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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 "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
선대인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7년 3월
평점 :
한 3-4년전 유엔미래보고서 시리즈를 필두로 미래를 예측한 책을 많이 봤다. 당시만 해도 4차산업혁명이나 자율주행차(그때만 해도 무인자동차란 말을 더 많이 썼다.) 등의 용어는 매우 생소했었다. 하지만 이젠 시대에 가장 뒤떨어진다고 볼수있는 대통령 대선 후보들마저 그런 용어를 거리낌없이 쓸정도로 시대는 변해가고 있다. 대선후보들은 많은 일자리 정책을 내세우고 있는데 미래 변화와 관련된 정책은 거의 없다시피해 사실 예산확보등 여러가지 문제로 현재로서의 가능성도 많지 않고, 미래 예측 역시 없어 미래로서의 실현가능성도 없어 보인다.
이 책은 미래 4차산업시대의 변화에 대해 일자리 측면에서 개인과 사회가 살아남기 위해 해야할 일을 말한 책이다. 당면한 위기는 일단 4가지이다. 저성장, 인구감소, 기술빅뱅, 인공지능과 로봇이다. 저성장은 말그대로 저성장에 들어선 한국의 위기를 말한다. 과거 공부못하면 어른들은 장사나 해라라고 손쉽게 말했었다. 그리고 고성장시기이기에 뭘해도 웬만하면 망하지 않았다. 지금은 장사하면 3년내 60%가 망한다.
인구감소 역시 문제다. 인구의 감소는 내수 시장의 감소를 의미하며 1인가구의 증가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과거 4인가족이 중심이던 시기 고급외식업체와 마트가 성장했지만 1인가구의 증가로 편의점이 증대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편의점 주인과 알바는 성장하지 못하지만 편의점 갯수만 마구 늘리는 기업만 성장한다는 사실.
기술빅뱅은 기술로 인한 기존 산업의 파괴다. 과거 기업의 수명은 60년에 달했고, 최근까지도 20-30년은 이어졌다. 하지만 기술빅뱅시대에는 빠른 변화로 기업의 수명이 매우 짧다. 피고용인의 안정성이 매우 떨어지는 상황인 것이다. 책은 자율주행차와 전기차를 예로 든다. 전기차는 부품이 매우 간소하고 수가 적어 고장확률이 크게 떨어진다. 그로 인해 내연기관 자동차 체제하에서의 수많은 부품제공업체와 카센터는 설자리를 잃게 된다. 또한 무인차로 인한 사고 가능성의 감소와 차량 공유가능성, 자율주행 기능은 수많은 운송업체의 일자리와 보험업계, 자동차 면허 관련 산업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이다.
마지막은 인공지능과 로봇. 한국은 노조가 강하지 못하고, 신자유주의의 파고로 전세계에서 로봇비율이 거의 최고 수준이다. 이런 로봇과 인공지능은 과거 단순 육체노동을 대체하였지만 점차 중간사무계층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본다.
이런 암울한 문제점에 대해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기업, 개인, 정부의 차원에서의 대비책을 설명한다. 기업은 우선 현재 여력이 있을때 충분한 대비를 하고 기존에 갖고 있던 강점을 빠르게 4차산업분야와 관련된 부분으로 이전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현대차의 10조원가량의 부지 매입. 드론등 기계분야와 관련한 삼성테크원의 매각은 뼈아픈 실책으로 저자는 설명한다. 또한 이런 것들이 기업의 온전한 판단이 아닌 총수일가의 이득과 경영권을 위한 판단이란 점에서 더욱 시대 착오적이기도 하다.
다음은 개인이다. 개인이 할일은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다.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이 되는 것인데, 자신의 흥미와 능력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울수 있는 직장내에서 자신의 미래 관련 대비 역량을 강화해나가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에 재산이 몰려있는 것의 변화를 요구한다. 부동산에 돈이 몰려있다 보니 국가내수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연금제도를 바탕으로 개인이 새로운 스타트업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다른 금융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변화할 것을 요구한다. 또한 개인은 미래를 내다보고 대체되지 않을 만한 일자리를 골라야 한다. 창의적인 문제해결력이 요구되는 자리, 사회적 협업능력이 필요한 자리가 그것이다.
마지막은 정부이다. 가장 비중있게 설명한다. 정부가 할일은 공공성의 강화이다. 이미 한국은 빈부격차가 세계 최고수준이고, 미래 사회에는 로봇이나 소프트웨어등의 자본을 가진자가 이를 이용해 더욱 부유해질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로봇세등의 신설과 공공부문의 강화로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기본소득제도 등의 도입역시 강조한다. 그리고 교육을 강조한다. 4차산업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능 1-9등급 학생을 대상으로 미래 사회 필요 역량을 갖추었는지를 실험하였는데 역설적으로 수능 만점자의 능력이 낮았다. 때문에 창의성과 문제해결능력, 사회적 협동능력 등을 갖춘 인재를 배출할 수 있는 교육현장의 변화를 요구한다.
책은 미래와 관련하여 일자리를 놓고 설명하는 강점을 지니긴 했지만 다른 미래책과 대비해서 큰 임팩트는 없는 편이다. 미래 사회에 평소 관심이 많고 저서도 제법 본 사람이라면 크게 얻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아직 암기식 공부에 끌려다니고 있고, 좋은 학벌만이 미래를 보장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좋은 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