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 세계 최고의 투자자들이 안내하는 부와 성공의 비밀
데이비드 M. 루벤스타인 지음, 신현승 옮김 / 토네이도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요즘같이 전쟁과 고금리로 어려운 투자환경일 때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조언을 읽으며 나의 투자 상황을 점검해보고 앞으로의 투자계획을 세워보는 의미있는 시간을 선사했다. 


일단 이 책의 저자부터가 칼라일 그룹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였고 그가 조언을 구한 전문가들은 래리 핑크, 레이 달리오, 론 바론, 짐 사이먼스 등의 투자업계 저명인사 23명이다. 직접 일대일로 만나 심도 있는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들의 투자 철학과 비법들을 이 책에 담았다. 


처음에 책표지부터 양장본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투머치 한 거 아닌가 싶었는데 막상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을 보니 당연히 이정도는 되어야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의 구성은 채권, 주식, 부동산 등의 전통적 투자처 뿐만 아니라 헤지펀드, 벤처 캐피탈 등의 대체 투자 부문도 다루고 있고 마지막에는 암호화폐, 스팩 등의 미래 최첨단 투자처까지 다루고 있다. 


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 경영자 래리 핑크, 블랙스톤에서 세계 최대의 부동산 투자회사를 세운 존 그레이, JP 모건의 자산 관리 사업을 세계 최고의 위치로 성장시킨 메리 어도스 등이 귀뜸하는 투자 교훈들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개인적으로는 쉽게 투자하기 힘든 헤지 펀드, 바이아웃, 벤처캐피털, 부실 채권 등의 이야기는 자본시장 깊숙한 생태를 맛볼 수 있데 해준다. 


특히 테슬라에 초기투자한 론 바론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그는 테슬라에서 미국과 전 세계의 휘발유 자동차를 전기 자동차로 바꿀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에 베팅했고 대부분 사람은 반대 방향으로 베팅했다고 한다. 


테슬라가 성공하려면 머스크는 누구보다도 기술을 잘 이해해야만 합니다. 그런 뒤 그는 자동차 딜러, 자동차 회사, 석유 회사, 에너지 사업 등 기존의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이해 당사자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모든 저항을 이겨내고 성공하려면 사람들이 테슬라를 공매도하는 이유를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공매도에 맞서 2014~2016년 사이에 우리 자산의 1.5퍼센트에 해당하는 3억 8,000만 달러를 투자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60억 달러의 이익을 냈으며, 앞으로 10년 동안 세 배, 어쩌면 네 배 정도 더 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아데바요 오군레시의 히스로 공항 투자 사례도 흥미로웠다. 


우리는 히스로 공항의 소유주와 동일한 민간 소유주로부터 그것을 인수했습니다. 개트윅의 이착륙 횟수는 시간당 50회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회사의 사업 개선 전문가들로 팀을 구성해 분석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그들은 이착륙 횟수를 55회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우리는 활주로에 항공기를 배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를 발견함으로써 이착륙 횟수를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착륙, 착륙, 이륙인가? 이륙, 착륙, 이륙, 착륙, 착륙인가’ 우리 팀은 관제소와 함께 몇 가지 시뮬레이션을 시도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이착륙 횟수를 개선함으로써 항공사들은 성수기에 더 많은 항공편을 운행할 수 있어 이익을 보게 된 것은 물론 승객들도 더 많은 비행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겨 놓고 싸워라 - 노력 대신 방법을 찾게 하는 경영자의 키워드 52
임영서 지음 / 좋은생각 / 202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겨 놓고 싸워라 


