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오두막집 안에서 두 남녀의 적나라한 정사 소리가 울렸다
그녀와 3년째 관계를 맺고 있는 그가 그것을 모를 리가 없었다
그는 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일단은 참기로 했다
저렇게 맑은 얼굴을 하고 상스러운 것을 바란다니.. 정말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었다
내가 너랑 섹스해 주니까 니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
널 오해하게 만든 내가 잘못한 거라고. 넌 잘못 없어
이 초대권만 있으면 나도 시궁창 같은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이곳은 도둑질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었다
저는 다른 분들처럼 부유한 집안의 아가씨가 아니랍니다
몸으로라도 명예를 사 오라는 부친의 명을 받고 배에 탄 여자들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남자들 손에 놀아나는 거 보고 싶지 않아
너도 어차피 내 가슴 만지고 싶었던 거 아니야?
서로가 서로의 속마음을 훤히 알면서도 응해주는 건 뜻이 통했기 때문이리라
이걸로 니가 날 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 말 한마디면 당장 여기서 쫓겨나는 건 너도 마찬가지야
파티의 분위기가 바뀌자 다들 받았던 가면을 쓰기 시작했다
반쪽 얼굴을 가리니 그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지금 자신이 뭘 보고 있는 건지 믿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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