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 인사이트 - 우리, 미인합시다! 미래교육 인사이트 1
윤성혜 외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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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은 교육공학을 전공한 전문가들이 공동 저술한 내용답게 수많은 참고서적들이 명시되어 있고 수많은 교육관련 이슈들에 대해 토론하고 설명하는 형식이다. 많은 시각자료와 최근 교육계 정보들, 수많은 관련 논문들을 보자니 저자들의 열정에 놀라울 정도이다.

교육계에 종사하거나 자녀의 교육에 고민이 많은 분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각각의 세부 분야는 물론이고 거시적인 시각을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참고가 될 것이다. 특히나 지식의 총량은 빠르게 증가하고 지식 수명은 짧아지는 숨 가쁜 시기에, 어떻게 하면 쓸모 있는 교육을 제공할 것인지 선택할 것인지는 당면한 큰 주제이다.

누구도 한국 학생들이 하루 열 시간 이상을 미래에 꼭 필요한 지식과 미래에 꼭 존재할 직업을 위해 사용한다고는 믿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교육 환경과 시스템을 단 번에 바꾸어낼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부분적으로는 ‘방법’이 없어서, 부분적으로는 ‘힘’이 없어서, 그리고 어쩌면 더 중요하게는 신뢰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의 ‘교육내용’이 없어서일 것이다.

명명이 자주되어 익숙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하는 것들을 차분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점이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교육 수단과 툴로서의 개념 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난무하는 자격증을 따기 위한 정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점도 인상적이다.


4차 산업혁명은 지능화를 지향한다는 것이 제일 큰 차별점으로 여겨진다. 기존의 산업과는 다르게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해서 더 스마트하게 변한다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이 제일 강조하고 있는 부분이다. 18


기성세대이자 개인으로서의 나의 가장 큰 관심을 끈 내용은 제3장 미래교육이 지향할 방향성을 제안하는 부분이다. 세계시민교육, 디지털 시민교육, 기업가정신교육, 소프트웨어 교육, 메이커 교육.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세계시민으로서의 의식과 교양을 갖추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며, 대한민국 디지털 공간에서 매일 벌어지는 수준 이하의, 범죄에 가까운 막말과 욕설과 거짓의 발화들의 창궐을 생각하면 디지털 시민교육 또한 시급하고도 중요하다.

처음 배우는 것이 ‘컴퓨터 이용법’이 아니라, 컴퓨터 윤리교육 즉 디지털 시민교육이어야 한다는 의견에 이의없이 공감한다. 달리 말하면, 학교 교과과정에서도 국영수가 아니라 제대로 된 도덕/윤리 교육이 선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사회를 지탱해 나갈 미래학습자 역량으로, 협력, 의사소통, 창의성, 비판적 사고를 꼽는다.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고,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고, 창의적이고 비판적으로 생객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는 것이 가장 대중적인 학습자 역량 모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에 자신감, 콘텐츠가 추가되었으며, 창의성을 창의적 혁신으로 다르게 표현하면서 단순히 창의적인 생각의 수준이 아니라 그것이 혁신으로 이어지는 것이 미래교육에서 더 강조되고 있다고 말한다. 30-31


미래직업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미래에 뭐가 유망할 거니까 너 그거 해야 돼’ 이런 접근이 아니라, 정말로 나의 내면을 돌아보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 사람인가를 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앞으로 진로교육의 방향성으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51

플립러닝은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으로, (중략)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공부를 하고 수업에 들어간 다음에 선생님과 함께 활동하는 것이다.(중략) 교수자가 무언가를 지도하고 가르치기보다는 질문을 통해서 서로 자유로운 토론과 토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해가는 과정이다. 114-115

학자들이 이야기하는 협력이란 개인을 포기하고 공동체를 우선하라는 폭력적인 의미가 아니다. 공동체 안에서 수많은 상호작용을 통해 개인의 성장과 공동체의 성장이 함께, 순환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궁극적인 의미의 협력이라고 보고 있다. 263

그리고 교육서비스 제공자에게는 가장 중요할 내용이 4장에 제시되어있다. 미래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추구해야할 핵심가치들은 어떻게 도출되어 정리했는지, 더불어 만들어간 방향은 무엇인지 제안하다. ‘교육’ 관련 프로젝트는 항상 참 거대한 내용을 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새삼 다시 느낀다.

