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민 - 어리다고 견뎌야 할 말은 없습니다
아거 지음, 최진영 그림 / 창비교육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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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어도 2010년대 이전까지 한국의 학생들은 고교를 졸업하기전까지 일종의 유예와 예속에 가까운 상태로 살아왔다. 스포츠머리와 단발머리외엔 허용이 되지 않았고, 옷도 교복만 가능하며, 학교와 학원, 공부외에 다른 생각과 행동에 대한 자유는 사실상 없었다. 모든 것이 공부와 너의 미래를 위하여란 이름하에 희생되어 왔던 것인데 학생들도 이를 내면화하며 살아왔고 어른이 되어서도 학교와 비슷한 억압적 사회에서 이를 재현해왔다. 

 이런 억압과 예속을 위한 폭력은 학교에 만연했다. 학생을 인격적 존재로 대우하는 존중어는 언감생심이었고 폭력이 당연시 되었으며 학교에 학생을 위한 민주적 공간은 없었다. 자신들의 대표도 회장이란 대표성보단 학급담임의 대리 성격을 띠는 반장이란 이름으로 선출되었고 후보도 학업과 성적이 우수한 아이들만 입후보가 가능했다. 90년대 중반부터 학생에게 존중어를 사용하란 명령이 적어도 서울에서는 교육청에서 내려온듯 한데, 그 때 이를 두고 많은 문제점을 열거하던 고교 윤리 선생님이 생각난다. 폭력은 정말 많았다. 너무 일상적으로 맞아와 많은 것들이 생각나지 않지만 충격적이던 폭력 두 가지가 아직도 생각난다. 하나는 초등 1학년때 무려 15개나 되는 반중에 하나에 들어가 모르는 아이들 사이에 낯설어하다 쉬는 시간에 만난 유치원 친구를 보고 반가와 따라 들어갔다 그반 담임에게 따귀를 맞은 일이다. 이유는 뭐, 남의 반에 함부러 들어가서다. 다른 하나는 중학교 2학년 때 개교기념일에 동네를 거닐며 집 근처 중학교를 지나가는 중이었는데 마침 체육수업을 하던 그 학교 중학교 선생이 나를 불러세운 일이었다. 평일 오전에 학생으로 보이는 녀석이 학교에 없으니 뭔가 문제가 있는 아이로 나를 보았던 듯하다. 개교기념일이고 학교까지 말하여 이렇다할 트집이 없자 그는 왜 수업중에 학교를 지나가냐며 다른 중학생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내 옆머리를 잡아당겼다. 물론 매우 수치스러웠다. 지금같으면 고발 감이다. 

 하여튼 책 '어린 시민'의 저자는 우리가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진정한 시민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아이들을 어릴적 부터 마땅히 생각과 언행에 자유를 갖고 인권을 존중받으며 이를 펼칠수 있는 민주적 장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 듯 하다. 무척 당연한데 가정과 학교 및 사회는 사실 전혀 그렇지 않다. 

 학교나 가정에서 아이는 흔히 말을 잘 들어야하는 존재로 취급받는다. 우리나라의 아이들은 졸업식이나 입학식에서 소감을 말 할때 공부를 잘 하거나 어른이나 선생님 말씀을 잘 듣겠다고 말하는데 이렇게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나라가 세계적으로 드물지 않을까 싶다. 유럽이나 미국의 아이라면 내가 좋아하는걸 하고 싶다거나 재밌게 지내거나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고 하지 않을까. 하여튼 아이의 의견을 묵살하여 이렇게 존엄성을 무시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순종과 복종을 원하고 아이에 대한 믿음이 부족하며, 아이를 생각과 인격이 없는 소유물로 보기 때문이다. 어른들은 이런 모든 행위를 아이를 위하여란 말로 포장하고는 하는데 이 위하여에 정작 아이 본인의 의사가 빠져 있다는게 문제다. 즉, 언제든지 어른들의 입맛과 생각을 위해 아이들을 다루게 되기 쉽다. 

