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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궁예
이재범 지음 / 푸른역사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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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우리의 역사에서 유독 저평가를 받는 인물 궁예를 비호하기 위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감정적으로 비호하는 것도 아니다. 작가는 궁예라는 인물이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타당한 근거를 제시한다. 그리고 근거를 기준으로 (작가의 말에 의하면) 소설과 역사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정사로 꼽히는 삼국사기는 궁예를 몰아내고 왕이 된 왕건에 의해 만들어진 나라, 고려에서 제작한 기록이다. 즉 삼국사기에서는 왕건을 띄위기 위해 궁예를 죽여야 하는 것이 필수불가결한 것이었다. 조선에서 집필한 고려사 역시도 비슷하다. 궁예는 이렇게 역사 속의 패자가 되어 지금까지혹독한 평가를 받아왔다.


2년 전이었나, 궁예에 대한 동정심이 한창 물올랐던 시기가 있었다. 이 당시에 궁예에 대한 자료를, 정확히는 땅에 얽힌 설화들을 찾아보고는 했었다. 유독 궁예는 역사 속의 기록과 땅에 얽힌 설화가 너무 상반됬었기 때문이다. 역사 속에서는 궁예를 지독하게 못된 왕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왕건을 앞세워 몰아냈다고 기록한다. 하지만 궁예의 나라 태봉국의 권역이었던 철원, 포천 등의 지역에서는 기록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궁예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저 밑 경기도 안성에도 궁예의 전설이 담겨있는 사찰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궁예의 후손이라고 칭하는 사람들이 있다.


역사서에서는 궁예가 정비인 강씨와 두 아들(청광, 신광)을 잔혹하게 죽인다고 한다. 그리고 왕건에 의해 궁예 역시 끝을 맞이한다. 이게 맞는 이야기라면 궁예의 후손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현존하는 광산 김씨, 광산이씨, 순천김씨의 족보에는 궁예를 시조로, 정확히는 궁예의 두 아들에게서 이어진 내력을 기록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는 완벽한 패자였으며, 궁예를 물리치고 왕건이 이룩한 시대에서는 그 이름을 지웠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궁예를 시조로써 모시며 그에 대한 내력까지도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왕건이 궁예를 몰아내고 고려를 세움으로써 만 백성의 사랑을 받았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왕건이 궁예의 자리를 찬탈한 그 후, 나라 곳곳에서 반란이 일어난다. 심지어 일부 호족은 왕건에 반하여 후백제로 넘어가기 까지 한다. 포천, 철원 지역 내에서 전하는 설화에 의하면 궁예는 왕건에게 왕위는 빼앗겼으나, 본인의 세력을 규합하여 항전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항전은 실패했고 결과적으로 궁예는 죽음을 맞이하였다. 그리고 백성들은 궁예의 죽음을 슬퍼하였다. 이런 내용이 지금까지도 이 주변의 산과 강, 모든 지형 지물의 이름으로 남아서 궁예의 억울함을 토해내고 있다.
(왕건은 고려를 세운 후 호족들을 규합하기 위해 수 많은 혼인을 한다. 안하는 것보단 낫지만, 해도 그닥 티가 안난다는 혼인동맹이랄까 뭐랄까. 왕건의 이러한 혼인 남발로 인해 왕건 후계구도에서 피바람을 불러 일으킨다. 호족의 입김에 흔들리고 흔들린 고려왕권은 광종 때 겨우 다져지지만 또 뒤에서...에헴)

중국의 삼국시대, 일본의 전국시대와 필적할 만한 시대인 우리나라의 후삼국시대. 일단 난 후삼국시대로 배웠으나 지금은 모르겠다. 일단 당대에는 발해도 있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사국시대라 하하;; 

