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난다 - 일상을 바꾸는 특별한 선물 감성소품
이형동 지음, 이대성 사진 / 북클라우드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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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어릴 적에는 가지고 놀던 소품을 아끼며 감정이입까지 한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랜만에 만나는 소품을 보게 되면 그 시절의 기억이 모두 되살아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지금도 인사동 골목이나 서울교육박물관에 가보면 옛 소품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다. 그땐 그랬었지 하며 감회에 젖기도 하고 특별한 감정으로 찬찬히 들여다본다. <탐난다>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소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어느 카페에서 읽기엔 적당할만큼 사진이 예쁘다. 아기자기한 편집도 책이 전하고자 하는 컨셉을 잘 따른 것 같다. 사진만 들춰봐도 감성을 자극받는 기분이 들었다. 어디서 구했을까? 소유하고 싶을만큼 감성적인 소품이었다. 책은 단숨에 읽을만큼 짧았지만 소품과 감성을 전하는 내용에 슬며시 미소지어졌다.


그럼에도 아쉬움이 드는 건 아이러니하게도 예쁘게 찍은 사진이다. 우리가 가지고 놀던 기억 속 낡은 소품이었다면 향수를 자극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 많은 생각을 하며 감정이입하기 쉬웠을 지도 모른다. 깨끗하고 매끄럽다보니 소품 참 좋다는 생각은 들어도 예전에 소품때문에 울고 웃던 기억까지 끄집어내진 못하는 듯 싶다. 소품에 대한 애착은 여자들이 더 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바비인형이나 곰돌이 인형에게 말을 걸면서 역할극을 하는 어린 여자아이들은 커서도 잘 꾸미도 장신구나 스타일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어느 순간부터 소품은 소모품처럼 버려지는 존재가 되었다. 이제 그 소품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탐난다>는 아날로그 감성을 다시 되살리게 하는 책이다. 쉽게 버려지는 소품이 아닌 잃어버린 감성을 되찾는 소품이 되기를 소망한다. 부록처럼 책 뒷장을 펼쳐들면 우표를 붙일 수 있는 그림엽서가 있는데 저자가 말하고 싶은 것은 소품을 통한 아날로그 감성의 부활이 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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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소소소 小 少 笑
윤석미 지음 / 포북(for boo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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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인문학 소소소>는 하루 1분을 투자하여 지혜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표지에 한자 뜻풀이만으로도 알 수 있듯이 작을:소, 적을:소, 웃을:소에 관한 이야기가 150편 실려있다. 출퇴근 시간이나 짜투리 시간에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옛 선조들을 통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인문학은 어렵고 삶에서 동떨어진 학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인문은 삶의 기본에 충실한 학문이자 토대를 마련해주는 분야다. 인문학과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나오고 있지만 어렵지 않고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라서 더 반갑다. 욕심부리지 않고 가까운 곳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잠시 바쁜 삶을 살다가 잊어버린 지혜를 일깨워주고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솔직하게 말하면 소박한 곳에서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공통된 생각이 읽혀진다. 부드러운 질감의 겉표지는 마음에 쏙 들지만 본문은 흐릿하게 보여서 오히려 읽는 데 방해가 되었다. 


작을:소 - 마음이 작아진다는 것은 마음이 외롭다는 신호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그 마음을 방치해 두지 말라는 뜻입니다. 찬찬히, 사려 깊게 들어주시죠. 지금 당신의 마음이 하고 있는 그 말들을.

적을:소 - 가진 게 너무 적다는 것은 채울 수 있는 것들이 충분히 남아 있다는 뜻입니다. 다 가진 사람들에게 희망이란 욕심이지만 덜 가진 우리에게 희망이란 사는 이유입니다. 세상이 온통 다 당신 것인데 끌탕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웃을:소 -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을 수 있다는 것은 당신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기의 명인들도 다들 그렇게 웃으며 견뎠습니다. 오늘을 웃어가며 이겨낸 사람들은 모두가 기적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습니다. 웃으시죠. 네, 그렇게 말입니다. 


