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하느님과 세상 그리고 자기 운명을 원망하였다. 그는 광야로 나가 기도를 올리며 하느님께 불평하였다.

 "주여, 당신은 제게 왜 이토록 잔인하시니이까? 저는 당신께 언제나 충성스러운 종이었나이다. 그런데도 당신은 제게서 모든 것을 거두어가십니다. 당신이 정말로 계시다면 제게 당신의 선함을 드러내소서. 저를 로또에 당첨되게 하소서!"

 아무 응답이 없다. 다음날 모세는 다시 기도를 올렸다.

 "주여, 제게 기회를 주소서. 단 한번만 로또에 당첨되게 하소서."

 그러자 기적이 일어났다. 그의 머리 위로 하늘이 열리면서 거룩한 음성이 들려왔다.

 "모세야, 나는 네 불평을 일 년 동안이나 들어야 했다. 제발 부탁이니 이제 네가 나에게 기회를 다오. 어서 가서 그 빌어먹을 복권 좀 사거라!"

 

- 에카르트 폰 히르슈하우젠, <행복은 혼자 오지 않는다> , 박규호 옮김, 은행나무 2010년. 페이지 184 중에서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별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우리 나라에도 주말에 로또가 결정(?)이 나는 순간이 있긴 하니까요. 소망하는 사람의 자세를 다시 생각해보게 만드는 유머였습니다. 한편, 저는 드릴 것이 없으므로, 로또되신 분께는 저의 부러움을 솔직하게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책도 은근히 재미있어서, 다음에 또 찾아올 예정입니다.

 

 돌아오는 주말이 즐거운 주말이 되시길.

 

첫번째 저장 : 2013-01-11 오후 7:14:00 저장된 글입니다.

태그 추가 2013-01-12 오전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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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로시 : 리쓰! 와주었구나...! 어제 갑자기 돌아가서 얼마나 걱정했다구.

 리쓰 :  ... 오랜만이야.

 히로시 : 오랜만이라니... 어제도 만났는데?

 리쓰 : 나는 계속 여기에 오지 않았어.

 

 리쓰 : 오늘 온 것은... 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기 때문이야.

 히로시 : 응? 무슨 소리야? 엄마는 집에 있는데.

 리쓰 : 집도 이젠 없어졌어.

 리쓰 : ... 그후로 몇 년이나 지났어, 히로시!

 리쓰 : 변하지 않는 것은 너뿐이야. 너는 지금도 초등학생 모습이잖아?

 히로시 : 자기두 초등학생이면서!

 리쓰 : 나는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어. 너는 아주 예전에 ... 세상을 떠났다.  낚시하러 와서 강에 빠진 널 구해주려고 너의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남편과 아이를 함께 잃은 너의 어머닌 정신이 나가시고 말았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아이를 네 친구로 생각하고 집으로 데려가기도 하고... 그런 일을 반복했기때문에 결국은 병원으로 가셨어. 할머니는 언제 어떻게 돌아가셨는지 모르겠지만. 골방 항아리 속에서 백골로 발견되었다. 네가 죽은 뒤부터 그 집은 마치 귀신의 집처럼 변했어. 나는 어렸을 때 겁쟁이여서 그런 녀석들을 무서워했지만

 

무서운 것은 요마가 아니야. 집도 마음도 황폐해지도록 방치하고 요마에게... 너무나 쉽게 안주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사람의 마음이 정말로 무서운 거야.

히로시 : 너는 내가 무섭지 않니?

리쓰 : 무섭지 않아.

히로시 : 그래야지.

 넌 날 무서워하면 안돼.

우린 친구니까.

 

 함께 있어줘.

 안돼, 어서 놔!

 안돼!!

 

 

 미안해!

 너무 외로웠어.

 미안해! 친구가 되어줘. 

 

 리쓰 : 네가 외로운 것은 언제까지나 그런 곳에 혼자 있기 때문이야. 이젠 부모님이 계신 곳으로 돌아가.

 

히로시 : 벚꽃이 보고싶어... 다시 한 번 행복했던 시절의 벚꽃이 보고 싶어.

리쓰 : 벚꽃은 매년 피고 있는데도, 너는 자신의 외로움만 생각해서 보려하지 않았어.

히로시 : 보고싶어...

히로시 : 벚꽃이다. 정말 아름답다. 그치?

 엄마, 아빠...