소위 디지털 세대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이 내용들이 정말로 미래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면, 나는 어느 순간 현실 파악도 미래 예측도 오래 전에 놓쳐버린 듯하다. 당황스러운 점이 많은 반면, 그보다 더 큰 것은 교육이 이런 방향으로 변화했으면 하는 기대이다. 한편 미래세대가 이런 패러다임을 익히고 내용을 채워나가자면 또 얼마나 고단할 것인가, 안타깝기도 하다.


이제는 교육부장관이 바뀔 때마다 업적처럼 바뀌는 교육방침이 아닌, 혼란을 더 하는 지침들 말고, 쉽고 분명하지만 양자택일이나 단선적인 방식이 아닌 성장하는 교육으로 바뀌길 간절히 응원한다. 내 인생이든 남의 인생이든 낭비하게 만드는 일은 도저히 만회가 불가능한 가장 큰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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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 - 늘 같은 곳을 헤매는 나를 위한 철학 상담소
마리 로베르 지음, 김도연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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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다 자신만의 고민상담사가 있는 걸까......‘누구도 누구의 인생을 다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나는 고민상담사를 기대해본 적이 없다. 오래 전 정신과상담신청을 했다가, 왜 완전한 타인에게 가장 어렵고 내밀한 이야기를 설명해야하지?란 생각에 황당하고 서럽고 분해서 시간 내내 울고 (계산하고) 나온 적이 상담과 관련된 유일한 기억이다. 제일 듣고 싶지 않은 시답잖은 위로는 다 그렇게 살아.” 그래서 뭐?

 

인정하고 포기한 지 오래 되었지만 기성세대가 되었을 뿐, 도무지 어른은 언제 되는 건지 알 수가 없다. 눈먼 장님이 될까 두려워 자연과학대를 나와 철학과 대학원을 진학했다. 텍스트를 질리도록 읽은 이외에 그래서 일상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는 딱히 자랑할 만한 게 없다.

 

그런 씁쓸한 자각 중에, 1년 전과 똑같은 고민을 하는 나에게의 원제가 너무도 재기발랄해서 덕분에 웃었다(칸트,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KANT TU NE SAIS PLUS QUOI FAIRE). 또한 아리스토텔레스 편의 소제목이 [나는 왜 1년 전과 똑같은 실수를 하는 것인가]인 점을 생각해보면, 가히 철학 전공자가 선택할만한 위트 있는 제목이다.

 

그리고 상상도 못해본 직업, 프랑스에는 철학 상담소가 있다는 것에 놀라움과 반가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느낀다.(혹시 알고 계셨던 분~!) 가장 필요한 철학자를 처방해줄 수 있다니! 그런 직업이 있다는 것이 소설처럼 들리지만, 미리 알았더라면 나는 정말 그때와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해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인문학은 인생 망치는 확실한 전공이라 공공연히 비웃고, 돈과 시간이 있는 이들이 시간 낭비하는 선택이란 비난도 없지 않은 한국사회에서, 인문학이 특히 철학이 인생과 인간에 대해 해답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진지하게 유통될 수 있을 것인가. 아마존의 누군가의 서평처럼, 일상의 생존키트라 불릴 날이 올 것인가.

