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 - 미국을 뒤흔든 세계 교육 강국 탐사 프로젝트
아만다 리플리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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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교육열은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우죽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몇 번이나 한국을 언급하며 한국을 따라해야 한다고 할 정도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된 현실을 모르는 상태에서 하는 이야기라고 한다. 한국에서 교육은 모든 사람에게 관심사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중고등학의 교육이다. 아주 조금 더 확장하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다. 재미있는 점은 이 시기만 지나면 다들 관심 갖지 않는다. 특정 시기에만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


자녀가 해당 나이가 되었을 때 관심은 폭발하고 지나면 전혀 관심 두지 않는다. 누구나 해당 나이대 자녀를 인생에 있어 경험한다. 이러다보니 누구나 교육 전문가다. 한국 부모들은 자녀 이상으로 교육에 대해 많은 부분을 알고 있고 경험했고 지도한다. 아이들의 부모가 아닌 코칭역할을 한다. 엄격하게 당근과 채찍을 휘두르며 아이들 교육에 참여하며 성장시킨다. 한국만 유독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인지, 전 세계적인 현상인지 여부는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를 읽으면 힌트가 나온다.


세계 최고 국가인 - 사람마다 다르게 규정할 수 있지만 - 미국에서 커다란 질문을 던진다. 가장 살기 좋은 국가이자 풍족한 미국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상위권에  속하지 못하고 중위권에 속하느냐에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탐구하는 책이다. 전 세계 학생들을 교육 수준을 평가하는 피사 시험이 있다. 이 시험에서 상위권에 속하거나 두드러진 특징이 있는 국가들은 교육에서 어떤 특징이 있으며 그들이 미국과는 무엇이 다르기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가를 통계나 글로만 접하지 않고 직접 학생들이 해당 국가에 가서 직접 체험한다.


그 나라들은 한국, 핀란드, 폴란드다. 핀란드는 오래도록 교육 성적이 좋았다. 한국은 늘 성적이 상위권이며 교육에 대해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폴란드는 하위권에 있던 국가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이들 국가에서는 교육과 관련하여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살펴본다. 해당 국가의 교육을 직접 학생들이 체험한 이야기와 책 저자가 이에 대한 부연설명을 더불어 해주고 있어 재미와 정보를 동시에 안겨준다. 아무래도 한국인이라 한국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한국 사람 관점이나 외국에서 살다 와 적응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교환 학생으로 한국 고등학교를 체험하고 미국 고등학교와의 차이점을 설명하며 무엇이 미국이 장단점이고 어떤 것은 한국이 더 좋거나 나쁜지 미국관점에서 설명한다. 이런 점이 한국인이 다시 한 번 필터링을 갖고 설명을 듣다보니 신기하며 한국 교육의 문제점도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그만큼 커다란 장점도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핀란드, 한국, 폴란드 국가의 특징은 여러 가지 공통점과 차별점이 있다. 대부분 국가들의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했다. 여기서 정확한 구분을 위해서 핀란드와 한국을 우선으로 보고 폴란드는 최근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핀란드와 한국의 모두 학생들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국가적인 관심을 교육에 둔다는 점이다. 한국은 더욱 두드러져 시험을 볼 때면 교통편마저도 변경하고 전 국민이 당일에 불편도 감수할 정도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인생이 결정된다는 불합리한 측면도 있다.