뭐 여튼 ! 후삼국 시대에는 기존에 있었던 신라를 비롯하여 후백제를 표방한 견훤과 후고구려를 표방한 궁예가 주역이었다. 그리고 궁예 밑에는 고려의 태조가 될 왕건이 있었다. 왕건에 의하여 나라가 통일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후삼국시대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쓰고 바로 고려로 넘어가버린다. 그리고 오롯이 승자인 왕건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상대적으로 왕건을 제외한 궁예, 견훤, 경순왕은 그 중요도가 낮아진다. 심지어 왕건에 의해 왕위를 찬탈당한 궁예는 아예 악인이 되어버리는 상황이 된다. 
이럴 때 보면 중국 삼국시대나, 일본 전국시대의 주역을 대하는 방법과 우리가 후삼국시대의 주역을 대하는 방법이 너무나 다르다는게 느껴진다.  일본의 경우 전국 통일의 주역인 오나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에 대한 평가는 비교적 객관적으로 이루어진다. (특히 오다, 도요토미, 도쿠가와에 대한 평가는 공통의 분모인 두견새 일화로 잘 나타난다.)

반면 우리 후삼국시대의 주역은 왕건을 기준으로 삼고 거기에 선악을 넣어서 평가를 한다. 신라에 쳐들어가 왕비를 겁탈까지한 견훤은 왕건에게 스스로 찾아오니, 왕건 입장에서 그는 선인이나 다름없다. 나라를 통째로 들고 온 경순왕은 또 어떠한가. 이것 뿐만이 아니다. 궁예의 일생 동안 있었던 수 많은 일이 각 국에서 한번 쯤은 있었던 그러한 일들이다. 예를 들어 궁예는 자신을 미륵불로, 자신의 아들들은 보살로 칭한다. 이러한 예는 신라에도 있었다. 진흥왕은 전륜성왕에 비유되었고, 진평왕은 자신을 석가불로 비유했다. 심지어 진평왕은 자신과 부인을 석가의 부모인 백정과 마야부인이라 했으며, 진평왕의 동생은 석가의 숙부인 백반, 국반이다. 헌데 유독 궁예만 권력을 위해 불교를 이용한, 혹은 과대망상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궁예의 궁밖 행차 역시도 너무 과하고 사치스럽다고 평가를 한다. 헌데 기록을 잘 보면 역대 왕들, 후대 왕들 대부분의 못해도 그만큼의 인력, 혹은 배 이상의 인력을 대동하여 궁 밖 행차를 한다. 이러한 대목들만 봐도 우리나라 역사는 유독 궁예에게만 혹독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정말 책 제목 그대로 슬픈 궁예 이다. 그는 언제쯤 역사 속의 패자가 아닌 영웅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그저 씁쓸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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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교토의 1만 년 - 교토를 통해 본 한일 관계사
정재정 지음 / 을유문화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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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발자국 건너 한발자국, 발에 치이는게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천년고도 교토. 일본 천년의 역사와 현대의 발달한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일본의 명소 중에 명소다. 덕분에 세계 각국에서 인기있는 관광지로 손 꼽히는 곳이다. 물론 나 역시도 이러한 교토를 너무나 좋아해서 근 3년간 해마다 갔었던 것 같다. 그리고 갈 때마다 한반도에서 넘어간 도래인의 흔적을 찾아다니곤 했다. 하지만 이런 교토에는 1592년, 조선을 침략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영욕이 가득 담겨있기도 하다. 실례로 이곳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신으로 모시는 신사가 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군에 의해 죽어간 사람들의 귀와 코가 묻혀있는 코무덤(이총)이 있다.


오다 노부나가의 가신이었던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는 혼노지의 변으로 오다 노부나가가 죽자, 재 빨리 그 틈을 파고들어 천하를 평정했다. 그는 관백의 자리에 올라서 일본 천하를 호령했다. 그리고... 그는 일본 통일을 넘어서 대륙으로 넘어올 욕심을 들어냈다. 그 욕심을 공공연하게 들어냈음에도 2백년간의 평화에 찌들어 있던 조선은 그 사실을 믿지 않았고, 그렇게 7년간 전쟁이 시작된다. 임진왜란 관련 포스팅도 관련 사적지를 다닌 답사기에 있으니 패스 !