 저자는 책에서 체벌에 대해서도 당연히 반대한다. 저자는 악몽같은 체벌을 겪었는데 저자는 원래 남앞에 나서서 뭔가를 하고 조직하여 행동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고교시절 저자는 부학생회장이었는데 회장과 더불어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일요일 자율학생 폐지를 학교장에 건의했다. 학교장은 젠틀하게 회장과 부회장을 맞이했고, 분위기도 훈훈하여 저자는 기대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월요일이 되자 방송으로 회장과 더불어 호명이 되었고, 교무실에 도착하자 네 까짓게 뭐냐라는 교사의 말과 함께 폭행이 이뤄졌다고 한다. 아마 회장은 공부를 잘하거나 집이 잘 살았는지 폭행은 저자의 몫이었다고 한다. 

 체벌은 즉각적이고 문제를 바로 해결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부작용이 훨씬 더 많다. 학생이든 가정의 부모든, 교사든 체벌은 갈등상황을 힘으로 해결하여 민주주의의 문제해결 방식인 대화를 통한 갈등조절의 기회를 상실하게 한다. 오히려 성인이 되어 힘에 의한 해결을 선호하는 계기를 주게 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체벌은 맞을 짓이 있다는 생각을 때리는 사람이나 맞는 사람, 보는 사람에게 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체벌은 맞은 사람에게 폭력의 상흔을 정신에 영구히 남기며 그로 인해 폭력이 향후 재생산하는 악순환을 불러온다. 맞아본 사람이 더 잘 때리게 되는 법이다. 

 저자는 아이들의 노동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한국의 사용자들은 최저임금을 잘 안지키고 편법을 쓰는 걸로 유명하지만 그 대상이 성인이 아니고 학생이면 더 심하다. 그냥 노동한 것에 대해서 계약한대로 법적으로 규정된대로 급여를 주면 되는데 꼭 돈을 왜 버냐고 물어보며, 그리고 공부하지 않고 저녁에 돈을 버는 학생을 문제아 취급한다. 한국의 근로기준법은 15세 이상에게 노동을 허락하면서도 18세 이하에겐 누구나 노동을 하는 경우 부모나 후견인의 동의를 받게 한다. 저자는 이를 학생을 보호하기 보다는 청소년을 예속의 존재로 보는 또 하나의 시선으로 파악한다. 

 책은 작년에 읽은 '어린이라는 세계'와 더불어 학생을 보는 시각을 잡아주는 좋은 책이다. 어린이라는 세계가 좀 더 어린 아이들의 눈과, 그것에 대한 존중과 이해, 동심을 불러일으켜준다면 이번 책은 어린이를 하나의 시민이자 시민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으로 보고 이에 대한 생각을 고취시켜주는 책이다.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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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74 2022-03-08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생각하며 읽었던 리뷰네오 ~~ 닷슈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

닷슈 2022-03-10 23: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미니님도 축하드려요.

서니데이 2022-03-08 18:5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달의 당선작 축하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닷슈 2022-03-10 23:24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레이스 2022-03-08 19: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축하드려요

닷슈 2022-03-10 23:25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축하드립니다.

이하라 2022-03-08 19: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립니다.^^

닷슈 2022-03-10 23:25   좋아요 2 | URL
감사합니다. 하라님.

강나루 2022-03-09 08:5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이달의 당선작 축하드려요.

오늘 투표하는 거 아시지요^^

닷슈 2022-03-10 23:26   좋아요 2 | URL
사전투표를 이미 했었죠. 나루님 당선 축하드립니다.
 
포노 사피엔스를 위한 진로 교육 - 진학과 직업에 몰입된 진로 교육 벗어나기
김덕년.유미라.허은숙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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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폰과 함께 살아가는 인간, 포노 사피엔스. 특이한 양상과 변동성이 큰 미래를 살아갈 이들을 위한 색다른 진로교육 필요하다는 취지로 나온 책이다. 

 책은 먼저 포노사피엔스의 특징을 살핀다.

 우선 순간성인데 포노사피엔스는 워낙 모든게 빨리 변하는 세상에 살다보니 판단을 위해 깊게 숙고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들은 짧은 시간에 행동하고 결정한다. 한우물을 파기보다는 세상은 즐길것과 할 것이 많다. 다음은 무경계성이다. 시공간의 구분이 분명치 않고 메타버스의 등장으로 이런 변화를 더욱 커지고 있다. 마지막은 개체성으로 네트워크로 어느때보다 타인과 연결성이 높아졌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은 매우 개별적이고 파편적이다. 다만 모든 기준이 자기 자신으로 여기서 시작해 원하는 관계나 집단을 형성하고 그 파급력을 키운다. 