 

이마 이치코 <백귀야행4> 제12화 눈길, 페이지 61-66 중에서 

 

 이 이야기 앞 부분, 리쓰는 매일 학교를 가긴 하지만,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다. 학교에 가면 요마들이 말을 걸고, 아이들은 놀리기 바쁘며, 그리고 이 때문에 제대로 수업을 듣지도 못하고 성적은 엉망이다. 그 날도 아이들의 놀림에 시달리던 리쓰는 벚나무 앞 강가에서 히로시를 만나 친구가 된다. 히로시의 집에 다녀온 날, 리쓰는 갑자기 어머니와 함께 먼 여행을 떠난다. 위험한 자들이 그 두사람의 뒤를 따라오기에 이 여행은 다급하고 쫓기는 듯 어디론가 가기만 할 뿐이다. 알고보니 요마들이 리쓰와 어머니의 뒤를 따라왔던 것.

 그리고 다음 장면이 위의 이야기이다.

 

 백귀야행은 언제나 요마와 사람이 또는 귀신이 나오는 이야기로 채워진다. 이 편에서 리쓰의 첫 친구는 귀신이었다고 놀리는 아오아라시의 말처럼, 리쓰와 그 집 사람들은 자주 이런 일을 겪곤 한다.   시간은 흐르고 있다. 매년 꽃은 피지만 보지 않으려 했을 뿐이던 히로시, 그냥 이전처럼 살고 싶었던 그 마음도 이해가 간다. 히로시란 아이로 그대로 머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더이상 그 아이는 성장하고 살아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히로시의 눈에는 여전히 변함없는 초등학생으로 비치는 리쓰는 초등학생이 아니라 벌써 고등학생이 되었다. 그는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담담하다. 멈춰진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히로시가 원하는 것은 다시 한 번 행복했던 시절의 벚꽃을 보는 것이지만, 리쓰의 입을 통해서 나온 진실은 반대였다. 매년 꽃은 피었지만, 자신의 외로움만 생각해서 보려하지 않았다는 것.

 

 원하지만 한편으로는 원하지 않았던 히로시는 시간을 멈추고 그대로 있었고, 그리고 친구까지도 함께 그렇게 머물러있기를 바랐다. 리쓰가 찾아간 시간은 수 년이 흐른 뒤, 어머니의 소식을 전하기 위해서였지만, 히로시는 쉽게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하루하루 나이를 먹고 그만큼 살아가지만, 우리에게 행복했던 그 시간을 기억한다. 그래, 그 때 참 그런 일도 있었지, 하면서. 하지만 언제나 그 순간이 행복했지만, 그것을 억지로 잡아 둘 수가 없는 것은 그 이후에도 계속 꽃이 피기 때문인걸까. 또 봄이 오면 꽃이 피고, 다시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라서? 그렇다면 새로 시작하겠다. 나는 다시 새로 시작하고 싶었다. 오래 전부터.

 

아오아라시 : 눈을 보니까 생각이 나는 군...

네 첫번째 친구는 유령이었지~

 

- 그 후로 몇 년이 지나

아오아라시는 젓가락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나도 더이상

겁쟁이 꼬마가

아니었다.

 

-이마 이치코 <백귀야행4> 제12화 눈길, 66페이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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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계획 프로젝트의 1차점검>

 계획을 세우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어렸을 때 노트를 쓰다가 글씨가 마음에 안 들면 그 장을 뜯어내고, 또 새로 쓰지만 몇 장 못 가서 노트가 또 마음에 들지 않아 또 뜯어내고, 앞장을 뜯어내면 뒷장의 멀쩡한 노트가 떨어져나가요. 그래서 '처음처럼'이라는 게 뜯어내는 게 아니고, 뭔가 그 다음 장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쓰는 것, 그래서 글씨가 좀 잘못되었더라도 뜯어내지 않고 다시 시작함으로써 결국 두꺼운 노트를 갖게 되는 그런 마음이 필요하다.