뭐 여튼 그런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교토를 자기의 거주지로 삼고 대륙 평정 계획을 위해 착착착 실행에 나선다. 도로정비를 했고 자기를 위한 궁궐(니죠죠)을 세웠다. 교토는 그렇게 만들어졌고, 지금의 교토가 되었다. 물론 도쿠가와 막부가 들어서면서 도요토미에 대한 유적이나 이런건 많이 파괴되었다고는 하나, 교토의 도시 구조는 도요토미가 일군 그대로의 모습이다.

아 또 하나 ! 일본의 유명한 벚꽃놀이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시작된 것이라는 것도....^^...뭐 한낱 꽃나무인 벚꽃이 무슨 잘못이 있으랴만은 하하하


서양 열강들이 아시아로 넘어오기 시작한다. 일본에선 도쿠가와 막부가 무너지고 왕정이 복고된다. 일명 메이지 유신이다. 이때 일본은 서양의 문물 받아들이면서 철저하게 근대국가로 나아간 반면, 조선은.....^^........... 

도쿠가와 막부시절 일본의 권력은 교토에서 도쿄로 넘어갔었다. 그때 한번 교토는 크나큰 위기를 맞았었지만 니시진, 은의 무역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꿨더랬다. 헌데 시간이 지난 뒤 메이지유신 - 왕정복고가 된 후 일왕의 거주지가 교토에서 도쿄로 바뀌게 된다.
여기서 또 한번 교토는 위기를 맞는다. 하지만 교토 사람들은 비와호 수로공사 등을 하면서 또 한번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비와호 수로공사 때 개설된 유명한 장소로는 난젠지 수로각, 인클라인 등이 있다. 지금은 단풍명소로도 각광받는 곳이다. 

본격적으로 일본은 정한론을 내세우며 조선 점령의 야욕을 들어내고, 그 계획을 착착 실행한다. 하필 그 당시 조선은 세도정치로 인해 망가질때로 망가진 상태에서, 쇄국정치라는 커다란 한방까지 날린 상황 ^^.. 나라의 발전시계가 최소 이백년 이상 거꾸로 돌아갔던 때였다. 그렇게 일제의 야욕은 착착 진행됬고 대한민국 역사 상 최고의 암흑기가 찾아온다. 일제강점기와 관련된 포스팅도 워낙 자주 했으니 일단 패스.. 하..

세계 제 2차대전에서 패망한 일본은 미군의 감시하에 군대도 보유하지 못하는 나라로 바뀌었다. 일본 땅에는 원자폭탄도 2번이나 떨어졌다. 경제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일본에 의해 짓밟힌 우리나라보다 더 할까냐만은 ㅡㅡ..)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일본에게 또 한번 기회가 온다. 바로 1950년 6월 25일에 시작된,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된 한국전쟁이다. 한반도는 또 한번 전쟁의 땅이 되었는데, 이 전쟁으로 인해 미국은 일본을 PICK하여 경제적으로도 이끌어주며, 전쟁에 필요한 군수물자 공급을 하도록 하였다. 덕분에 일본의 경제는 활활활. 

한국전쟁이 끝났다. 이제 대한민국은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많은 일을 해야했다. 문제는 그 선상에 있었던 한일협정. 이 한일협정으로 인해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배 했을 당시에 대한 모든 문제가 봉합되버렸다. 이는 강제징용이나 위안부 사죄, 배상문제 포함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는 일본에게 과거에 대한 일에 대하여, 제대로 된 사죄 한번을 못 받은 바보같은 나라가 되었다. (할말하않)