욕심을 버리고 마음에 희망을 채우자.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잘 될거라며 웃으며 넘겨버리자. 남과 나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자.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마음가짐과 인생에 있어 참된 진리를 깨닫게 될 때 단단하게 나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오늘도 인문학을 읽으며 내 삶의 공간을 넓히고 그 속을 채워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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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지명이 품은 한국사 6 : 서울 호남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6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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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편집이 아쉬웠던 책이다. 글꼴이 여러개를 쓰다보니 내용이 쉽게 들어오지 않았다. 사진의 해상도가 떨어지고 들쑥날쭉한 행간과 여백은 책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요소이다. 편집디자인을 해본 적이 있어서 컨셉을 잘 정해서 편집을 했다면 지금보다는 더 눈에 잘 들어왔을 것이다. 서울과 호남의 지명유래를 담은 책인데 본래 지명은 어떻게 지어졌을까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다. 구청 소식지에도 지명에 대한 설명은 반드시 실리는데 다 이유가 있다. 나루는 수송수단 중 하나인 뱃길 중 거쳐가는 기착점을 의미하는데 일찍부터 한강은 광나루, 삼밭나루, 서빙고나루, 동작나루, 노들나루, 삼개나루, 서강나루, 양화나루 등이 개설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루터를 의미하는 도와 진도 흔히 쓰였다고 한다. 아직까지 남아있는 걸 보면 예전에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예측할 수 있는 것이 재밌었다. 


한가지 놀라운 사실은 옛 지명의 변찬사다. 우리말식 지명을 많이 쓰던 것이 삼국통일 후 전국 대부분의 땅을 한자로 개악됐고 한자를 빌어 우리말식으로 땅이름까지 2차 한자화로 바뀌게 되었다는 것이다. 당시 당나라에서 쓰였던 2차한자화로 인해 주군현의 이름마저 변경된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각종 관찬사서의 편찬이 활발해지면서 마을 이름이 한자화됐다는 것이다. 그전까지 우리나라 고유의 땅이름을 갖고 있었는데 책으로 만들다보니 한자로 바뀌게 되는 바람에 많이 훼손되었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는 일제가 효율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전국의 군읍면을 통폐합시키는 조치로 인해 일본식 지명을 붙이는 것도 한 몫 했다. 지금은 어떤가? 도로명 주소도 새주소이름으로 바꾸고 시행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굴곡이 많은 지명의 역사를 갖고 있는 것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 것보다는 지배를 쉽게 하기 위한 이유에서 변경된 것이 씁쓸하다. 


지명에는 역사적 인물이 등장하고 임금에 좌지우지해서 남기는 경우도 있다. 가령 국사를 걱정하기위해 오른 산봉우리를 후대에 국사봉이라고 지은 것만 해도 왕이 어디서 무얼 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제목 그대로 지명을 통해 한국사를 들여볼 수 있었다. 적어도 내가 사는 곳은 무엇인지 알고 있어야겠다는 반성도 하게 되었고 무엇보다 역사가 깊은 지명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지명은 어떻게 해서 지어지게 되었는지 궁금해하면서 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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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라이프 특강 - 2년 연속 해외 인터넷 청년 봉사단 활동, 공모전 27관왕 좌충우돌 조 선배의 무한열정 캠퍼스라이프!
조정희 지음 / 라온북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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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한 선배가 후배들을 위해 요모조모 대학생활은 이렇게 하면 좋을 것이라는 것들을 한 권의 책으로 담아냈다고 보면 된다. 책 부제처럼 공모전에 대한 내용도 실려있지만 전체가 공모전에 초점을 맞춘 것은 아니다. 말 그대로 후회없이 대학생활을 보내려면 감옥갈 일은 빼곤 할 수 있는 것에 모두 도전해보라고 한다. 해보지 않고 자신이 무얼 좋아하는지 잘하는지 알 수는 없는 것이다. 자원봉사활동, 공모전, 교환학생, 유학생활, 무전여행 등 시도해볼만한 것들이 널려 있다. 즉, 본인이 원하면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예전보다 훨씬 많다는 것이다. 현실은 비록 경쟁에 시달리고 있고, 매년 오르는 비싼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장학금과 아르바이트없이 대학생활을 이어가기 힘들지만 꿈을 포기하지 말고 계속 도전하라고 한다. 요즘 도서관은 전공 보다는 고시와 토익(토플) 공부에 매달리고 있다고 한다.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스펙 쌓기에 열중하고 어학연수와 자원봉사활동은 필수다. 사회가 맞춰놓은 루트를 따라가기도 벅차다. 취업문은 좋고 비슷한 스펙을 쌓은 경쟁자는 많다. 대기업에 가려는 것을 두고 눈이 높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중소기업은 인재가 오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대학생활을 한다면 책에 나오는 내용을 참고해서 대학생들을 위한 공모전 준비도 해봤을 것 같다. 경험을 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나만의 강력한 무기가 될 한 방을 준비했을 것이다. 


