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재구성 - 하버드대 심리학자가 과학적 연구 결과로 풀어낸 셜록 홈스식 문제해결 사고법
마리아 코니코바 지음, 박인균 옮김 / 청림출판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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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역사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인 셜록 홈스를 접목시킨 것만으로 반가웠던 책이다. 소설에 나오는 내용을 바탕으로 셜록 홈스식 사고법과 왓슨 박사식 사고법을 비교해보면서 관찰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느냐에 따라 문제해결 사고법에 큰 차이점을 보인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왓슨식 사고법은 일반적으로 우리들이 흔히 범하는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깊이있고 주의깊게 보는 것보다는 엉뚱한 것에 포인트를 맞추거나 겉으로 드러난 것에 집착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셜록 홈스식 사고법은 수천 시간 연습을 통한 의식적 동기부여로 언제든지 머릿 속에서 범죄지식을 꺼내 이용할만큼 탁월한 기억력을 바탕으로 알아낸다. 셜록 홈스에 착안하여 심리학적으로 접근해서 흥미로웠는데 전반적으로 단 번에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졌다. 훌륭하게 잘 정리된 책인 것은 확실하지만 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다보니 머릿속에 각인되기까지는 반복해서 읽어야 할 것 같다. 생각을 재구성한다는 생각은 정말 매력적이다. 논리적으로 추리하고 관찰한 것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면 연습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 


현대사회에서는 너무 많은 정보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어느 정보가 내게 유익한지 판단하기 어려울만큼 하루에도 수만건의 정보들이 흘러나온다. <생각의 재구성>에 나오는 내용들을 바탕으로 치밀한 사고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셜록 홈스가 세밀하게 관찰하고 간결하게 사건을 해결한 것처럼 제대로 된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습관으로 길들여야 하는 것이다. 하루 아침에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럴 일도 없고. 지속적으로 사고훈련을 연습하게 된다면 논리적인 사고로 머릿 속을 지배하는 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홈스의 추리력을 갖추게 된다면 이전까지와는 달리 사물을 관찰할 때도 깊이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본질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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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기독교 - 위기에 처한 현대 기독교 영성의 실체 보고서
박태양 지음 / 국제제자훈련원(DMI.디엠출판유통)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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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가 큰 위기에 봉착해있다. 속수무책으로 공격당하고 있으며, 내외부적으로 골병이 들어있다. 이제 곪아터진 살을 도려내고 새 살을 돋게 해야할 때인 것이다. 우리는 뉴스나 시사프로그램을 통해서도 자주 듣는다. 대형교회의 세습, 공금횡령, 사유화 등 끊임없이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는 것이다. 20년전에는 휴거론과 종말론을 믿는 이단 집단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였지만 오늘날에는 대형교회에서 드러난 교회세습, 부정부패, 권력다툼, 일부 목사의 눈먼 욕심과 종교를 사칭한 사기가 그동안 힘들게 닦아온 한국 기독교 신앙의 토대를 무너뜨리려 하고 있다. 내부로부터의 개혁이 절실해지는 상황인 것이다. <눈먼 기독교>는 위기에 처한 현대 기독교 영성의 실체를 파헤치는 보고서다. 그동안 한국교회가 존경했었던 인물 80인의 비성격적 사상을 파헤치는 책이기도 하다. 설교시간에도 자주 언급되었던 인물인데 인용할 때는 기독교적인 행적 일부분만 발췌해서 들려줬기 때문에 잘 모르고 치나친 것은 아닌지 혼란스러웠다. 세상 속에서는 훌륭한 인물이지만 그들의 비성경적인 해석들이 기독교가 가진 본래 성격을 변질되게 만들었구나 싶었다. C.S 루이스, 톨스토이, 슈바이처, 마틴루터, 마더 테레사 뿐만 아니라 문선명, 이만희같은 이단 종파 지도자도 파헤치고 있다. 인류사에 존경받는 인물이 언급된 것도 충격적인데 정통 교파의 예로 든 사례가 더 충격적이었다. 초대형 장로교회 담임목사인 신성종 목사가 스베덴보리의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고 하는데 그는 완전히 이단적인 사상을 가진 자라고 한다. 그가 주장하는 천국과 지옥에 관한 얘기는 완전히 비성경적이라는 것이다. 검증되지도 않은 내용을 여러 곳에 설파하는 게 문제라는거다. 교계에 영향력있는 목사들은 과연 비성경적인 논리와 구분되게 행하고 있는지 책을 읽고난 뒤에는 더 혼란스러워졌다. 우리나라 속담에 언행일치라는 말이 있다. 말과 행동이 같아야 한다는 말인데 우리 기독교계는 지금 언행일치하는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다. <눈먼 기독교> 목차 중에 뉴에이지나 종교다윈주의, 신비주의가 위협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인문주의 사상 외에도 올바르지 못한 믿음, 신학과 인문을 퓨전화해서 설교에 담는 시도들이 오히려 사람들이 기독교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동떨어지게 만드는 건 아닌가 싶다. 세상으로부터 구별되지 못하고 세상에 속한 기독교가 될 때 큰 위기를 당할 수 있다. 기독교의 본질을 흐리게 하는 박애주의, 세속주의, 종교다원주의, 동양사상, 뉴에이지, 합리주의, 자유주의, 영지주의, 신비주의, 신학해체에 언급된 문제들 뿐만 아니라 진정한 부흥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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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난다 - 일상을 바꾸는 특별한 선물 감성소품
이형동 지음, 이대성 사진 / 북클라우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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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어릴 적에는 가지고 놀던 소품을 아끼며 감정이입까지 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소품을 보게 되면 그 시절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도 인사동 골목이나 서울교육박물관에 가보면 옛 소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땐 그랬었지 하며 감회에 젖기도 하고 특별한 감정으로 찬찬히 들여다본다. <탐난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어느 카페에서 읽기엔 적당할만큼 사진이 예쁘다. 아기자기한 편집도 책이 전하고자 하는 컨셉을 잘 따른 것 같다. 사진만 들춰봐도 감성을 자극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 구했을까? 소유하고 싶을만큼 감성적인 소품이었다. 책은 단숨에 읽을만큼 짧았지만 소품과 감성을 전하는 내용에 슬며시 미소지어졌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드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예쁘게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가지고 놀던 기억 속 낡은 소품이었다면 향수를 자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며 감정이입하기 쉬웠을 지도 모른다. 깨끗하고 매끄럽다보니 소품 참 좋다는 생각은 들어도 예전에 소품때문에 울고 웃던 기억까지 끄집어내진 못하는 듯 싶다. 소품에 대한 애착은 여자들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바비인형이나 곰돌이 인형에게 말을 걸면서 역할극을 하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커서도 잘 꾸미도 장신구나 스타일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어느 순간부터 소품은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그 소품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탐난다>는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되살리게 하는 책이다. 쉽게 버려지는 소품이 아닌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는 소품이 되기를 소망한다. 부록처럼 책 뒷장을 펼쳐들면 우표를 붙일 수 있는 그림엽서가 있는데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품을 통한 아날로그 감성의 부활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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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소소소 小 少 笑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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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소소소>는 하루 1분을 투자하여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표지에 한자 뜻풀이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작을:소, 적을:소, 웃을:소에 관한 이야기가 150편 실려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짜투리 시간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옛 선조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인문학은 어렵고 삶에서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문은 삶의 기본에 충실한 학문이자 토대를 마련해주는 분야다. 인문학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라서 더 반갑다. 욕심부리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잠시 바쁜 삶을 살다가 잊어버린 지혜를 일깨워주고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소박한 곳에서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공통된 생각이 읽혀진다. 부드러운 질감의 겉표지는 마음에 쏙 들지만 본문은 흐릿하게 보여서 오히려 읽는 데 방해가 되었다. 