일본은 과거부터 수많은 자연재해가 일어난 나라이다. 과연 그런 나라의 땅에서 천년 전의 역사를 얼마나 찾아볼 수 있을까? 
일본의 가옥 특징은 목조 건물이다. 하여 지진에 취약하고, 화재에 취약하다. 역사적으로 일본에선 수많은 대지진과 대화재가 일어났다. 하여 천년 전의 가옥, 사찰이 있었다 하더라도 그러한 자연재해에 전부 아스라지고 말았다. 하여 매번 복구하고, 또 복구한 그러한 도시가 교토인 것이다. 뭐 따지고보면 우리나라도 경주를 천년고도라고 부르니 할 말은 없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교토의 사람들의 칠전팔기 정신을 꽤 높이 사고 싶었다. 도시의 동력을 잃게 되었을 때, 그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정말 너무 탁월했다. 심지어 그 위기가 여러차례 왔는데, 그 모든 것을 다 기회로 바꿨다는 것이 정말 와.. 오뚜기정신인가 ㄷㄷ
진짜 정말 이런 면은 확실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뭐 ... 나만 그렇게 생각하면 뭐하나 ... 매번 일본의 안좋은 점만 배우고 좋은점은 1도 배우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태반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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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기담 - 근대 조선을 뒤흔든 살인 사건과 스캔들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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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읽기 전 까지, 딱 겉으로만 보았을 때의 느낌은 일본인에 의해 억울하게 죽어간 조선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인만큼 나도 모르게 그런 편견을 가지고 있었나보다. 하지만 실제로 읽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물론 일본인이 조선인을 살해한 사건도 있었지만, 그 외에도 조선인들 끼리의 살인사건, 조선인이 일본인을 살해한 사건, 종교의 이름으로 자행된 연쇄살인 사건, 근대의 정조와 사랑이야기, 몰락한 왕조와 부패한 귀족의 이야기, 신 여성의 이상과 현실 등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물론 이 모든 사건들의 공통점은 식민지 조선에서의 혼돈과 혼란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다시피 위에서 말하는 조선 귀족은.. 조선을 일본에게 송두리째 가져다 바친 친일파들에게 주어진 작위이다. 일본이 그들을 조선귀족의 작위를 주고 은사금도 후하게 내려주었다. 하지만 ! 대부분의 조선 귀족들은 대부분의 재산을 탕진했다는 함정 ㄷㄷㄷ
재산을 탕진하고 이왕직, 총독부에 돈 달라고 생떼를 부린 조선귀족(친일파) 중에는 당시 순종의 장인이었던 윤택영도 포함되어있다.
결과적으로 꽤 많은 친일파의 재산이 광복 전에 탕진되었다는 아이러니한 이야기랄까. 아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에서 언급한 토지왕이나 몇몇 친일파의 재산은 꽤 오랫동안 남아서 그 자손들의 배를 불려준 것도 사실 ! (남이섬은 민영휘 자손의 땅이라죠^^?)

3.1운동에 적극 가담하였던 안기영 교수에게는 이성규라는 아내가 있었다. 서울의 부유한 집안에서 자라 교원 생활을 하던 이성규에게 반한 안기영은 그녀에게 끈임없이 구애하여 결혼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 시대가 으레 그렇든 아무리 신여성이라도 결혼을 하게되면 가부장제도에 갖혀서 사는 삶을 살게 된다. 이성규 역시 그랬다. 심지어 남편 안기영기 해외로 유학을 떠나면서 집안의 생활비, 남편 안기영이 남긴 빚까지 오롯이 그녀의 몫이었다. 이성규는 고된 삶을 버텼다. 안기영이 유학에서 돌아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남편이자 음악과 교수였던, 독립운동가였던 안기영은 조강지처를 납두고 본인이 가르치던 제자 김현순과 눈이 맞은 것이다. 거기다가 너무 뻔뻔하게도 안기영과 김현순은 해외로 도피한다. 심지어 애까지 낳고 살고 있었다. 