성적이 좋은 국가들은 전부 시험을 중시한다. 시험은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으나 가장 합리적이고 공평한 제도다. 누구나 똑같은 문제를 풀어 성적이 공개된다. 이런 부분에 있어 한국은 과거와 달리 보다 돈 있는 부모들이 더 많은 교육혜택을 자녀에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대두된다. 하지만, 선생들은 고학력에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해야한다는 사회적인 합의와 또래집단의 압력까지 받는다. 이런 부담이 자살까지 이어지는 측면은 적다. 한국 청소년의 자살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과도하지 않아 한국 교육때문에 비관해서 자살한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국인 전체의 자살률은 높은 걸 볼 때 교육에 대한 문제가 학생때가 아닌 전 인생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는 설정도 가능하지만 이 부분은 제대로 된 조사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핀란드는 한국만큼 교육성적이 좋고 학부모들의 관심도 지대하다. 한국에 비해 학생들은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거나 사교육을 받지 않는다. 학교에서 수업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하다.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핀란드가 교육에 있어 가장 학생들과 부모들과 국가적으로 만족스러운 실적을 내고 있다. 이 부분도 현재 점점 대도시와 지방이 작은 격차는 존재한다. 또한 이곳은 대부분 외국인이 적고 핀란드 국가 내 백인이외에는 배타적인 거부감도 존재한다. 겉으로는 교육수준이 떨어지는 그 학생들에게 선생이 수준을 맞춰 진행하니 자신의 자녀가 덜 관심을 받고 수업에서 손해를 볼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폴란드는 성적 하위권에서 상위권으로 진입했다. 그 이유는 시험이었다. 엄격하게 시험을 치뤘고 이에 따른 보상과 처벌(??)이 따랐다. 하지만, 대부분 폴란드 학교와 선생들은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혁신(?)을 이끌었던 교육부장관이 그 자리에서 물러나자 다시 원래로 돌아간 상태다. 미국은 시험을 자주 보지도 않고 시험을 못 봐도 여러 조건으로 졸업하는데 문제는 없다. 단 미국은 읽기와 쓰기에 있어 강점을 보여 토론같은 분야에서는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줬다. 하지만 수리 능력같은 영역에서 형편없는 점수를 보이며 사회에 나와 일을 하는데 있어 여러가지 문제를 보인다. 이들을 다시 교육시켜야 하고 직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물론, 미국 내에서도 훌륭한 학교는 훌륭한 학생들이 모여있고 훌륭한 선생들이 가르치며 성적도 상위권이다. 문제는 그렇지 않은 대다수의 학생들이다. 한국은 이런 부분에 있어 전체적으로 높은 실적을 보여준다. 학생들에게 투입되는 공적 자금을 보더라도 미국은 투입대비 성적이 나쁘다. 미국에서는 체육을 가장 중시한다. 역설적이게도 이런 상황에서 가장 비만이 많은 국가다. 대부분 학생들이 직접 체육을 하기보다는 응원과 같은 역할에 머물러 있고 성적을 중시하지 않는다. 시험을 보지 않으니 학생들의 변별성이 나타나기 힘들고 학습에 대한 의지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또래집단끼리의 경쟁이 없다. 


한국에서는 과도한 시험으로 학생때부터 경쟁에 내몰린다고 하지만 미국같은 경우 학생때 경쟁을 하지 않고 사회에 나간다. 사회에서는 재 기회가 주워지지 않는다. 차라리 학생때부터 이런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더 좋다고 책에서는 말한다. 미국관점에서 한국을 보고 있어 내가 읽을 때는 보다 긍정적으로 읽혔다. 학생들이 밤낮없이 공부에만 매달리고 사교육에 과도하게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것이 문제지만 지금까지 교육이 한국을 성장시킨 커다란 발전원동력이었다. 교육을 받은 고급인력덕분에 - 고급인력이란 표현은 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해도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과 상대적인 개념 - 산업이 성장할 수 있었다.


다만, 이러다보니 한 가지 문제점이 대두되었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도 나온 것과 같인 비판적 사고력이다. 시험 자체가 공평정대하게 객관성을 유지 하기 위한 시험이라 순응적 답을 요구했다. 이러다보니 학생들은 오로지 내가 아닌 타인의 관점을 파악하고 올바른 정답을 내 놓는 것에만 집중했다. 그런 교육을 제대로 성공한 사람들이 현재 이 국가의 지도층이 되었다. 비판적 사고력만 함께 기른다면 한국의 교육은 그 어느 곳보다 더 우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책을 읽으며 들었다.


문제는 두 가지가 함께 가는 것은 쉽지 않은 시스템이다. 무엇보다 한국처럼 시험에 민감하고 여러 답이 존재하면 다들 들고 일어나는 사회 분위기와 시스템이라 가능할까여부에 의문은 든다. 무조건 의심없이 정답이라고 믿고 하는 공부와 자신과 다르면 주장을 펼치고 반박하는 공부는 다를 수밖에 없다. 한국이 가장 부족한 교육방법이다. 이 부분은 현재 한국사회의 많은 문제와도 맞닿아 있다. 다시 교육으로 돌아간다는 생각도 든다. 


한국의 제도권 교육이 좀 더 정상화되는 것은 이 부분과도 연결될 수 있다. 가장 우수한 선생은 시작할 때는 학교 선생이다.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선생이 된다. 어느 순간 학교 선생보다 학원선생이 보다 잘 가르친다고 학생들은 본다. 학원은 소규모로 개개인에게 좀 더 집중하며 세부적으로 학습속도를 맞쳐준다. 이러니 더욱 학원선생과 더 친밀도가 올라가고 유대감이 형성된다. 학원 선생들도 완전 자유경쟁시장이라 도태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악순환일까. 선순환일까.