 

철학 사상을 알아간다는 건 지식을 쌓는 일에 그치지 않는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철학은 우리에게 위안을 주고, 스스로를 보호하는 법을 알려주며, 우리에게 닥친 일들을 한 걸음 물러나 제3자의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10

 

이 신기한 책은 12명의 철학자들 - , 에피쿠로스, 아리스토텔레스, 니체, 스피노자, 플라톤, 파스칼, 레비나스, 하이데거, 칸트, 베르그송, 비트겐슈타인 - 의 주요 개념을 소개하며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문제와 고민을 상담하고 해결하는데 목표를 두는, 야심찬 철학현실응용 보고서이다.

 

철학자들은 욕망을 절제하라고 말하지 않는다.

자신의 진정한 욕망이 뭔지 알아내는 것.

그것이 미덕이라고 말한다.

마리 로베르

 

저자의 말처럼, 세상의 모든 고민은 나를 모르기 때문에 시작된다면,’ 그런데 욕망은 죄가 없다면, 그래서 욕망하는 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면(스피노자),’이런 이야기에 동의할 수 있다면, 이 책에서 친절하게 소개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우선 들어보는 것은 절대 시간낭비가 아닐 것이다.

 

더 나아가 관심가는 철학자들의 원 저작을 함께 읽는 즐거운 독서모임들이 생겨났으면 좋겠단 꿈을 꾼다. 그런 모임들이 언젠가는 대한민국의 철학상담소로 정착될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렇지 않고 다른 이름이더라도 수 세기에 걸쳐 일생을 바쳐 태어난 모든 철학들이 기피되지 않는 사회를 목격하는 일은 그야말로 많은 이들에게 커다란 선물일 수 있을 것이다.

 

이름이 익숙하고 분명히 그들의 저서를 읽었으나, 대부분이 기억나지 않은 스스로를 원망하며, 지금 이 순간에서는 다른 이야기보다 더 오래 나를 붙잡아두는 구절들을 발췌해본다.

 

에피쿠로스가 가장 관심을 기울인 문제는 행복하지 않다는 두려움에 머무르는 것이었다. 이 두려움을 없애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외부 세계에 덜 의존하고, 적게 가졌더라도 자족하며 존재의 기쁨을 최대한 누리는 것이다.(중략) 그의 야망은 오로지 단순한 욕구를 충복하며 살아가는 것, 가능한 한 가장 소박한 취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었다. 40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덕은 앎과 행동 사이에 있다. 흥청망청 살다가 실수를 저지른다 해도 더 나은 모습을 살기 위해 노력하고, 현재 자신과 투쟁하는 일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올바르게 행동하겠다는 의지를 계속 다지다 보면, 일상생활에서 하는 모든 행동이 어느새 그 의지를 따라가기 마련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우리가 꾸준히 반복하는 일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다. 그러므로 가장 좋은 것은 단 한 번의 행동이 아니라 습관이다.” 라고 말한다. 59


니체는 사람은 저마다 자신 안에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 에너지가 우리를 더 멀리 가게 하는 힘을 가진 의지이다. 니체는 생명이란 본능적으로 성장하려 하고, 생을 지속하면서 힘과 능력을 축적한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힘을 향한 의지가 부족하면 생명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 75


현자는 이성적인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주변의 것들을 제대로 알고, 무엇이 자신을 괴롭히는지 이해하는 사람이다. 마찬가지로 불쾌한 기분을 갖지 않고 흥분하지 않기 위해 욕망을 표현하는 순간부터 욕망의 실체를 인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95


우리는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위한 설계도를 만든다. 그러나 '현재'는 당황스러울 정도로 쉽게 배격한다. 마치 '현재'의 삶이란 아무런 할 일이 없는 자들에게만 주어져 있다는 듯이 말이다.125


파스칼은 인간의 본성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에 주목한다. 인간은 모든 일이 잘되고 있을 때는 행복과 충만함을 붙잡아두고 싶어 한다. 그리고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을 즐기는 대신 영속적인 불안감에 잠식당한다. 127


