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하고 내내 병원에 다니면서 골골대는 중이다. 마음은 20대 같은데(이거 60대 후반의 친정엄마께서도 늘 하시는 말씀) 어느덧 40대 중반이 되었다. 이젠 건강을 챙겨야 할 나이가 된 듯하다. 새해에는 모두 건강하시길...

아이들 공부는 뒷전에 두고 그동안 사두고 못 읽은 책 읽고 영화나 보면서 빈둥대고 있다. 

그동안 언론으로 접한 대기업들의 비자금 문제가 성립되기 위해서는 어떤 조직들이 얼키고 설켜야 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기업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인, 검찰, 언론, 학계 등등에서 모두 적절한 보상을 받고 스리슬쩍 통 크게 눈감아줘야 가능한 일.  

비자금 만드는 더러운 회사의 물건은 절대 사지 말자!  

 

 

 

사놓은 지 몇 년은 된 책인데 이제야 읽었다. 책내용을 떠나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어서 선물도 여러 권 했으면서 정작 이제야 읽었다.  

세 아이의 엄마로 나이 들어가는 공지영에게선 삶의 깊이가 느껴진다. 부모로서 자식에게 가져야 할 기본적인 태도를 배울 수 있었다. 엄마와 함께 이렇게 책을 읽고 교감을 나누며 자란 아이는 심신이 모두 반듯한 아이로 자라지 않을 수가 없을 것 같다. 

나도 공지영처럼 딸과 아들과 같은 책을 읽고 편지를 쓰고 소소하게 대화를 나누는 엄마가 되고 싶다. 좀더 크면 맥주도 함께 마시면서.

    

                                        엄마가 신경숙 팬이라는 걸 아는 딸아이가 제 용돈을 모아서 생일 선물로 사준 책이다. "딸, 다시 한번 고맙다."

80년대 중반 내가 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다. 내가 가장 팔팔했던 시대의 이야기인데 몰입이 되지 않았다. 그 시대를 거친 나도 백프로 공감하지 못하는데 요즘의 이십대는 공감할 수 있을까?  

너무 많은 죽음이 등장하는 게 싫었다. 내겐 강의실 대신 가투 현장에 더 많이 나가 있는 명서를 닮은 친구도 있었고, 말없이 책만 보는 윤이를 닮은 친구도 있었지만 우리들의 20대는 늘 희망에 차 있었다. 어느 누구도 쉽게 죽음을 생각하지 않았다.  

한참 생각을 이끌어가다가 터키나 그리스, 베니스 혹은 페루로 훌쩍 마음을 옮겨놓게 하는 것도 마음에 안 들었다. 왜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문제 해결이 안 되는지...  나이가 들어갈수록 공감대 형성이 팍팍되는 공지영의 글과는 정반대다. 앞으로 신경숙의 신간이 나오면 살까 말까 망설일 것 같다.   

 스티브 잡스, 대단한 사람이다. 고집탱이에 버럭쟁이에 학교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친구도 별로 없고, 자신의 아이까지도 부정한 사람이었지만 세상은 그에게 성공을 주었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비결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믿은 대로 밀고 나가는 것. 그리고 냉정함이 아니었을까?

 

 

 

탸샤 할머니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녀의 삶을 부러워하는지 알겠다. 동화책에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쓰면서 살지만 그녀의 삶 자체가 한 편의 동화 같다. 

정신없이 살지만 않으면 한결 인생이 즐거울 거라는 말씀 가슴에 새겨야겠다.    

 

 

 

  

 아버지에 이어 필사쟁이의 삶을 살아가는 장이의 이야기가 참신하면서도 있을 만한 이야기이지 싶다. <책과 노니는 집> 후편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 그후 장이가 어떤 삶을 살아갔을지 궁금한 독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집에도 궁금한 독자 두 명이 있으니...

필사쟁이,  요즘도 이런 직업이 있다면 나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어...