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업가이자 창업 컨설턴트이기도 한 저자의 가슴 뜨거워지는 인생조언들이 엮인 책이다. 특히 역사의 한 대목과 자신의 인생이야기를 버무려 경영자들에게 큰 영감을 선사하는 글을 빚어내는 방식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리더의 자리, 관리자의 자리, 위기관리의 자리, 마케팅의 자리로 분류된 52가지 경영자의 키워드가 잘 정리되어 있고 코로나 이후로도 여전히 힘든 대한민국 사업가들에게 위로와 용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특히 죽도록 노력해서 성공하는 시대는 끝났고 성공하는 사람은 일단 이기는 조건을 만들고 싸운다는 점을 강조한다. 토끼와 거북이 우화에서는 꾸준한 노력 끝에 거북이가 승리하지만, 현실 세계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거북이가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있다.! 바로 경주장을 초원이 아니라 바다로 바꾸는 것이다. 이처럼 창업이라는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도 이길 수 있는 판을 짜고, 힘의 구조를 바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적으로는 받아들임이라는 키워드로 석가모니의 두 번째 화살의 교훈이 인상적이었는데 2500년 전, 석가모니는 제자들에게 어리석음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하면서 ‘두 번째 화살에 대해 설파했다. 석가모니는 “어리석은 범부든 지혜로운 사람이든 어떠한 사태를 만나면 좋고 나쁜 생각을 한다. 범부들은 그 감정에 포로가 돼 집착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감정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첫 번째 화살을 맞으면, 즉각적으로 두 번째 화살을 자신에게 쏘기 시작한다. 인간이 느끼는 고통의 대부분은 실제 사건 그 자체보다 이후에 이어지는 감정적 반응에 의한다. 스스로의 삶을 지금보다 더 아래로 떨어뜨리는 것은 결국 나에게 쏜 두 번째 화살이다.


그 외에도 쇼펜하우어와 헤겔의 꿈과 열정, 위기를 극복하는 생각 전환법, 노자의 무위 사상, 다윗과 골리앗에서 배우는 내 안의 최고의 무기, 미래가 두려울 때 필요한 인생 성장 노하우, 성공한 사람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한다는 범려의 거짓말 등의 피가되고 살이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읽어 볼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
파울리나 투름 지음, 장혜경 옮김 / 갈매나무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무리 바빠도 마음은 챙기고 싶어 


명상이라고 하면 오랜 수련과 복잡한 과정이 필요할거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이 책은 가벼운 마음으로 쉽게 혼자서 할 수 있는 명상법을 안내해주는 책이라 아주 유익했다. 일명 날마다 나에게 다정한 작은 명상법이다. 


책의 구성은 명상에 대한 오리엔테이션과 일상에서 틈틈이 명상할 수 있는 방법 여덟 가지를 담은 전반부에 이어 감정적으로 힘들거나 인간관계가 어려울 때 등 맞춤형으로 명상할 수 있는 방법 21가지를 21개 챕터에서 설명하는 형식이다. 


준비- 명상 - 마무리로 이어지는 과정별로 안내해주고 있고 취향에 따라 고를 수도 있다. 언제, 얼마나 오래,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하는지도 모두 각자가 원하는 대로 해도 좋다. 아침에 막 일어났을 때, 출근길 버스나 전철에서, 목욕할 때, 길을 가면서, 누워서, 앉아서, 걸으면서도 틈틈이 명상으로 마음을 챙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당장 출퇴근길에서 할 수 있는 명상법을 실행해봤는데 버스나 전철에서 몇 분이라도 시간이 생기면 그 잠깐을 이용해 명상할 수 있다. 주변의 소음을 활용하는 색다른 방법이었다. 


그 외에도 다투고 후회하지 않도록 하는 명상법도 인상 깊었는데 먼저 다투던 장면이 점점 멀어진다고 상상합니다. 이제는 갈등 상황과 뚝 떨어져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자신과 상대를 바깥에서 바라봅니다.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왜 다투었나요? 묵은 상처나 다른 감정적인 문제가 있었나요? 자신과 상대를 공감하고 이해합니다. 그리고 이제 그만 다퉈도 좋다고 자신에게 이야기해주세요.


상대와 마주 서서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본다고 상상합니다. 눈을 피하지 않고 말합니다. “미안해. 용서해줘.” 상대가 대답합니다. “용서할게. 나도 미안해. 용서해줘.” 서로를 껴안아주거나 악수할 수도 있습니다. 따듯한 화해의 표현으로 당신의 마음에 평화가 되돌아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뇌과학자의 자기감 수업
김학진 지음 / 갈매나무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뇌는 어떻게 자존감을 설계하는가 


인정욕구, 자존감, 공감, 도덕성, 이타성 등에 대한 순도 100% 뇌과학 책이다. 요즘 뇌과학 서적이라면 서점에 넘쳐날 정도인데 이 책은 현직 심리학 교수님의 체계적인 수업 교재라고 해도 되겠다. 특히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한 자기감에 포인트를 맞추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인의 시선과 내 몸의 신호 사이에서 분투하는 뇌를 이해하여 삶의 균형을 찾는 법이라는 문구가 요즘 내가 고민해왔던 대목과 겹쳐 어떻게 하면 내 마음을 정돈할지 몰입해서 읽게되었다. 


