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부대 - 2015년 제3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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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댓글]

이 책은 제목만 봐도 무엇을 소재로 했는지 알 수 있는 소설이다. 댓글부대는 지난 대선 때 특정 후보의 기사에 악의적인 댓글을 달았던 국가기관을 빗대 부르는 말이다. 세금을 받고 일하는 국가기관이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을까? 격분을 했던 그 사건. 그 이후 그런 일들이 사라졌을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댓글부대의 활동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일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소설의 제목은 바로 그 때 그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 이 소설이 신간코너에서 소개되었을 때, 소설의 내용보다 도대체 이런 무서운 시대에 저런 용감무쌍한 제목을 지은 지은이가 더 궁금했다. 장강명. 처음 들어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문학상을 많이 받은 사람이고, 그의 소설들은 우리나라 사회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그린 소설들이 많았다. 이번에 읽은 소설 <댓글부대>도 그런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소설은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이다. 이 소설처럼 시대를 이야기하는그래서 소설로나마 많은 이들의 이 사회의 부조리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했다.

 

[온라인마케팅 업체]

-알렙은 온라인마케팅 업체다. 명목상… 명목상 그렇다는 것이고 실제 그들이 하는 일은 여론을 조작하는 일이다. 그들이 하는 일은 간단하다. 먼저 의뢰를 받는다. 의뢰의 종류는 개인적인 원한부터 경쟁업체의 이미지 죽이기, 반대로 자사의 이미지 개선 등이 있다. 그럼 팀-알렙은 치밀한 전략을 거쳐 간단히 할 수 있는 댓글로 여론을 조작하거나, 어떤 커뮤니티에 회원 가입을 해서 아무도 모르게 분란을 일으키는 등의 방법을 사용을 했다. 그리고 임무를 완수하면 돈을 받는다. -알렙의 멤버들은 전략 담당인 삼궁’, 작문을 주로 하는 찻탓캇’, 그리고 기술을 담당하는 ‘0110’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돈을 받으면 공동생활비를 빼고 정확하게 삼분의 일로 나눠 가졌다. 그들 중에 주로 삼궁이 의뢰인을 만나고 가끔은 찻탓캇도 같이 만나는 경우도 있다. 그들에게 의뢰를 하는 이들 중에 합포회로 알려져 있는 단체가 있다. 그들도 신분을 숨기기 때문에, -알렙 멤버들은 그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잘 몰랐다. 알 필요도 없었다. 합포회 멤버들도 서로 본부장, 팀장, 대리, 사원으로 부르고 한 사람만 이철수라는 이름을 사용하는데 그것도 분명 가명일 거라고 생각했다. 합포회가 팀-알렙에게 한 첫번째 의뢰는 대기업의 폐해를 고발하는 어떤 영화의 흥행을 실패하도록 여론을 조성하라는 것이었는데, -알렙은 아주 성공적으로 일을 해냈다.

그래서 곧바로 또 다른 의뢰를 받았다. 이번에는 폐쇄적이지만 진보성향의 커뮤니티를 없애라는 것이다. -알렙에게 이 정도는 문제되지 않았다. 그들은 커뮤니티에 가입을 해서 회원들 사이를 이간질하는 방법으로 커뮤니티를 와해시키거나 둘로 쪼개지게 만들었다. 그들이 일을 제대로 해내자, 합포회는 그들에게 더 큰 제안을 했다. 물론 그들에게 떨어지는 돈도 그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많은 금액이었다. 이번에도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동일한데, 그 규모가 달랐다. 진보성향의 아줌마들로 이루어진, 규모가 큰 커뮤니티가 그 목표물이다. 그들은 유모차 부대 등 사회의 각종 이슈를 만들어낼 정도로 영향력 있는 커뮤니티다. 그리고 그들은 자체 검열도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어서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합포회에서 가상의 인물을 지원해 주었다. 이 가상의 인물은 실체가 없지만, 주민등록번호는 완벽하게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래서 팀-알렙은 합포회가 국정원과 연결되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렙은 그 가상의 인물을 이용하여 작전을 폈다. 그 가상의 인물이 그 커뮤니티의 게시물을 ‘일베’ 게시판에 올렸다. 그리고 슬며시 그 사실을 커뮤니티에 알렸다. 커뮤니티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가상의 인물에 대해 비판의 글들을 올렸다. 함정을 만들어 놓았는데, 완벽하게 빠져든 것이다. 가상의 인물과 그의 남편 역할을 맡은 ‘0110’에게 온갖 비방과 욕설이 쏟아졌다. 일부러 ‘0110’의 전화번호도 공개했는데, 그 전화번호로도 비방과 욕설이 쏟아졌다. 그들은 그 모든 것을 캡쳐하고 저장해 두었다. 그리고 그것을 증거로 그 커뮤니티의 많은 회원들을 고소했다. 그것도 밀양경찰서에고소 당한 사람들은 밀양경찰서까지 출두해야만 했다. 아니면 합의를 해야만 했다이 사건 이후로 이 커뮤니티는 풍비박산 났다고 하는 표현이 어울렸다.

 

[배신 속의 배신]

합포회는 팀-알렙의 능력을 인정했다. 그리고 삼궁을 따로 데리고 어딘가로 데려갔다. 순간 삼궁은 긴장했다자신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없애려는 것은 아닐까? 하고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그를 데려간 그곳에는 어떤 나이 많은 대기업 회장이 있었다. 지금까지 합포회에서 의뢰한 것은 모두 그가 뒤에서 조정한 것이라고 했다. 그저 그런 진보성향의 커뮤니티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다. 그리고는 또다른 의뢰를 했다. 이번에는 정말 어려운 부탁일 수도 있었다. 그 대기업 회장은 젊은이들이 진보 성향을 띠고 있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십대들의 성향을 보수 성향을 갖게 하는 일을 해보라고 했다. 돈은 얼마든지 지원해준다고 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이었다. ‘삼궁을 비롯한 팀-알렙은 전략을 짰다. 그리고 캠페인들을 벌이기로 했다. 그 캠페인을 통해 은연 중에 진보 진영에서 추구하고 있는 것에 반대되는 것을 합리화하였다. 그로 인해 그들에게 보수 성향을 심어주려는 계획이었다. 십대들이 쉽게 관심 가질 만한 것들로 이용했고, 그들의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하지만, 그들의 캠페인은 안전사고 등으로 인해 여러 목숨을 잃는 일도 일어났다.

그런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찻탓캇이 팀-알렙을 배신했다. 아마도 자신들의 하는 일들로 인해 사람이 죽는 일까지 벌어진 것에 대한 죄책감일 수도 있다. 그는 자신들이 해온 일을 진보 성향을 띤 신문의 기자인 임상진에게 모두 이야기했다. 배신에 대한 보복을 두려워해 그는 비밀 유지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찻탓캇은 자신이 본 얼굴 중에 한 명이 경제단체의 임원이라고 알려주었다. 임상진은 특종이라고 해서, 그 인터뷰를 기사화하려고 했지만, 편집부에서는 사안이 사안이다 보니, 그 제보가 정확한지 신중을 기하자고 했다. ‘찻탓캇이 지목한 사람에게 접근을 하려고 하자, 그가 잠적해버린 것을 보고 그 신문사는 그 제보가 사실이라고 생각하고 기사를 싣기로 했다. 정부, 대기업에서 밀어주는 합포회의 정체가 온 세상에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기사가 나오고, 곧바로 관련인으로 지목 당한 경제 단체의 임원은 반박을 하고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그는 잠적한 것이 아니고, 그냥 우연히 전화를 받지 못할 피치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기사에 나오는 내용들이 실제와 다르다는 반대 제보가 나오기 시작했고, 기사에 언급된 인물들이 직접 연락을 해와서 기사와 다르다고 고소를 하겠다고 했다.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 기사를 쓴 임상진을 일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찻탓캇에게 연락을 해보려고 했으나 연락두절이다. 임상진은 이 일로 신문사에서 상벌위원회가 열렸고, 좌천당했고, 그리고 그 진보성향의 신문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되었다. 이것은 팀-알렙의 작전이었다. 진보신문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작전. 자신들의 얼굴까지 공개하면서까지 위험부담이 있던 작전. ‘찻탓캇은 당분간 중국으로 밀입국하여 몸을 숨기기로 했다. ‘찻탓캇은 술집에서 만나 사랑하게 된 여인과 함께 가려고 했지만그녀는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혼자 밀입국을 위해 배에 몸을 실었다. 바다 한가운데로 가면 그곳에서 그를 싣고 갈 중국배가 기다린다고 했다. 하지만, 그가 약간은 예상했던 일이 벌어졌다. 뱃사공이 찻탓캇을 죽이고 바다에 수장시키는 일이었다. 그렇게 찻탓캇은 죽으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오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생각했다. 이 일은 물론 합포회에서 한 짓이었다. 다른 팀-알렙의 멤버들을 모르게 한 일이다. 합포회는 팀-알렙의 리더격인 삼궁은 몇 년 더 이용해 먹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 ‘삼궁을 비롯한 팀-알렙은 자신들이 대단한 능력이 있다고 자부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그들은 어느날 갑자기 아무도 모르게 돈의 권력에 의해 사라지게 될 피라미였던 것이다.

