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장사꾼 - 로알드 달의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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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의 난봉꾼이자 엄청난 거부,그리고 뻔뻔한 사기꾼이지만 미워할수 없는 오즈왈드삼촌이야기

이야기는 오즈왈드삼촌이 어떻게 그렇게 젊은 나이에 엄청난 돈을 번 부자가 된 건지 그 과정을 들려주고 있는데 엄청나게 매력적이고 기발하며 로얄드 달이 얼마나 탁월한 이야기꾼인지 알려주고 있다.

17세라는 어린 나이에 이미 스스로 엄청난 돈을 벌게 된 오즈왈드

처음 시작은 아버지를 만나러 누군가가 집으로 찾아오면서 였다.

그가 낯선 나라 수단이라는 곳에서 우연히 경험하게 된 수단가뢰라는 강력한 최음제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마자 같은 이야기를 들었던 다른 사람과 달리 단박에 그게 돈이 될것이라는 걸 깨달은 오즈왈드는 그곳으로 날아가 많은 양을 손에 넣고는 장사수완을 발휘해 많은 프랑스의 명사들을 매료시키고 큰 돈을 벌게 된다.

이 엄청난 가뢰의 약효는 아무리 수도승같은 사람이라도 단숨에 여자들에게 달려들 정도로 강력했고 돈은 넘쳐나지만 삶이 지루하던 상류층 남자들을 매료시키고 열광시키기 충분했는데 가뢰를 처음 접한 남자들의 반응이 어찌나 우스꽝스러운지...이런 걸 봐도 로얄드 달이라는 작가의 비틀기식 유머감각을 느낄수 있다.

겉으로는 점잖은 척 고상한 척 하는 남자들이라도 속성은 저 하층민의 남자들과 다를 바 없이 여자들에 열광하고 그녀들을 정복하길 원하며 강력한 남성적인 힘을 원하고 있다는 걸 간파한 영리하고 약삭빠른 오즈왈드의 계략대로 가뢰로 큰 돈을 벌게 된 오즈왈드는 그 돈을 바탕으로 더욱 큰 돈을 벌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하게 된다.

이른바 정자은행을 만들어 비싼값에 팔기

그것도 세기의 천재들과 돈많은 여자들이라면 누구라도 동경하는 유럽 각국의 국왕들의 정자를 체취해 원하는 여자들에게 거금을 받고 팔기

이렇게 남들은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기발하고 대담한 발상과 거기에 맞는 동조자들을 구한 오즈왈드는 드디어 위대한 사람들의 정자를 체취하기 위한 대담하기 그지없는 프로젝트를 실천하기에 이른다

기발하지만 사악하고 대담하기 그지없는 이 프로젝트를 실천하는 오즈왈드 일행들의 행보가 우스꽝스럽고 때론 유쾌하며

그들의 프로젝트에 영문도 모른채 일조하게 되는 세기의 천재들이 실명으로 나오고 그들에 대한 날카롭기 그지없는 비판은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지만...책 속의 주인공인 악동 오즈왈드의 행보를 보면서 이 악동의 뻔뻔하기 그지없는 행동을 미워할수 없는것처럼 로얄드 달의 날카로운 비꼼과 블랙 유머도 미워할수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오즈왈드의 말처럼...그의 계획은 재밌었고 이 계획으로 모두가 행복할수 있었다는 점에서 탁월한 프로젝트가 아니었나 생각한다.그래서 그가 저지른 악동같은 짓에도 면죄부를 줄수 있었던 게 아닐지...

이렇게 유쾌하고 아무도 불행하지 않게 돈을 벌 수 있었던 오즈왈드의 프로젝트는 그래서 더 유쾌하고 매력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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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비서들 - 상위 1%의 눈먼 돈 좀 털어먹은 멋진 언니들
카밀 페리 지음, 김고명 옮김 / 북로그컴퍼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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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상쾌 발랄한 여자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처음 시작은 명백한 우연이었다.

엄청난 미디어재벌 로버트의 비서인 티나는 상사의 비행기티켓을 자신의 카드로 결재하고 환급받는 과정에서 거금을 손에

넣자 엄청난 갈등에 시달리게 된다.

하필이면 그 금액이 그녀의 학자금대출과 같은 금액이었다는 점에서 그녀 티나가 얼마나 엄청난 유혹의 시달림을 받게 된건지를 알수 있다.

결국 티나는 수표를 학자금대출갚는데 쓰게 되지만 당연하게도 그녀의 이런 도둑질은 누군가에게 발각되고 만다.