 이런 포노사피엔스에게 학교에서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도 제시한다. 책에서는 이들에게 나 자신이 존엄한 존재라는 것, 그리고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것. 이것은 과거처럼 좋은 대학이라는 특정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해나가는 과정 자체를 중시해주는 것을 말한다. 또한 호기심을 갖고 이를 발견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과 바로 지금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해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책은 진로교육이 특정 직업에 대한 생각을 갖기 보다는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때문에 자기 이해나 자아 정체성등에 대한 파악이 최근엔 중시된다. 그래서 최근의 진로교육은 자아 이해와 타인과의 의사소통 능력에 기초한 사회적 역량을 기르고 진로목표에 따라 자신의 진로를 창의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하는 역량이 된다. 

 책은 총 3장으로 구성되었는데(저자가 3명인걸 보니 한 장씩 나누어 쓴듯 하다) 1장이 언급한 이론적 내용이고 나머지 두 장은 교사들이 진로교육과정에서 겪은 실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진로교육같지 않고 상담이나 학생 이해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최근의 방향이 그러하니 이런 내용이 실리는 것이 맞다고 본다. 

 책 제목과는 다르게 포노 사피엔스에 대한 구체적인 것 보다는 그냥 최근 아이들과의 소통과 상담, 이해과정이어서 얻고자 하는 내용면에서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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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에듀 (2017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도서) - 지역교육을 위한 희망 로드맵
추창훈 지음 / 에듀니티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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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교육은 여러 가지 장점을 지닌다. 

 지역교육은 학습의 주제와 소재로 학생의 삶을 다룬다. 학생이 학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이유는 우선 내용이 너무 어렵거나 자신의 삶과 아무런 연관이 없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역교육은 학생이 살고 있는 지역, 즉 그의 삶은 다루는 교육을 실행함으로서 학생으로 하여금 학습에 집중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며 그로 인해 학습의 주인이 되게 한다.

 그리고 지역 교육은 학교를 특색화한다. 여러 번 지적했지만 한국의 공교육은 학교별로 특색화하지 못했다. 여기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교원이 순환한다. 교원은 법적인 제약으로 한 학교에 오래 머물지 못하며 그 학교와 지역에 대해 알 만하면 떠나게 된다. 거기에 강력한 국가교육과정에 학교가 자신만의 특색을 갖는 것을 제약한다. 그렇기에 한국의 각 학교는 건물 모습에서 사용하는 교과서, 수업모습까지 천편일률적이다. 학생들이 전출과 전입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적어도 학교에선 친구들이 바뀌어서가 전부다. 수업방식이나 수업내용, 교재의 차이는 전혀 없다. 특색하하지 못했다는 증거다. 하지만 지역 교육은 해당 학교가 속한 동이나 면의 특성에 맞추어 교육을 특색화한다. 

 지역 교육은 지역사회를 풍성하게 한다. 지역 교육을 위해 학교와 교육지원청은 해당 지역의 자원을 사용하게 된다. 학교의 교원은 교육전문가이지만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학교에서 완전한 전문가가 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실과 목공수업이나 국어에서의 연극수업, 미술에서의 도예수업 등이 그렇다. 이 경우 지역 전문가와의 협업이 중요한데 지역 교육이 활성화하면 지역에 숨겨진 이런 자원들이 학교 공교육으로 편입되게 된다. 이를 통해 학생은 지역을 더 잘 알게 되며 각 지역 자원들에게 안정적이고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나 지역사회를 풍성하게 할 수 있다. 더 나아가 해당 지역의 사회적 협동조합까지 구성하는 단계이 이른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또한 지역교육은 학교가 본업인 교육에 집중하게 하여 교육의 질을 향상시킨다. 학교는 20여년전부터 교육법에도 있지 않은 방과후 학교와 돌봄 업무를 떠맡고 있다. 지역교육이 활성화하여 이를 담당하는 센터가 구성되면 이를 지자체나 지역의 센터에서 담당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학교의 교사는 교육 본업에 집중하고 아이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가질수 있으며 수업 및 교육과정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방과후나 돌봄자체도 더욱 훌륭해진다. 현재 각급 학교의 방과후는 외딴 지역의 경우 강사를 구하기 어렵고 매년 강좌가 바뀌는 경우가 많아 연속성 있는 교육이 이뤄지기 어렵다. 하지만 지역에서 담당하게 되면 일관성있는 교육이 가능해진다.