<무엇이 이 나라 학생들을 똑똑하게 만드는가>는 미국 사람이 저술한 책이지만 책 내용에 한국에 주요 소재로 나와 한국인이자 학보모인 나로써는 좀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현재 한국 교육 시스템을 쉽사리 변경하기는 힘들겠다는 판단도 든다. 곧 인구구조에 따른 변화가 불기는 하겠지만 - 다수 대학의 인원 부족에 따른 - 여전히 한국에서는 제일 가는 화두이다. 덕분에 학원비를 비롯한 교육비로 제대로 된 소비도, 삶의 질도 포기하는 문제까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한국 교육이 반드시 문제는 아니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미국 교육이 꼭 천국은 아니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220602483046

http://blog.naver.com/ljb1202/208290227

http://blog.naver.com/ljb1202/145296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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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
이혜정 지음 / 다산에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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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그다지 관심이 가는 책은 아니다. 서울대나 하버드와 같은 단어가 들어간 책을 읽어보면 대체적으로 독자들은 좋아할지 몰라도 내용이 별로인 경우가 많았다. 결국에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며 공부를 하니 너희들도 그렇게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실제로 책에 나온 내용과 다른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하버드 대학을 예로 들며 어쩌구 저쩌구 하는데 정작 하버드대학을 다녔던 졸업생 이야기를 들으면 전혀 그렇지 않다고 한다.


이처럼 이 책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도 제목을 볼 때면 한국사회의 성적 지상주의를 이야기하는 책으로 읽혔다. 서울대 아이들은 어떤 식으로 요점정리를 하고 시험이 다가올때면 어떻게 체계적으로 공부해서 특출난 사람이 되고 높은 학점을 받는지를 알려주는 책으로 읽혔다. 하지만 그런 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구나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서울대에서 고학점을 받는 친구들이 우수하다고 이야기하는 책이 아니었다.


우리는 어느 학교에서나 고학점을 받는 학생은 무조건 우수하며 최고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본다. 고학점을 받는 학생은 교수의 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수가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캐치해서 과제를 제출하고 시험을 치는 것은 맞다. 교수가 원하는 결과물을 제출하니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도 맞다. 문제는 이런 학생들이 과연 사회에서 원하는 인재인가라는 부분에 있어 의문을 표시하는 책이다. 수용적으로 지식을 흡수하는 학생이 올바른 학생인가 여부는 다른 영역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고학점을 받는 학생일수록 수동적으로 주는 것만 받아들이는 스타일이다. 이것이 나쁜 것인가, 좋은 것인가는 분명히 토론과 논쟁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사회는 쫓아가는 전략으로 선진국까지 왔다. 아무것도 없던 시대에는 무조건 만들었고 다음으로는 무조건 흉내내서 품질을 높혔다. 이제 더이상 팔로우하는 자세가 아닌 선도하는 전략으로 해야 한다고 볼 때 한국 사회 교육구조에서는 힘들다.


그 이유가 바로 서울대에서 고학점을 받는 학생들을 통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수업시간에 머리를 파 묻고 교수가 하는 모든 말을 받아적고 일체의 질문도 없이 교수가 원하는 결과만을 말한다. 이런 자세는 한국 사회 어느 곳에서나 익숙히 보는 장면이다. 지금까지 이런 전략은 빠르게 상대방의 지식을 습득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지 모르지만 자아가 없다고 할까. 지식 안에는 내가 없다. 모든 지식은 나보다 뛰어난 사람이 먼저 그 생각을 하고 발전시킨 것은 맞겠지만 아무런 비판없이 무조건 수용하는 것에는 발전이 없다.


이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판단하건대 다른 생각과 의견이 있어도 그걸 표명하면 높은 학점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에 어느 누구도 자신이 갖고 있는 생각을 밝히지 않고 교수가 원하는 방향으로 쓴다. 결국에는 무조건 정답을 찾는 우리의 교육제도가 그대로 대학에서도 진행된다. 합리적인 의견 교환을 하고 다른 생각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자신의 생각을 더욱 발전시키지 못하고 주는 것만 받아들이는 학습이 바로 한국의 교육이다. 이 부분은 한국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교육방법이다.

동아시아에서 유학간 학생들이 미국 학교에서 1,2학년까지는 고학점을 유지하지만 3,4학년이 되면 대부분 학점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 미국 학교는 수업 자체가 교수가 일방적으로 떠들고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교수는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며 서로 토론을 해야 한다. 한국에서는 교수의 수업내용을 다시 하는 복습이 중요하지만 미국은 진행할 수업내용을 미리 파악한 후에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지 않으면 오히려 점수를 제대로 받지 못한다.


