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책 - 금서기행
김유태 지음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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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책들이 출간된다.



일반 독자로서  관심을 끌고 있는 신간도서 출간소식을 접할 때면 메모를 하거나 즉석에서 구매를 하는 지름신이 내리기도 하지만 모든 책들을 읽어볼 수 없다는 시간적, 신체적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인류 태동이래 책이란 존재, 그 책이 지닌 힘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임없는 인간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충족시켜 준다는 점에서 본분에 충실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그렇다면 과연 세상에는 좋은 책과 나쁜 책으로 구분 지을 수 있을까?



이 책을 펼치면서 연일 도서관, 인터넷 서점, 그리고 책장을 넘나들며 오고 가며 수시로 내용을 검색해 보고 저장하기 바빴다.



기자로서 실제 읽은 책을 통해 금서로 지정되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시공간적 흐름을 비추고 그 시대에 글로써 세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말하고자 한 것을 드러낸 작가들의 작품이 세상에 다시 빛을 보거나 여전히 금서로 묶여 있는 세태에 대한 글들은 책에 대한 금서  기준점을 무슨 근거로 다뤄야만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총 30편의 작품들 대부분이 그 나라에서 정치권력에 의해 사회에 나쁜 기운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종교적인 배교자란 인식들...



하, 그런데 비단 시대적인 상황으로 그렇다 하더라도 너무 심하단 생각이 드는 이유는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란 인식이 과거보다 유연하게, 그리고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21세기에도 여전히 금서가 존재한단 사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어떤 것을 금서로 지정한다고 해서 금서에 대한 읽기를 열망하는 독자들의 마음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는 것은 나쁜 책이 오히려 좋은 책일 가능성이 크다는 작가의 말처럼 어떤 민낯을 감추기보다는 세상에 드러내 그것에 대한 판단을 독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더 정확하며 감춘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란 것을 다시 느낀다.







작품의 주요 내용을 다루면서 간과하지 않은,  작가가  작품 속에서 어떤 의도로 썼으며 읽을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좋았고 특히 절판된 책들은 안타까움, 아직 출간되지 않은 책들은 이 책을 보신 출판 관계자 분들은 서둘러 출간해 주셨음 하는 바람이 크다.

 



티저북 신청 시 내용이 일부만 공개된다고 해서 신청하지 않고 구매했는데, 참고로 수록된 일부는 고이 책장에 모셔있는 상태, 일부는 도서관 찬스, 일부는 구매각을 부른다.





-  책에 빠지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책 속에 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일이지만 고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그 순간 나는 내 꿈속의 더 아름다운 세계로 떠나 진실 한복판에 가닿게 된다.

날이면 날마다, 하루에도 열 번씩 나 자신으로부터 그렇게 멀리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따름이다. -p 173 (너무 시끄러운 고독 중에서)







이 책을 읽어보신 독자라면 구매해야 할 이유를 아실터(^^), 독서모임을 통해 책의 담긴 내용을 토대로 서로에 대한 생각을 나눠봐도 좋을 듯한 작품들을 많이 담고 있는 책, 통장은 텅장이 되어간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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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의 시선 창비청소년문학 125
김민서 지음 / 창비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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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뽑힌  창비청소년 문학상 당선작-



위로 시선을 올려다보는 것보단 아래로 시선을 내리며 보는 것이 편한 아이 율.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난 후 방황하는 율이란 아이와 이도해라는 친구 사이의 우정은 그들이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상처를 꺼내어 서로가 보듬고 이해하는 과정이 정말 좋았다.



때로는 어른들이 바라볼 수 없는 생각들과 시야를 청소년들이 갖고 있는 생각을 들여다볼 때 문득 놀라기도 하는데 이 작품에서 보인 율이 조금씩 세상 밖으로 나아가게 되는 과정이 가슴 한편에 뭉클한 감동을 일으킨다.




나 자신이 생각하는 시선의식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관심을 많이 가질 청소년들, 책 속에 아이들의 생생한 현장을 들여보는 동안 나의 학창 시절도 절로 떠오르고 학교라는 공간에서 저마다 지닌 고민과 남들이 모르는 아픔을 지닌 아이들의 모습들은 그들이 서로서로 위로하는 모습에서 따뜻함이 느껴진다.




얇은 두께의 작품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들은 무엇보다  많은 감동과 여운,   청소년소설에서 간직할 수 있는 순수함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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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 간 해부학자 - 그들의 뼈는 어떻게 금메달이 되었나
이재호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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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얼마 남지 않은 하계올림픽이 파리에서 열린다.



전 지구인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여러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4년 이상의 피땀을 흘린,  실전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에게 승패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은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전작인 미술관에 간 해부학자에 이어 이번엔  하계 올림픽 종목 중 28개 종목을 선별해서 운동종목에 따른 운동선수들과 운동의 상관관계, 여기에 인체의 속성을 해부학자의 시선으로 풀어낸다.