 마지막으로 지역 교육은 교육의 거버넌스를 이룰수 있게 한다. 오랜 기간 학교교육은 학교교사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들에게 지시를 내리는 교육부와 교육청에 의해서 이뤄져왔다. 여기에 학생이나 학부모, 지역의 요구가 들어갈 여지는 없었다. 하지만 지역 교육이 실현되면 학부모와 지역, 학생, 교사가 함께 학교교육을 만들어가게 된다. 즉, 교육 거버넌스가 이뤄지는 것이다. 

 책 로컬 에듀에는 현재는 교감이지만 과거에는 전북 완주군 교육청의 장학사였던 추창훈이 지역 교육의 실현을 위해 혁신교육특구 사업을 하면서 느낀 생각과 소회, 일추진 과정, 성과등이 잘 집대성되어 있다. 읽으면서 상당한 인상과 감동을 받았다. 거의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낸 느낌인데 저자의 교육자로서의 역량이 대단함을 알 수 있었다.

 저자는 지역교육, 즉 마을교육이 이루 교육이 궁극적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여긴다. 지역교육은 혁신교육특구, 경기도로 치면 혁신교육지구라는 이름으로 이뤄지는데 지자체와 교육청의 협업으로 지역의 각급학교가 지역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된다. 지자체는 교육청과 비교할 때 선출권력으로 많은 권한을 갖는다. 예산과 조례지정권한, 인력, 프로그램, 시설, 네트워크가 그렇다. 이를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 서로간의 협업이 요구되며 그것이 성공적으로 이뤄진게 혁신교육 특구다. 

 저자는 혁신교육특구 사업으로 학습 더딤문제를 해결하는 과정도 그려놓았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학교는 많은 아이들에게 일정수준으로 같은 내용을 가르치므로 필연적으로 그 수준과 방법이 맞지 않은 학생들에게 학습더딤이 일어난다. 해석주의 교육사회학에 의하면 학습더딤은 4가지 유형으로 처리되는데 제외하기, 포기하기, 숨죽이기, 낙인찍기다. 제외는 수업이 주로 중간수준으로 진행되기에 여기에 못미치는 학생이 교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다. 포기는 수업에서 뒤쳐지는 학생을 따로 고려하여 지도하지 않는 것이고 숨죽이기는 원만한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학습더딤학생에게 과제만을 부여하는 것이다. 낙인찍기는 방과후 등에 진행하며 나머지 공부등의 보충수업으로 부진을 중복 확인하는데 그치는 것을 말한다. 

 어느 순간부터 학교는 학습 더딤학습을 외부에 위탁하는 방식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선생님들은 이런 아이들을 남겨서 가르치는 일도 많았는데 학교에 방과후나 돌봄, 정보화등 여러가지 업무가 폭증하게 되고 학습더딤에 대한 예산등이 마구잡이로 들어오게 되면서 외부강사를 사용하는 일이 많아졌다. 문제는 이들의 전문성 뿐 아니라 성공적으로 접근이 이루어져도 외부강사이기에 학생에 대한 형성된 지도방법과 역량이 그대로 외부로 유출되어 연계성 없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누적된 학습더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학습더딤을 겪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적합한 교육방법을 찾아야 한다. 학생 개인별로 더딤의 원인이 어디서 오는지 관찰, 면담, 기록, 분석등으로 그 원인을 확인하고 그 원인에 따른 개인별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는 일부학교에서 보여주는 학습지원 교사제의 도입(정교사를 더 도입해 이들을 학급에서 학습더딤을 겪는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 활용)하거나 교육청이나 지역 풀뿌리 센터를 만들어 그곳의 고정된 인력이 오래도록 지도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으며 지역 교육과 교육의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해 종합적으로 다루는 저자의 시각과 노력이 매우 인상깊었다. 지역교육은 많은 것을 포괄한다. 학습 더딤학습에 대한 것, 진로교육, 체험학습장소, 학교의 돌봄과 방과후 해결, 교육과정의 강화, 교육 거버넌스의 확립등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학생 하나하나의 성장과 행복, 그리고 향후 지역사회의 자원으로 그들이 살아갈 지역과 인재를 키워주는 것이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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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한구석에서 시작하는 학교 공간혁신 - 학교, 삶과 배움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디자인하다
한현미 지음 / 맘에드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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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우 당연하게도 교육의 방향은 점점 학생이 중심이 되는 쪽으로 가고 있다. 배움중심수업과 학생중심교육과정, 성장중심평가가 이미 많이 논의되었고, 이제 공간도 다루기 시작했다. 공간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뒤늦게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학생은 학교교육이 학생을 위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이 아니었다. 공간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교건물은 공공기관중 그 건축비가 교도소보다도 낮은 가장 적은 축에 속했으며 구조는 판옵티콘을 빼박았다. 천편일률적인 사각형 건물에 좁고 긴 복도, 가운데 큰 중앙현관은 출입이 금지되거나 상패, 쓸데없는 역대 교장들의 사진이 자리했다. 쉼의 공간은 없었고, 배움과 놀이의 공간도 턱없이 부족했다. 