그렇게 소설은 끝났는데한가지 궁금한 부분이 있다. ‘찻탓캇이 가명을 쓰면서 철저하게 자기의 신상을 숨기면서 일을 했는데, 굳이 중국을 밀입국해서 가려고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냥 비행기를 타고 가도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그가 밀입국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있었는데, 내가 놓친 것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제는 여론을 바꾸기 위해 굳이 이런 댓글은 그렇게 필요하지 않다고 말이다. 그런 방법이 아니어도 충분히 여론은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은 많다고 말이다. 그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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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운명 사용설명서 - 사주명리학과 안티 오이디푸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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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같이 읽기]

이 책을 읽기 직전에 강헌의 <명리>를 읽었다. <명리>를 읽으면서 예전에 사두고 읽지 않은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란 책이 생각났다. <명리>를 읽고 나서 이 책을 읽으면 이해하기 더 쉬울 것 같았고, 그리고 <명리>에서 읽은 내용의 기억을 조금이라도 더 오래 기억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책을 찾아내어 읽었다. 강헌의 <명리>와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를 연달아 읽었더니, 명리를 이해하는 데 더 좋았던 것 같다. 잘했다 싶다. 내침김에 명리에 관한 또 읽어볼까? 강헌의 <명리>에서 여러 번 소개한 <조용헌의 명리사주학 이야기>를 읽어볼까?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에서도 음양오행과 명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다강헌의 <명리>에서는 원국에 대해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 실전편이라고 하면, 이번에 읽은 고미숙의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는 명리와 사주팔자가 왜 필요한지,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론편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리뷰는 바로 직전에 읽은 강헌의 <명리>를 읽고 쓴 리뷰에 나온 내용과 겹치는 내용은 생략했다.

[내가 곧 우주다]

대중음악평론가인 강헌, 인문학자인 고미숙. 그 밖에 많은 사람들이 명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만, 여전히 명리가 홀대 받는 경향이 있는데, 지은이 고미숙은 그 이유를 서양의 오리엔탈리즘에서 찾았다. 오리엔탈리즘이란, 서구의 시각으로 다른 지역의 문화를 타자와, 하위주체화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서구의 문화와 가치관을 받아들인 동양에서 오랫동안 중시 여겨왔던 것을 무시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진 것이다.

오행(五行)목화토금수‘목’은 시작을 의미하는 것이고, 계절로는 봄을 의미한다. 그런데 무슨 일을 시작하면서 木처럼 해야 하는데火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 형식에만 너무 집착하고, 소리만 요란한 시작. 봄을 건너뛰고, 여름으로 가버린 그런 것. 제대로 될 리가 없다. 모든 일은 순리가 있는 법. 오행이 이런 삶의 교훈도 알려주고 있다. 무슨 일을 마음먹고 시작할 때, 이 말을 명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끗발이 개끗발이란 말도 있지 않는가.

고미숙은 사주 뿐만 아니라 관상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사주는 시간적 관찰이고, 관상은 공간적 관찰이라고 하면서, 사주가 관상이고, 관상이 곧 사주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사주와 관상은 곧 나의 생로병사를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에 동양의학에서 관상과 사주는 필수적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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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삶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고로, 나를 아는 것이 곧 우주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이렇듯 인생과 우주, 미시와 거시가 중첩, 교차되다 보니 음양오행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앎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풍수지리와 관상, 의학과 사주명리, 기문둔답과 매화역수 등등. 특히 동양의학을 하려면 관상과 사주명리는 필수적이다. 이 둘은 몸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사주명리는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평생의 운을 읽어내는 것이고 관상은 얼굴에 드러나 있는 운명의 지도를 읽는 것이다오장육부의 기운적 배치는 반드시 얼굴에 드러나고 그 얼굴에 드러난 기운에 따라 일생의 리듬을 밟아 간다는 것이 기본원리이다.(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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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역과 명리를 아주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서, 누군가 주역과 명리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보면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주역은 사건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고, 명리는 인생 전체의 지도를 보는 것이라고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사주 명리가 철학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명리라는 것이 곧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다. 철학도 내가 알기로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라는 질문에서 시작을 한다. 그러니 명리와 철학은 형제와 같은 관계인 것이다.

 가끔 혁명이나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나를 희생하라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것이다. 나를 희생하면서 바꾸는 것은 모순이다. 왜냐하면 내가 곧 우주이고, 자연이 곧 나의 연장이기 때문에, 나를 희생하면 우주가 희생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혁명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자신의 운명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관계가 중요하다]

올해는 붉은 원숭이 해라고 한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60년만에 오는 백호띠 해, 흑룡띠 해라고 떠들석한 적도 있다. 도대체 색깔은 어떻게 결정되는 것인지 궁금했었다. 그냥 장삿속으로 갖다 붙이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 이유가 있었다. 그것은 그 해를 육십갑자를 부를 때 천간을 이루는 오행을 색깔로 표현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2010년이 경인년으로 60년만에 오는 백호, 즉 하얀 호랑이띠 해라고 했고, 2012년은 임진년으로 흑룡, 즉 검은 용띠 해라고 했고, 올해는 병신년 빨간 원숭이띠 해라고 한다. 육십갑자 중에 십이지지가 나타내는 것은 띠를 나타낸다. 경인년의 ‘인’은 호랑이띠, 임진년의 ‘진’은 용띠, 병신년의 ‘신’은 원숭이띠를 나타낸다. 그리고 육십갑자의 십천간은 아래와 같이 오행과 연결이 되고, 그 오행이 의미하는 색깔도 아래와 같이 맺어진다.

, -> -> 녹색

, -> -> 빨간색

, -> -> 노란색

, -> -> 흰색

, -> -> 검정

그러니까 경인년의 ‘경’은 오행으로는 金이고, 그것은 흰색을 의미하는 것이고, 임진년의 ‘임’은 오행으로는 水이고, 색깔로는 검정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리고 올해 병신년의 ‘병’은 오행으로 火, 색깔은 빨간색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래서 경인년은 흰색 호랑이가 되는 것이고, 임진년은 검정색 용이 되는 것이고, 올해 병신년은 붉은색 원숭이가 되는 것이다.

강헌의 <명리>에서도 이야기한 것처럼 팔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간이고, 나머지 팔자들과 일간 간의 관계도 중요하다. 동양 사상에는 “관계가 존재를 우선한다”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일간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일간을 중심으로 각각의 팔자들의 관계 또한 중요한 거다. 관계의 중요성 때문에 오행의 개수보다 서로 어떤 생극적 관계가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 그런 관계의 중요성은 사회생활의 근간이 되는 것이다. 관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떤 일을 할 때 혼자 하는 것보다 같이 협력해서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관계보다 개인의 능력을 더 중시하는 사회가 되어서, 사회가 더 삭막해 보이는 것은 아닌가 싶다. 우리 사회는 협력보다 경쟁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순행대로 살지 않아서 더 힘들고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다시 예부터 내려오는 동양사상의 중요한 가치인 “관계”를 중시 여기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잠시 이야기가 나의 잡생각으로 빠져나갔는데, 다시 책 이야기를 하면, 오행은 우리 몸과도 관계를 맺는다. 이것은 <동의보감>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다. 오행과 우리 몸과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 ,

- 심장, 소장,

- 비장, 위장

- , 대장

- 신장, 방광

그래서 자신이 부족한 오행과 연계되는 우리 몸의 기관에 더욱 관심을 가져주어야 한다.

.

관계만큼 또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지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는 것.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한자 성어가 있다.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라는 뜻이다. 이것이 사주팔자에도 중요하다. 만약 내 사주팔자에 넘치는 것이 있으면, 줄여주어야 하고, 부족한 것이 있으면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그것을 해주는 것이 지장간이라는 것이다. 강헌의 <명리>를 읽고 나서도 이야기했지만, 지장간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해서 구체적인 이야기를 쓸 능력은 되지 못한다. 패스~~

 

 

[운명은 결국 나의 것]

