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라는 위대한 이름
태평양 연안에 천축잉어라는 바닷고기가 있습니다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수놈이 그 알을 입에 담아
부화시킨다고 합니다
입에 알을 담고 있는 동안
수컷은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어서
점점 쉬잔해지고 급기야 알들이 부화하는 시점에는
기력을 다 잃어 죽고 만다고 합니다.
수놈은 죽음이 두려우면 입 안에 있는 알들을
그냥 뱉으면 그만입니다
하지만 수놈은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선택합니다
이 땅에는 아버지란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살아갑니다
누구 하나 위로해 주지 않는 그 무거운 자리,
그러고 보니 아버지의 어깨를 단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 준 적이 없었습니다
왠지 부끄럽고 미안한 밤입니다
- 김현태님의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
나폴레옹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누군가 나폴레옹에게 일생에서 가장 무섭다고 느낀 때가
언제였느냐고 물었습니다
이발사가 내 수염을 깎아 주는 그 순간입니다
혹시, 이발사가 적에게 매수되어 그 날카로운 면도날로
자기 목을 푹 찌르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늘 그 시간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남의 가슴속에 숨어 있는 감정을
알아차리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꺼내어 확인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상대방의 마음에
의심이라는 칼날을 쉽게 들이댑니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일입니다
의심하기 전에 내 스스로 얼마만큼 믿는지
돌아봐야 합니다
다른 사람을 믿지 못하는 이유가
내 스스로 다른 사람을 많이 속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냥 믿으십시오. 믿음이라는 것은
마음을 편안하고 행복하게 만듭니다
- 김현태의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