당시의 형법에는 간통죄가 있었다. 하지만 그 간통죄는 '부인 및 그 상간자의 간통에 대하여 2년 이하의 징역형에 처한다' 라고 하여 남편의 간통에는 면죄부를 주었다. 즉 남편이 젊은 여자와 같이 살고 있어도 조강지처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었다. 여기서 소름돋는 사실 하나는 1930년 일본의회에서 남편의 간통죄를 처벌대상으로 하자는 문제가 올라왔었는데, 당시 첩을 둔 의원들의 조직적 반발로 입법이 안되었다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남녀 모두의 간통죄가 처벌대상이 되었는데, 이 역시 웃긴 사실이 하나 있다. 당시 해당 법안의 투표를 진행한 국회의원 수가 110명이 었는데 찬성이 57표, 반대가 56표 였다고 한다. 딱 1표 차이로 간통죄가 입법화 된 것이다. 아! 하지만 이런 간통죄도 2015년에 폐지되었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오랫동안 인문학에서 금기시 되어왔던 명사들의 사생활을 파헤쳤다. 위에서 언급한 안기영도 그렇지만, 3.1운동 민족대표 33인의 한 명이었던 박희도의 삶도 그렇다. 당대에는 친일보다 성추행을 더 금기시 했나보다. 박희도의 친일행적은 현대에 들어와서 속속들이 밝혀졌지만, 그가 전 조선을 뒤흔든 '여 제자 정조 유린 사건'의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을 기록한 책은 없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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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일본편 1 - 규슈 빛은 한반도로부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유홍준 지음 / 창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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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는 규슈를 크게 북부와 남부로 나누어서 답사를 하고 있었다.

북부는 요시노가리, 히젠나고야성, 가라쓰, 아리타, 이마리, 나가사키, 다자이후

남부는 사쿠라지마, 심수관, 기리시마, 남향촌 등등


뭐랄까 내용 자체는 새롭다! 라고 느끼지는 못했지만.. 생각보다 자세히 적혀있는 느낌이랄까?

임진왜란 때 끌려간 도공들의 이름을 최대한 기억하려는 모습이 바로 그랬다내가 알고있던 이삼평, 심수관, 백파선, 박평의 말고도 다른 도공의 이름이 실려있었다.


이미 일본 땅에 20년 가까이 정착한 상태에서 귀국한다는 것은 정부의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포로였다가 귀국한 다음 자신들이 받게될 처우에 대해서 확신이 없기도 했던 모양이다.

-178p


임진왜란의 다른 이름은 도자기 전쟁, 당시 일본 장수들은 수 많은 도공들을 사로 잡아갔다포로로 잡혀갔던 도공들은 임란이 끝난 직후 까지만해도 머나먼 타향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하지만 전쟁이 끝난 후 일본 정치도 안정화가 될 무렵, 포로로 잡혀간 도공들이 빛을 보기 시작했다.

많은 도공들이 터를 잡았던 사쓰마번에서는 도공들을 사무라이 계급과 동일 대우를 해주며 지원해주었다.


조선에서의 그들은 도자기를 구우면서도 온갖 부역을 했어야 하는 천대 받는 아무개였는데 일본에서는 그들을 장인으로써 대우를 해주기 시작한것이다그런 상황에서 조선 정부가 고향으로 돌아와라! 한들 누가 가겠는가 돌아가는 그 순간 그들은 다시 모진 일을 감내해야하는 아무개가 되는 것인데그들은 그렇게 일본에 남아서 도자기를 빚었고, 그 도자기는 서양에 곳곳에 널리 알려지며 명품으로 자리잡았다.