산다는 것은, 인생이라는 것은 결코 뜯어낼 수 없는 거다. 늘 이제 다시 시작하는 마음처럼,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 처음으로 땅을 밟는 새싹처럼, 우리는 하루가 저무는 추운 겨울 저녁에도 마치 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 언제나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뭐 이런 뜻으로 시작된 거예요"

 

- 김정운, <남자의 자격>, 2012년, 페이지 189-190에서

 

 새해가 되면 계획을 세우고, 의욕이란 걸 다시 한 번 불을 지펴보긴 합니다만, 문제는 자기몸에 맞지 않을만한 거대한 계획을 세우고 그걸 해보겠다고 달려드는 게 문제인지, 아니면 엄청나게 좋은 아이템을 구해왔지만 써먹을 줄 모르는 그런 게 문제이거나, 아니면 써먹기에는 내가 그다지 부지런하지 못했다거나. 이유라는 것을 찾아서 들기 시작하면 그것만으로도 올 한해를 지나고 내년이 지나도 다 찾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도대체 그런 소모적인 이유따위 사실 나한테는 필요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지금 이 시점의 제게 있어, 그러한 이유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사실 내가 원했던 건, 지금 있는 이 현실의 개선이 문제이지, 되지 않은 어떤 이유 따위는 아니었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사실, 이유같은 건, 그다지 써먹을 만한 것이 없었을지도 모르니 잘 된 거라고, 제멋대로 정리해버리기로 했습니다.

 

 그렇지만, 열심히 잘 해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상당히 의기소침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생각이 나서 적었습니다. 저의 올해 목표는 <다시 새로 시작하는 것>입니다.이 계획을 지켜보고 싶기에 다시 시작해봅니다.

 

 실은 겨우 10일 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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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너무 추워서 특집! 페이퍼 입니다.

 궁금하시면, 오늘 페이퍼로 오세요!

 

 

 "요즘 퍼렁별? 변했어, 변했어. 사실 내가 퍼렁별하고 몇십 년 봐온 사이라서 하는 소린데, 원래 이렇진 않았던 거 같아~. 근데, 요즘 좀 이상하지 않아?" 

 할 수만 있다면, 이런 말도 해주고 싶을 정도다.

 우리가 원래 이런데 살았던가 싶은, 그런 요즘이라서 아무래도 그런가보다, 싶다.(근데, 실은 잘 모르겠다.) 

 한때는 엄청난 열정으로 우리를 홀라당 삶아먹을 것 같더니, 금새 시들해져서 이젠 한 번 얼어보는 건 어때? 하는 식으로 차갑게 변해버린 그대의 냉정함이란, 우리를 얼려죽일 기세다. 그 퍼렁별 한 구석에 별 존재감없는 사람으로 하나 서서 살자니 이거 진짜 어렵네. 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모저모 돈도 많이 들어가는데, 난 언제쯤 큰 돈을 벌 수 있는지, 아무래도 더 늦기 전에 한 번 물어보러 가야겠다. 근데 어디로 가지?

 아무래도 퍼렁별 얘는 요즘 뭐가 문제인거야? 근데 힐링이 필요하다고 해도 우린 퍼렁별을 힐링시켜줄만한 능력이 별로 없는 사람들인데.

좀, 봐주라.

퍼렁별아

 

<퍼렁별>

 퍼렁별 침략하겠다고 왔다가 눌러앉은 개구리(실은 외계에서 온 미지의 존재들)들은 아직도 침략중인가보다. 퍼렁별 주민입장에서 보자면, 침략실패를 간절히 원하는 바이지만.

 열심히 버티고, 열심히 지키자! 우리집! 퍼렁별 없으면 아직은 갈 데가 없어요, 우리가.  

 텔레비전 애니메이션에서 봤는데, 만화책이 원조인지도 모르겠다. 페이퍼쓰다 찾으니 영화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하여간, 위의 <퍼렁별>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냉정과 열정 사이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이 소설을 쓰는 사람은 두 명이고, 소설 속의 주인공도 같은 사람임에도 보이는 면이 약간씩 다르다. 헤어진 연인, 아오이와 쥰세이가 다시 만나기까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는 시간을 그린다.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이야기는 서로 다르지만, 두 이야기는 함께 읽어야 좋을 듯.

 

 퍼렁별의 요즘을 생각하고, 그리고 얼마 전을 생각해보니, 어쩐지 이 책이 떠올랐다. 지난 여름 좀 지나치게 뜨거워서 괴롭던 우리를 두고 이번엔 갑자기 스타일을 바꾸어 차갑게 괴롭히는 퍼렁별을 떠올린다. 그땐, 시원하고 서늘한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방 안에서 누워서 올림픽을 보고 싶었지.

 

 <소원을 말해봐>
- 그땐 사실 너무 더워서 그랬어요.