이제 발견자인 에밀리가 자신의 학자금 대출도 당연하다는듯이 갚아줄것을 요구하게 되고 이때 티나와 에밀리 두사람만 공모하면 얼마든지 돈을 솜씨있게 빼돌릴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지만 또다른 누군가가 그들의 범죄행각을 눈치채게 되면서 일은 점점 그들의 손을 벗어나 커지게 된다.

자신과 같이 학자금대출이라는 무거운 빚에 짓눌려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여자들이 생각보다 너무나 많을뿐 아니라 수익을 독점하는 상위 1%는 당연하다는 듯이 남자들이 차지하고 있고 그들이 먹는것에 혹은 자신의 애완견에 쓰는 돈보다도 적은 연봉으로 온종일 일에 치여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의 부조리함에 뭔가 해야한다는 걸 깨닫게 되는 티나와 에밀리 그리고 또다른 비서들의 연합은 그래서 더 당위성을 가지게 될 뿐 아니라 수많은 여성 근로자들의 지지를 얻게 되고 그들이 만든 빈손연합엔 거액의 기부금이 쌓이면서 자신들과 같이 학자금대출이라는 빚에 치여 사는 여러 여성근로자들의 무게를 덜어주게 된다.

 

하지만 결국 도둑질은 도둑질

이 들이 만든 사단법인인 빈손연합에 대해 못마땅한 눈길을 보내던 회사고위간부남자들이 자금출처를 조사하면서 이들의 횡령을 알게 되고 법의 심판이라는 칼을 휘두르며 반격이 시작되면서 그들의 조직은 위험에 처하게 된다.

가진자들이 수익을 모두 가져가는 그들만의 게임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도둑비서들`은 대학을 나오면서부터 이미 학자금 대출이라는 빚을 지고 나와 아무리 열심히 일을 하고 노력을 해도 빚에서 벗어날수 없는...그래서 결혼도 집을 가지는 것도 꿈꾸기 힘든 소득의 지나친 치우침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가진자들이 더 가지고 아무리 노력해도 빚에서 벗어날수 없는 현실...꿈조차 꿀수 없게 만든 요즘 같은 현실에 날카로운 스매싱을 날린 유쾌 상쾌 통쾌한 여자들의 반란

자칫 무거울수도 있는 소재를 발랄한 문체로 무거움을 덜어줘 읽는내내 유쾌하면서 마지막의 끝내기 홈런 같은 티나와 여자들의 반격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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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델핀 드 비강 지음, 홍은주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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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에게 조용히 다가와 내 모든걸 빼앗은 약탈자였다.

그때의 난 자서전적인 소설을 낸 덕분에 내 가족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흔들리고 있었고 내게 아주 많은 영향을 미치는 아이들이 성장해 내 품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으며 옆에서 나의 흔들림을 잡아줄 오랜 연인은 자신의 일로 바빠 나의 이런 위험한 상황을 미리 알아챌수 없었다.

이렇게 마치 모든것으로부터 외면받아 오로지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는것처럼 느끼고 있을때 그녀 L은 조금씩 다가와 어느새 내 모든것에 간섭하고 잠식하고 있었다는 걸 그때는 미처 몰랐다.

내가 이런 모든걸 알았을땐 이미 난 작가로서의 자존감이 떨어졌을뿐 아니라 심지어는 컴퓨터로 단 한줄의 글도 쓸 수없었고

내 모든 일상이 무너져 내렸지만 더 무서운 건 그녀의 존재를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내가 어떻게 작가이면서도 단 한줄의 글도 쓸수 없게 되었는지 그 2년간의 과정을 그리고 있는 델핀 드 비강의 소설 `실화를 바탕으로`는 자신이 겪은 일을 회상하는 형식으로 고백처럼 써 내려간 수기 같은 글이었지만 처음의 잔잔하고 덤덤한 말투같은 글과 일상을 읽어가다보면 어느순간 그녀 즉 소설속 내가 느낀 숨막힘과 긴장을 책을 읽는 나도 느끼면서 호흡이 빨라지게 한다.

어떨땐 자신과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친구이자 동지같고 어떨땐 자신의 고민을 들어주고 수다를 떨어주는...자신이 원했지만 가질순 없었던 10대 소녀친구같고 어떨땐 자신의 소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날카로운 비평을 가하고 조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면 가차없는 말로 찔러대는 L의 모습은 매력적이면서도 한편으로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해 소설 속 내가 그녀 L에게 빠져들고 매혹당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을 정도로 L은 사람을 조정하는 힘이 대단한 여자였다.