운명은 숙명론이 아니다. 운명은 을 내가 운전하는 것이다. 그리고 명리학은 잘 운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네비게이션 같은 것이다. 그래도 아직 운전대는 내가 잡고 있다. 네비게이션이 알려 주는 길이 있어도 자신이 더 자신있는 길이 있다면 그쪽으로 핸들을 틀면 된다. 결국 그 길의 책임은 자신이 지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 나의 길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이 있다면 말을 잘 따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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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주명리학을 말하면 숙명론이 아니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인생을 결정된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숙명론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운명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는 것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 의사나 묘방만을 찾으면 그것이 곧 숙명론이다. 왜 아플까? 그 인과를 찾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 가게 되면 그건 숙명론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비전탐구가 된다. 그런데 비전탐구를 하려면 나의 몸과 마음그리고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와 좌표를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사주팔자란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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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팔자를 고치고 싶다면, 깨달아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 깨달음은 종교에서 이야기하는 깨달음이 아니라, 지혜를 의미하는 것이고, 지혜는 삶의 모든 과정을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팔자를 바꾸고 싶다면 지혜를 사랑하는 훈련을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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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과 정보는 소유와 축적의 대상이지만 지혜는 깨달음의 영역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다' '도달하다'의 합성어다. 낡은 사유의 지평을 깨고 새로운 경계를 열어젖히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게 가능하려면 앎과 몸 사이의 '간극'이 없어야 한다. 간극이 없으면 깨닫게 되고 깨달음이 있으면 간극이 줄어든다. 고로, 삶의 모든 과정을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곧 지혜다. 그러므로 지혜가 없이, 지혜에 대한 열정이 없이 잘 살 수 있는 방법, 팔자를 바꿀 수 있는 길은 단연코 없다! 팔자를 고치고 싶은가? 그럼 가장 먼저 지혜를 사랑하는 훈련을 하라! 그러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용신이 무엇인지 절로 드러나게 될 터이니.(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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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이 삶에도 생로병사가 있다. 고로, 나를 아는 것이 곧 우주의 이치를 아는 것이다. 이렇듯 인생과 우주, 미시와 거시가 중첩, 교차되다 보니 음양오행이라는 매트릭스 안에서 `앎들의 향연`이 펼쳐진다. 풍수지리와 관상, 의학과 사주명리, 기문둔답과 매화역수 등등. 특히 동양의학을 하려면 관상과 사주명리는 필수적이다. 이 둘은 몸에 대한 정보를 가장 잘 표현해 주는 체계이기 때문이다. 사주명리는 생년월일시를 가지고 평생의 운을 읽어내는 것이고 관상은 얼굴에 드러나 있는 운명의 지도를 읽는 것이다. 오장육부의 기운적 배치는 반드시 얼굴에 드러나고 그 얼굴에 드러난 기운에 따라 일생의 리듬을 밟아 간다는 것이 기본원리이다.(49쪽)

보통 사주명리학을 말하면 숙명론이 아니냐는 반론이 만만치 않다. 인생을 결정된 것으로 본다는 점에서다. 하지만 숙명론은 정해진 운명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운명에 대한 해석을 전적으로 외부에 맡기는 것을 뜻한다. 몸이 아플 때 의사나 묘방만을 찾으면 그것이 곧 숙명론이다. 왜 아플까? 그 인과를 찾기 시작하고 그것을 스스로의 힘으로 풀어 가게 되면 그건 숙명론이 아니라 운명에 대한 비전탐구가 된다. 그런데 비전탐구를 하려면 나의 몸과 마음, 그리고 그것이 작용하는 원리와 좌표를 알아야 한다. 한마디로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사주팔자란 이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것뿐이다.(127쪽)

지식과 정보는 소유와 축적의 대상이지만 지혜는 깨달음의 영역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인가? `깨다`와 `도달하다`의 합성어다. 낡은 사유의 지평을 깨고 새로운 경계를 열어젖히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게 가능하려면 앎과 몸 사이의 `간극`이 없어야 한다. 간극이 없으면 깨닫게 되고 깨달음이 있으면 간극이 줄어든다. 고로, 삶의 모든 과정을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곧 지혜다. 그러므로 지혜가 없이, 지혜에 대한 열정이 없이 잘 살 수 있는 방법, 팔자를 바꿀 수 있는 길은 단연코 없다! 팔자를 고치고 싶은가? 그럼 가장 먼저 지혜를 사랑하는 훈련을 하라! 그러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용신이 무엇인지 절로 드러나게 될 터이니.(2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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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 : 운명을 읽다 - 기초편 명리 시리즈
강헌 지음 / 돌베개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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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음악평론가가 명리를 만나고…]

이 책은 두어 달 전 신간소식에서 알게 되었다. 이 책에 관심을 갖은 이유는 바로 지은이 때문이다. 강헌이라는 음악평론가. 강헌. 이 분은 음악평론가로 알고 있었는데, 명리학에 관한 책을 쓰다니. 몇 년 전, 노무현 시민학교 교양강좌 때 그가 진행하는 음악에 관한 강좌를 들은 적이 있었다. 그때 참 재미있게 들은 기억이 있어서 강헌이라는 분의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분이 음악 관련 책이 아닌 명리학에 관한 책을? 약간은 의아해했다. 그런데, 그가 명리를 접하게 된 것은 사연이 있다고 한다. 십여 년 전 43살 때 대동맥박리로 쓰러져 대동맥 대부분이 찢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중환자실에서 23일이나 있었고, 일반병실에 있다가 퇴원을 했는데의사가 말하길 길어야 2년 정도 살 수 있다면서 삶을 정리하라고 했다고 한다. 그는 병원에서 퇴원을 하고 두륜산 자락에서 요양을 했지만일어나지도 못하고 누워서 일 년을 보냈다. 아무것도 할 것이 없어서 보기 시작한 것이 명리에 관한 책들이다.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친구 아버지가 사주를 봐주시면서 마흔서너 살에 죽을 위기가 닥친다는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건 뭐지?’ 하는 생각에 명리에 관한 책들을 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다행히 몸이 나아져서 서울에 오게 되었고, 그 좋아하던 술을 못먹게 되어서의사한테 물어보니 와인은 먹어도 된다고 해서 와인 가게를 내었고, 고위층어나 재력가들이 단골로 오게 되었고, 그러면서 그들 사주를 봐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명리로도 유명해져서 <김어준의 벙커1>에서 명리학에 대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강의를 한 것이 3. 그 동안의 강의를 모은 것이 이번에 출간한 책이라고 한다. 미쳐야 미친다는 말이 있는데그 또한 그것에 맞는 이가 아닌가 싶다.

 

[명리학이란?]

어떤 사람들은 사주라고 하면 잡설이라고 취급하는 이도 있지만, 사주학은 한의학, 풍수학과 더불어 예부터 중요한 학문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그리고 오늘날 사주는 더욱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가지면서, 그 시장은 날로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왜 그럴까? 그것은 점점 인간의 삶이 불확실성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너무 많은 변수와 자본주의로 인한 미래의 불확실성. 불안감. 그런 것들이 미래를 알아보고픈 마음 때문에 사주가 흥하게 되는 것이란다. 그런데, 명리학을 배우기 전에 일단 몇 가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첫째, 운명은 결정된 것이 아니다명리학은 미래의 삶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 것인가를 조언해 주는 것이다. 둘째, 인간은 우주적 속성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명리학을 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근원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그럼, 운명이란 무엇일까? 운명(運命)의 한자를 풀어보면 명()을 ‘운전()한다, 운용한다’라고 풀 수가 있다. 이때 명()은 우리가 태어날 때 하늘이 준 질료로 이해하면 된다. 이 명()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 명()을 자신이 잘 운용해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운명인 것이다. 요즘 명리학은 몇몇 사람들의 소유물이 된 것 같아 어렵다는 편견이 있는데절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쉽다고 한다.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난 느낌은 그래도 쉽다는 생각은 쉽게 들지 않는다. 제대로 이해하려면 많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용어들을 외우지 않고 그냥 텍스트만 읽어 내려가다 보니, 뒷부분 어디선가는 한글을 읽고 있는데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있었다. 건성건성 읽어서는 안 된다. 외울 건 외우고, 이해할 건 확실히 이해해야 한다.

명리학은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미래가 아니다. 그리고 관계가 중요하다.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가 명(). , 질료가 같더라도 그가 살아오면서 맺는 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운명은 다르게 된다. 그리고 명리학은 스스로 공부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남이 나의 사주를 보게 되면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나를 자세히 알려면 최소한 일주일은 걸리는데 그때 들어가는 돈이 엄청날 것이라고 한다. 하루 가서 30분 사주 보는 것은 정말 수박 겉핥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나에 대해서 가장 잘 아는 이는 바로 나. 그러니까 자신이 명리학을 공부해야 자신의 사주를 정확히 알 수 있다는 것이다.