작을:소 - 마음이 작아진다는 것은 마음이 외롭다는 신호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그 마음을 방치해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찬찬히, 사려 깊게 들어주시죠. 지금 당신의 마음이 하고 있는 그 말들을.

적을:소 - 가진 게 너무 적다는 것은 채울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다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욕심이지만 덜 가진 우리에게 희망이란 사는 이유입니다. 세상이 온통 다 당신 것인데 끌탕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웃을: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기의 명인들도 다들 그렇게 웃으며 견뎠습니다. 오늘을 웃어가며 이겨낸 사람들은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습니다. 웃으시죠. 네, 그렇게 말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에 희망을 채우자.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잘 될거라며 웃으며 넘겨버리자.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인생에 있어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될 때 단단하게 나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인문학을 읽으며 내 삶의 공간을 넓히고 그 속을 채워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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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명이 품은 한국사 6 : 서울 호남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6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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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편집이 아쉬웠던 책이다. 글꼴이 여러개를 쓰다보니 내용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사진의 해상도가 떨어지고 들쑥날쭉한 행간과 여백은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소이다. 편집디자인을 해본 적이 있어서 컨셉을 잘 정해서 편집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눈에 잘 들어왔을 것이다. 서울과 호남의 지명유래를 담은 책인데 본래 지명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구청 소식지에도 지명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실리는데 다 이유가 있다. 나루는 수송수단 중 하나인 뱃길 중 거쳐가는 기착점을 의미하는데 일찍부터 한강은 광나루, 삼밭나루, 서빙고나루, 동작나루, 노들나루, 삼개나루, 서강나루, 양화나루 등이 개설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루터를 의미하는 도와 진도 흔히 쓰였다고 한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 보면 예전에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재밌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옛 지명의 변찬사다. 우리말식 지명을 많이 쓰던 것이 삼국통일 후 전국 대부분의 땅을 한자로 개악됐고 한자를 빌어 우리말식으로 땅이름까지 2차 한자화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당나라에서 쓰였던 2차한자화로 인해 주군현의 이름마저 변경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각종 관찬사서의 편찬이 활발해지면서 마을 이름이 한자화됐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우리나라 고유의 땅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책으로 만들다보니 한자로 바뀌게 되는 바람에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는 일제가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전국의 군읍면을 통폐합시키는 조치로 인해 일본식 지명을 붙이는 것도 한 몫 했다. 지금은 어떤가? 도로명 주소도 새주소이름으로 바꾸고 시행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굴곡이 많은 지명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 것보다는 지배를 쉽게 하기 위한 이유에서 변경된 것이 씁쓸하다. 


지명에는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고 임금에 좌지우지해서 남기는 경우도 있다. 가령 국사를 걱정하기위해 오른 산봉우리를 후대에 국사봉이라고 지은 것만 해도 왕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제목 그대로 지명을 통해 한국사를 들여볼 수 있었다. 적어도 내가 사는 곳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역사가 깊은 지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지명은 어떻게 해서 지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면서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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