 면에서 월등히 저렴할 수밖에 없다.


모조치즈와 천연치즈의 식품 라벨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 사용되는 간장 또한 가짜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간장은 천연 발표식품인 메주를 이용해 만들어지지만 가짜 간장인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은 탈지대두로 만들어진다.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의 원료가 되는 탈지대두는 식용류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사료나 접착제, 기타 화학공업 원료로 이용된다. 산분해간장은 탈지대두에 염산을 부어 단백질을 강제로 분해한 것이고, 양조 간장은 인위적으로 배양한 미생물을 탈지대두에 섞은 것이다. 발효과정을 거친 메주를 쓰질 않으니 인위적으로 발효를 시키는 것인데 이 발효에 쓰이는 물질의 안정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밖에도 직장인들의 회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소울 메이트인 커피믹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커피믹스는 절반 이상이 백설탕으로 이루어져있고, 나머지 주원료는 정제가공유지이다. 정제가공유지는 인공적인 화학반응을 통해서 만든 기름으로 마치 크림이나 우유 가루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자연계에는 없는 순수한 화학물질일 뿐이다.

가끔 커피믹스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를 접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성분의 화학첨가물이며, 안정제 역할로 아주 작은 양이 들어갈 뿐이라 "고당분·고지방"이라는 커피믹스의 본질과는 무관하다. 그러니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는다고해도 별 다른 차이가 없을 뿐더러 고당분·고지방 식품의 중독성을 끊어내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당분·고지방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마치 모르핀을 투여했을 때와 같은 약물 중독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마 커피믹스의 중독성 또한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 이런 고당분·고지방의 특성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런 수많은 가짜 식품들과 가공식품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조언한다.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식품 제조업체에서는 각종 첨가물을 넣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첨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레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첨가물 대신 천연 재료로 식품을 만들다보면 가격은 지금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의료비를 생각하면 어느 쪽이 더 이득인지는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식습관 교정을 위해 식재료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싶은 단순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건강해지기 위해 식품라벨을 먼저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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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된다! 급등주 투자법 - 월급쟁이도 주식으로 월500만원 수익 창출!
디노(백새봄) 지음 / 진서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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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직장인들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투자법입니다. 기술적 분석도 최대한 쉽게 설명해주셨고, 너무 자세하고 디테일한 분석이 아니더라도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걸 알려주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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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된다! 급등주 투자법 - 월급쟁이도 주식으로 월500만원 수익 창출!
디노(백새봄) 지음 / 진서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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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는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다. 한 번 주식을 사서 몇 십년 동안 길게 보유하는 방법도 있고,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는 방법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몇 십 년동안 장기보유하는 것을 가치투자라며 바른 투자방법으로 생각하고, 짧은 시간 내에 사고 파는 것을 단타라며 투기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워렌버핏처럼 철저한 분석을 통해 가치주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이 정답일 수도 있다. 하지만 워렌버핏같은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인이라면 몇 십년 간에 걸친 장기 투자는 수익을 보기도 전에 지쳐 나가 떨어질 수도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저자는 아주 평범한 보통의 직장인들도 쉽게 할 수 있는 급등주 투자법을 제시한다.

저자가 말하는 투자법은 "1달에 1번 20개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목표 수익률 10%에 도달하면 무조건 매도!" 이다. 저자는 이 방법에 "낚싯대 매매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는데 마치 낚시를 하는 것처럼 여러 종목을 매수해놓고 이 중에 입질이 오면 목표수익 달성시 매도한다는 의미에서 붙인 이름이다.

투자금이 작을 때는 소수의 종목에 투자해야 수익이 커진다며 3~5개 정도의 기업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저자는 투자금이 작더라도 20개의 종목에 분산 투자할 것을 추천한다. 말 그대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 것인데 그렇다고 무조건 20개의 종목을 매수하는 것은 아니고 그 중 2개는 바로 "현금"이라는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이 있더라도 900만원으로 18개의 종목에 분산투자하고 나머지 100만원은 현금으로 보유한다는 의미이다. 이 현금은 주식시장에 예상치 못한 급락장이나 지속적인 하락장의 마지막에 사용될 총알이 된다.

