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흘러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다만 겉모습이 달라질 뿐... 25년 전의 추억도 아직 내 마음 속에 살아 있다. 별이 진 것처럼 희미해지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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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6-28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정말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정말 좋으네요. 따라 불렀네요. 목청을 부드럽게 그리고 가볍게 해서 높은 고음으로 쭉 뽑아내는 게 관건이죠. 그런데 지금은 잘 안 됩니다. 워낙에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이웃집들에서 얘기하는 것들까지 다 들려요. 그래서 노래 부를 엄두를 못 냅니다. 하지만 《별이 진다네》는 정말 언제든 부르고 싶습니다. 너무 좋습니다.

blueyonder 2017-06-28 20:00   좋아요 0 | URL
좋으셨다니 저도 기쁘네요. 노래란 참 위대하지요? 이 곡은 참 명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운 여름 건강히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cyrus 2017-08-19 1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허전허거나 조용하고 느린 음악을 듣고 싶을 때 꼭 이 노래를 듣습니다. ^^

blueyonder 2017-08-21 17:30   좋아요 0 | URL
cyrus 님도 이 노래 좋아하시는군요. ^^ 반갑습니다.
 


테드 창의 단편 소설 중 하나 <영으로 나누기Division by Zero>를 읽었다. 이 작가는 지적으로 흥미로운 모든 주제를 다 건드릴 모양이다. <네 인생의 이야기Story of Your Life>에서는 목적론적인 '최소 원리'에 따라 사고하는 외계 존재를 다루더니, 이 단편에서는 '0으로 나누기'라는 제목으로 수학의 일관성consistency이라는 주제를 건드린다. 위의 작가 사진처럼, 재기발랄함이랄까, 똑똑함이 통통 튀며 느껴진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른바 '플라토니스트Platonist'도 아니고, 수학의 토대에 일관성이 있건 없던 내 알 바 아니다. 그저 '자연현상을 기술하는데 도움이 되면 쓴다'는 도구적 입장일 뿐이다. 이 단편의 제일 처음에 0으로 나누는 문제 때문에 생기는 모순된 증명(1 = 2)이 나오는데, 다음에 그 이미지를 찾아 올린다. 



'0'은 상당히 철학적인(때로는 과학적인) 문제와 연결된다. '0'은 '무'이고, 과연 무가 있느냐 하는 것은 상당히 흥미로운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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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17-06-17 2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a와 b가 같다면이란 전제가 이미 잘못되지 않았을까요? a가 b와 같다면 b를 굳이 a가 아닌 b로 표시할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 물론 그래야만 하는 세상도 있겠죠. ㅎ

blueyonder 2017-06-18 00:08   좋아요 1 | URL
네, 같은 양을 다른 문자로 나타낸 것부터 뭔가 수상하지요. 증명 중간에 양 변을 (a - b)로 나누는 부분이 나오는데, 이건 결국 0으로 나눈 겁니다. 0으로 나눈 것이 이러한 모순을 야기한 것이지요.
 


신영복 선생님의 <담론>을 두 번째 읽은 것을 기념하여 글을 올린다. '독서는 삼독'이라고 하셨는데 신영복 선생님의 책으로 실천하고자 한다. 세 번째 읽을 때는 '내'가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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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19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독의 장점 : 예전에 보지 못했던 오탈자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

blueyonder 2017-08-21 17:34   좋아요 0 | URL
^^;;
 

Melanesian Choirs: The Blessed Islands의 찬송을 들을 때마다 "spiritual"이란 말이 생각나지 않을 도리가 없다. 인간의 모든 염원이 모여있는 소리, 정말 하늘에 가서 닿을 것만 같다. 


전쟁은 그 염원이 극대화 되는 장소이다. 인간이 만든 비극의 현장에서 인간은 염원한다. "The Thin Red Line", 내게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영화이다. 삶과 죽음을, 그리고 영원을 생각하게 한다. 


"Jisas Yu Holem Hand Blong Mi"의 영어 번역은 "Jesus, You Hold My Han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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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의 원작인 '네 인생의 이야기'를 읽었다. 원작 소설은 영화보다 훨씬 더 철학적이고 일어나는 사건은 영화와 달리 별로 없다. 묘사되는 외계인과의 조우 장면들도 좀 다르다. 소설을 각색하여 각본으로 만든 사람과 화면으로 창조한 감독이 대단하다는 생각... 소설과 영화는 참 다른 장르이구나 하는 생각도 다시 한 번 든다. 그래도 전달하는 메시지는 비슷하다. 


일생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나이를 먹고 쌓인 추억이 많다 보니 예전 일들이 종종 떠오르는데, 특히 소설에서 딸에 대해 얘기할 때 부모로서 깊은 공감... 영화 볼 때 공감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겠지. 


시간이란 무엇일까. 미래에도 결코 이해가 안되는 문제일 거다. 만약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도 헵타포드의 세계관을 갖게 될 수도... 소설에서 페르마의 원리가 중요한 모티브로 설명되는데, '가능한 최선의 세계'를 비슷한 시기에 읽은 것은 무슨 우연일까...


I remember a converation we'll have when you're in your junior year of high school. It'll be Sunday morning, and I'll be scrambling some eggs while you set the table for brunch. You'll laugh as you tell me about the party you went to last night.

   "Oh man," you'll say, "they're not kidding when they say that body weight makes a difference. I didn't drink any more than the guys did, but I got so much drunker."

   I'll try to maintain a neutral, pleasant expression. I'll really try. Then you'll say, "Oh, come on, Mom."

   "What?"

   "You know you did the exact same thing when you were my age."

   I did nothing of the sort, but I know that if I were to admit that, you'd lose respect for me completely. "You know never to drive, or get into a car if--"

   "God, of course I know that. Do you think I'm an idiot?"

   "No, of course not."

   What I'll think is that you are clearly, maddeningly not me. It will remind me, again, that you won't be a clone of me; you can be wonderful, a daily delight, but you won't be someone I could have created by myself. (pp. 107-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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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yonder 2017-08-03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가 고2 때 우리가 나눌 대화를 나는 기억한단다. 그때는 일요일일 거고, 브런치를 위해 네가 테이블을 차리는 동안 나는 스크램블 에그를 하고 있을 거야. 넌 지난 밤에 갔던 파티에 대해 내게 얘기하며 웃겠지.
너는 얘기할 거야. ˝몸무게가 차이를 만든다는 말이 정말 농담이 아니라니까. 다른 사람처럼 많이 마시지도 않았는데 내가 더 취한 거 있지.˝
나는 중립적이고 유쾌한 표정을 유지하려고 노력할 거야. 난 정말 그럴 거야. 그러면 너는 얘기하겠지. ˝엄마, 제발 좀.˝
˝뭐?˝
˝엄마도 내 나이 때 똑같이 했잖아요.˝
난 그런 일은 하지 않았어. 하지만 내가 그걸 인정하면 네 존경심을 잃을 거라는 걸 난 알아. ˝너 운전하면 안 된다는 거 알지, 차에 타도 안돼, 만약...˝
˝헐, 물론 알아요. 내가 바보인줄 알아요?˝
˝물론 아니지.˝
난 네가 분명히, 화가 날 정도로, 내가 아니라고 생각할 거야. 그건 네가 나의 클론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겠지. 넌 경이로우며 나날의 기쁨일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넌 나 혼자 창조할 수 있는 누구는 아닐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