 

 

 

2010년 12월 31일 연말 모임에 나갔다가 이 책의 저자인 최성현 선생님을 만났다. 생전 장일순 선생님과 함께 했던 이야기들을 듣고 돌아와 읽다가 밀쳐두었던 책을 다시 꺼내 들었다.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의 서화를 바탕으로 쓴 글인데 삶을 살아가는 기본 자세에 대해 누누이 말씀하신다.  

 

 

 

<국어 교과서 작품 읽기> - 고등편이다. 수필 한 권, 소설 두 권, 시 한 권으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를 읽으면서 고등학생은 더이상 사사건건 부모와 선생님의 간섭을 받아야 하는 아이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 스스로 미래에 대해 인생에 대해 생각할 수 있도록 넓은 생각의 바다로 이끌어주는 수준 높은 작품들이 실려 있다.  "아니, 요즘 국어 교과서에 이런 작품들이 실린다 말이야!" 하면서 깜짝 놀랐다.

국어선생님들께서는 작품을 분석하고 쪼개놓는 법만 가르쳐서 아이들에게 문학 작품을 즐기는 재미를 빼앗지 않았으면 좋겠다. 

<토지> 다시 읽기를 하고 있는데 자꾸 뒤로 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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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1-01-05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때 읽겠다고 토지 전권을 중고로 구해놨는데, 아직 밀린 학기말 업무 처리를 못하고 있네요. 이래서 자택근무가 힘든가봐요.

소나무집 2011-01-06 20:00   좋아요 0 | URL
첫번째 읽었을 때보다 새기고 생각하면서 보니 훨씬 재미있더라구요. 방학인데도 선생님들은 할 일이 많은가 봐요.

전호인 2011-01-06 1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수아비춤"연초에 후딱 읽었는데 아직 리뷰는 못쓰고 있습니다.
조정래님의 다양한 식견이 다시한번 발휘된 책이라 해야할까요.
아무튼 우리나라의 경제민주화가 절실하고 국민들의 참여의식이 그것을 앞당길 수 있다는 내용이 좋았습니다. ^^
"어디선가~~~" 읽어봐야겠군요. ㅋ

소나무집 2011-01-06 20:02   좋아요 0 | URL
님도 읽으셨군요.
조정래 작가 정말 존경스러워요. 대학 선배라서 더~ 이런 소설책 진작에 나왔더라면 우리 국민들의 경제 의식이 좀 높아졌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삼*을 비롯한 대기업들이 국민 무서운 줄도 알지 않았을까 싶고요.

순오기 2011-01-06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페이퍼에요. 추천 꾹~
어.나.벨은 선물 받았는데 안 땡겨서 첫장도 안 펴 봤어요.ㅜㅜ
좁쌀 한 알도 사놓고 아직이고, 토지는 10년 주기로 다시 읽어야지 생각하는데 실천여부는 미지수예요.^^

순오기 2011-01-06 23:46   좋아요 0 | URL
새해 인사가 빠졌네요~~ 아프지 말고 씩씩하게 건강관리 잘 하시어요.
선우는 중학생이 되고 지우는 5학년이 되는 거죠~ 총명하고 지혜롭게 쑥쑥 크기를 기원해요.

소나무집 2011-01-07 13:55   좋아요 0 | URL
어나벨은 쉽게 읽히기는 하는데 좀 실망이었어요.
아이를 안 키워본 사람이라서 그런지 삶의 깊이가 없게 느껴지더라구요.
순오기님이야 엄청난 양의 책을 읽으니 어나벨 정도는 패스해도 돼요.

순오기 2011-01-10 17:25   좋아요 0 | URL
아이를 안 키워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생각도 일종의 편견이겠지만...
작가나 주변인들도 모성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겐 어던 한계가 감지되더라고요.^^
 

많은 사람들이 원주 하면 치악산을 떠올린다. 나도 남편이 치악산에서 근무한 적이 있으니 치악산에 대한 애정 또한 남다르다. 결혼 전 남편과 연애할 때 처음 치악산을 찾은 나를 데리고 구룡사길을 오르며 남편은 은혜 갚은 꿩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치악산 한 조각이라도 떼어줄 듯 신나서 이야기하던 남편을 참 이쁘게 바라보았던 기억이 난다. 