 이런 학교공간에 공간주권을 주자는 움직임이 많아지고 있다. 공간주권은 학생들이 학교공간안에서 자신들이 그 공간의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능동적으로 살아가며 공간을 주도적으로 구성 및 변화시킬 수 있는 권리다. 단순한 공간 사용자가 아니라 공간의 생산자로의 도약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많은 학교에서 불고 있는 사용자 중심 설계가 이런 예에 해당한다.

 사람들은 수업과 교육과정에만 주목하지만 공간이 가진 교육효과도 놀랍다. 어찌보면 당연하다. 회색의 차가운 벽에 차디찬 의자와 불편한 책상에서 공부하는 것과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이고 바깥엔 자연이 보이는 고급 카페에서 학습하는 것은 상당한 차이를 불러온다. 그래서 카공족이란 것도 생겨난 걸지도 모른다. 집이나 독서실보다 훨씬 편안한 환경이기 때문이다. 영국 34개 학교 학생 75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학교공간의 디자인은 학습진도에 영향을 미쳤다. 색상, 선택권, 복잡성, 유연성, 조명, 연결성등의 변수가 학습에 영향을 끼쳤다. 대충 25%정도 학습진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리고 가장 뛰어난 디자인의 학교교실과 가장 엉망인 디자인의 학교공간에서는 학습진도차가 무려 1년치에 달했다. 

 이렇게 공간이 학생의 학습에 중요하기에 미래사회 학교공간은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 우선 학교공간은 아이들의 삶을 담아내고 풍요롭게 해야 한다. 단지 학습 공간이 아니라 동아리실, 명상실, 다락방, 알코트, 작업공간, 신체활동공간, 가상체험공간, 중정, 노작공간 등 다양하고 개별적인 학생의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간은 다양한 배움활동이 가능한 유연한 공간이어야 한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이 이뤄지도록 유연하게 공간을 구성해야한다는 것이다. 교육이 매우 가변적이기에 필요한 사안이다. 공간은 연결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하며 미래 사회를 담아낼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공간을 재구조화하면 흔히 물리적 공간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그 못지 않게 공간의 색상도 매우 중요하다. 학교의 색은 대개 무채색에 천편일률적이다. 거기에 조명마져 모두 같다. 빨간색은 정열의 색이지만 교육엔 좋지 못하다. 빨간색에 노출된 사람들은 뇌에서 감정활동, 기피활동을 하는 우축 전두엽이 활성화된다. 그 결과 긴장하고 학업성취도가 떨어진다. 때문에 교육은 녹색이나 다소 차가운 색이 좋다. 특히, 진하고 어두운 색에 비해 엷고 밝은 연한 색은 인지력이나 운동능력을 섬세하게 해주고 긴장을 떨궈준다. 담록색이나 청록색, 복숭아색이 그렇다. 분홍색은 심장박동을 늦추고 맥박을 낮추며 혈압을 내리고 공격성도 줄여준다. 녹황색, 오렌지색, 하늘색은 학습에 유익하다. 오렌지색은 문제행동의 개선과 사회적 기술을 향상시키며, 파란색은 상상의 세계로 삶을 이끌어 창의성과 상상력에 도움이 된다. 다만 색은 사용자 설계에 있어 비전문가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생각하고 적용하기 쉽지 않다. 집을 지을때만 봐도 벽의 채색이나 벽지선택에서 작은 조각만을 본 것과 넓은 면을 실제 칠한것은 커다란 차이를 불러온다. 대문에 색의 적용엔 전문가의 손길이 반드시 필요하다. 