우리는 타자를 통해 우리의 이타성을 확인한다.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반드시 그들을 이해할 필요는 없다. 관계의 위기나 우리가 느끼는 배신감, 변화의 시간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언제나 같다. 그들을 위해 우리가 존재하는 것처럼 타자에게 헌신하는 것이다. 바로 주고받는 애정이 비대칭일지라도 때로는 우리의 헌신이 보상받지 못한다고 느낄지라도 말이다. 145

 

그리고 역시 마지막은 우리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건 어제와 다른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죠(72) 니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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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검정 고무신
노형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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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 차분히 앉아 부모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는 시간은 생각보다 없었다. 간혹 한 두 개, 상황에 맞게 알게 된 에피소드들은 있었지만, '인생통사'를 듣고 알고 이해하는 기회는 놀랍게도 간과되며 살아왔다. 생각해보니 참, 이상한 일이다. 내가 기억하는 시간만큼만 기억하는 이들에 대해서, 그 외의 다른 시간에서 다른 존재로도 분명 살아온 이들에 대해서, 어째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잘 알고 있다고, 혹은 다 알 수 있다고 막연히 믿을 수 있덨던 것일까. 그건 역지사지도 가능하다. 부모님 역시 자식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며 바라보실 수 있지만, 24시간 평생 밀착해서 같은 경험을 나눈 경우가 아니라면, 그렇지 않은 부분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 아마 그 '갭'이 우리 모두가 때로는 지독한 외로움과 슬쓸함을 맛봐야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로 소통을 해야 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한 부분들을 보듬으며 성장하는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아빠의 검정 고무신]이란 책을 받고 목차를 먼저 보았다. 저자의 어린 시절이 이토록이나 많은 추억들로 가득한 것이 너무나 부러웠고, 그런 추억들을 잊지 않고 글로 재생시켜 책을 만든 점 또한 부러웠다. 가끔 그런 이들이 있다. 그다지 길다고 할 수 없는 시간의 경험을 녹이고 재탄생시켜서 출판물로 세상에 내보이는 재능있는 이들.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것들도 모두 다 현재의 내 안에 남아 있거나 새로운 나를 구성한다고 믿고는, 대부분 흘려 보내고 마는 나로서는, '결실'을 유형화시켜 내는 이들이 한참 부럽기만 하다.

[아빠의 검정 고무신]은 '아빠'라는 호칭이 있지만, 저자가 내 '아버지'를 연상시키진 않는다. 오히려 나와 연배가 더 가까운 편이다.​ 한편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생각조차 기회조차 없었던 그런 경험들을 하며 성장하셨다는 점이 신기하고도 흥미로웠다. 모든 가정, 모든 개인의 이야기는 각각 다른 것이 당연하지만, 내가 기억을 제대로 못해서인지, 예를 들어 '뱀을 잡아 용돈을 마련한다거나','전기가 처음 들어 온 날'과 같은 에피소드들은 동화 이야기처럼 들렸다.

 

이런 연통 난로 위에 쌓아 둔 도시락들! 초등학교 때 급식을 한 나로서는 그야말로 이야기로만 전해 들은 허기지는 추억이다. '급식'은 즐겁고 행복한 기억이 아니었다. 선생님들이 완식을 하지 않고 남기는 것을 엄격히 지켜보고 있었고, 때로는 먹기 싫은 것을 꾸역꾸역 먹어야하는 '근본주의적'이고 '폭력적인' 시대였으며, 수요일마다 나눠주던 단팥빵과 소보로빵으로 인해 나는 아직도 그 두 종류의 빵을 자발적으로 사 먹지 않는다.