그리고 저자는 목표 수익률 10%에 도달하면 매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물론 이 목표 수익률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5%도 만족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100%, 200%가 아니면 만족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100%,200%의 수익률은 긴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렇게 매매없이 기다리기만 하는 투자는 결정적으로 재미가 없다. 물론 주식을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가 없으면 당연히 관심도나 흥미가 떨어지게 되고 점점 주식 시장에서 멀어지게 된다. 게다가 남들은 주식으로 단기간에 얼마를 벌었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 의기소침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주식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잃지 않을 수 있도록 꾸준한 매매가 필요하고, 그 때 적당한 수익률이 10% 정도라고 제안한다. 물론 10%를 달성해서 매도한 이후 계속해서 주가가 올라서 후회할 수도 있고, 딱 목표 수익률 아래에서 곤두박질쳐서 매도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10%라면 평범한 직장인 누구나 해볼만한 수치이다.

여러 주식에 분산투자 하는 것도, 목표 수익률 10%에 매도하는 것도 이해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기업에 투자를 해야하는가 하는 것이 관건인데 저자는 자신만의 종목 선정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디노 테스트" 를 통과한 주식만 매수하고 있다.

디노 테스트의 종목 선정기준은 총 4가지로 1. 재무제표 2. 가격 3. 기술적 분석(수급, 투자심리) 4. 재료 이다.

이 4가지 기준별로 5점 만점으로 평가를 하고 총 20점 만점으로 점수를 부여하는데 매월 1회 평가를 한 뒤 점수가 높은 종목부터 매수를 시작한다. 이 테스트 결과 15점 이상 받는 기업은 드문 편이라 15점 이상이면 거의 매수를 하는 편이지만, 이 때도 무작정 15점이 넘는다고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가격대를 정하고 그 가격대가 올 때까지 기다린 뒤에 매수를 시작하는 것이다.

p.117


p.118


재무제표는 말 그대로 기업의 재무제표 분석을 통해 이익을 얼마나 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고, 가격은 보통 고점대비 몇 프로 하락했는지, 그리고 저점대비 몇 프로 이상 상승했는지를 점수화해 평가한다.

기술적 분석으로 저자는 수급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수급을 확인하기 위해 OBV라는 보조지표를 사용한다. OBV란 On Balance Volume의 약자로 거래량 분석을 나타내는 지표인데 상승한 날의 거래량과 하락한 날의 거래량을 누계하여 집계한 것이다. 보통 주가와 OBV는 동행하지만 가끔 주가는 하락하는데 OBV가 하락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해당 주식의 매집이 일어나고 있는 신호로 곧 주가가 상향세를 띌 것이라고 예측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투자심리도와 RSI라는 지표를 통해서도 수급을 확인할 수 있는데 두 가지 지표 모두 MTS나 HTS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지표이니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투자심리도란 최근 10일간 주가 상승일수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으로 주가가 거래일을 기준으로 오른다면 100%에 가까운 수치를, 매일 내리고 있다면 0%에 가까운 수치로 표기가 된다. 보통 투자심리도 75% 이상은 시장이 과열상태이므로 매도를 고려하고 25% 이하는 침체 구간이므로 매수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RSI란 Relative Strenght Index의 약자로 상대강도지수를 말한다. RSI는 가격의 상승압력과 하락압력 간의 상대적인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미래 주가가 강세일지 약세일지 예측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보통 RSI가 70% 이상이면 매수가 몰린 과매수 구간으로, 30% 이하면 과매도 구간으로 보고 과매도 구간일 때 매수를 고려해본다.

물론 이런 지표들은 보조적 지표이기 때문에 예외적인 상황도 있을 수 있고, 어디까지나 여러가지 지표 중 한 가지로 봐야지 절대적인 기준으로 보고 무조건 매수해서는 안될 것이다.

여러가지 매체에서는 부동산이나 주식, 비트 코인 등 다양한 투자를 통해 짧은 기간에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자주 소개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 부자들의 통계를 보면 그들의 부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자라고 불릴만한 자산규모를 갖춘 사람들은 50대 이상이 대부분이었고, 50대보다는 60대 이상이 부의 규모 또한 컸다.

자산이란 어느 시점까지는 평탄한 기울기로 상승하다가 일정시점이 지나야 기울기가 가팔라진다. 그렇다면 그렇게 급격하게 상승하는 구간이 올 때까지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관심과 흥미를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 면에서 저자의 투자방법은 일확천금은 아니더라도 꾸준한 10%의 수익을 내면서 오랜기간 투자를 놓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비록 텐베거를 기대할 순 없더라도 안전하고 즐겁게 투자하면서 욕심을 줄인다면 어느새 내가 원했던 경제적 자유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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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뇌에 행동 스위치를 켜라
오히라 노부타카 지음, 오정화 옮김 / 밀리언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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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로 우리의 뇌는 생각보다 아주 게으르다. 뇌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활동만 하려고 하고, 새로운 것을 싫어한다. 그래서 변화보다는 현재상태를 유지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 귀찮은 일, 혹은 도전적인 일들을 해야할 때 우리는 마감기한이 코앞에 닥칠 때까지 미루곤 한다.