태어날 때 주어진 명(). 그것을 원국이라고 한다. 그 원국을 이루는 요소는 여러 가지들이 있다우리가 알고 있는 사주팔자뿐만 아니라 각종 관계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있다. 그런 것들을 모두 통털어 원국이라고 한다. 그 원국을 모두 찾아내기는 초보에게는 쉽지 않다. 그래서 그 원국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출판사 홈페이지 자료실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나도 다운을 받아서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놓고, 나의 원국표를 펴두고 책을 읽었다. 하나하나 대조해 가면서

 

[사주팔자(四柱八字)]

사주(四柱)란 무엇인가? 원국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다. 사주란 우리가 태어난 연월일시(年月日時)를 의미하는 것이다. 연주, 월주, 일주, 시주. 각각의 주는 하늘을 나타내는 천간과 지지의 두 요소로 나뉘어져 있다. 그래서 사주에 각각 음과 양, 4 곱하기 2는 팔. 그래서 팔자(八字)가 되는 것이다. 천간은 열 개로 나뉘어져 있어서 십천간이라도 하는데바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이다. 그리고 지지는 열두 개로 이루어져 있고그 유명한 십이지지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이다. 참고로 십천간과 십이지지 한자씩 짝을 이루는 것이 바로 육십갑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이라는 말을 많이 쓴다. 음양은 남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태극을 이루고 있는 두 가지인 것이다. 우주의 본체다. 양이 극에 달하면 음이 되고, 음이 극에 달하면 양이 되는 모습이 바로 태극 모양이라고 한다. 그래서 음과 양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닌 하나이고고정된 것이 아니고 계속 변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계절로 보면 봄과 여름이 양에 해당하고가을과 겨울이 음에 해당한다. 그리고 십천간에서는 번갈아 가면 양과 음이 된다. , '갑병무경임'은 양이 되고, '을정기신계'는 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십이지지에서도 번갈아 가면서 양과 음이 되어서, '자인진오신술'이 양이 되고, '축묘사미유해가 음이 된다. 앞서 이야기한 사주는 사주는 육십갑자의 하나와 각각 맺어지므로 각각이 음인지 양인지 알 수 있게 된다. 나도 봤더니, 4개가 모두 음이다. 양이 하나도 없다. 그건 나쁘고 좋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그렇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오행. 작년에 읽은 고미숙의 <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을 통해서 오행을 이해했었는데, 자랑스럽게도 다 까먹었다. 이 책 <명리>를 통해 다시 한번 공부했다.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기억하고 있을지오행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계절로 보면 목()은 봄, ()는 여름, ()은 가을, ()는 겨울이 된다. 그리고 가운데 토()는 계절이 변하는 환절기에 해당된다. (). . 유아기부터 10대 초반의 소년기. 성장과 순수한 호기심을 상징한다고 한다. 상승의 기운이 있지만, 이는 중력을 거스르는 것이기 때문에 불안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과 목()이 만나면 묘한 긴장감이 만들어진다고 한다. (). 여름 청년기. 우리나라 지역으로는 경상도에 해당하는데, ()와 화()가 만나면 확 불이 붙는다면서 경상도에서 선거 때면 외치는 "우리가 남이가?"가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는 나이로 보면 40土인 40대는 안정기인데, 회사에서는 20, 30대의 火와 같은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특히 많게 되고, 돌연사도 많다고 한다. 공감이 간다. ()은 장년기이고, 지역으로는 전라도 쪽이 금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는 인생의 노년기이고 함경도 지역이 수의 기운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오행은 서로 부추겨 주기도 하고, 억누르기도 한다. 그것을 상생, 상극 관계라고 한다. 명리학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이것은 기본으로 알아야 한다고 한다. 그림으로 그리면 외우기 쉽다. 일단 별을 그리고 각 꼭지점에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을 각각 적어 놓는다. 각 꼭지점을 원으로 그려 차례대로 보면목은 화를 생하고, 화는 토를 생하고토는 금을 생하고, 금은 수를 생하고수는 다시 목을 생하는 순환을 그리게 된다. 상극의 관계는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의 꼭지점을 별 그리는 방향을 생각하면 된다. , 목은 토를 극하고, 토는 수를 극하고수는 화를 극하고, 화는 금을 극하고금은 다시 목을 극하게 되는 것이다. 이 관계는 꼭 외워야 한다.

십천간과 십이지지는 각각 오행과 맺어지게 된다. 십천간에서는 두개씩 나누면 된다. , 갑을 -> , 병정 -> , 무기 -> , 경신 -> , 인계 -> . 이렇게 된다. 그리고 십이지지는 계절로 나누면 된다. 십이지지는 일년 열두 달을 의미하기도 하고, 오행도 각각 계절을 나타내므로, 그것을 서로 맺으면 된다() 1월이고, 십이지지의 마지막인 해() 12월이므로, 해와 자가 겨울인 수. 그리고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를 의미하는 축()은 토. 다시 봄인 인()과 묘(). 이것이 목. 그리고 다시 환절기 진()이 토. 여름은 사()와 오(). 이것이 화. 그리고 다시 환절기 미()는 토. 다음 가을은 신()과 유(). 이것이 금. 그리고 다시 환절기 술()은 토. 이렇게 해당된다. 그래서 원국표에서 팔자의 각 글자는 오행으로 나타낼 수 있게 된다. 그리고 팔자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일주 중에 천간을 의미하는 일간 자리이다. 그래서 그 일간을 본간이라고도 한다.

천간은 하늘의 기운으로 아주 심플해서, 주로 중장기 분야에 대한 것이고, 지지는 복잡해서 인간사 다양한 세부사안들을 나타낸대

 

[십천간]

십천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해한 만큼 정리해 보았다.

(). 양이면서 목이기 때문에 양목(陽木)이라고도 한다. 일간이 양목이면 존재를 드러내는 힘이 크고, 주저함이 없다고 한다. 공부를 잘하고, 자기 확신이 크고, 자신의 명예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수평적 리더십을 가지지만 결정이 한 박자 늦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계획은 멋지게 하는데, 꾸준함이 부족한 경향도 있다고 한다. 원국의 팔자 중에 갑갑(甲甲) 이렇게 병존하면 길흉화복이 극단적으로 변해서 생이별, 사별 케이스 등이 있다고 한다.

(). 음이면서 목이기 때문에 을목(陰陰)이라고도 한다. 일간이 을목이면 수수하지만 알짜배기이고, 실속파인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온유하고 섬세하지만 눈에 안 띄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자기 안으로 수렴하는 경향도 있어서, 아픔을 공유 안하고 혼자 해결하는 경향이 있다. 원국에 을을(乙乙)이 병존하면, 도움 안받으려 하고, 외로워지기 쉽다고 한다. 끈기가 있어 소설가 같은 직업에 을을 병존이 많다고 한다.

(). 양이면서 화이기 때문에 양화라고도 한다세상을 바꾸려는 에너지가 크고, 사교적이고 친화적이라고 한다. 일간이 병화라면 앞에 나서서 하려고 하고 사건사고가 많을 수 있다고 하고, 원국에 병병(丙丙)이 병존하면, 광역적으로 역마가 있고, 국내를 제집처럼 다닌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님이 병병이 병존하셨다고 한다.

(). 음이면서 화이기 때문에 음화라고도 한다. 일간이 음화인 사람은 명랑하고 얼굴이 조목조목 생겼다고 한다. 원국에 정정(丁丁)이 병존하면 을을(乙乙)과 비슷하여 주변의 도움을 별로 받지 못한다고 한다.

(). 양이면서 토이기 때문에 양토라고도 한다. 자존심과 고집이 세고, 일간이 토인 사람은 속을 모른다고 한다. 강한 리더십에 밀어붙이기 식의 무토 성향 장군 아래의 병사는 고달프다고 한다. 영차영차 리더십을 가지고 있고, 좋은 결과를 내지만, 많은 희생이 뒤따를 수 있다고 한다. 무무(戊戊)가 원국에 병존하면, 일단 프레임을 크게 하고 스케일이 크다고 한다. 역마가 해외까지 펼쳐 있고, 주변 가족 삶은 평온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내 최측근에 무무(戊戊) 병존인 사람이 있다. ㅜㅜ

(). 음이면서 토이기 때문에 음토라고도 한다. 소극적이고 안정적이며, 자기와 가족을 방어하려는 힘이 크다고 한다. 일간이 기토인 사람은 일간이 무토인 사람과 사이가 안좋다고 한다. 둘이 같이 있으면 서로 콘트롤해 주어야 한다. 기기(己己)가 원국에 병존하면 좁은 범위의 역마가 있다고 한다.

(). 양이면서 금이라서 양금이라고도 한다. 일간에 경이 있으면 자기 과시적인 경향이 있고, 확고한 의지도 있고, 경경(庚庚)이 원국에 병존하면 전국 단위의 역마가 있다고 한다.

(). 음이면서 금이어서 음금이라도고 한다. 작은 메스 같은 사람으로, 무섭고, 예민하고 섬세하다고 한다. 주기주장도 좀 강하고… 신신(辛辛)이 원국에 병존하는 사람 중에 외과의사들이 많다고 한다.

(). 양이면서 수이기 때문에 양수라고도 한다. 일간이 임인 사람은 상상력과 통찰력이 좋다고 한다. 임임(壬壬)이 원국에 병존하면 남으로부터 받는 사랑과 인기가 바탕으로 하는 직업인 사람이 많단다. 연예인이나 인기강사나…

마지막으로 계(). 음이면서 수이기 때문에 음수라고도 한다. 온화하고, 여린 심성이 있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일간이 계수이면 여린 심성을 가져서 인정에 치우칠 우려 있다고 한다. 원국에 계계(癸癸)가 병존하면 매우 여성적이고, 남자들의 보호본능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십이지지]

팔자에 있는 지지 중에 중요한 것은 시지와 월지에 해당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지지는 시간과 중요하기 때문인데시지와 월지의 지지가 곧 당시의 날씨에 관한 정보를 주기 때문이다. 십이지지의 각각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 이것은 양이자 수에 해당한다.

(). 음이자 土이고, 소한부터 입춘 때까지에 해당되고, 시간으로는 새벽 1. 한겨울의 토라서 수 성분이 강하다고 한다. 토는 태어난 계절에 따라 그 환경에 맞게 해석해야 한다고 한다. 원국에 축축(丑丑) 이렇게 겹쳐 있으면 경우의 수를 다 파악하고 준비하는 스타일이라고 한다. 남이 자기를 통제하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정책기획이나 참모 같은 일을 좋다고 한다. 축에 대해 자세히 적은 이유는 내가 축이 두 개나 그것도 겹쳐서 있기 때문이다.

