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 일, 사랑, 관계가 술술 풀리는 40가지 심리 기술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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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무수히 많은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한다. 이러한 말에 대해서는 격언도 많을 만큼 중요하다. 사실 같은 의도라고 해도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것도 하늘과 땅만큼 큰 차이로 귀결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로 인해 결국 그 사람과의 관계까지 달라질 수도 있다. 그만큼 말의 힘은 크다 하겠다. 그런데 여기 말투 하나 바꿈으로써 상대방으로부터 ‘Yes’를 이끌어 내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으로부터 사랑도 받으며, 상대를 내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할 수도 있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예전에 언제였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한 때 심리학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제목에 심리학이 들어간 책들이 엄청나게 쏟아져 나왔었다. 그 때 이후로 나도 심리학에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는데, 지금은 막상 심리학과 관련된 책을 읽으려고 하면 선뜻 책에 손이 가지 않는 상황이 됐다. 책을 읽게 되었더라도 끝까지 읽지 못하거나 겨우겨우 버티면서, 언제 그렇게 보고 싶어 했냐는 듯이 지루하게 읽는 일이 꽤 자주 일어났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다만 예전에 너무도 재미없고 지루했던 심리학책을 읽었던 기억 탓에 트라우마 같은 것이 생겨서 이러는 것이 아닐까 하고 조심스레 추측해 볼 뿐이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먼저, 한동안 심리학 서적을 접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고, 다음으로는 위에 말했던 나를 많이 힘들게 했던 책과 비슷한 내용인 것 같아서다. 심리학 이야기 속으로 다시 한 번 빠져 보고 싶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먼저 주어진 상황 혹은 원하는 상황들에 따라 구사하면 좋을 화법이나 어투들을 묶어 놓고 있다. 그 후 관련된 법칙 혹은 원리를 설명해 준다. 이 부분에서 어려운 심리학 용어 등을 동원해 설명하지 않는다. 우리가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해서 학자들이 실제로 실험하고 연구한 결과를 덧붙여 줌으로써 저자가 권하는 화법이 현실에서 실제 효과가 있는 효율적인 대화 기술임을 보여준다. 이 부분 덕분에 우리는 믿고 한 번 써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화법을 우리가 실제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면 좋을지 예를 들어가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심리학적 지식을 저자가 일방적으로 나열하여 전달하기보다 이 책처럼 우리가 생활에서 언제든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을 가정해 그에 따른 효율적인 화법(말투)을 제시해 줌으로써, 보다 실용적인 그리고 딱딱하거나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은 심리학 이야기를 전해주고자 하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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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맘조리
김재호 지음 / 레드박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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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아프고 나면 건강 잘 챙기라는 의미로 몸조리 잘 하라고 말하고는 한다. 심하게 아팠던 만큼 그 후에 몸을 잘 추스르고 보살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다시 심하게 앓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한데 이 책 이름이 '토닥토닥 맘조리'. 모르긴 몰라도,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네 현대인들 중 마음이 온전히 건강한 사람은 드물 것이다.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 부터 알게 모르게 크고 작은 상처를 받는 것은 물론, 사회적인 여러 이슈나 사건들로부터, 분명 나에게 직접적으로 피해가 발생한 적이 없을 때에도, 간적접이지만 분명히 마음에 생채기를 얻고 스트레스로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는 하는 것이다.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으면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있지만, 마음이 행복하지 않고 여유가 없는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우리가 우리들 마음을 조금이나마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라며 '토닥토닥' 다독여 주는 글과 그림을 선물한 것 같다.