그러니 미루는 습관은 사실 개인의 의지나 의욕의 문제라기보다는 인간의 뇌 구조 자체에 기인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평생 미루는 습관을 가진채 살 수는 없다. 미루는 건 사실 생각보다 엄청난 스트레스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시험기간에 공부하기 싫어서 미뤄놓고 놀고 있을 때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게으른 뇌를 빠릿빠릿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행동력의 근원이 되는 뇌의 측좌핵의 스위치가 탈칵하고 켜지게 만드는 방법을 안다면 누구나 일을 미루지 않고 '바로 행동하는 사람' 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측좌핵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큰 변화가 아닌 아주 작은 행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시험공부를 예로 들자면 수학 시험 전 범위를 공부해서 끝내겠다고 마음 먹는 것이 아니라 일단 '책을 펴고 책상에 앉는다' 정도만 되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이런 작은 변화는 뇌에 거부감을 일으키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행동이지만 일단 첫발을 내딛고 나면 행동의 시작 속도는 훨씬 빨라진다.

책에서는 게으른 뇌의 스위치를 켜는 방법을 크게 5가지 챕터로 설명한다.

1. 행동의 시작 속도를 높인다.

2. 행동 브레이크를 제거한다.

3. 행동마인드를 갖춘다.

4. 시간을 활용한다.

5. 행동 사고를 익힌다.

5가지 모두가 중요하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유용했던 것은 첫 번째 행동의 시작 속도를 높이는 방법과 두 번째 행동브레이크를 제거하는 방법이었다.

◆ 일단 대충 시작하기

이건 완벽주의인 사람에게 추천할만한 방법으로 처음부터 너무 완벽하게 하길 원해서 계획만 세우다가 행동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 도움이 된다. 물론 철저한 계획하에 모든 일을 시작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생각에만 지나친 에너지를 쏟아붓다 지쳐서 생각으로만 끝나는 경우도 많다.

나도 약간은 이런 성향인데 처음부터 완벽하게 하려는 생각에 아무런 행동조차 하지 못하고 끝날 때도 있었다.

이 때 저자가 권하는 것이 질보다는 양을 늘리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다. 일단 양을 늘리고 이후에 질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예를 들어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마음 먹었을 때 피트니스센터를 알아보거나 트레이닝복과 신발을 알아보는데 시간을 쏟기보다는 일단 팔굽혀보기 1회라도 집에서 먼저 시작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팔굽혀 펴기라는 행동을 하는 동안 측좌핵은 자극을 받아 도파민이 생성되고 이 도파민은 의욕을 고취시키고 즐거움을 느끼게 해 행동력에 힘을 실어준다.

◆ 같은 장소에서는 같은 일만 하기

보통 여러가지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처리해야 될 일들이 쌓여있으면 다른 일을 하는 동안 그 일이 계속해서 신경쓰이게 된다. 그러다보면 일이 쌓여있다는 부담감 때문에 계속해서 일을 미루게 된다. 이 경우 각각의 일을 하는 장소를 지정해두고 그 장소에서는 그 일만 하다보면 뇌의 각인이 강화돼 그 장소에 가면 그 일을 할 수도록 자연스럽게 뇌가 세팅이 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앵커링 효과'라고 하는데 일종의 조건 반사 상태로 '이 장소에서는 이 일을 한다'고 정해두면 그 장소에만 가면 부팅 시간 없이 자연스럽게 바로 그 일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글쓰는 일은 카페에서만 하고, 루틴 업무는 자신의 책상에서, 그리고 약속 일정 잡기는 회의실에서만 한다고 정해두고 계속해서 그 행동을 반복하다보면 카페에 갔을 때 자연스럽게 뇌가 글쓰기 모드로 돌입하는 것이다.