다른 단락은 감정의 동요가 없었지만, 임진왜란과 관련된 이야기는 읽으면 읽을수록 조선이라는 나라의 무능력함에, 한 치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조선에 치를 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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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靈探偵八雲10 魂の道標 (單行本)
카미나가 마나부 / KADOKAWA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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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소설 9권이 발매된 뒤 장장 5년 만에 나온 신간이다. 즉 이 5년간 작가님은 야쿠모 문고판 발매와 각종 신작만 발행하고 있었다. 문고판을 사고 있으면 신간이 나오겠지, 작가님의 새로운 작품을 읽고 있으면 나오겠지 하고 기다린게 벌써 자그만치 5년 이라니.


아무래도 5년만에 나온 신간이다보니, 앞에 내용이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아서....소설(일반판)은 두꺼우니까 문고판으로 8,9권을 읽고나서야, 10권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원서다 보니.... 확실히 한글 소설을 읽는 것보다는 시간이 오래걸린다는게 함정


나나세 미유키로 인해 왼쪽눈의 시력을 잃은 뒤의 야쿠모는 본인의 존재가치에 대해 생각을 하다못해 저 멀리 심연의 끝까지 떨어진 듯 싶었다. 진짜 읽는 내 몇 대 쥐어 패주고 싶을 정도 ㅠㅠㅠ 하루카가 야쿠모가 자기를 두번 다시 안 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까지, 정말 온 감정을 다 토해내며 울부짖고 나서야.......그때서야 내가 알던 그 야쿠모로 돌아왔다. (소설의 반페이지가 지나서야 .....하 하루카 넘나 큰일한것. 반 페이지까지 읽는데 넘나 진짜 쥐어패고 싶었다 ㅠㅠㅠㅠㅠㅠ)


정말 진짜 생각보다 야쿠모가 정신을 차리는게 너무 오래 걸렸는데, 아마 야쿠모를 바꿀수 있는 하루카가 각성하기까지가 오래걸려기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하루카 역시 자신이 무언가를 말하는 것으로 인해, 상대방이 떠날까를 두려워하는 겁쟁이였으니까.

다만 야쿠모 보다는 강인한 사람이었기에, 보다 빨리 본인의 약한 모습을 마주하고 야쿠모를 정신차리게 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물론 그 와중에, 너무나 감정적이다 보니 야쿠모에 대한 본인의 진심까지 토해내고야 말았다.


야쿠모의 "내가 상냥하다는건 망상일 뿐이야" 라는 이 한마디에 완전 빡친 하루카는 "나는 망상을 좋아한게 아니야 !" 이렇게 되받아치고야 만것이다. 아무리 둔한 사람이라도 제가 나를 좋아하는 구나, 라는걸 깨달을진데 두뇌회전이 빠른 야쿠모니 말 다했죠. 하하하 (뭐 그렇다고 이 둘의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했다거나 그런 건 없다는 걸 미리 밝혀 둡니다ㅋㅋㅋ)


진실이 하나 둘 풀리면서 표면위에 올라온건 이기심에 가득찬 나쁜 어른들의 모습과 그로 인해 무참히 짖밟인 어린 영혼들. 문제는 그 어린 영혼들 사이에는 야쿠모의 아버지인 '운카이'도 있었다. 10권에서는 절대 악이라 생각했던 '운카이'의 과거가 전편보다 더 많은 부분이 들어나있다. 문제는 '운카이'의 과거는 어째서 사람이 이렇게까지 절대 악이 되어버렸는지에 대해,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 이래서 이렇게 절대 어둠이 된걸까'라는 일종의 이해와 동정심을 유발할 정도로 너무 안타까운 과거라는 것이다. 어쩌면 당시의 운카이처럼, 야쿠모가 혼자였다면 (잇신이나 하루카 등이 없다면) 운카이 처럼 그 많은 일을 겪었다면...아마 엄청난 절대 악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


과연 11권은 또 언제 나올까 싶고..... 확실한건 11권에서 나나세 미유키의 타겟은 아마 하루카가 될 거 라는 것일까나. 하 ㅠㅠㅠㅠㅠ 최소 5년은 군말 않고 신간이 나오길 기다리겠습니다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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