 

 

기술이 끊임없이 발달하면서 다른 사람과의 교류가 거의 무한대로 가능한 지금, 세상에 손재주 뛰어난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실감하고 있다. 분명 저자의 글씨체나 그림은 유려하다고는 하기 힘들고 투박하다는 것이 맞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이 저자만의 색깔을 나타내주는 것 같아 좋다. 특히 무엇보다 내용과 잘 어울리는 것 같아 마음에 든다. 또한 저자의 언어유희와 센스 덕분에 책을 읽는 동안 여러 번 미소 짓게 되었다. 공감 되는 글도 참 많았다.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이야기가 담긴 페이지를 체크하다가 너무 많아서 그냥 그만두었다. 저자처럼 이렇게 기발하고 재미있는 생각을 곧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항상 궁금하다. 타고난 재능인지 아니면 자유로운 사고와 생활로 얻게 된 전리품 같은 것인지.

 

 

페이지마다 글씨가 가득 담겨 있는 보통 책과는 다르게 이 책은 페이지마다 여백이 가득하다. 글 읽는 속도가 느린 나로서는 이 부분도 참 좋았다. 저자의 생각을 양껏 접할 수 있는 것이 책읽기의 좋은 점이기도 하지만, 이 책처럼 글을 읽고 내 생각을 이리저리 굴려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에세이나 수필집 같은 책을 좋아하는 성향 때문이리라.

 

 

저자가 서문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제든 생각날 때마다 꺼내서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을 수 있는,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좋은 책인 것 같다. 맘조리할 때 또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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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나선으로 걷는다 - 남들보다 더디더라도 이 세계를 걷는 나만의 방식
한수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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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나 수필집이 다 그렇겠지만,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은 방식으로 풀어놓은 글을 읽다보니 마치 저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에세이를 좋아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글을 읽고 싶을 때 가벼운 마음으로 술술 읽히는 무언가를 찾고 싶을 때 적격이기 때문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지만 저자인 한수희 씨가 자기의 책을 접하게 될 우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묶어 책으로 낸 것이다. 사실 나는 한수희 씨 작품을 처음 접했다. 하지만 듣기로는 그녀가 글을 재치 있고 재밌게 잘 쓰고 읽는 독자들도 즐거워하는 반응이 많아 관심이 가던 차였다. 글을 잘 쓰기만 할 뿐 아니라 그녀는 자신의 마음 속 머릿속 이야기를 거침없이 풀어놓았다. 하지만 결코 무례하다거나 기분이 상하지는 않았다.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신이 지금껏 접해왔던 수많은 책과 영화들의 장면들을 떠올리고 접목해가며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얘기해 주는 것이 마치 라디오 방송을 듣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사실 이 부분은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다르다. 어떤 날은 라디오에서 멘트를 최대한 줄이고 음악만 틀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또 반대로 다른 날에는 조용조용히 나긋나긋, 때로는 주절주절 토크talk 위주로 진행될 때도 마음이 편안해 질 때가 있다. 물론 너무 웃고 떠드는 것보다는 DJ가 혼자 대화하듯 편하게 이야기 해주는 것에 한해서다.

 

 