서울대에서는 맨 앞자리에 앉아 교수의 수업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받아적지만 미국에서 어느 곳에 앉느냐는 중요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이 다를지라도 개진하지 않으면 오히려 학점에서 불이익을 받는다. 한국 학생들의 태도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게 아니라 학생들의 수업 진행이 잘 못되었다고 한다. 서양은 공통적으로 진행되는 교안이 있는 것이 아니다. 한국은 대부분 학교가 1년 동안 학습할 분량을 잘 쫓아가지만 미국은 각 선생이 알아서 수업을 한다.


중, 고등학교는 그럴 수 있다고 해도 대학마저도 공통적으로 진행할 수업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수들이 알아서 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다. 이걸 교수 탓만으로 할 수 없는 것은 교수들에게 강의는 교수자리를 유지하는데 중요하지 않다. 그러니 알고 있는 지식을 혼자 떠들고 끝내는 것이 가장 편하다. 토론하자면 교수도 상당히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렇게 근본적으로 한국에서 제대로 된 교육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제기를 하는 책이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이다.


이렇게 보면 암담하고 답답할 수 있지만 얼마든지 개선될 수 있다. 책에서도 나온다. 한국에서도 미국처럼 얼마든지 수업방식을 변경할 수 있다. 책의 저자가 직접 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낯설어하고 적응하지 못한 학생들은 수강을 포기하기도 했는데 결국 최선을 다해 미국식으로 수업을 끝까지 마친 학생들의 만족도는 높았다고 한다. 이 수업의 가장 큰 문제는 수치화된 점수를 받기 힘들기때문에 학생이나 부모가 불만을 가질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런 문제가 있어 쉽지 않다고 말한다. 극성스러운 학부모들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난리가 날테니.


이 책은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했지만 근본적으로 따지고 들어가면 한국사회의 문제와 맞닿아있다. 현재 한국은 하나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금처럼 해도 먹고 사는 데 지장은 없을 수 있겠지만 지금 보다 더 잘 살기 위해 - 꼭 그래야 하는가라는 의문은 솔직히 있다 - 창의적인 인재를 만들어야 하는데 근본적으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힘들다. 이건 한국 사회의 문화와 연결되어있다. 쉽지 않겠지만 학교에서부터 교육이 변하면 사회가 변할 수 있는 시작이 된다면 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 교육 시스템이 좋다 외국 교육 시스템이 나쁘다 여부는 아니다. 대체적으로 전체가 일정 수준으로 교육을 통해 올린 성과는 부정할 수 없다. 미국의 교육 시스템은 전체를 끌어올리기 보다는 될 놈을 끌어올리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교육은 누구나 다 관심을 갖고 내 자식만큼은 이라는 생각으로 들여다보니 쉽지 않다. 그래도 변화를 모색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고 학부모들도 어느정도 인식하고 있는 중이라 본다. <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에서 나온 내용이 쉽지 않아도 접목해 보는 것이 어떨까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일단 서울대라도 가야하지 않냐고?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교육이 변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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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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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했다. 책 제목에.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제목을 봤을 때 상당히 소프트한 내용으로 알았다. 약간 된장녀스러운 여성이 잘난체 하는 남성이 자신에게 가르치려 드는 모습을 비꼬며 위트있는 글을 예상했다. 어쩌면 로맨스적인 내용을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막상 책을 읽으니 초반에는 내 예상대로 진행되었다. 마초적인 남자들이 저자에게 역사적인 내용을 막 설명한다. 여자들은 모를 것이라 예상하고.


막상 그 내용의 저자가 바로 눈 앞에 있는 여성이라는 것을 알고는 깜짝 놀라지만 여전히 앞에서 잘난체를 한다. 머쓱한 것은 잠시이고 잘난체는 지속이었다. 이런 글을 읽으며 예상대로 진행된다는 생각이었는데 뒤로 갈수록 하드해졌다. 표현이 이상한데 여성이 남성들에게 받는 차별적인 내용이 두루뭉실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과감하고 강하게 표현한다. 저자 자신도 이런 식으로 글이 연결되어 마무리될지 몰랐다고 고백한다.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갖고 부담없이 가벼운 이야기를 하려 했는데 쓰다보니 점점 글 내용이 무거워지고 남성에게 피해받는 여성이야기가 진행된다. 생각보다 심각한 상황에 자신도 모르게 점점 내용이 무겁다. 읽다보니 살짝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제목만 보고 이렇게 생각했다. "이 책 리뷰는 분명히 남자로써 반성한다."라고 쓰겠지. 막상 책을 읽고 보니 그 이상이다. 반성한다가 아니라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책 내용은 페미니스트가 썼다고 치부할 수도 있다. 한 때 페미니스트의 주장은 득세하고 이를 반대한 사람들의 주장도 들으면서 너무 극단적인 이야기라 생각들기도 했다. 이해되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어느새 페미니스트라 불리는 분들의 주장은 과거보다는 많이 잦아들었다. 그만큼 여성 인권이 과거보다 좋아졌냐고 하면 그것은 맞다고 본다. 다만 그 부분이 과연 이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될 정도인가다.