치악산(雉岳山) 의 '雉' '꿩'을 가리키는 말이다. 치악산의 원래 이름은 적악산(山 )이었는데 은혜 갚은 꿩의 이야기를 기리기 위해 치악산으로 바꿨다고 한다. 치악산국립공원 들어가면서 보면 꿩만두를 파는 식당이 더러 보였는데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은혜 갚은 꿩 이야기가 한림출판사에서 그림책으로 나왔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꿩을 까치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도 많다고 하는데 이 그림책 덕분에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에 이야기를 쓰신 이상희 선생님은 원주에서 패랭이꽃 그림책버스를 운영하고 계신다. 더불어 그림책 관련 강의를 하면서 원주 어린이와 엄마들의 독서 문화 수준을 한층 높여놓으셨다. 이런 분이 원주에 살고 계시다는 게 정말 자랑스럽다. 개인적으로 이상희 선생님을 알지는 못하지만 지인으로부터 출판기념회 소식을 듣고는 단숨에 달려갔다.

그림책 좀 읽었다 하는 분들은 이상희라는 이름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존 버닝햄의 <마법 침대>를 비롯해 수많은 그림책과 <데이빗 소로우> 등 환경 인물 그림책,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압둘가사지의 정원>도 번역하셨다. <소를 찾는 아이> 등 사계절 우리 문화 관련 그림책에도 글을 쓰시는 등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아아들 이름을 직접 써서 싸인을 해주셨다.  

<만년 샤쓰><준치 가시> 등에 그림을 그린 김세현 님이 그린 그림이 이야기랑 궁합이 딱 맞는다. 구렁이 그림이 어찌나 화사한지 아이들이 좋아하게 생겼다. 남편이 책을 보더니 상원사 스님이 꽃무늬가 새겨진 구렁이로 변하는 장면은 <수호지>의 108 영웅 중 화상 노지심을 연상시킨단다.

 이상희 선생님이 직접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이야기를 읽어주셨다.  

*** <은혜 갚은 꿩 이야기> 이상희 글/김세현 그림/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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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0-12-2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은혜 갚은 새는 까치로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군요. 음..
표지 구렁이가 꽃구렁이에요 ^^

소나무집 2010-12-23 12:47   좋아요 0 | URL
네, 꿩이에요.
그림책이 정말 예뻐서 보고 도 보고 그랬어요.
아이들이랑 치악산 가기 전에 읽어도 좋을 책이에요.

엘리자베스 2010-12-21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책버스 총회를 먼저 하는 바람에 많이 불편하셨죠?
그럼에도 거의 끝까지 함께 해주셔서 정말 고마웠답니다.^^

소나무집 2010-12-22 12:18   좋아요 0 | URL
불편하진 않았구요. 그림책버스에 대해 좀더 알게 되었지요 뭐.
이상희 선생님 같은 분이 와서 살아주는 게 고맙다 싶어요.
 

<백두산 이야기> <노란 우산>으로 유명한  류재수 선생패랭이꽃그림책버스 초청으로 원주에 오셨다. 이런 작가들의 강연회가 있을 때마다 원주가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는 소도시 맞나 의심스러우면서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그림책을 좀 아는 사람이라면 류재수의 <백두산 이야기>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는 것을 알 것이다. 우리나라 창작 그림책의 시작이 바로 1988년에 출간된 <백두산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초판본(통나무 출판사) <백두산 이야기>에서 70~80년대 방문 판매하는 전집 속에 들어 있던 <소공녀>나 <엄마 찾아 삼만리>를 읽히며 자식들의 영혼이 좀먹히는 줄도 모르던 끔찍한 교육열을 비판하며 류재수 선생의 <백두산 이야기>의 출간 의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강연회는 박경리문학공원 박경리 선생의 옛집에서 진행되었는데 2층 사랑방이 가득찼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심지어는 학교 대신 엄마와 함께 강연을 들으러 온 아이도 있었다.  