 학교 공간엔 자연이 들어올 필요가 있다. 사람은 가정에서도 누구나 넓은 강과 산세, 혹은 바다나 호수가 보이는 곳이 선호된다. 그리고 부동산 가격에도 이것이 반영된다. 반면 학교건물엔 좀처럼 자연이 없다. 이런 학교공간에 자연을 들이는 방법으로 일단 채 나눔이 있다. 학교 건물은 굳이 규정이 있지 않음에도 건폐율이 낮다. 즉, 넓은 대지를 가짐에도 건물이 적단 이야기다. 넓은 대지를 자연이나 정원,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하면 모르겠지만 그저 넓은 운동장로 방치할 뿐이다.게다가 그 운동장의 활용도도 그리 높지 않다. 채나눔은 건물을 단층으로 여러개를 지어 건물 상호간의 이동상황을 높이고 이를 통해 자연접근성을 높이는 개념이다. 

 자연을 들이는 다른 방법으론 창문이 있다. 학교의 창문은 역시 어디나 천편일률적이다. 창문은 햇살과 바람을 들이는 것으로 심리적 편안함을 준다. 출입이 가능할 정도로 큰 대형소제창을 폴딩도어 형태로 여러 건물에 설치하면 공간의 다양함은 물론 개방성을 높여준다. 특히 건물 한 면 전체를 투명한 창으로 구성하면 답답함이 크게 줄어들고 채광이 좋아진다. 

 테라스나 베란다 등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학교의 중앙현관은 앞으로 돌출되었는데 그 위의 넓은 공간이 항상 죽어있다. 중앙현관과 연결된 2층 벽면을 터서 이곳을 베란다로 만들면 매우 좋은 휴식 공간이 된다. 또한 1층의 교실이 한 벽면이 폴딩도어로 되면 야외 운동장이나 정원과 바로 연결되어 자연을 끌어들이고 학교공간을 가변적으로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학교의 복도도 고려해야 한다. 지금의 복도는 매우 좁고 길어 수업으로 지친 아이들이 머물만한 공간이 되지 못한다. 너무 좁아 다른 사람의 통로를 막기 쉽기 때문이다. 미래학교의 복도는 단순한 이동기능을 넘어서 아이들이 서로 소통하고 뛰놀며 쉬고,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층마다 공간을 다양한 컨셉으로 다양하게 하기도 하고 신축이라면 복도공간을 넓게 해서 다양하게 구성할수도 있다. 

 한국 학교의 놀이터는 3S로 대표된다. seesaw. slide, swing, 즉, 시소, 미끌럼틀, 그네다. 한국은 유독 안전에 유난을 떠는 편이라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작은 위험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땅에 붙어있는 1층 정자에서도 아이들이 떨어질 수 있다고 안전조치를 하라고 난리치는게 한국의 부모다. 하지만 유럽의 좋은 놀이터는 그렇지 않다. 적절히 위험하고 무정형이어서 아이들이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새롭게 창의적인 놀이를 하며 도전하는게 그들의 놀이터다. 게다가 역설적으로 그들은 그런 놀이터가 안전하다고 말하며 실제 안전사고 발생비율도 낮다. 

 좋은 놀이터의 조건은 다음과 같다. 놀고 싶은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지고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곳,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찾는 이에게 완전 개방된 곳, 인식 제어 조종할 수 있는 적절한 위험이 있는 곳, 다양한 분위기, 관심, 욕구에 맞춰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곳이다. 때문에 새로운 학교의 놀이터는 이런 요소를 갖춘 무정형이면서도 다양한 놀이가 가능하고 개방적이며 다소의 위험요소를 갖춘 곳이 좋다.

 마지막으로 위와 같은 학교 공간을 혁신하는 절차다.

1. 설문조사하기

 공간 사용자를 대상으로 공간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어떤 생각이 드는지 설문조사한다. 공간에 대한 이아들의 감정, 느낌 정도를 미리 파악해두어 공간혁신의 방향을 잡는 것이다.


2. 공간 관찰하기

실제 활동 모습을 보며 불편한 사항, 자주가는 공간을 관찰하는 것이다.


3. 바꾸고 싶은 공간 결정하기

4. 공간 체험하기

 이 단계에서는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제 공간 혁신이 이뤄진 다양한 장소를 방문하는 것이다. 공간재구조화를 실시한 학교뿐만 아니라 인근의 잘 디자이된 상가나 건물, 도서관, 카페등을 방문하여 영감을 얻는 단계다.