분명히 누구도 그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라고 쓰지만 누구는 맞다고 할 것이다) 여권신장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당연한 몫을 받고 있는 중이고 찾고 있는 중이라 해야 맞다. 요 관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원래 내 것인데 이제서야 조금씩 찾고있다고 바라보는 시선과 이제라도 과거보다 좋아졌다는 시선은 엄청난 간극이 존재한다. 전자 시선을 갖고 있어야 이성평등에 대해 그나마 공평한 시선이다.

재미있는 점은 이런 사고는 단순한 여성 인권만 해당되지 않는다. 사회를 바라보는 전체 시선과 맞닿아 있다. 세상을 어떤 관점에서 보고 있느냐와도 연결되어 있다. 결코 사소한 부분이 아니다. 개인의 성향과 사고체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단초가 된다. 그런 면에서 쉽사리 변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교육으로 변화시킬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부분이 결코 아니다.


대부분 폭력적인 상황은 전부 남자가 저질른다. 최근에 벌어지는 총격 사건의 주범은 전부 남성이다. 피해자들은 남성과 여성이 섞여 있지만 대다수가 여성이다. 폭력사건과 강간사건은 전부 남성이 여성에게 저질른다. 남성은 이 부분을 우월한 자랑으로 여기기도 한다. 피해자 여성은 이 부분을 차마 이야기하지 못한다. 예전보다 아주 조금 좋아져서 이제는 이런 부분을 이야기하는 여성들이 생겼다. 불행히도 여성을 응원하고 남성을 벌줘야 하는데 여성을 손가락질 한다.


이 모습은 남성우월주의 사상에 물들어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런 반응을 남성만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여성 중에도 표현한다. 스스로 무엇이 잘 못되었는지 깨닫지 못하니 남성우월적인 사고로 받아들인다. 이런 글을 쓰고 있는 내 자신은 솔직히 몹시도 거북하다. 내가 이런 것을 쓰는데 있어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손가락질하는 한 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나를 가르키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남성중심 사회에서 살고 있었기에 기본적으로 심연 깊은 곳에는 분명히 남성 우월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 이를 쉽게 해결하지 못한다. 이렇게라도 스스로 인지하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최소한 인지하고 있으면 조심하거나 스스로 돌아볼 가능성이 있다. 인지조차 못하고 있는데 인식할 수 없고 깨달을 수 없다. 영어제목이 'Menslpain'이다. 저자가 처음 쓴 단어는 아니지만 유행시켰다. 올 해의 단어로도 선정되었다.


'여자들은 다 겪는다'라는 해시태그가 순간적으로 유행했다. 정작 그 태크를 최초로 쓴 사람은 공격대상자가 되어 곧 내렸다고 한다. 쉽지 않다. 여자라면 누구나 공감하고 동의하지만 이마자도 타인이 겪은 것은 나도 모르게 여성이 아닌 감정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분명히 나도 모르게 그렇게 했을 것이다. 모든 남성은 잠재적인 공격성을 갖고 있다. 여성보다 육체적으로 우월한 신체적인 모습에 자신감을 갖는 못난 남자들이 존재한다. 그들은 엉뚱한 곳에 힘을 풀려고 한다. 


여성은 기본적으로 나약한 존재라는 생각조차도 남성우월적인 사고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남성과 여성이 갖고 있는 육체적인 능력을 무시할 수는 없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것도 중요하다. 그렇기에 배려가 생긴다. 내 생각은 그런데 이 부분도 어떤 공격을 당할지 모르겠다.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는 생각보다 센 내용을 담고 있어 다소 놀랐지만 다시 생각해 볼 여지는 준다.


마지막으로 <트라우마>라는 책에서 허먼은 강간, 아동 성추행, 전쟁 트라우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썼다. 