생각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일들도 곁들여서 얘기해주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자기를 알거나 자기가 아는 사람보다는 그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사람들이 독자 중 절대다수를 차지하겠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다른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책에 등장했던 책과 영화의 리스트와 저자가 추천해주는 에세이, 그리고 조용한 영화까지. 책 마지막에 덧붙여준 이 짧지만 나 같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자료가 참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하나하나 다 찾아서 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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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전쟁사도감 지도로 읽는다
조 지무쇼 지음, 안정미 옮김 / 이다미디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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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세계사나 전쟁사에 크게 관심이 있는 편이 아니다. 사실 역사 자체에 관심이 많아 즐겨 찾아봤던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서도 필요에 의한 학습위주의 책읽기를 통해 접하다보니 즐거움보다는 부담감과 스트레스가 훨씬 컸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역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거움 답답함 같은 것들뿐이다. 이러한 내 자신에게 뭔가 활로(?)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늘 느끼고 있던 차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생각만 하고 실천해 옮기지 못하고 있었던 나태함의 관성 때문인지 이 책을 펴기 까지 또 한 번 망설이고 머뭇거림이 있었다. 역사에 대한 답답함이나 무거움보다 더 심한 것... 거부감 같은 것이 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 책은 역대 우리 인류 역사상 큰 영향을 끼쳤던 그리고 누구나 자세히 잘 알고 있지는 못하더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만한 전쟁들을 시대 순으로 그리고 그것을 다시 큰 주제별로 엮어놓았다. 워낙 전쟁사에는 관심이 없는 나였기에 역시나 들어본 것들 보다는 처음 접하게 된 전쟁들이 대부분이었다. 역사적 사실의 서술과 함께 관련 삽화나 그래픽 등을 통해 추가적인 설명을 곁들여 준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생각한다. 만약 단순히 서술들만 나열되어 있었다면 나 같은 사람은 읽어나가면서 꽤나 힘든 시간을 보냈을 것이다. 바로 이 부분 덕분에 그래도 입체적이고 지루하지 않게 전쟁들을 하나씩 접해갈 수 있었다. 또한 그동안 일반적으로 특정 전쟁에 대해 부여했던 의미를 넘어 저자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그 중 '기독교와 이슬람교'라는 장이 따로 있음에도 '십자군 전쟁''해양국가와 대륙국가'라는 장 속에 편입시켜 설명을 해 놓은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앞에서 언급했던 이야기 중간 중간 삽입돼 있는 전쟁과 관련된 그림들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이나 베르사유 미술관 등과 같은 곳에 전시돼 있는 작품들이라 훌륭한 작품들을 감상하는 재미도 쏠쏠했던 전쟁사 여행이었다.

 

 

늘 생각하는 것 중 하나지만 이번에도 새삼 깨달은 것은, 역시 봐야 하는 책을 읽는 것보다 보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몇 백배 즐겁다는 사실이다. 책을 덮으면서, 역사책 한 권 읽었다고 한 번에 많은 것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제일 처음에 언급했던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었던 시간이 된 것 같아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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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지옥일 때
이명수 지음, 고원태 그림 / 해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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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 마음이 지옥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생각해보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하지만 이 책은 내 마음이 언제든 지옥 같은 때 꺼내보기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평소 시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듯이 시를 짓는 시인들은 입시학원 혹은 공무원학원 선생님들처럼 시를 가르치며 외우게 하고 정답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사실 수능 세대이기 때문에 학력고사 시절에도 시가 국어 시험에 등장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껏 시를 접한 것은 9할 이상이 시험지나 수험서 같은 시에 대한 해석이 이미 정해서 있는 곳들에서 였다. 때문에 시에 대해서 더욱이 거부감 같은 감정이 강하게 일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이나마 시를 접하게 되면 학창시절의 안 좋은 기억때문인지 습관적으로 이미 학자들이 기존에 해석한 내용에 의지해 읽게 되고는 했다.

 

 

사실 시라는 문학이 대부분이 중의적이거나 다의적인 단어와 함축적인 표현들로 이루어져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접하는 사람마다 개별적이고 주관적으로 해석이 되고 와 닿는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시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저자는 시를 사랑하고 그것이 가진 힘을 믿는 사람이다. 그런 그가 이 책 속에 독자들의 마음이 행여 괴롭고 힘들 때 마음을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해주고 다시금 기운을 얻을 수 있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시들을 그동안 접했던 수많은 시들 중에 고르고 골라 담았다. 또 그들을 각각 다시 소주제에 맞게 나누어 묶어 놓았다. 우리는 다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고 살고 있는 장소가 다르며 생각하는 것까지도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마음이 정말 지옥같이 힘들 때'라는 것은 정말 말 그대로 셀 수 없이 여러 가지 경우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전혀 아무렇지 않은 것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큰 상처가 되어 오랫동안 아픔을 안고 살아가야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작가가 보다 읽기 좋게 소주제별로 나누어 준 것 같다. 물론 지금이야 이렇지만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에 넣어놓은 다음, 나중에 정말 심적 고통을 겪을 때 이 책을 기억하고 찾아 읽어보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힘들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속사정을 시원스레 혹은 푸념가득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쌓아두고 괴로워해야만 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 책을 한번쯤은 권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 받고 힘을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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