 요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지난 여름의 더위는 잊고 삽니다만, 그때도 살기는 참 힘들었죠. 그땐 그냥 계속 에어컨 바람처럼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살고 싶긴 했습니다만, 근데, 지금은 퍼렁별이 공급하는 자연냉방 에어컨덕에 집안이 상당히 서늘합니다. 아무래도 내가 소원을 그 때 잘 말해뒀어야 했는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찌는듯 덥고 싶지 않은 거지, 그렇다고 얼어죽게 춥고 싶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어찌되든지 실은 난방한 집안이 온도만큼은 냉방해버린 실내온도 같습니다.

 

 

 날도 추운데, 지갑마저도 쬐금 추운 오늘.

 지금이라도 퍼렁별이 온순한 본래의 성격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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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에 읽었지만, 같은 책을 다음에 다시 읽을 때, 가~끔은 솔직하게 기억이 잘 안나는 것들이 좀 있긴 하다. (솔직히는, 가~끔 기억이 좀 나는 것들이 있다,고 말해야 하지만. ^^)

 그리고 컴퓨터로 워드 치다가 살짝 날아가버리면, 기억도 함께 날아가서 내가 뭔 말을 하려고 했던가? 멍 해지는 그런 것도 비슷한 것일까. 조금 전에도 어쩌다보니, 쓰던 것이 살짝 없어지고, 그대로 쓰는 건 무리더라, 싶은데. 이럴 땐 꼭 그 전엔 잘 했을 것만 같은 뻔뻔한 착각도 함께 생긴다는 게 문제인걸까.

 

<사자의 기억에 따른 고백>

 전 어릴 때, 엄마아빠와 헤어져 누나랑 백화점에 갔어요. 어느 날부터 누군가 날 유심히 보더니 같이 살자고 했어요. 자동차를 타고 집에 가던 날부터 난 가구점에서 살았는데, 사람들이 날 보더니 좋아해줬어요. 그렇지만, 내가 커지니까 이사도 갔지만, 결국 먼 나라에 가서 살아야한다고 해서, 비행기를 타고 멀리멀리 갔어요. 거기서 난 살아야 한다고 하고 나만 두고 갔지만, 날 보고 싶었나봐요. 어느 날 다시 돌아와 내 이름을 불렀어요. "크리스티앙" 하고.

 

<책의 대강의 이야기>

1970년 영국으로 갔던 두 명의 호주청년들이 백화점에서 아기사자를 사버렸다! 그게 이 일의 시작. 그 녀석은 정말 귀여웠고, 밥도 많이 먹었고, 장난도 심했다. 이 녀석을 정말 좋은 곳에 보내줄 생각으로 데려왔지만, 녀석이 빨리 크는 바람에 그들이 함께했던 시간은 길지 않았다. 많은 사람의 도움과 노력을 통해서 야생으로 돌아가기를 바랬지만, 정말 그리웠고 보고싶어서 찾아간 바위언덕에서 두 사람이 부르는 목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건, 그들이 키우고 사랑해줬던 그 사자, 크리스티앙이었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 사자 어떻게 되었을까? 이 두 청년은 그 이후 자주 크리스티앙을 찾아가지는 않았다. 아니, 야생적응 훈련시기에 함께 있어주고 나서 떠나고는 1년 뒤  찾아가긴 했지만, 함께 있을 수는 없었다.  왜냐면 사자는 사자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그 사자를 데려왔을테니까.

그러나 궁금하다. 그 이후가. 사자와 그들의 이야기는 1년뒤 만남으로 거의 끝나지만, 그 이후에도 다들 살아간 시간이 있었을테니까.

 

이 책의 앞 부분에 쓰인 이 글귀가 인상적이다.

 

"잠시 사랑했던 기억만으로 우리의 생은 빛날 수 있다."

 

짧은 시간을 함께했지만, 돌이켜보면 행복했을 시간이었을까. 평생 서로를 기억한 한 사자와 두 남자 이야기, 라는 책 부제처럼 크리스티앙이라고 불리는 사자는 수십여 년의 시간을 지나 다시 사람들 앞에 이야기로 돌아온다. 바쁘다보니, 살다보니, 잊을 건 많아진다. 소중하고 중요한 건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잊고 나면 그게 소중하거나 중요했던 게 아닌건지, 사라진다. 어디론가.

 그래서 때로는 누군가의 그 행복했던 기억을, 우리도 공유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것이 우리에게 잠시 허락되는 것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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