  

선생은 우선 그림책의 기본에 대해 이야기했다. 많은 명화를 보여주고 누구나 같은 해석이 필요한 그림보다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그림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구구절절~ 특히 <구걸>이라는 그림을 보여주며 흠잡을데 없이 잘 그렸지만 놀라운 묘사력만 보여주는, 구걸의 느낌이 전혀 안 나는 소재주의 작품이라며 현재 나오는 많은 그림책들 역시 소재에만 치우친 경향이 있어서 아쉽다는 말씀을 하셨다.

  

사랑에 대한 표현법으로 직유와 은유를 설명했다. 남녀의 키스 장면을 노골적으로 그리는 것이 직유고, 사람은 수풀 속에 숨겨놓고 벗어놓은 신발 두 켤레로 표현하는 것이 은유라고. 직접적인 표현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을 할 때 더 많은 상상과 새로운 이야기가 가능하다고. 그림책도 그러해야 한다는 말씀.

  

내가 사랑하는 <노란 우산>. <노란 우산>은 2001년 출간되었지만 출간 15년 전에 시작된 책으로 일본 출장길에 순식간에 떠오른 이미지라고 했다. 15년 동안 5개의 버전을 거쳐 완성작이 나온 것이라고 하니 작가의 정성이 얼마나 깃든 책인지 알 만하다.

  

류재수 선생은 <노란 우산>에 아무것도 아닌 것을 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 장면 한 장면, 붓터치 하나하나 고심을 했고, 특히 비 오는 날의 습도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40~50장이나 그린 중에서 첫 장면이 나오게 되었다고. 하지만 그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 아이들은 수많은 상상과 이야기를 끌어내고 있으니... 결국 작가가 너무 많이 설명을 하고 참견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 같았다.

그 결과 볼로냐 도서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조용한 책'이라는 평을 받았고, IBBY 그림책으로 선정되면서 '세상에 문자가 없는 그림책은 많다. 그러나 스토리조차 없는 책은 없다. 전세계 어떤 나라 어린이들이 봐도 다 느낄 수 있는 책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류재수 선생의 그림책에 대한 열정은 80~90년대 해송이라는 빈민 탁아운동 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창신동(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청계천이 가까운 달동네였음) 해송에서 일한 대학 동기가 있어 더 반가웠다. 삭막한 환경의 아이들에게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가 그림을 그렸고, 동심을 심어주기 위해 그림책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80년대 처음으로 그렸던 해송 아기둥지 간판과 <노란 우산>의 한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노란 우산>이 태어나게 된 계기도 해송의 아이들과  그 골목길을 떠올리며 시작된 것이라고 하니 사람의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금은 북한 어린이들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고.  

류재수 선생의 고집과 열정, 예술혼마저 느낄 수 있는 감동적인 강연이었다.

*** 류재수 작가의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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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02 0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2-03 20: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2-02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류재수님의 강연을 들었다니 부럽네요~ 후기 고마워요!^^
위 세 권은 봤는데 자장자장만 갖고 있어요.
다른 책들은 도서관에서 찾아볼게요~

소나무집 2010-12-03 08:53   좋아요 0 | URL
예술이나 창작의 기본, 더 나아가 삶의 자세까지 가르쳐주는 정말 좋은 강연이었어요.
서점에 가면 나 좀 사주세요. 하고 애원하는 책이 너무 많은데, 그런 책들을 보면 부끄럽대요.