어느 종목이나 그렇듯 최선을 다한 결과가 반드시 승리로 맞이할 수 없는 현실에서 선수들은 자신이 지닌 기량을 통해  최대의 폭발적인 힘을 쏟아붓는다.



그렇지만 운동경기를 하면서 겪게 되는 고통이 수반되는 과정과 여기에 치료를 해야만 하는 아킬레스건에 대해 다룬 부분들은 보는 것과는 다른 차원의 인체 비밀이 담겨있다는 점을 알게 한다.




첫 운동경기 소개 코너에서 무하마드 알리란 복서가 복싱을 하면서 얻게 된 병은 펀치드렁크 신드롬, 정확히는 만성 외상성 뇌변증이다.



강력한 펀치로 머리를 맞으면서 생기는 뇌세포 손상증으로 후에 파킨슨 병을 앓게 된 그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뇌에 관련된 병을 함께 알아보는 식으로 이어진다.




축구에서 무회전 킥, 회전킥에 담긴 물리학적으로 바라본 공의 회전과 선수들이 이를 실행시키기 위해서 신체를 사용하는 부위인 종아리 근육에 대한 자세한 해부도와 햄스트링이란 익숙한 명칭, 펜싱에서는 골반이상, 팡트병이라 불리는 햄스트링, 럭비에서는 신체적인 부딪침이 많은 운동상 뇌진탕에 걸리기 쉽다는 것, 테니스나 탁구에서는 엘보란 명칭으로 불리는 병을 얻게 되고 농구에서는 점프에서 오는 무릎 이상, 수영에서의 폐활량과 우람한 어깨가 지닌 비밀, 수구나 다이빙에서 다치기 쉬운 귀, 이밖에도 평소 운동경기 때보던 선수들이 고통에 차 누워 있는 영상들이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면서 보다 관심을 지니게 한다.







특히  책은 운동과 연관된 해부에 그치지 않고 운동의 발전사와 이에 얽힌 기술적 도핑으로 불리는 운동복에 관한 이야기, 양궁에서 입술에 활을 대고 쏘는 신체적인 유리함과 등판 관계,  사격에서 눈의 중요성이 노안으로 이어지고 조정이나 요트, 카누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신체적인 고통의 비밀에 이르기까지 시종 재미와 인체 해부학적인 관심을 자연스럽게 이끄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읽다 보면 인체가 지닌 신비한 역할과 방어할 수 있는 한 보호하려는 기능은 물론  보통 평범한 사람들도 무리한 운동을 하게 되면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들을 함께 알아가는 시간이라 유익했다.



 이 책을 접한 독자라면 아마도 다가올 올림픽 경기를 전처럼 보는 것에서 벗어나 운동경기 특성을 생각하며 신체부위를 바라보게 되지 않을까? (전문가가 바라본 해부학도 처럼 말이다.)




 인체가 지닌 비밀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한 시도가 돋보인 내용이라 흥미와 재미를 모두 느끼며 읽은 책이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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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마지막 가르침 - 삶의 자유를 위한 부의 알고리즘
다우치 마나부 지음, 김슬기 옮김 / 북모먼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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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 필요하다.



경제가 발달하고 연일 금리나 외국 주식은 물론 국내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는 요즘은 특히 더욱 그렇다.



경제에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도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행복에 대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존의 경제관념들이 달라짐을 느껴가고 있는 이때, 유일무이 3관왕! 수많은 부자들이 꼽은 최고의 ‘부자학 수업’, 아마존 재팬 베스트셀러 종합 1위, 독자들이 선택한 비즈니스 서적 2024 종합 그랑프리 1위 수상작, 출간 즉시, 문학 / 경제경영 동시 1위라고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책을 접해본다.






16년간 골드만삭스 금융전문가로 일했던 저자가 들려주는 내용은 '돈'을 버는 법이 아닌 '돈'그 자체에 대해서 소설형식을 빌어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내용이 쉽게 쓰였다.











돈을 많이 버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지닌 중학교 2학년인 유토, 미국 투자 은행 도쿄 지점에서 일하고 있는 나나미는 '보스'를 찾아가 가르침을 받는다.



보스는 우선 이들에게 돈에 대한 3가지 수수께끼를 제시하는 것으로 그들에게 돈에 대한 개념과 전체적으로 경제흐름에 대한 이해를 깨닫도록 이끈다.



그가 제시한 3가지란, 

 

* 돈 자체에는 가치가 없다.

*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없다.

* 다 같이 돈을 모아도 의미가 없다.



이 세 가지 수수께끼를 풀면서 두 사람이 깨닫게 되는 사회전반적으로 흐르는 격차, 사회의 모습들이 다시 이어지면서 돈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보게 한다.