5. 상상하고 표현하기

6. 설계 및 시공하기

7. 이름 짓기과 규칙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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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1-12-25 00: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닷슈님! 크리스마스 가족과 행복한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피 크리스마스
🎄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닷슈 2021-12-25 12:17   좋아요 1 | URL
스콧님 성탄절 잘 보내세요. 저는 어제 밤늦게 혼자 모지스 할머니 책을 봤네요.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나는 책이라.
 
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우리는 세종대왕이라는 걸출한 인물을 두어 세계에서 유래없이 만든 이가 분명하고 가장 최신기술이 적용된 첨단 문자를 소유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의 문맹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이며 알파벳이 적어 문자자체를 배우는데 걸리는 시간도 무척 짧다. 하지만 글을 단순히 기호로 읽을 수 없는 문맹과 그 글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하는 문해력 차이의 간극은 크다. 특히, 우리는 한글이 배우기 쉽다는 점과 글을 읽는 것을 숭상하는 오랜 문화 속에 이 문해력이라는 부분을 많이 간과하며 살아왔다. 

 사실 냉정히 한국인의 문해력은 다른 여타 비슷한 수준의 선진국들과 비교하여 세계적으로 낮은 수준에 해당한다. 한국의 기업 10곳 중 무려 6곳은 20-30대 젊은이들이 국어능력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보고서나 기획안등 문서능력이 가장 부족하고 상대적으로 회의 및 토론, 발표능력은 낫다고 한다. OECE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는 한국의 문해력 점수는 2000년부터 하락하가 시작하였고 특히 최하위 문해력 수준의 아동비율은 2000년 5.9%에서 2018년 15.1%로 3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국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글쓰기 진단평가 결과도 심각하다. 단지 36%만이 대학교수준의 글쓰기 능력을 갖고 있었고 53%는 중고생 수준, 11%는 초등학교 수준이었다. 이중에는 무려 초등1학년 수준의 글쓰기 수준을 보인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한국의 문해력이 이렇게 떨어진 것은 2000년대 들어 디지털 강국인 만큼 통신망과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으로 동영상 및 SNS의 사용량이 급증한 것과 관련한다. 실제로 10대의 일일 평균 동영상 시청시간은 2019년 151.5분에서 불과 1년 후인 2020년 189.1분으로 크게 늘어났다. 10대의 99.6%가 최근 1주일 유튜브를 시청했다고 답했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최초로 접촉하는 시기도 상당히 빠르다. 12개월 미만이 7.8% 만1세인 경우가 무려 45.1%에 달했다. 생후 1년만에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는 한국의 아이가 절반이 넘는 것이다. 

 물론 지금은 디지털 시대이며 영상이 중요한 시대다. 하지만 영상정보는 정보량이나 가치적인 측면 등 여러 면에서 문자에 비해 한계를 갖고 있다. 또한 디지털 정보 역시 문해력이 바탕이 되어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조사결과 한국학생의 사실과 의견 식별률은 25.6%였는데 OECD 평균은 47.4%였다. 문해력이 낮은 한국의 아이들이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수록 문해력은 더욱 중요해지며 이에 세계 각국은 문해력을 상당히 중요한 역량으로 인식하고 공교육에서 책무교육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의 경우 성인이 된 학생들이 자신들의 학창시절 공교육이 제대로 된 문해력 교육을 제공하지 않아 손해를 보았다고 제기한 소송에서 놀랍게도 학생 승소 판결을 내렸다. 미국 사회에 문해력 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각인시킨 계기였다. 영국 역시 초1-2학년을 대상으로 문해력 교육을 강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다른 유럽 각국도 마찬가지다. 뉴질랜드는 초2학년에 테스트 결과 문해력이 부족한 것으로 판명되면 리딩 리커버리를 실시한다. 매일 30분씩 1:1 개별화 수업으로 연간 90-120시간까지 문해력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시기 문해력 교육에 집중하는 것은 문해력이 다른 여타교육과와 관련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수학적 사고력이나 과학적 사고력, 혹은 예술 및 신체적 능력이 우수하더라도 교과에서 요구하는 설명이나 이론에 대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해당 교과에서 부진할 수 밖에 없다. 분수의 나눗셈을 할 수 있더라도 그 문제가 분수의 나눗셈을 사용해야하는 것임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문제를 풀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학기초 문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빠르게 학습부진으로 빠져들며 자신감을 상실하고 뒤쳐지게 된다. 때문에 이 시기에 세계 각국은 공교육 차원에서 문해력을 다루는 것이다. 문해력은 놀랍게도 수명 및 소득과도 관련한다. 영국에서 문해력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무려 25세이상 벌어졌다. 또한 어릴적 문해력이 높은 집단은 그렇지 못한 집단에 비해 평균 연봉도 무려 200만원 이상 많았다. 문해력이 높아 학업성취도가 높고 그로 인해 좋은 직업과 좋은 소득을 갖게 되고 이것이 삶의 질과 건강으로까지 연결되는 것이다. 