2010-12-02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0-12-03 08:54   좋아요 0 | URL
나도 넘 궁금해요. 창비어린이 홈피에 가서 목록을 다 확인했는데 없더라구요. 아마 다른 잡지를 잘못 알고 계신 건 아닌지...
주말에 시립도서관 가면 한 번 찾아볼게요.

꿈꾸는섬 2010-12-08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멋진 강연회였겠어요. <노란우산> 보고 참 멋지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도 다른 책도 찾아봐야겠어요.^^

소나무집 2010-12-09 08:53   좋아요 0 | URL
한 가지 일을 오래 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모두 멋지더라구요. 특히 류재수 작가님은 요즘 그림책들이 너무 상업적인 쪽으로 치우친다고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그게 길게 보면 아이들에게 좋은 게 아이라고요.

김민정 2011-08-12 15: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육아잡지 Babee베이비의 김민정 기자입니다. 류재수 작가님 관련 기사를 준비중이라 블로그에 있는 강연회 사진을 쓰고 싶어서 쪽지 남깁니다. ^^ 사진을 사용해도 괜찮을까요?

2011-08-15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봄나무에서 나온 <이회영, 내 것을 버려 모두를 구하다>를 읽다 보니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나왔는데 아는 이름이 많지 않았다. 관심이 생겨 알라딘을 검색해 보았더니 아이들이 읽을 만한 책은 그동안 알고 있던 인물이 대부분이다. 아직은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모양이다.  

올해는 한일합병 100년이 되는 해이다. 독립운동가들의 끊임없는 투쟁이 없었다면 서구 열강은 1945년 대한민국의 독립은 안중에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한다. 그런데도 독립운동가들이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우리의 근대사 연구가 제대로 되려면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평가가 먼저 되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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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9-17 1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회영, 방송 첫날만 보곤 언제 어디서 하는지도 몰라서 챙겨보지 않았네요.
이런 분을 기억해줘야 하는데 말이죠.

소나무집 2010-09-18 07:08   좋아요 0 | URL
드라마 덕분에 관심이 생겨서 책도 찾아보고 그랬어요.
 

원주 매지리 토지문화관에서는 매달 한 번씩 작가들을 초대해서 강연을 하는데 이번 달에는 소설가 한강이었다. 원주에 살면서도 이런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녀의 작품을 읽은 건<채식주의자>가 처음이었고, 이번 강연을 들으러 가기 위해 <바람이 분다, 가라>를 구입했는데 다 읽지도 못한 채 강연에 갔다.   

며칠 전부터 배꽃 님한테 전화해서 같이 가자고 했더니 딸래미랑 시간에 맞춰 나를 데리러 와 주었다. 소라언니가 왔다는 말에 우리 딸도 따라나서고... 그래서 여자 넷이서 비 오는 토요일 오후 매지리 토지문화관으로 갔다.  

 작작가는 책표지에 나와 있는 사진보다도 더 어리고 또 더 여려 보였다. 책에서처럼 이야기가 줄줄 쏟아져 나올 줄 알았는데 조용조용 사분사분 말을 아꼈다.  

어렸을 때부터 졸곧 글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글을 썼고, 등단하겠다는 마음보다 그냥 글을 쓰는 게 좋아서 글을 썼고, 경험삼아 투고를 했고... 작가가 되었는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더 조심스럽고 어려워진다고 했다. 아버지(한승원)가 소설가이니 글을 쓰는 게 조금은 쉽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또 든다.

올해 나온 <바람이 분다, 가라>의 경우 4년 반이 걸렸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진실된 무엇인가를 쓰고 싶은데 자꾸 소설과 작가 자신이 싸우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어서 일 년 동안은 아예 글을 쓰지 않고 소설에 대한 생각만 하며 지냈단다. 그러고 나서야 소설을 마무리할 힘이 생겨났다고.

 1970년생이니 작가의 나이 마흔을 넘었는데 독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웃는 모습이 소녀처럼 맑고 예쁘다.  

