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나는

류근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명랑한 햇빛 속에서도 눈물이 나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깊은 바람결 안에서도 앞섶이 마르지 않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무수한 슬픔 안에서 당신 이름 씻으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가득 찬 목숨 안에서 당신 하나 여의며 사는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이 삶 이토록 아무것도 아닌 건가

어쩌다 나는 당신이 좋아서
어디로든 아낌없이 소멸해버리고 싶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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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엣지 2016-09-26 09: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주의 시작을 류근님의 시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쁩니다..감사합니다^^

노란장미 2016-10-09 15: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시집 읽는 중이예요.^^
가을이라 시가 땡기네요.

유리나 2016-10-15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넘 좋아요
 
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가벼운 코믹위주의 소설인줄 알고 계속 가볍게 책장을
넘기다가 어느새 나도 모르게 오베라는 사람 이야기에 깊게 몰입해 있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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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6-08-10 20: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다가
저도 모르게 표지의 오베를 몇 번이나 껴 안아 주었어요...
울기도 많이 울고,
웃음도 많이 나오던
소설예요.
책장 속 오베를 조만간 다시 만나야 겠어요
 

때론 너무많은 생각들에 지배되어 엉망인
내 머릿속을 맑게 해주었던 네 몇마디
말들을 한글자씩 떠올려보며 멍하니
하루를 보낸적도 있어 몇가지
궁굼한점들은 더 궁굼한점들로 덮혔고
그럴수록 네 주변은 더 많은 남자들로 덮혔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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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서 다음 약속을 시간,날짜,장소까지 주선자가 있는 곳에서 해맑게 웃는얼굴로 정했으면서..
헤어진 뒤 서로 문자 잘 주고받다가
갑자기 연락이 뜸해져서 바쁘냐고 문자를 보내니

회사에 안좋은 일이 있다며, 일 처리하고 연락을 준다던 소개녀.
그저 거절하기 부담되고, 거절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싫어서

주선자에게나 나에게 나쁜사람 되기 싫어서
거짓 웃음과 리액션을 남발했다는 걸
꽤나 많은 시간이 흐른뒤
뒤늦게 알아버린 순간.
그때 내가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이 다 거짓이고 허상으로
판명이 나버린 뒤 드는 이 허무감과 배신감..

그 안좋은 일이 나를 그 날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만났던 일은 아니었는지..



약속날짜를 검은 유성펜으로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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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6-07-16 08:1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세요. 지금 KJM께서 함께 할 그분도 어딘가에서 KJM 님을 기다리고 있을에니까요. 만나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만난다고 오래된 영화 `접속`에서 말하더군요^^
 
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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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잠시 멀어져 정서적으로 힐링하는 내용과는 살벌할 정도로 정반대의 내용이라서 속이 좀 쓰리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더 기억에 남을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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