 이런 중요한 문해력을 키워주는 시기는 생각보다 무척 빠르다. 바로 신생아때다. 이 때부터 아이에게 부모가 소리를 내어 그림책을 읽어주는 것이 좋다. 아이가 어릴적부터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어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아이들은 문해력 차이를 보인다. 다음에는 생후 48개월 시기가 중요한데 이 시기 언어가 빠르게 발전하며 말문이 트이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만 4세 무렵에는 자음과 모음을 소릿값으로 인식하고 조작하는 음운론적 인식을 갖춰주어야 한다. 이것이 어렵게 느껴져 아이가 글자를 통으로 접근하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아이가 글자를 통으로 외우게 되어 가방의 가와 가게의 가 글자가 엄연히 같음에도 다르게 인식하게 된다. 

 음운론적 인식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는 말놀이가 있다. 거꾸로 말하기 놀이가 있는데 거꾸로 말하며 머릿속에서 글자를 한자한자 뒤짚게 되므로 글자의 소리를 인식하게 된다. 잰말놀이는 발음하기 어려운 문장을 말하는 것으로 간장공장공장장을 생각하면 된다. 의성어-의태어놀이는 소리를 말하고 그것을 맞추는 놀이다. 칙칙폭폭을 말하고 기차임을 맞추는 것이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책에 흥미가 없는 아이들의 경우 책 읽기를 매우 어려워한다. 이 경우 읽어주는 방법으로는 흥미를 일으켜주는 방법이 있다. 책의 제목이나 표지의 그림을 보고 내용을 유추해보고 아이와 이야기를 해보는 방법이다. 다음은 질문을 바꾸는 것이다. 한국의 부모들은 아이와 책을 읽으며 대부분 무엇을 가르쳐주는 교수적 발화를 많이 한다. 하지만 답이 없는 질문을 던져 아이와 의사소통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글보다는 그림에 집중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소리내어 읽어줄때 부모는 글을 보지만 아이는 그림을 본다. 이것이 반복되어 아이가 그림책에 충분히 익숙해지면 그제서야 글을 보며 소리를 인식한다. 

 초등1년이 되어도 소릿값을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이런 아이들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교육이 필요하다. 우선 글자를 음절로 분절하는 것이다. 정을 저와 c 으로 그리고 다시 붙이기를 하면서 소릿값을 익히는 것이다. 첫소리가 같은 글자 찾기도 좋다. 가구, 가방, 가게 등이다. 글자수 확인하기도 있다. 2음절부터 시작해 학교면 박수를 두 번, 골짜기면 세번이다. 마지막은 글자의 소릿값을 확인하는 것으로 글자마다 소릿값을 확실히 익히는 것이다. 

 기초문해력은 다섯가지 요소가 있다. 소릿값의 이해, 소릿값과 철자를 연결하는 파닉스 익히기, 어휘력, 유창성, 독해능력이다. 그리고 이중 문해력과 가장 연관이 깊은 것이 어휘력이다. 때문에 어휘학습법이 중요하다 어휘학습법으로는 문장의 빈칸에 적절한 단어를 넣어보기, 배운 단어를 활용한 한 문장 쓰기 연습, 학습에 꼭 필요한 학습도구어의 공부, 유의어 반의어를 활용해 단어의 의미를 파악하기가 있다. 

 이처럼 문해력은 매우 중요하다. 디지털 시대일수록 문해력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런 저런 다른 것에 판단을 맡길 가능성이 높기에 더욱 중요해진다. 공교육과 각 가정에서 문해력에 관심을 갖고 주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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