◆ 물건의 위치를 명확하게 지정하기

물건을 잘 잃어버리거나 어떤 물건이나 서류를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사람들이 있다. 직장인들의 경우 물건을 찾는데 소비하는 시간이 1년 동안 무려 150시간이라는 데이터가 있을 정도로 생각보다 물건을 찾는데 시간을 많이 허비하게 된다. 겨우 일을 할 마음이 들었는데 필요한 서류나 펜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 찾는데 시간을 지체하게 된다면 그 사이 집중력과 의욕이 떨어지게 된다.

일단 정해진 장소에 항상 물건을 두는 습관을 들이고 나면 뇌에서는 자연스럽게 그 장소를 기억하고 몸이 움직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버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 내일 할 일은 미리 결정해서 메모해두기

보통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면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오를 때까지 시간이 걸린다. 오늘 해야할 일이 뭐였는지 생각해 본다던가 어제 마무리 짓지 못한 업무를 어떻게 할까라고 망설인다던가 이런 저런 일들을 생각하다 훌쩍 시간이 지나가기도 한다. 이것은 오늘 해야할 일을 명확하게 설정해놓지 않아 아침에 출근한 이후에 생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 날에 오늘 할일에 대해서 가급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 업무의 목표와 액션플랜을 몇 가지 정해두거나 혹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어떤 업무를 해야할지 정해둔다면 업무에 집중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훨씬 단축할 수 있다.

저자는 뇌의 행동스위치를 켜는 총 37가지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도 있을 수 있고, 시시하게 느껴지는 방법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뇌의 행동 스위치를 키는 방법은 거창하면 거창할수록 실천하기 어렵기 때문에 오히려 사소하고 간단한 방법들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너무 사소하고 시시해 실천하지 않고 있는 것들이 있다면 이참에 한 번 사소한 그 방법들을 실천해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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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석산의 공부 수업 - 공부의 기초부터 글쓰기, 말하기, 독서법까지
탁석산 지음 / 열린책들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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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면 누구나 '공부', '공부' 얘기를 지겹도록 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대학만 가면, 혹은 취직만 하면 이제 더 이상 지긋지긋한 공부는 거들떠 보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취직을 하고 나이가 들수록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업무에 필요한 자격시험이든 혹은 외국어 능력을 키우기 위해서든, 그것도 아니면 재테크를 위한 부동산 공부나 주식 공부 등 현재보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선 죽을 때까지 공부를 놓을 수 없겠다는 걸 느끼게 되면 이제 더 이상 공부하라고 잔소리하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없어도 자발적으로 공부에 나서게 된다.

학교 다닐 때는 어떻게 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했었지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공부가 정말로 필요한 상황이 되니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책은 크게 1부 '공부의 기초'2부 '공부의 활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공부의 기초 편에서는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그리고 공부의 활용 편에서는 읽고, 쓰고, 말하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아마 <공부수업>이라는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2부 보다는 1부에 더 많은 관심이 갈 것이다. 실제로도 공부 비법에 대해서는 1부에서 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1부를 집중해서 보는 것이 도움이 되긴 하다. 하지만 공부 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 대해서 더 깊은 통찰을 주는 것은 2부였다. 읽고, 말하고, 쓰는 것은 비단 공부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죽는 날까지 계속되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1부만 보고 덮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리고 저자가 공부 비법에 대해 소개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한 번만 봐도 무조건 기억에 남는다던가 혹은 더 빨리 익힐 수 있는다던가 하는 기상천외한 방법은 없으니 지나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똑같은 양의 공부를 하더라도 더 효율적이고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학습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알려주는 방법을 그대로 실천한다면 반드시 효과는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가 소개하는 효율적인 학습법도 반드시 성실하고 꾸준한 실천이 필요하다는 걸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책에서 소개하는 공부 방법 중 저자는 가장 중요한 것이 기억력이라고 강조한다. 물론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모든 것을 검색할 수 있는 시대이므로 기억력보다는 창의성이 중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래도 모르는 것을 검색할 수는 없기 때문에 일단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데 아는 것의 80%는 기억하는 것이라고 한다. 축적된 기억이 있어야 필요할 때 꺼내서 검색이든 다른 방법을 통해서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공부 방법의 가장 첫 번째로 기억력 학습법에 대해 소개한다.