그렇다고 누가 죽거나 엄청난 사건이 등장하지않지만 오로지 그녀가 L과 만나면서 겪게 되고 변화된 일상을 그리면서도 마치 엄청난 음모나 비밀이 숨겨져있는 스릴러 소설과 같은 긴장감을 맡보게 한다

그녀 L의 정체는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부터 시작해서 책을 읽어가다보면 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이 주인공인 나에게 품게 되는 의심에도 동조하게 되는 부분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과거를 회상하는 주인공에게 L은 틀림없이 실체가 있는 존재지만 아무도 그녀를 본 적이 없고 어디에서도 그 흔적을 찾을수 없으며 심지어 심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걸려 휘청거리는 그녀의 모습에서 다른사람의 의심처럼 진짜 L은 그녀가 만들어 낸 환상의 존재는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심어주기에 충분하고 아마도 이런 설정을 작가는 노렸던게 아닐까 생각한다.

책을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진짜 L이라는 여자가 실체하는 지 아님 이 모든게 그녀의 망상이 그려낸 인물인지 끝까지 헷갈리게 하는거...마치 미스터리 소설 `환상의 여인`에 나오는 그녀처럼

그래서 제목이 암시하는 바도 상당히 이중적이고 의미심장하다.

이 소설속 내용이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을 쓴 것이라는 것인지 아님 소설속의 L 이 줄곧 주인공에게 주장한것처럼 모든 문학은 더 이상 픽션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실화를 쓰는것이 문학이 나아갈 길이라는 걸 의미하고 하는건지...

상당히 감각적이고 매력적인 글을 쓰고 있는 델핀 드 비강의 소설은 이제 2편을 읽었지만 2편 모두 생각도 못한 방향으로 독자를 이끌어 가는...그래서 그 끝을 짐작하기 어려운 매력을 가지고 있어 다음편에 대한 기대감도 높혀준다.

과연 다음엔 또 어떤 매력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갈지..몹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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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중절 - 어떤 역사 로맨스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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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어디에서도 구할수 없는 책만을 받아주고 보관하는 도서관에 근무하는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애인과 함께 도서관에서 24시간 근무하는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있다.

세상 근심으로부터 떨어져 있고 옆에는 사랑하는 애인이 있으며 조용한 날을 보내는 지금이 좋은 나에게 어느날 애인의 임신이라는 고민이 생기게 되고 그녀와 나는 이 아이를 지금은 낳을수 없다는 생각에 임신중절을 결심하게 되면서 일상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우선 이곳에선 임신중절을 할수 없어 지하저장소일을 하는 동료 포스터에게 부탁을 해 멕시코의 의사를 알아보게 되고 여비와 수술비를 마련하고 이 도서관을 한시도 비울수 없어 고민하다 미심쩍지만 어쩔수 없이 포스터에게 맡기고 그곳 멕시코로 임신중절 여행을 가게 된 나와 바이다

차를 타고 비행기를 타고 경유해서 멕시코에 도착하고 호텔에 투숙해 짐을 맡기고 예약했던 병원으로 가 수술을 받고 좀 쉬었다 다시 돌아오기까지 단 하루의 여정에 불과했지만 그 여정으로 인해 나의 모든것이 바뀌게 되고 변화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리차드 브라우티건의 `임신중절`은 임신중절을 결정하고 그 결정을 실행하기까지라는 과정을 그리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처럼 임신중절의 비인간적인 묘사나 생명의 존중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것 같지않다.

마치 어느 철없는 젊은 커플의 일상을 그리는 것처럼 나와 바이다는 아무런 고민이 없다.

특별한 일없이 그저 약간은 정신나간 사람들이 자신들의 쓰고 싶은 이야기를 쓴 책을 받아주고 기록하는...전혀 일같지않은 일을 하고 제대로 임금조차 받지않아 손안에 돈 한푼 없지만 고민따윈 하지않고 그날그날을 보내다 아무런 대책없이 덜컥 임신을 하지만 별다른 고민이나 자책없이 중절수술을 결심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들의 대책없는 모습이 한없이 한심하다가도 어찌보면 그저 사랑하는 것에만 전념하는 그들의 모습이 자유롭게도 보인다.