(), 양이자 목이고 가출 1호 후보자라는 안좋은 평도 있지만, 잠재적 에너지가 강하다고 한다. 월지가 인목인 사람은 자존심이 강하고 명예를 중요시 한다고 한다. 인인(寅寅)이 나란히 있으면 활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 음이자 목. 침착하고 현명하고 이성적 판단을 하고, 모두를 위한 충성심이 있다고 한다. 묘묘(卯卯)가 나란히 있으면 뼈와 관련된 사고가 많다고 하니 조심하라고 한다.

(), 양이자 토월지에 진토가 있는데 주변에 목이 많으면 목으로 해석해야 한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토는 주변 다른 기운에 잘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진진(辰辰)이 나란히 있으면 피부 관련 질병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 음이자 화, 양화로도 해석할 수 있으며사사(巳巳)가 나란히 있으면 한자리에서 오래 하는 활동을 견디지 못한다고 한다.

(), 양이자 화, 경우에 따라 음화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한다. 선이 굵고 강하며 길흉의 힘이 선명하다. 오오(午午)가 나란히 있으면 인기를 기반으로 하는 직업을 갖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

(), 음이자 토, 월지에 미토가 있으면 미화로 해석하고, 미미(未未)가 나란히 있으면 간난신고가 많다고 해서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 양이자 금, 신신(申申)이 나란히 있으면 활동적이고 움직임이 크나역마가 있고 허리 이하 질병에 유의해야 한다고 한다. 다리가 가는 사람 중에 신신이 병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 음이자 금, 특수관계자의 환경이 중요하다고 한다. 특수관계자는 가족이나 친척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유유(酉酉)가 나란히 있으면 인기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갖게 된다고 한다.

(), 양이자 토, 주변에 금이 많으면 금으로 바뀔 수 있다. 술술(戌戌)이 나란히 있으면 해외유학이나 해외 상사원 등이 될 수 있는 광역 역마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좁은 곳에서는 재능을 펼칠 수가 없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해(), 해이자 수. 가수 중에 해수가 많다고 한다. 해해(亥亥)가 나란히 있으면 인기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을 갖게 된다고 한다고 한다.

 

[또다른 원국들]

십천간, 십이지지까지는 그래도 많이 익숙해서 이해할 만 했다. 여기까지 만으로도 간단하게 사주팔자를 해석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중요한 것들이 더 있다. 지지 속 숨어 있는 천간을 의미하는 지장간. 그리고 명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합과 충. 그리고 사회적 존재로 보는 십신거기다가 십이운성과 신살부족한 것을 채워주거나 넘쳐나는 것을 덜어주는 신강신약, 십년의 주기를 두고 나의 특성이 변하는 것을 설명하는 대운 등에 대한 설명도 자세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천천히 공부하면서 읽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애초에 이 책을 통해 명리란 것이 어떤 것인가?’를 알아본다는 생각을 하고 텍스트만 읽다 보니, 뒷쪽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 많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공부가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그런데, 그렇게 스스로 공부해서 자신의 사주팔자가 안좋게 해석되면 어찌하냐고? 그럴 필요가 없단다

김구 선생이 깨달았던 것처럼 겉에 드러난 관상보다 마음속 모습인 심상이 더 중요한 것이니까 말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의 마지막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결국은 자신이 운전해 나가는 것이다. 책을 마치면서 지은이는 중요한 메시지를 두어가지 던져 주었다.

먼저 조화와 균형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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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얻은 것은 읽지 않기 위해 조심할 것이며, 어렵게 얻은 것은 귀하게 여길 것!

명리학의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명리학이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는 또 있다. 바로 ‘조화’다. 넘치는 것은 덜고, 모자란 것은 보태며, 뜨거운 것은 시원하게, 추운 것은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다. 이는 인간에게 만이 아니라 모든 만물에 적용되는 이치다. ‘균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달려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고속도로 위의 차가 시속 20킬로미터의 속력으로 달린다고 해보자. 본인의 속도도 물론 늦겠지만 다른 사람까지 위험하게 한다. 규정 속도로 달려야만 남을 위하고 자신을 위할 수 있다. 그런데 시골길에서는 고속도로의 속력으로 달리면 안 된다. 큰일이 난다. 여기에 맞는 적정 속도가 따로 있다. 이렇게 상황에 맞는 균형을 지켜야 한다. 명리학은 인간의 삶에서 균형과 조화의 리듬을 지성적으로 찾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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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명리학에 대한 맹신을 주의하고, 명리학은 우리의 길에 조언을 해줄 뿐이라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강조하였다. 결국은 개인의 의지가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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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말에도 들어 있듯이 인간의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의지는 원국에서 보이는, 정해진 듯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시킨다. 넘치는 것을 제어하고, 모자란 것을 끌어올리며질주하는 것을 멈추게도, 느린 것을 빠르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모자라는지, 어떤 순간에 속력을 높여야 하고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원국과 대운에 모든 것이 나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대로 될 거라는 결정론에 빠져서도 안 된다. 인간이 스스로를 존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의지에 좌우된다. 명리학을 통해 우리가 들여다보는 원국과 대운이라는 것은 인간의 그런 의지를 더욱더 전략적이고 현실적으로, 효율적이고 지혜롭게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일 뿐나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의 틀이 아니다. 우리가 명리학을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이것을 전제로 한다면 명리학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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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쉽게 얻은 것은 읽지 않기 위해 조심할 것이며, 어렵게 얻은 것은 귀하게 여길 것!"
명리학의 중요한 메시지이기도 하다. 명리학이 던지는 중요한 메시지는 또 있다. 바로 ‘조화’다. 넘치는 것은 덜고, 모자란 것은 보태며, 뜨거운 것은 시원하게, 추운 것은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고 누누이 말한다. 이는 인간에게 만이 아니라 모든 만물에 적용되는 이치다. ‘균형’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달려야 할 때와 멈춰야 할 때의 균형을 잘 잡아야 한다. 고속도로 위의 차가 시속 20킬로미터의 속력으로 달린다고 해보자. 본인의 속도도 물론 늦겠지만 다른 사람까지 위험하게 한다. 규정 속도로 달려야만 남을 위하고 자신을 위할 수 있다. 그런데 시골길에서는 고속도로의 속력으로 달리면 안 된다. 큰일이 난다. 여기에 맞는 적정 속도가 따로 있다. 이렇게 상황에 맞는 균형을 지켜야 한다. 명리학은 인간의 삶에서 균형과 조화의 리듬을 지성적으로 찾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329쪽)

운명이란 말에도 들어 있듯이 인간의 의지는 매우 중요하다. 인간의 의지는 원국에서 보이는, 정해진 듯한 삶의 한계를 극복하고 변화시킨다. 넘치는 것을 제어하고, 모자란 것을 끌어올리며, 질주하는 것을 멈추게도, 느린 것을 빠르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모자라는지, 어떤 순간에 속력을 높여야 하고 속도를 줄여야 하는지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원국과 대운에 모든 것이 나와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것대로 될 거라는 결정론에 빠져서도 안 된다. 인간이 스스로를 존엄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스스로의 의지에 좌우된다. 명리학을 통해 우리가 들여다보는 원국과 대운이라는 것은 인간의 그런 의지를 더욱더 전략적이고 현실적으로, 효율적이고 지혜롭게 실현시키기 위한 하나의 프레임일 뿐, 나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결정의 틀이 아니다. 우리가 명리학을 좀 더 공부하기 위해 먼저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다. 이것을 전제로 한다면 명리학을 통해 바라보는 인간의 삶은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다. (3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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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참고스포일러 포함/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일 년에 한두 권]

일 년에 한두 권 정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을 읽는 것 같다. 아직까지 가장 처음 읽었던 <빅 픽쳐>만큼 재미있는 그의 소설은 만나지 못했지만, 그냥 영화 한 편 본다는 생각으로 읽는다. 얼마 전에 또 신간이 출간되어서 포탈 다음에서 오늘의 인물로 소개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은 것은 그 신간은 아니다. 예전에 사둔 책인데 이제서야 읽었다. 미국에서는 2005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나라에는 2014년에 출간한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온>이라는 소설. 늘 그렇듯이 주인공의 추락과 재도약의 반전이 있는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30년 전 우연한 이끌림]

1970년 즈음, 버몬트 대학교에 입학한 한나. 그가 주인공이다. 한나의 아빠는 유명한 좌파 교수로 1960년대 반전운동을 이끈 전설적인 교수였고, 한나의 엄마는 잘나가는 화가로 뉴욕에서도 유명한 커리어 우먼이다. 한나의 엄마는 자존심이 세서 딸과 말다툼 이후 딸이 사과하기 전까지 말을 걸지 않을 정도이다. 남편이 이혼선언을 하자 자살 시도까지 하였다. 목숨보다 자존심을 중요시한다. 그런 엄마라서 한나는 아버지와 더 친하게 지냈다. 엄마와 달리 한나는 현실에 수긍하고 타협하면서 사는 타입이다.