이렇듯 초보와 중간정도의 지식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던진 물음들은 돈에 대한 가치를 통해  인플레이션,  세금에 이르기까지 금융전반 지식에 필요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






처음 책의 제목을 접했을 때 막연히 요즘 각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돈의 흐름에 대한 정보나 투자에 대한 지식을 알려주는 정도로 알았으나 읽다 보니 가장 기초적인 경제관념인 '돈'은 늘어나는 것이 아닌 이동하는 것이며 개인은 물론 함께 공유한다는 차원에서 바라본 연금제도나 저출산 문제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까지 다루고 있어 초보자라면 접근성이 쉬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돈에 울고 웃는 세상이란 말이 있지만 이 책에서 보인 돈에 대한 관점을 바라보는 저자의 시선은 하나의 삶을 살아가는 척도로써의 돈만이 아니라 돈 너머의 인간관계까지 바라보고 있는 점들이 좋았던 책이다.





초보경제 입문자로서  관련 책을 읽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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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한한 우주를 건너 서로를 만났고 이 삶을 함께하고 있어 - 펫로스, 반려동물 애도의 기록
최하늘 지음 / 알레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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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보면 반려동물들과 함께 거니는 분들을 많이 만난다.



관련 방송도 즐겨보는 편이기도 하고,  이제는 생활 전반에 걸쳐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예전처럼 그냥 키우는 것이 아닌 특성화된 정보와 키우는 동물에 대한 관심과 함께 '가족'이란 인식으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이 책을 통해 보다 많은 감정을 공유하게 됨을 느낀다.




2015년부터 반려동물을 함께하던 분들이 반려동물과 이별 후 슬퍼하는 심신상태를 보다 원활히 잘 지낼 수 있도록 펫로스 심리상담소를 시작한 저자는 이들이 겪었던 공통의 상실감에 대한 치유를 통해 잘 이겨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책 속에는  반려견, 반려묘, 새, 토끼... 자신은 물론 가족과 함께 어울리면서 함께했던 동물들과 아픈 이별을 겪은 후 겪는 다양한 감정과 이러한 상실의 아픔(펫로스 증후군 : 반려동물 상실 증후군)을 어떻게 잘 애도를 하며 보낼 수 있는지에 대해 여러 사연들을 담아냈다.







지금까지 반려견을 4마리 키우면서 이별을 했던 나에겐 이 책에 담긴 그들의 공통적인 상실의 마음이 마치 과거의 시간으로 돌아간 듯 한 기분이 들게 했다.



작은 강아지부터 함께 했고 성장하면서 뛰어다니고 퇴근 후에 꼬리 치며 그 누구보다도 나를 반겨주던 반려견들, 눈을 마주치며 똘망하게 명령을 알아듣는 영리함, 어느 연예인 말처럼 가족보다 나은 동물이라고 했던 것을  생각해 보면 내가 반려동물들에게 도움을 준 것이 아닌 오히려 내가 정서적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생각이 다시 떠올랐다.



개인들, 가족들마다 이별을 받아들이는 과정의 모습과 마음들이 각기 다르기에 같은 상실이라도 치유의 시간과 애도를 잘 보내기까지 이들이 모임을 통해 공감하고 함께 위로를 한다는 차원의 취지는 심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반려동물에 대한 죽음이 마치 내가 잘못해서 그런 것 같고, 그런 자신에 대한 분노의 감정이 치유의 과정에서 발생하면서  괜찮지 않다는 감정이 괜찮다고 하는 것을 인지하는 과정, 특히 인간의 죽음과는 별개로 동물과의 이별은 말을 못 하는 동물이기 때문에 더욱 이런 감정들이 몰려올 수밖에 없기에 책 속에 담긴 이들이 들려주는 글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아픔이 전해졌다.







특히 반려동물의 사후처리 문제부터 새롭게 입양을 하기에 앞서 필요한 부분들, 안락사를 다룬 부분에선 눈물을 참을 수 없었는데 만남이 있다면 언젠가는 이별의 순간이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미처 준비돼지 못한 상태에서 마주하는 현실적인 고통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이라면 감정에 푹 빠질 것 같다.




점차 독신가구나 2인 이하의 가족들이 많아지는 시대에 반려동물이 주는 위로는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사실 앞에 앞으로 아픈 감정을 추스르고 좋은 추억을 생각하며 행복한 삶을 위한 길은 무엇인지에 대해 들려주는 따스한 글들이 좋았다.




 언젠가는 만날 날을 기다리며 종이에 꾹꾹 눌러쓴 반려동물에게 보내는 편지 내용처럼 슬픔을 잘 견뎌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하며  글로나마 힐링을 받는 분들이 있다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뒤편에 파비스 펫로스 유형( 반려동물 사별에 대한 애도상담 및 치유 사례, 한국의 펫로스 증후군 연구를 바탕으로 개발된 자가진단 도구)을 따라 나의 치유 및 애도 과정에 도움을 받을 수 있게 수록한 부분을 테스트해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아 추천해 본다.






*****출판사 도서 협찬으로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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