"비밀과 침묵은 범인의 첫번째 방어선이다. 비밀을 지키는 데 실패하면, 범인은 피해자의 신뢰성을 공격한다. 그녀를 철저히 침묵시키는 데 실패하면, 아무도 그녀의 말을 듣지 않게끔 만들려고 애쓴다. 모든 잔혹행위에는 우리가 뻔히 예상할 수 있는 똑같은 사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느니, 피해자가 거짓말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과장하는 것이라느니, 피해자가 자초한 일이라느니, 심지어 이제 그만 과거를 잊고 미래로 나아가자는 말도 나온다. 범인이 유력한 인물일수록 현실을 호명하고 정의하는 능력이 크기 마련이라, 그의 주장이 더 철저히 득세한다."

여러 분야에서 저절로 떠오르지 않는가.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첫 장 내용이 계속 반복된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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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 - 그래서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래.전민진 지음 / 남해의봄날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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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해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합리적으로 오래된 독서력에 따른 판단으로 책을 택한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오랫동안 책을 읽은 덕분에 남들보다는 그나마 책을 선택할 때 보다 확률상 내 관점에서 재미있고 유익한 책을 고를 가능성이 크지만 인지능력을 현혹시키는 출판사의 노력에 속아넘어갈 경우가 많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다>는 서점에 갈 때마다 내 눈에 들어왔다. 그런 책들이 꽤 많다.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서점에 들러 살펴보니 그런 책들이 꽤 있다. 


분명히 베스트셀러라는 이유로 내 시야에 자주 들어와 그런 경우도 있고, 출판사에서 서점 매대를 점령하며 내가 갈 때 마다 눈에 띄다보니 나도 모르게 책을 집어 들거나 머릿속에 각인되어 강렬한 인상이 남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은 책표지가 보자마자 마음에 들어 나도 모르게 집어 들었다. 그 다음이 책 제목이었다. 책 제목이 무척 중요하다. 심지어 초기 출판 권 수의 50%이상을 최소한 차지한다. 표지도 난 무척이나 중요하다고 믿는데 가끔 중요한 것은 맞지만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 그저 속으로만 결코 아니라고 난 외칠 뿐이다. 지금까지 내 책들중에 정말 마음에 드는 표지는 없었다. 출판사에서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는 문제니 그저 알겠습니다를 했을 뿐.


그렇게 책 표지에 끌려 몇 번을 서점에 갈때마다 들쳐봤던 책을 이제서야 보게 되었다. 다행히도 내 마음에 든 책 표지는 나를 속이지 않았다. 책 내용이 좋았다. 큰 틀에서 동어 반복적인 내용이라 -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총합이 그렇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 되풀이 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참 좋았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이 책의 저자는 두 명이다. 공교롭게도 책에서 13명의 사람이 등장하는데 초반에 두 명이 운영하는 출판사에 대한 소개를 한다. 


그 후로 계속해서 초반에 심어진 이미지에서 난 자유롭지 못했다. 이 책은 전혀 다른 출판사에서 만든 것이고 저자들도 다른 사람인데 나도 모르게 '소모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는 두 사람의 글과 사진에 자꾸 그 사람들이 이 책을 엮어 펴냈다는 착각에서 읽었다. 두 저자와 출판사에게는 미안하지만. 두 명의 저자가 서로 적정하게 한 명씩 대상자를 만나 인터뷰하고 글을 엮어 읽는 사람에게는 편안했다. 여러 분야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려면 상대방뿐만 아니라 분야에 대해서도 조금은 공부했어야 했을텐데 편안하게 읽게 해준다.


젊은 청년일수록 대기업을 선호한다고 한다. 주위 시선도 그렇고 본인도 대기업을 들어가야 무엇인가 보상받는 느낌도 들 것이다. 어차피 대기업이나 중소기업이나 고생하는 것은 똑같은데 연봉에서 차이가 나니 말이다. 한 편으로 대기업을 들어 갔다 얼마 되지 않아 나오는 청년들도 꽤 많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직접 그런 친구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높은 연봉은 좋지만 자기 시간도 없이 일해야 하는 자신을 볼 때 빨리 포기하는 것이 득이 될 것이라는 판단으로 그만둔다.

가고 싶어도 가지 못한 수많은 사람들에게는 배부른 소리로 들리겠지만 본인에게는 인생의 선택이다. 그런 친구에게 난 박수를 쳤다. 겨우 그 정도 인내도 하지 못하고 다른 것도 못할 것이라 꾸짖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에게 맞지 않다고 판단이 되면 빨리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기업을 들어갈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다면 최소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선택은 섣불리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대기업을 다니 정도면 단순히 공부만 잘 한 것이 아니라 여러모로 잘 난 친구들이다. 이미, 다양한 평가를 통해 드러난 사실이다.