대학 때 만난 의대생 댄과 결혼하여 22살에 첫아들 제프리를 낳았다. 한나가 평범하지 않을 기회도 있었다. 파리에 갈 기회가 있었지만, 사랑하는 댄과 결혼을 선택했고, 댄이 펠험이라는 시골로 발령을 받았을 때도 내키지 않았지만 따라갔다. 펠험에서 살기로 한 집은 배관이 고장이라서 아예 들어갈 수 없었고, 지저분한 모텔에서 며칠 지내다가 댄의 병원에 딸린 이층 집에 살게 되었다. 한나의 짜증지수가 올라가는 일들은 계속 되었다. 펠험은 작은 동네라서, 비밀이 없어서 아무도 모를 줄 알았는데, 하룻밤만 자면 온 동네 사람들이 다 알고 있었다, 이 모든 일들이 한나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적응하기 쉽지 않았다. 한나는 그 지루한 시골생활이 싫었지만, 일 년 뒤면 그곳을 떠날 수 있다는 생각에 참았다. 빌리라는 마을에 사는 목수가 있는데, 약간 지체 장애를 가지고 있었지만 솜씨가 좋아서, 엉망이었던 그들의 집을 그나마 사람 사는 집으로 수리해준 이도 그였다. 그런데 빌리가 스토커 수준으로 한나 주변을 돌아다녔다. 불안할 정도였다.

지루한 삶에 지친 한나에게 유일한 낙은 친구 마지와 통화하는 것이다. 거의 유일한 친구다. 친구 마지를 만나기 위해 뉴욕 행을 계획했다. 그동안 사소한 일로 남편과 많이 틀어졌는데, 이번 뉴욕 행은 남편 댄도 흔쾌히 허락했다. 그러나 뉴욕으로 떠나기 며칠 전 시아버지, 즉 댄의 아버지가 쓰러져 위독하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댄은 멀리 아버지를 만나러 가야만 했고, 그로 인해 한나의 뉴욕행은 취소되었다꼼짝없이 어린 제프리를 살펴봐야겠다.

그런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인이 미국 횡단 여행 중인데, 펠험 근처를 있다면서 하룻밤만 재워주라고 한 것이다. 그 사람의 이름은 저슨. 남편 없는 집에 젊은 남자가 들어오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더욱이 비밀이 없는 동네잖는가. 예상대로 다음날 바로 모든 사람들이 다 알게 되었다. 행동거지를 조심했지만, 저슨에게 마음이 끌렸다. 말도 잘 통했다. 감정이 다른 모든 것보다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이틀째 밤 그들은 격정적인 사랑에 빠졌다. 한나는 이내 죄책감에 빠지지만 그 사랑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마을 사람들이 알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우선이었고,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죄책감 갖지 말라고 저슨은 이야기했다. 그런데, 저슨이 전화 한 통을 받고 행동이 바뀌었다. 자신은 FBI 를 쫓기고 있는 몸이라며, 미국횡단여행은 거짓말이었다고자신은 얼마 전 시카고 급진세력의 폭탄 테러와 관련이 있어서 FBI에 쫓기는 몸이라고 했다. 그래서 한나의 아버지한테 도움을 청했고, 한나의 아버지가 한나의 집을 소개해 준 것이라고 한다. 한나는 아버지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꼈다. FBI가 저슨이 이곳에 있는 것을 눈치를 채서 이제 이곳에서 도망을 가야 된다고 한다. 캐나다로 도망을 가려고 한다고 하는데, 한나에게 운전을 해달라고 했어. 한나는 거절했다. 하지만, 저슨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FBI에게 다 실토할 것이라고 협박을 하였다. 어쩔 수 없이 한나는 밤새 그를 차에 태워 캐나다에 내려주었다. 아들 제프리도 함께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 아침 집에 도착하니 빌리가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이 키스한 것도, 사랑을 나눈 것도, 캐나다를 다녀온 것도 모두 알고 있었다. 한나는 간절한 마음으로 빌리에게 부탁했다. 모든 것을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비밀로 해달라고...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고, 빌리를 믿어보는 수  밖에 없었다. 빌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과거는 끝나지 않았다.]

 30년이 지났다. 2003년이다. 한나와 댄은 이후 안정된 결혼생활을 이어왔다. 댄은 의사로 성공하였고, 한나는 고등학교 선생님으로 일해 왔다. 그의 아들 제프리는 변호사로 일하고, 어느덧 서른 살이 되어 결혼도 하였다. 다만, 제프리는 지독한 보수 성향을 가지고 있고, 공화당을 지지하고 있는 것이 한나는 맘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한나는 딸 리지도 낳았는데, 리지는 MBA 취득을 했고, 성공한 자존심 센 커리어 우먼이다. 할머니, 즉 한나의 엄마의 성격을 꼭 빼닮았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는 젬병이었다. 뜨겁게 사랑하고 헤어지면 큰 상처를 받곤 했다. 나이를 먹어도 마찬가지였다. 최근에는 TV에도 출현하는 유명한 피부과 의사 마크와 위험한 사랑에 빠졌다. 한나가 그들의 관계가 너무 걱정되어 마크에게 직접 전화해서 그들과의 관계를 해결하려고 노력도 했다.

 한편, 그의 유일한 친구 마지가 암에 걸려 투병 중이다. 그런데 아직도 홍보회사의 사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다. 어느 날 마지로부터 안 좋은 소식이 왔다. 30년 전 그 망할 저슨이 책을 썼는데, 한나와 있었던 일을 적나라하게 적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이 너무 심각해서 전화했다면서, 그 책을 보내주겠다고 한다.

딸 리지한테 전화가 왔다. 쾌활한 목소리. 마크가 이혼하겠다며 자신에게 청혼했다고 한다. 그 전화를 받고 느낌이 이상해서 마크에게 전화했더니 전혀 다른 소리를 한다. 리지가 스토커 짓을 한다는 것이야. 그래서 경찰에 요청하여 접근금지 명령까지 내렸다고 한다. 다시 리지한테 전화를 했더니 연락두절. 이후 리지는 행방불멸이 되었다 한나는 걱정이 되어 아버지와 함께 리지가 살고 있는 보스턴으로 날아갔다. (30년 전 저슨의 사건으로 아버지와 화해를 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화해한 이후로는 친하게 지냈다. 최근에는 한나를 격려하는 유일한 가족이다. 엄마는 알츠하이머로 요양중이다.) 며칠이 지나도 여전히 한나는 연락두절이다. 한나는 경찰과 리지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리지가 낙태수술을 했었다는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한나는 딸에 대해 너무 몰랐었다면서 자책감도 가졌다. 아들 제프리에게 리지의 실종을 이야기하니까, 동생 걱정은 뒷전이고, 자신에게 안 좋은 영향만 생각했다. 오로지 그 실종사건이 신문기사로 나오지 못하게 할 방법만 생각했다. 그런 제프리의 모습에 한나는 실망감을 느꼈다. 보스턴에 있었지만, 며칠째 소득은 없었다. 그래서 다시 집에 있는 포틀랜드로 왔다. 한나는 리지의 실종에 애가 타는데, 남편 댄은 무관심인 것 같아서 말다툼을 하기도 했다.

 

[깊은 추락과 반전]

며칠이 지난 뒤 리지의 실종 소식이 결국 신문기사에 나왔다. 아주 노골적으로언론이란 것이 원래 그렇다. 독자들이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려고 왜곡하고 선정적으로 내보는 것이 그들의 임무다. 유명한 피부과 의사와 불륜을 일으킨 금융계의 유능한 커리어 우먼의 실종. 그런데 기사는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된 원인이 부모의 잘못일 수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집과 한나가 선생님으로 일하는 고등학교, 댄의 병원은 난리가 났다. 기자들의 끈질긴 인터뷰 요청과 자극적인 질문에 한나가 충동적인 말실수를 하였다. 그 말실수가 다시 언론에서 확대 포장이 되었다. 이후 한나는 여론의 지탄을 받으며 추락한다. 마치 하인리히 뵐의 소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를 보는 듯했다.

이 일이 있고, 친구 마지가 연락을 해와서 대변인 역할을 해주겠다고 했다. 언론과 어떤 인터뷰도 하지 말라고 했다. 그러면서 더 안 좋은 소식을 알려주었다. 저슨이 쓴 책을 어떤 보수주의자가 읽고 나서, 책 속에 저슨이 사랑을 나눈 의사의 아내가 바로 한나라는 것을 밝혀냈고, 한나가 바로 실종된 리지의 엄마라고 또 공격을 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 사실 저슨이 쓴 책의 내용은 저슨에 유리하게 왜곡되어 사실과 많이 달랐다. 사랑을 나눈 거야 사실이지만, 캐나다에 데려다 준 것은 협박에 의한 것인데, 저슨은 사랑해서 자진하여 데려다 준 것이라고 써 있었다. 그것은 완전 불법인 것이다. 그 밖에도 여러 가지 내용들이 한나를 의도적으로 나쁘게 쓰였고, 저슨 자신에게만 유리하게 썼다. 이제 이 내용도 온 세상에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한나는 일이 더 커지기 전에 댄에게 30년 전 있었던 일을 이실직고 하고 사과를 했다. 정말 충동적인 일이었고, 후회하고 있다고하지만, 댄은 짐을 싸들고 나갔다. 한나의 추락은 이어졌다. 사실 이런 주인공의 추락은 더글라스 케네디 소설에서 자주 나오는 설정이다. 추락할 때까지 추락하다가 결국에는 반전하여 해피 엔딩으로 끝나는 설정. 약간은 식상하긴 하지만, 그래도 반전이 주는 카타르시스를 기다려진다.