책의 구성은 자기감의 생물학적 기원부터 뇌의 생존 전략, 자존감, 뇌가 자존감을 방해하는 방식, 뇌는 어떻게, 왜 감정을 만들어내는가, 자존감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학적 방법 등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우리 뇌의 생존 전략인 알로스테시스 기능은 처음 접한 개념이었는데 우리가 자존감 불균형에 이끌리는 기제를 살펴보며, 우울증이나 분노 조절 장애 같은 알로스테시스 과부하의 다양한 양상들을 읽어볼 수 있었다. 


우리 몸엔 신체 항상성에 불균형이 발생하면 자동적,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기본 반사 회로가 있다. 반면 알로스테시스란 그보다 더 적극적으로, 신체 항상성 불균형이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측하고 외부 환경을 활용하여 예방하려는 능동적 조절 회로다. 따라서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해주는 ‘보상’에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배고픔이나 통증을 해소해주는 일차적 보상을 넘어, 돈이나 사회적 인정 같은 이차적 보상을 학습하는 것도 알로스테시스의 주요 역할이다.


그 외에도 불균형을 제때 감지하는 방안으로 ‘자기 감정 인식’을 권하며, 건강한 자기감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이면 좋을지 뇌과학 관점에서 제안한다. 인정 욕구는 대부분의 사회적 관계에서 행동을 지배하는 강력한 동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욕구의 최상위 단계가 될 수는 없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상위 단계의 욕구는 나 자신을 온전한 형태로 세상에 드러내는 것일 텐데 이는 자기감과 더 관련될 것이다. 즉, 내가 도달할 수 있는 최상의 목표는 나와 세상과의 관계를 온전하게 확립하는 것이라는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백룸 소설, 잇다 3
이선희.천희란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백룸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활동했던 이선희작가와 현재 우리 문학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천희란 작가의 작품이 멋지게 어우러진 ‘소설 잇다’ 시리즈의 신선한 기획이다. 특히 이번 책은 여성의 삶에 대한 서사에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작가의 방식을 비교해보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책을 펼치면 먼저 이선희 작가의 근대소설 두편을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평소 현대소설 위주로 읽다보니 근대의 색다른 배경와 색다른 느낌이 좋았고 우리의 근대소설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단편 ‘계산서’에 이어지는 장편 ‘여인 명령’은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의식이 놀라웠고 남편의 목숨 값을 당당히 청구하고 연인 사이였던 남자에게 자신의 아들을 입적할 것을 명령한다는 설정이 인상적이었다. 


나는 얼마 동안 이곳에 더 머무를 것이다. 내 계산서를 완전히 청산할 때까지 이 땅에 더 있을 것이다. 이 땅은 마적이 있어서 좋고 돼지가 죽은 아이 시체를 물고 뜯어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고 죽음 같은 고독이 있어서 좋다. -계산서 중


천희란 작가의 분량에서는 표제작이기도 한 ‘백룸’과 ‘우리는 이다음의 지옥도 찾아내고 말 테니까’라는 도발적인 제목의 에세이도 읽어볼 수 있었다. 미궁 탈출 게임을 통해 본 ‘여성’, ‘청년’, ‘레즈비언’에 대한 이야기가 아주 인상적이었다. 


백룸은 일종의 미궁이다. 현실의 이면이라고도 할 수 있고, 숨겨진 장소라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공포 영화에 흔히 등장하는 기괴하고 뒤틀린 현실의 외형을 갖지는 않는다. 백룸에서는 그저 평범하고 일상적인 공간이 무한히 펼쳐진다. 불규칙한 벽들로 이루어진 미로 같은 복도, 콘크리트로 된 지하주차장, 잘못 진입한 상점가의 전용 통로 따위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세계다. 어두침침하고 축축한 복도를 따라가는 내내 자신의 위치나 시간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장치는 아무것도 없다.


그 외에도 선우은실 문학평론가의 해설은 이 작품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여 책을 다시 한번 읽고 싶게 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