이제 과거처럼 단순히 높은 연봉만을 바라보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희생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돈을 덜 받더라도 인생 전체를 보며 득이 되는지 여부를 더 따지는 시대다. 일부 잘 난 청년들의 이야기 아닌 대세가 되어가는 추세다. 실제로 대기업에서도 이런 부분에 있어 고민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예전처럼 높은 연봉만으로 잡기도 힘들고 야간작업을 밥 먹듯이 하느니 돈을 덜 받더라도 보다 여유있는 직장생활을 원해 이직하는 추세에 일부 대기업의 미래가 오히려 어두운 이유는 창의력 측면에서 떨어진다는 것이다.


<나는 작은 회사에 다닌>에 등장한 청년들은 - 대부분 35세 미만으로 보이니 - 작은 회사에 다닌다. 직원이 많아야 50명 정도고 달랑 사장과 직원 한 명으로 구성된 회사도 있으니 작은 회사가 맞다. 그들이 어떻게 회사에 다니게 되었고 어떤 마음이고 향후 계획등에 듣는다. 한 명 한 명이 전부 처음 시작할 때 보다 인터뷰를 했던 지금이 더욱 성장했고 중소기업답게 만능이 되었다. 재미있게도 선배가 없다보니 역설적으로 더욱 창의력있는 작품이 나오기도 했다. 심지어 사장도 잘 몰라 서로 고정관념없이 만들다 보니.


공통점을 찾는 인간답게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공통점을 찾게 되었는데 책에 소개된 인물들이 작은 회사에 다닐지 몰라도 그들은 뛰어난 인물이었다. 책에서 소개된 회사 중에 평범한 회사나 평범한 업무를 보는 인물은 없었다. 작은 회사일 뿐 분야가 특수 분야였고 소개된 인물들이 하는 업무도 특수 분야에 속했다. 이를테면, 정말 작은 기업의 경리와 같은 일반 사무직 - 작은 기업이라 그러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 직원은 없었다. 마케팅, 출판, 디자인 등 평범한 직업군은 아니라고 할 수 있었다. 그 점은 좀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느냐라는 점이라 볼 수 있었고.


각 인물이 소개될 때 마다 명함이 등장한다. 현 직장과 직책은 물론이고 이메일뿐만 아니라 전화번호까지 나오니 관심있는 분야라면 직접 연락하는 것도 현재 직장이나 직업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수도 있을 듯 하다. 이 책은 표지 디자인에 현혹되었다고 했는데 책에서 이 책을 디자인한 사람과 사진 찍은 사람도 등장한다. 또한, 이 책을 출판한 '남해의 봄날'은 통영에 있다. 여러모로 특이한 책이라 할 수 있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중간에는 살짝 집중도가 떨어졌다.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나도 작은 회사에 다닌다.



함께 읽을 책

http://blog.naver.com/ljb1202/194390684

http://blog.naver.com/ljb1202/166257329

http://blog.naver.com/ljb1202/165747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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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사 검사 변호사, 그들이 알려주지 않는 형사재판의 비밀 - 합의에서 승소까지 형사사건, 고소, 소송을 위한 액션 플랜
노인수 지음 / 지식공간 / 201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법은 가까이 있다. 이 사실을 대부분 모른다. 나도 몰랐다. 우리가 먹고 자고 숨 쉬는 것만큼 법은 우리 삶에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을만큼 가까이 있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것도 법에 근거가 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것도 법에 다 근거가 있다.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은 법에 근거하고 있다. 엄청나게 촘촘하게 법으로 규정되어있다. 법 없이 살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그들이 그걸 모를 뿐. 법을 아는만큼 돈을 벌기도 한다. 


지금까지 법에 대해 조금 공부하려 노력하고 들여다 본 것은 전부 민사였다. 민사는 서로 다툼을 벌인다. 둘 중에 한 명이 포기를 하면 끝이다. 서로 조정이 힘들어 재판을 통해 합의하는 방법이다. 대부분 재판까지 가지 않으면 좋으련만 서로 자신이 갖고 있는 것보다 상대방이 갖고 있는 것을 내 놓으라며 실패한다. 더이상 진전이 없으니 재판을 통해 서로 이야기를 한다. 민사는 대부분 그렇게 진행된다.