그래서 그들의 모습에서 히피의 자유로운 모습을 보기도 하고 세상의 눈에서 조용히 숨어 살다 애인의 임신으로 현실세계로 돌아와 지극히 현실적이고 기계적인 삶속에 녹아드는 남자의 이야기를 보기도 하지만 작가의 의도는 솔직히 모르겠다.

개인적으론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도서관이 어딘가 하나쯤 있어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한 사람이 많았나보다.현실적으로 있을수 없을것 같던 이런 도서관이 이 책이 나오고 실제로 미국 동부 버몬트 주에 생겼으며 그 도서관이 `브라우티건 도서관`이라는 이름이란걸 책 뒷표지에서 발견하고 왠지 모를 반가움을 느낀건 나뿐만은 아닐듯...

그나저나 이렇게 임신중절하러가는 여정을 글로 쓴 리처드 브라우티건이라는 작가도 참으로 대단하단걸 느끼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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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소녀 - 개정판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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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늘 어디로든 갈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가지않은 길에 대한 아쉬움과 미련으로 유명한 프로스트의 시도 있듯이 길이란 우리로 하여금 늘 선택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어디로도 갈수 있고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머물수도 있지만 모든 선택에는 늘 책임이 따른다.

여기 길위에서 어디로 갈지 선택을 해야하는 두 소녀가 있다.

한명은 모두에게 천재라 불리우는 소녀 루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오갈데 없어 길위에서 생활하며 스스로를 부정하는 이름인 노 라고 불리우는 노숙자이다.

이렇게 전혀 다른 환경의 두 소녀가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서로 어떤 접점도 없는 두 소녀가 만나게 된건 루가 선택한 과제를 하기 위해서였고 그 과제를 위해 노를 인터뷰하면서 루는 아무것도 가진것 없어 떠도는 노가 자신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겉으로는 중상층 집안의 외동딸로 남부러울것 없어 보이지만 언젠가부터 자신만의 세상에 갇혀 하나뿐인 딸에게 어떤 관심도 보이지않는 엄마와 그런 엄마로 인해 웃음을 잃은 텅빈 집안은 늘 루에게 외로움을 느끼게 하고 학교생활 역시 학습진도는 빠르지만 정서적으로는 아직 미성숙상태라 교우관계 역시 평탄치않아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고 겉돌고만 있다.

어디에서도 편안하지 못한 자신과 어디에서도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노는 비록 다른 환경에 있지만 닮아있음을 느끼고 동질감을 가지게 되는 루는 노가 스스로 자립할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돕게 된다.

노가 성공적으로 자립하는 걸 지켜보고자 하지만 처음의 평탄했던 출발과 달리 이내 흔들리기 시작하는 노를 보면서 불안감을 느끼는 루의 모습은 마치 벼랑끝에 내몰린 사람처럼 절박하기 그지없다.

노의 실패가 마치 자신의 실패처럼 여겨진 루의 선택은 그래서 더욱 불안하게 보인다.

어느순간부터 자신과 노를 동일시하게 된 루는 자신을 도와 루를 보살펴주던 친구 뤼카마저 끝내 루를 외면함으로써 더 이상은 어디에서도 자신들을 봐주지않는다는 사실에 절망하게 되고 흔들리고 있는 노를 잡아줄 사람이 없다는 현실은 자신을 돌아봐주지않는 엄마에 대한 불만과 외로움을 폭발하게 만들어 루로 하여금 가출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볼때는 노숙자에다 술과 약에 쩔어서 살며 벗어나고자하는 의지가 약해보이는 노 라는 소녀는 친구로 삼기엔 형편없는 사람이지만 루에게는 어디에도 마음 둘곳 없는 자신을 필요로하고 자신에게 의지하는 하나뿐 인 친구였기에 그녀를 놓을수 없고 약간의 도움과 사랑 그리고 믿음만 있다면 언제든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날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런 그녀를 기다려주지않고 외면해버리는 가족에게 더욱 실망하게 되고 마치 자신이 외면당한듯한 느낌마저 갖게된다.오랫동안 혼자만의 슬픔에 빠져 자신을 돌아보지않았던 엄마에 대한 원망까지 겹쳐서...

결국 어떤 길을 갈지 말지 혹은 그 자리에 그대로 있던지 그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노 가 그런 선택을 한 것도 그런 노의 선택을 아프지만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가는 것도 자신의 선택이라는 걸...

루 라는 소녀가 노 라는 소녀를 만나 조금은 성숙해지고 아픈 선택도 받아들이며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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