대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씌여진 책이다. 그 나이때쯤에 누구나 고민 한 번 해봤을 법한 점들을 속시원히 알려준다. 대개 자기계발서의 공통점은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위주로 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옳고 그르다는 판단보다는 대개 성공담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 한계점이 있다. 누군가에 들은 얘기가 있는데 공모전에만 올인하지 말라는 것이다. 공모전은 기업들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기 위한 것이고 저렴한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라고 한다. 공모전 수상자를 선정할 때도 심사위원이 공정성이 중요한데 온정적으로 같은 학교, 학과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주지 않겠냐는 얘기도 들린다. 블로그에서 검색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라 아쉬웠다. 설명도 풍부하지 않고 짧아서 간헐적인 정보만 얻을 수 있었다. 내용을 좀 더 보강하고 항상 옳은 판단을 위해서는 실패담도 같이 담았다면 설득력을 갖출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이나 대학 1~2학생들에겐 읽을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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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한국사회 - 단지 공화국에 갇힌 도시와 일상
박인석 지음 / 현암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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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이제 아파트공화국으로 주거공간이 단조롭게 바뀐지도 오래되었다. 아파트의 투기성을 언급하면서 저자는 사는(Living) 곳이 아닌 사는(Buy) 곳이 되어싿며 개탄한다. 한국 아파트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책으로 전문가의 분석이 돋보일만큼 잘 만들었다. 아파트로 비추어 본 통렬한 비판은 속 시원하기까지 하다. 뭔가 막혀있는 부분을 뚫려주었고 아파트와 토지, 주거공간에서 몰랐던 부분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 아파트의 평면도를 보면 부엌과 침실이 연결되어 있는데 이것은 한옥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거실은 마당인 셈이고 부엌은 항상 가족들로부터 등져있으며 침실은 거실을 통해서 모두 연결된 점을 예로 들었다. 일본이나 미국의 주거공간은 완벽하게 공적 부분인 거실, 부엌과 개인적인 공간인 침실이 분리되어 있다. 구조를 짤 때도 철저하게 개인공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차이점이다. 


아파트가 지금처럼 문제가 되는 것은 단지화가 되면서이다. 단지에서는 주차공간과 생활공간을 완벽하게 해소한다. 단지 내 상가입주로 생활면에서 편리하다.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가 있고 복지관과 노인정부터 공원까지 모두 단지에서 해결가능하다. 이렇게 단지로 구획을 나누다보니 아파트의 인기가 수그러들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러한 단지화를 해체시켜야 한다고 한다. 서로를 가로막는 담벼락을 없애고 이웃간의 교류가 가능하도록 만들자고 한다. 1층 전용마당을 만들고 마당형 발코니를 배치하자. 수도권에선 계단식 형태로 마당형 발코니를 갖춘 빌라를 봤었는데 넓은 발코니에서 이웃과 교류할 수도 있고 바베큐 파티나 캠핑 등 부수적인 즐거움도 누릴 수 있어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식물을 키우고 개인적으로 독립된 공간을 누릴 수 있는 마당형 발코니는 좋은 시도다. 


1958년 종암아파트를 시작으로 번져간 아파트 건설이 난립하다보니 사람들이 사는 주거공간을 이해하면서 건설하기 보다는 단지 대량으로 건설하는 것에만 급급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주거공간이 매우 단순해졌고 사람들의 생활패턴과 의식에도 영향을 끼치게 된다. 또한 어느 아파트에 사느냐에따라 부의 양극화가 생기게 되고 사회적인 문제점까지 발생시켰다. 아파트의 허와 실을 제대로 되짚으면서 우리가 지금 고민해야 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여러가지 대안을 제시하며 아파트 발코니와 담장이 바뀔 때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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