정말 반가웠던 '스카이콩콩' 그야말로 한동안 푹빠져 있었던 듯하다. 까맣게 잊었는데, 그야말로 기억소환의 기쁨을 톡톡히 느꼈다. 그리 경쟁적이지 않는 성격이라 친구들과 내기를 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매번 신이 났다. 그러다 어느 새 녹슨 그 스카이콩콩은 어떻게 되었는지, 배웅을 한 기억이 없어 새삼 쓸쓸하다. 그나저나 저자의 말대로, 삽으로 스카이콩콩을 타는 방법도 있었다니! 역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

 

'조선 나이키' 기발한 작명이다. 시의적절하게 마침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시기, 나는 아직까지 신어보지 못해 추억이 없는 '검정 고무신', 이왕이면 검정색 하나, 흰색 하나 장만해 보고 싶다. 어느 계절에 가장 편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내게도 기분 좋은 추억들이 생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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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베로니카 카라텔로 지음, 하시시박 옮김 / 미디어창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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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이라는 제목에서 강렬하고 화려한 여름 색감이 펼쳐지겠다고 생각했는데, 무척 부드러우면서도 화사한 색감이 무척이나 특별하게 인상적인 책입니다.

 

길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다이버들이 공중으로 날아올랐을 때의 다양한 자세들을 컷을 여러 개로 나눠서 보여주는 점이 눈에 띄게 특이했고 기억에 남습니다. 주인공 엠마가 다이빙에 성공하는 이야기로 용기와 희망을 전하려는 메시지여서 특별한 애정을 더해 그렸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잘 하는 일이라도, 막상 대회가 되면 긴장을 해서 잘 못하는 경우도 있고 실수를 하는 경우도 있겠지요. 그런 경우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요?

 

절대로 못 해!’라는 두려움과 한번 해 보면 되잖아!’ 하는 성취감 사이의 줄타기라니. 짜릿했다. 잘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해 보는 것, 하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 역자 : 하시시박(포토그래퍼)

 

어떤 일을 꾸준히 하겠다고 다짐한 이후에,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매일 아침 햄릿이 되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느냐, 마느냐’, 혹은 가느냐, 마느냐그것이 문제로다...... 생각이 길어질수록 가지 못하고 하지 못할 이유는 점점 더 많아졌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런 이유가 전혀 없는 그런 날도 없는 거였지요.

 

어렸을 때 읽은 건지, 들은 건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황소를 번쩍 드는 사람에게 그 비결을 물어보니 갓 태어난 송아지 때부터 매일 들었더니, 오늘날까지 들 수 있다고 했다 합니다. 어렸을 땐, 그 의미가 그리 깊이 와 닿지 않았는데, 나이가 들수록, 매일 꾸준히 하는 일의 진정한 힘을 실감하게 됩니다. 반대로, 중단하고 한동안 하지 않은 결과에 대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살다 보면, 해야만 하는 일을 해야 하는 경우에도,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더 졸이고 힘이 더 들어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패가 너무 두려우니, 차라리 오늘이 계속 반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들 중 어쩌면 그냥 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하는 경우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냥! 하면 할 수도 있었던 일들! 아마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을 하거나 뭔가를 엄청 잘 하게 되지는 않을 지라도, 자신만의 무엇을 꾸준히 할 수 있는 힘, 그냥 일상으로 만드는 일에 성공하고 안착하는 일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 '엠마'에 집중해서 보다가 '페니'의 등장이 어떻게 연결되는걸까, 전혀 짐작을 못하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시원하고 통쾌하고 기쁜 결말, 자연스러운 둘의 연결이 돋보이는 아이디어입니다.


꿈을 꾸는 모든 분들의 노력이 그러한 결실을 보기를 바랍니다.

 

저자 : 베로니카 카라텔로

 

노바라 예술학교(ACME)에서 그래픽노블을 가르치고 있으며, 월트 디즈니의 꿈꿀 수 있다면 넌 할수 있어!”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 첨벙!은 한국에 소개되는 그의 첫 창작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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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똥 Why? 초등과학학습만화 20
허순봉 지음, 송회석 그림, 박완철 감수 / 예림당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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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맹이 조카가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정말 좋아해서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why?시리즈가 초등학생에게 좋은 독서 기회가 되어 주어 감사합니다. 특히 배변과 관련해 훈련도 올바른 인식도 중요한 시기인데, 과학적인 학습도 가능한 도서라, 유익하고 반갑습니다. 건승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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