반면 형사는 다르다. 상대방이 나를 고소한 후에 취소할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상대방의 고소 취하와 상관없이 계속 진행되는 경우도 많다. 살인 사건은 피해자가 고소를 할 수도 없다. 경찰이 직접 피의자를 체포하고 시시비비를 가린다. 책에서 보니 경찰이 차라리 낫다고 한다. 검찰에 직접 체포되면 훨씬 더 위험하고 조심해야 한다. 검사와 한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경써서 이야기해야한다. 재판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판사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검사와 피고인(변호사)의 다툼에 끼어들지 않기에 동정을 구하려 하면 안 된다. 철저하게 보여지는 증거에만 관심을 갖는다. 알아서 불쌍한 내 사정을 알아주지 않는다. 내 하소연이나 느낌이 아닌 사실 관계만 파악한다. 이를 위해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정도의 증명을 밝혀야 한다. 일관성있게 주장을 해야 한다. 일관성이 사라지면 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모든 판례를 다 아는 것은 아니니 나에게 유리한 판례를 찾아주는 것도 좋다.


특히나 법관에게 형량을 낮추는 방법은 개인적 법익과 관련된 사건(사기, 횡령, 배임, 폭행 따위)의 경우 합의를 최대한 노력하고 반성의 빛을 보여야 한다. 탄원서를 제출해도 객관적 사실을 쓴 후에 마지막으로 감정에 호소해야 한다. 반복적인 탄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재판장에서는 예를 갖추고 최대한 겸손한 태도를 재판관에게 보여줘야 한다. 선입견이란 무섭다.

검사는 기본적으로 의심하는 사람이다. 검사는 피고인의 죄를 밝혀야 하는 역할이라 의심하는 것이 당연하다. 무조건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증거를 갖고 있으므로 의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모든 증거를 다 모은 후 반드시 그럴 것이다는 필연성으로 움직인다. 합리적인 의심이 없을 정도에 이른 후에 법 조항을 적용한다. 증거를 통해 무엇이 사실인지 다투고 법조항을 적용하니 나도 똑같이 무죄로 갈 것인지 형량을 줄일것인지 전략을 짜야 한다.


변호사는 이 사건이 벌어지는 법정의 전문가로 나를 보조해준다. 아무리 내가 모든 것을 알고 있어도 법정에 맞는 전문가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으니 비용을 생각하면 안된다. 브로커들에게 당해 큰 돈만 날리고 제대로 된 변호사의 변론만 못 받지 않도록 직접 변호사와 상대해야 한다. 계약 자유의 원칙에 따라 변호사 수임료는 제각각이다. 변호사에게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한다. 관련있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이야기해야 한다. 나만이 알고 있는 것이 있으면 변호사는 제대로 전략과 전술을 짤 수 없다. 당신이 선임한 변호사를 전적으로 믿어야 한다.


대부분 사람은 형사재판을 당할 경우가 극히 드물다. 민사를 위해 형사소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 민사를 빨리 해결하기 위해 형사적으로 고발하여 압박한다. 법에 대해 모르는 것이 약은 없다. 법 앞에 잠든자를 보호하지 않는다는 표현이 정확하다. 나중에 억울하다고 아무리 하소연해도 정상참작따위는 없다. 충분히 소명기회가 주워지는 경우가 대다수라 몰랐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아는 것이 힘이다.


자신이 고소를 당했을 때 피하는 것은 결코 능사가 아니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미리 연락해서 무엇때문에 자신이 고소를 당한 것인지 직접 찾아가서 자세한 내용을 알아봐서 어떤 식으로 대처할 것인지 준비해야 한다. 재판 결과가 나오지 않은 이상 고소일 뿐이다. 나는 죄인이 아니다. 대부분 민사쪽 내용만 보다가 형사쪽 책을 읽었더니 평소에 접하지 않는 검사쪽 이야기가 있어 색달랐다.


굳이 형사재판이 아니더라도 재판의 전체적인 과정을 알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식으로 판사, 검사, 변호사가 접근해서 생각하는지 알려주고 나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알려준다. 형사재판을 당할 이유는 없겠지만 미리 책을 읽어 조금이라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된다.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인주치의처럼 개인변호사를 한 명 알고 있으면 분명히 도움이 될 것이다. 책 부제처럼 '몰라서 지는 것만큼 억울한 것은 없다.'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까칠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사례가 좀 더 많았다면.

친절한 핑크팬더의 한 마디 : 이런 건 미리 알아둬야 한다.


알면 당하지 않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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