두 번째로는 시차를 두고 테스트하기이다. 말 그대로 어떤 것을 외우고자 할 때 그 자리에서 모두 외워버리겠다는 생각보다는 시차를 두고 여러 번에 나눠서 반복적으로 외우는 것이 더 장기 기억으로 저장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어 단어를 외울 때에도 당일에 몇 시간에 걸쳐 모두 외우는 것보다는 당일에 다 못 외우더라도 1시간 정도만 외운 후 다음 날 다시 외워보고, 그 이튿날 또 다시 외워보는 식으로 시차를 두고 외우면 더 빠른 시간 내에 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수면의 효과에 의한 것이기도 한데, 잠을 자는 사이 뇌는 쉬지 않고 정보를 저장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의 해결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그 결과 잠을 자고 나면 전 날에 풀리지 않았던 문제들이 풀리기도 하고 기억들을 다시 끄집어내어 반추하는 과정을 통해서 비교적 더 짧은 시간 내에 외울수 있도록 한다.

세 번재는 섞어서 하기 이다. 말 그대로 여러가지를 섞어서 익히는 것인데 이것은 단지 공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포츠 기술을 익힐 때도 마찬가지이다. 테니스를 배울 때 포핸드만 몇 일동안 계속해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브, 포핸드, 백핸드, 스매싱 등 다양한 기술을 매일 조금씩, 섞어서 배우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한 가지 기술만을 계속해서 배우는 것보다는 느릴 수 있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모든 면에서 훨씬 나아진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학교에서 수업을 할 때도 하루종일 한 과목을 쭉 하지 않고 한 시간마다 다른 수업을 돌아가면서 하는 것이다. 이렇게 여러가지 과목을 섞어서 하는 것 외에도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테니스라는 한 가지 분야에서 여러가지 다양한 기술들을 섞어서 연습하는 방법도 있다.

그 외에도 25분 집중하기가 있는데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일반적으로 사람은 한 번에 25분 정도를 집중할 수 있다고 한다. 25분 정도를 집중하면 조금 쉬어야 다시 집중력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25분 알람을 맞춰놓고 집중할 시간과 휴식 시간을 정하는 게 좋다고 한다. 25분 간 집중하는 동안에는 집중에 방해되는 핸드폰이나 라디오, TV 등 모든 요소를 차단하고 집중해야하며 집중이 끝나고 쉴 때는 명상이나 가사 없는 음악 듣기, 그림보기 등 이완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하고 휴식 시간은 10분 이내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쉬는 시간에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등의 활동은 뇌가 계속해서 긴장상태를 이어가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휴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25분간을 온전히 집중하기 위해서는 공부 외의 다른 요소들을 사전에 미리 준비해놓고 정확히 25분을 집중하는 것이 좋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전날 잠들기 전에 미리 공부 계획을 세워 다음날 바로 공부에 들어갈 수 있도록 정해두어야 한다.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놔야 군더더기없이 바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부를 하면서 백색 소음이 도움이 된다며 노래를 듣는 경우도 있는데 뇌는 실질적으로 한 번에 한 가지 일밖에 할 수 없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공부 외의 다른 요소는 모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외에도 잠을 이용하는 공부법, 남이 만든 요약을 읽지 않기, 공부습관 들이기 등 공부를 잘 하는 법과 구체적인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으니 공부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따라해 보도록 하자.

2부에서는 시험을 잘 보는 기술과 읽기, 쓰기, 말하기의 기술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는 말하기의 기술 중 "말하지 않을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말하는 기술에 대해 설명하면서 말하지 않을 때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니 역설적이지 않을 수가 없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모든 인간관계는 평등하지 않기 때문에 반드시 침묵할 때를 알야야 한다고 한다. 말을 해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되는 상황이라면 일반적으로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는데 이는 말을 해도될지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고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 경우 평등하지 않은 자리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침묵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보통 자신이 나서서 말을 해야하는 경우는 사실 별로 없으며, 반드시 말을 해야하는 경우라면 처음부터 고민하지 않고 말할 내용을 준비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신조어 중에 <안물안궁>과 <할많하않>이 이런 분위기를 잘 나타내는 단어로 저자의 생각 또한 할 말이 많아도 하지 않는 편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리고 말하지 않으면 자연히 듣게 되므로 최소한 안해도 될 말을 해서 손해보는 일도 없을 뿐더러 남의 말을 잘 듣고 입이 무거운 사람이라는 평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손해 볼 일이 없다.

누군가는 이 책을 보고 이미 다 알고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실천하기 위해서는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그 이유를 알고 스스로 납득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이 방법이 왜 효과적인지 그리고 어떤 도움이 되는지 저자의 경험을 함께 읽어가다 보면 책에서 설명하는 이 기술들을 꼭 실천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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