<바람이 분다, 가라>에 보면 '나는 1970년 11월 27일생이다.'라는 문장이 나오는데 싸인 받을 때 작가의 생일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나와 생일 날짜가 같아 반가웠다. 앞으로 내 생일이 되면 작가 한강이 생각날 것 같다.^^

 강연이 끝나고 책에 싸인을 받았는데 딸아이 이름과 멋지게 성장하세요.라고 써주며 "이건 아이들이 읽으면 안 되는 책이야." 그런다. 울 딸 "엄마 책이에요."

작가는 강연 중에 아이를 키우다 보니 이젠 19금의 책보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도 했다.

싸인을 받고 있는 배꽃 님 모녀. 

강연이 끝나고 토지문화관 앞에서 배꽃 님과 함께.

강연을 들으며 우리 딸이 뭔가를 끄적대고 있더니 작가 한강의 모습을 그렸다.  

**** 한강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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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강..
    from 배꽃이 꿈꾸며 머무는 곳. 2010-08-28 23:55 
    소나무집님 따라 한강 작가님의 "글쓰기의 경험"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비오는 날 나긋나긋한 작가님의 목소리가 맘에 들었다는 딸램...엄마 목소리가 워낙 커서인지 사분사분한 목소리가 더 맘에 들었던가 보다.
 
 
2010-08-29 01: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소나무집 2010-08-30 08:54   좋아요 0 | URL
작가는 보는 순간 딱 문학 소녀의 이미지 그대로였어요. 얼마나 고요하고 순수하고 맑아 보였는지 몰라요. 20대쯤으로 보여서 불혹이라는 게 믿기지 않았어요. 글을 쓰면 쓸수록 나이가 들어갈수록 글쓰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는 고백을 했어요.
다녀와서 밤새 <바람이 분다, 가라>를 마저 읽었는데 여기서 힘들었구나, 여기서 고민했구나, 다시 시작한 부분이구나... 하는 작가의 섬세한 호흡 같은 게 다 느껴지더라구요.

엘리자베스 2010-08-29 20: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는 모습이 정말 예쁘네요.
선우가 그린 작가의 모습 또한 훌륭하구요^^
다음엔 저도 데려가 주세용~~~
참, 9월 27일 월요일 사랑방에서 강무홍 선생님 강연회 있어요. 시간 되시면 함께 가요.

소나무집 2010-08-30 09:02   좋아요 0 | URL
평소 인상은 무표정인데 웃을 때 정말 예뻤어요.
딸래미가 강연중에 끄적대길래 뭘 적고 있나 보다 했는데 작가 캐리커처를 했더라구요. 님께 연락할까 하다가 아들래미가 어려서 못 가겠지 했는데 가보니까 아이들 데려온 엄마들이 여럿 있더라구요. 혹시 다음 강연에 가게 되면 같이 가요.

순오기 2010-08-30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승원 선생님 작품은 많이 읽었는데, 한강 소설은 하나도 안 읽었네요.
아버지보다 엄마를 더 닮은거 같아요.
배꽃님은 미모로우셔라~~~~ ^^

소나무집 2010-09-01 15:07   좋아요 0 | URL
아버지보다 인간의 본질에 접근하는 작품을 쓰는 것 같아요.
가을에 오심 배꽃님도 만날 수 있어요.^^
그런데 순오기님이 바빠서 원주에 오실 시간이 날지 모르겠어요.^^

2010-08-30 2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9-01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씩씩하니 2010-09-03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맞아요,,강연 있다하셨지요..
배꽃님이랑 정말 자주 만나시네요...좋당!!!
그나저나 정말 여유롭게 친정가는 시간에 한번 토지문화관 가고 싶어요...
글구..님 그림은 모에요..너무 잘그려...음..기죽어라!!

소나무집 2010-09-05 15:45   좋아요 0 | URL
님, 언제 올 거예요? 배꽃님이랑 함께 만나요.^^

2010-09-08 11: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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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8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