방송과 언론에서는 연일 한나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마치 마녀사냥같이학교에서는 결국 짤리고, 집 유리창은 남아 남질 않았다. 아들 부부도 앞으로 연락하지 않겠다고 한다. 남편 댄은 이혼을 하자고 했는데, 이미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겉 같았다. 그것은 곧 밝혀졌는데, 한나가 독서 모임에서 만난 친구와 댄은 바람을 피우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추락했지만, 한나는 여전히 실종된 리지 걱정이 제일 큰 걱정이었다.

한나가 그렇게 추락했지만, 한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한나의 아버지와 절친이자 대변인인 마지. 그리고 수사 초기 때부터 딸의 실종 수사를 도와주던 경찰관 리어리. 그들은 한나를 반전시키기 위한 작가의 도구였을지도 모른다. 마지는 TV 프로그램에서 저슨과 함께 출현하여 토론할 자리를 마련했지만, 한나는 거절하려고 했다. 자신도 없고, 자신이 또 말실수를 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지의 설득으로 방송출현을 결심했다. 마지에 의해 예행 연습을 많이 했지만, 실제 방송에서는 충동적으로 언성이 높아지는 등 말실수를 했다. 이젠 돌이킬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증인이 등장했다. 경찰관 리어리가 찾아낸 결정적 증인. 30년 전 펠험에서 한나를 짝사랑했던 목수 빌리. 빌리는 한나를 짝사랑해서 한나와 저슨의 모든 대화를 엿들었고,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빌리의 진실된 발언은 지금까지 한나가 한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고, 저슨의 발언이 모두 거짓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 방송 이후 한나는 모든 직위를 되찾았다. 학교에서도 다시 일할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과도 받았다. 저슨의 출판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해서 거금의 보상금도 받았다. 그 보상금으로 아직도 행방을 알 수 없는 리지의 이름으로 장학재단도 만들었다. 그리고 아들 제프리와 화해를 했지만 남편 댄과 연락은 끊었다. 하지만, 여전히 한나의 마음은 리지의 실종으로 아팠다.

다섯 달이 지나고 한나는 휴직을 하고, 젊었을 때 가려고 했다가 못간 파리를 가기로 했다. 파리로 떠나기 전날 아버지 집에서 묵었는데, 놀랍게도 리지의 전화를 받았다. 리지는 실연을 당한 후 노숙 생활을 하다가 정신과의 도움을 받고 나서 캐나다 밴쿠버에 정착하여 살고 있다고 한다. 지금은 심적으로 많이 좋아져서 연락을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연락하지 않은 야속함보다 한나는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딸이 건강하게 잘 있으면 된 거야.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이 있겠어. 그렇게 기쁜 마음을 갖고 파리로 떠났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났다.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구조와 스토리라인이 기존 작품들과 유사하기는 하지만, 그럭저럭 재미있는 영화 한편 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도 더글라스 케네디의 소설은 가끔 영화 한편 보는 마음으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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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의 공룡 열전 - 여섯 마리 스타공룡과 노니는 유쾌한 공룡 입문
박진영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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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기억력에 의한 내용상 오류 있을 수 있음.


[젊은 고생물학자의 공룡 사랑]

이 책은 작년 여름 신간 소개 코너에서 알게 된 책이다. 공룡? 우리집 막내가 좋아하는 공룡이라서 관심을 가졌다. 언젠가 기회 되면 한번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두어 달 전에 좋아하는 소설가 김탁환이 페이스북에서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글을 보았다. 그래서 갑자기 읽고 싶어졌다. 구입했다. 바로 읽었다.

이 책은 단순히 공룡만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공룡을 연구하는 고고학자들의 에피소드도 담겨 있고, 각 공룡들의 진화에 관한 이야기도 담겨 있는 등 다양한 정보를 유쾌하면서 진지하게 전달해주고 있다.

지은이 소개를 봤더니 아주 젊은 작가다. 고생물학자이자 과학 저술가라고 소개하고 있는 박진영이라고 하는 사람인데, 우리나라 나이로 올해 갓 서른 살이 되었다. 이런 젊은 사람이 이런 필력을 가진 것에 놀랐고, 우리나라에도 이런 젊은 고생물학자가 있다는 것에도 놀랐다. 고생물학자라고 하면, 외국의 학자들뿐만 연상이 되었었다. 그는 이미 우리나라 최초의 중생대 거대 도마뱀 화석을 학계에 보고는 성과도 냈다고 한다. 그의 약력을 보니 '열정페이'라는 요즘 유행하는 말이 생각났다. 공룡과 고생물에 대한 그의 열정이 오늘의 그를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그의 모습이 너무 멋졌다.

 

[육룡육색]

보통 공룡 책이라고 하면, 많은 종류의 공룡을 소개하기 경쟁하듯이, 많은 공룡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책에서는 대표적인 공룡 6종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집중 탐구다. 물론 공룡에 대한 이야기 이외에도 공룡을 탐구한 사람들의 에피소드로 재미를 더해준다. 물론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도 많이 실려 있다.

먼저, 공룡의 대표선수 티라노사우루스. 내가 제대로 이름을 알고 있는 몇 안되는 공룡 중에 하나이다. 티라노사우루스. '폭군 도마뱀의 왕'이란 뜻이란다. 아마 티라노사우루스 공룡이 가장 인기가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모르는 사람도 없지 않을까 싶다. 어떤 사람은 티라노사우루스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신의 이름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로 고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티라노사우루스의 신체 중에 그 용도가 밝혀지지 않은 부위가 하나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육식공룡에 어울리지 않은 조그마한 두 팔. 거기에 손가락도 다른 공룡들은 3개인데 비해 티라노사우루스는 2개뿐이다. 하도 사용을 하지 않아서 퇴화의 흔적도 보인다고 하는데, 이 조그마한 팔은 어디에 쓴 걸까?

티라노사우루스는 몸집이 엄청나다. 어떻게 그런 큰 몸으로 진화했을까? 티라노사우루스의 조상은 원래 몸집이 작고 깃털로 덮여 있었다고 한다. 그 시절 거대 육식 공룡의 왕은 따로 있었다고 한다. 카르노사우루스라는 공룡이다. 티라노사우루스는 덩치가 작아서 먹잇감인 거대 초식 공룡에게 반격을 당해 어처구니없이 죽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최대 포식자였던 카르노사우루스가 환경변화로 사라지는 일이 벌어졌고티라노사우루스가 최고 포식자의 자리를 얻게 되었고, 그에 따라 몸도 커졌다고 한다.

오늘날 티라노사우루스가 인기를 그렇게 끌었던 이유 중에 하나는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쥬라기 공원>이라는 영화 때문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 영화를 통해 티라노사우루스 이미지가 급상승했다고 한다. 그 영화의 1편 자문을 맡았던 학자(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강력한 티라노사우루스를 포식자로 그렸기 때문에 영화 속에서 재빠르고, 강력한 포식자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2편과 3편의 자문을 다른 학자(역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한테 부탁했는데, 그 학자는 티라노사우루스가 죽은 시체나 먹는 공룡이라고 주장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그렇게 주장한 이유는 짧은 팔과, 작은 눈, 강한 이빨, 시체의 냄새를 맡기 유리한 좋은 후각 등이다. 그런 특징들이 오늘날 시체를 즐겨먹는 동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라고 한다. 이렇듯 공룡에 대한 연구는 우선적으로 화석을 기본으로 하고, 화석을 통해서 알게 된 공룡의 특징을 오늘날 다른 동물의 특징들과 비교하면서, 공룡의 특성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다. 아무튼 자문을 하는 학자가 바뀐 <쥬라기 공원> 2, 3편에서는 티라노사우루스가 느리고, 약한 존재로 그려졌다고 한다. 물론, 많은 고생물학자들에 의해 티라노사우루스가 살아있는 공룡들을 공격했다는 주장하면서 반론을 폈다고 하고, 최근에 살아있는 공룡들이 티라노사우루스의 공격을 받았다는 화석들이 연이어 발견되면서, 다시 티라노사우루스의 최대 포식자로서의 위상이 세워졌다고 한다.

...

