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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경리·회계 업무지식
유양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평점 :
바야흐로 결산시즌이다. 결산은 정해진 기간 내에 끝내야 되기 때문에 이 시즌만 되면 경리·회계 담당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빠진다. 그리고 바쁘다보니 평소에 천사같던 사람들이 엄청나게 까칠해지기도 한다 ㅎㅎ. 그렇다면 결산이란게 뭐길래 담당자들을 악마(?)로 만드는 것일까.
모든 기업들은 1년 동안 사업을 얼마나 잘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데 이 때 만들어진 결과물이 재무제표이고, 재무제표를 만드는 과정을 결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실적을 결산하는데 아무래도 1년 동안 일어난 모든 거래들을 확인하는 작업이다보니 이것저것 맞춰봐야할 것도 많고 실수로 잘못 입력한 것들이 발견돼 정정하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쨌거나 회사의 실적을 최종적으로 산출해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회사 전반에 걸친 많은 사항들을 알아야하는 것이 경리·회계 업무다.
중견 기업, 대기업 정도로 회사 규모가 큰 경우에는 경리, 회계, 인사, 총무 등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소기업이나 중소기업만 돼도 한 사람이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해야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때 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보통 경리·회계 담당자다.
기업에서는 경리·회계를 빼놓고는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해당 업무를 할 담당자 1명을 뽑아놓고 잡다한 일부터 법률적인 계약서 검토나 인사, 노무 관련된 일들까지 모두 시키는 것이다 ㅠㅠ.
어쨌거나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해야할 일들은 해야하므로 중, 소 규모의 기업에서 경리·회계 담당자는 넓고 다양한 지식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보니 얕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경리·회계 실무 외에도 인사, 노무, 총무와 관련된 정보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누구한테 물어보기는 애매하거나 혹은 창피한, 하지만 정작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기본적인 내용들에서부터 실무와 밀접한 디테일한 내용들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예를 들자면, 회사 생활에서 장부나 전표라는 단어들을 자주 듣게 되는데 보통 눈치로 그게 뭔지 파악할 뿐 장부가 뭔지 전표가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장부나 전표라는 기본적인 단어부터 결산절차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아래는 결산 절차를 도표로 나타낸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번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정확한 결산절차를 파악한 것이었다.
p95. 재무제표 작성절차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3장까지는 경리 회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초지식과 회계지식, 그리고 증빙관리에 대한 내용이고 4장,5장은 인사, 노무와 관련된 4대보험과 근로기준법에 대한 내용이다.
6장은 부가세, 소득세, 법인세 등 세금과 관련된 정보를, 마지막 7장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사업자등록증과 나라에서 주는 세제혜택, 계약서 검토를 위한 법률적 지식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혹시 경리·회계 쪽 일을 하지 않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서는 증빙관리와 인사, 노무에 관한 내용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가끔 영수증 처리를 위해 증빙을 경리팀에 제출했을 때 적격증빙이 아니라며 다시 제출하라고 빠꾸(?)를 먹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증빙관리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 내가 왜 빠꾸를 당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부당한 인사조치, 혹은 처우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는 인사, 노무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제법 포괄적이다보니 개인별로 각자 필요한 챕터만 봐도 무방하지만 만일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1장에서 3장까지의 경리·회계에 관련된 내용들만 집중적으로 읽어보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 수준의 학술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아니라 꼭 해야하는 신고서 작성법 등의 실무를 익힐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필요한 내용들이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회사에서 경리·회계 분야 외에도 인사·노무까지 폭넓게 지식을 쌓아둔다면 훗날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