두번째 공룡은 트리케라톱스. 이 공룡도 유명한 공룡이라서 알고 있는 공룡이다. 집에 레고 모형으로도 있다.^^ 커다란 덩치에 머리에 난 세개의 뿔로 무섭게 생겼지만, 초식공룡이다. 그 덩치를 유지하려면 정말 엄청나게 먹을 것이고, 그렇게 엄청나게 먹어야 하니 주로 혼자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은이는 그들이 뀌는 방귀와 트림도 엄청나서 지구의 온도를 높이지 않았나 하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했다. 오늘날 지구온난화의 가장 큰 원인 소들이라고 하니, 그의 주장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속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는 자주 싸우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그런 화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티라노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를 이빨로 문 화석은 있다고 한다.

그런데, 트리케라톱스의 독특한 성장과정이 있다고 한다. 바로 어린 트리케라톱스는 어른의 모습과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다른 공룡인 줄 알았다고 한다. 처음 발견했을 때 다른 이름으로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라 다른 비슷한 공룡을 트리케라톱스와 같은 공룡으로 취급했다가 나중에 다른 이름(학명)을 붙여주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 화석뿐인 공룡들의 나이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로 뼈의 단층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트리케라톱스의 진화를 연구하다 보면 그들의 조상이 중국에서 발견됨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트리케라톱스의 주무대는 북아메리카다. 어떻게 그들은 중국에서 북아메리카로 갔을까? 그때는 이미 대륙들이 나뉘어 있었는데... 당시 자연적으로 형성된 육교와 같은 다리가 있었는데, 이 다리를 통해서 이동했다고 한다. 지은이 말대로 그들이 엉금엉금 떼를 지어 해가 지는 길을 가는 모습이 상상하니 왜지 평화로움마저 느껴진다.

....

세번째 공룡은 브라키오사우루스라는 공룡이다. 키가 6미터나 되고, 목이 아주 긴 공룡이다. 브라키오사우루스처럼 목이 긴 공룡들을 목긴공룡이라고도 부른다. 이 공룡은 초식공룡이었고, 개체수는 적었다고 한다. 하지만, 알을 많이 낳았다고 한다. 바다거북이 많은 알들을 낳고도 성체로 자라는 거북이의 수는 많지 않은 것과 비슷하다. 그들이 종족을 유지하는 방법은 바로 알을 많이 낳는 것이었다. 목이 유달리 길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독특한 신체적 특징이 있다고 한다. 피를 머리까지 올리기 위해 혈압이 높은 것. 산소를 많이 얻기 위해서 폐가 크고 뼈 사이에도 공기주머니가 있다는 점 등등.. 이것으로 인해 생각보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몸집이 너무 커서 통증을 느끼는 것도 오래 걸린다고 한다. 통증은 보통 초속 0.5m로 전달되는데, 발끝의 통증을 알아채는 데는 수십 초가 걸릴 수도 있다고 하는데, 불편해서 어찌 살았을려나. 브라키오사우루스는 덩치가 커서 천적이 적긴 한데, 그 큰 덩치 때문에 간혹 진흙에 빠져 나오지 못하고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불쌍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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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소개하는 공룡은 이구아노돈이라는 육식공룡이다. 이구아나를 닮아서 처음에는 이구아나사우루스라고 아주 잠시 부르다가 이구아나의 이빨이라는 뜻의 이구아노돈으로 학명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멘텔이라는 아마추어 고생물학자의 아내가 이빨화석을 발견해서 이구아노돈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는데, 오언이라고 하는 아주 욕심 많은 학자가 가로쳐서 자신의 업적으로 사기를 쳤다고 한다. 그는 욕심과 시기심으로 똘똘 뭉쳤고, 표절과 남의 업적 뺏기로 명성을 쌓다가 결국 들통이 나서 몰락을 했다고 한다. 아구아노돈의 뼈들을 발견하긴 했는데그때까지 발견된 공룡들은 네발로 서기 때문에 그것에 맞춰 뼈를 맞추다 보니 이상한 모양의 공룡형태가 되었다고 한다. 앞서 이야기했던 멘텔은 공룡이 두다리로 설 수도 있지 않을까 가정을 했는데, 나중에 그가 죽고 난 다음에야 여러 공룡들이 두 다리로 선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해답은 늘 가까운 곳에 있다. 이구아노돈이 독특한 신체적 특징은 손가락이 다섯개이고, 앞니가 없고, 새와 같은 부리가 있다. 그리고 어린 이구아노돈은 체온유지를 위해 깃털이 있다고 한다. 마치 코끼리처럼. 깃털을 아니지만, 코끼리도 어렸을 때는 몸에 털이 있지만, 커서는 그 털들이 모두 뽑히듯이.

...

다섯번째 공룡은 데이노니쿠스라는 공룡. 데이노니쿠스는 '무서운 발톱'이라는 뜻인데, 이 공룡은 <쥐라기 공원> 영화에서 벨로키랍토르로 잘못 나와서 많은 사람들이 벨로키랍토르로 잘못 알고 있다고 한다. 작은 체구에 단체로 공격하는 집단사냥을 하는 육식공룡이다. 새와 비슷한 반달모양의 손목뼈가 있다. 그래서 새가 공룡에서 진화한 것으로 추측한다고 한다. 바커라는 고생물학자는 공룡이 온혈동물, 즉 포유류와 같은 내온성 동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 이유로 든 것은, 내온성 동물과 유사하게 다리가 아래로 뻗어 있다는 점. 기능성 심장을 가졌다는 점, 추운 지역에도 서식을 했다는 점, 빠른 성장을 한다는 점 등이다. 이것에 대한 반론도 있다. 덩치가 큰 공룡들이 내온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엄청나게 먹어야 한다는 것. 일리 있는 반론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내온성과 외온성의 중간 형태인 중온성이라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고 한다. 내온성인 새가 외온성인 공룡에서 진화된 것이기 때문에, 그러면 그 중간 단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일부 공룡 중에는 내온성 공룡도 있을 것이라고 했고, 데이노니쿠스도 내온성 공룡이 아닐까 추측했다. 그리고 깃털공룡과 시조새 중간형태의 화석이 발견되면서,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사실은 더욱 확실해졌다고 한다.

....

마지막으로 소개한 공룡은 스테고사우루스라는 공룡이다. 스테고사우루스의 트레이드마크는 등에 있는 많은 골판들이다. 이것을 정확히 배치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처음에는 골판들을 한줄로 배치를 했는데, 발견된 골판 화석들을 배치하다 보면 골판들이 너무 많아서 남는 골판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두줄로 평행하여 배치를 하였지만, 그런 모양의 화석이 발견된 것이 없었다고 한다. 역시 답은 가까운 곳에 있었다. 나중에야 두줄이 서로 엇갈리면서 배치된다는 것이 밝혀졌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하나의 특징은 꼬리에 있는 가시 모양의 뼈인데, 예전에는 4쌍으로 그렸다가 그것도 나중에 2쌍인 것이 밝혀져서 최근에 그려지는 스테고사우루스는 2쌍으로 그린다고 한다. , 그러면 등에 있는 많은 골판들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여러 학자들이 육식동물의 공격을 막기 위한 방어 용도다. 단지 과시하기 위함이다. 체온 유지를 위함이다. 구애를 하기 위함이다. 등등 여러 가설들을 내세웠지만,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 스테고사우루스는 큰 덩치에 비해 너무 작은 뇌를 가지고 있어서 뇌가 두개일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도 있었지만, 그것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공룡은 멸종되지 않았다.]

보통 공룡에 관한 책을 보면 공룡이 왜 멸종되었는가?’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공룡은 멸종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글을 읽고 먼저 떠오른 것은 악어였다. 악어가 공룡과 가장 유사하지 않은가? 하지만, 책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악어가 아니었다. 새다. 데이노니쿠스를 설명하면서 새가 공룡에서 진화했다는 것을 알려주는 화석들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학창 시절에 배운 '계문강목과속종'이라는 분류법은 공룡과 새의 연관성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분기분류법이라는 새로운 생물분류법을 만들었는데, 그것에 의하면 새는 공룡의 범주에 넣어야 하고, 많은 과학자들은 이미 그것을 인정한다고 한다. 즉 새는 공룡이라는 것이다. 펠리컨, 타조, 펭귄, 칠면조 등등 모두 공룡이다. 우리가 즐겨 먹는 치킨도 공룡이다. 공룡을 먹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말도 안된다고 이야기할 지 모르지만코끼리, 고래들도 우리와 모습이 전혀 다르지만 모두 포유류라고 하는 것도 비슷하다.

그럼 공룡과 새의 유사한 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새들과 데이노니쿠스, 시조새 모두 반달 모양의 특수한 손목뼈를 가지고 있어서 좌우로 손을 옆으로 접을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 깃털을 가진 공룡화석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도 새가 공룡임을 입증할 수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새에서만 볼 수 있는 V자모양의 가슴뼈인 창사골이라는 것이 있는데, 창사골을 가지고 있는 공룡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제 부인할 수 없다. 새는 공룡이고, 공룡은 멸종되지 않았다. 우리는 지금까지 공룡과 함께 살아오고 공룡을 맛있게 먹었던 것이다.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주어야겠다. 당신들은 지금껏 많은 양의 공룡을 드셨다고...

 

 ※ 이 리뷰는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를 수정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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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지 2016-05-10 07: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랫만에 독후감 한편을 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bookholic 2016-05-10 09: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