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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하며 놀고 있네 라임 틴틴 스쿨 7
야니 판 데어 몰렌 지음, 김희상 옮김, 김고은 그림 / 라임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철학하면 왠지 따분하고 까다로운 분야라는 생각을 먼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철학만큼이나 우리 생활과 밀접한 학문 또한 없을 겝니다. 물론 철학책을 읽어본다 한들 현실과 맞물리고 있음을 깨닫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테죠. 이에 라임출판사 《철학하며 놀고 있네》는 현실에 빗대어 철학자들의 생각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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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질문'을 품는 거야. 물론 질문의 답은 하나가 아닐 수 있어. 다양한 답을 인정할 줄 아는 태도가 아주 중요하지. 그러니까 질문을 끊임없이 던져야 하는 거야! (들어가는 말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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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이야기는 113호 교실의 새 학기로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지루한 철학 교과서로 새 학기를 시작한 것에 한숨을 내쉽니다. 철학 선생님은 명랑 만화 캐릭터에 나오는 사람같은 고트프리트 스와트입니다. 선생님은 교과서도 필기구도 필요하지 않고 그저 머리만 쓰면 된다고 하시네요. 왜냐하면, 선생님은 학생들과 함께 생각을 해 보려 하기 때문이에요. 선생님은 생각을 즐겼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 주고, 그들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려줄 것이라고 하네요. 선생님은 그리스로 여행을 떠나자며 아이들을 운동장에 모이게 했습니다. 이렇게 다소 엉뚱한 스와트 선생님은 소크라테스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플라톤, 니체, 마르크스, 로크, 아렌트 등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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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의 진짜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생각'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면, 너희는 현실 세상의 권력자가 강요하는 것과는 다른 진실을 발견할 수 있을 거야. 그래서 권력자는 소크라테스를 싫어한 거고. 결국 사람들이 똑똑해지는 걸 원치 않았던 거야." (본문 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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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까다로운 여타의 철학책과 달리 현실의 상황에 맞춰 철학자를 등장시키는 구성이 참 마음에 드네요. 더욱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와트 선생님은 학생들 뿐만 아니라 독자들로 하여금 생각을 이끌어가게 하는 힘이 참 좋은 거 같아요. 또한 철학이 까다로운 학문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에서는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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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사회적 위치, 그리고 일거리라는 거야. 가난한 사람들은 덫에 걸린 생쥐와 같아서, 세대를 거듭할수록 더욱더 가난해지기만 할 뿐 아무런 기회도 얻지 못해. 마르크스는 '이것이 바로 현실'이라고 말했어. 그리고 철학은 바로 이 현실과 대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지." (본문 5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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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의 이야기처럼 철학은 현실과의 대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 팍팍한 현실에서 철학은 독자들에게 우리가 마주한 상황에 맞설 힘을 주고 있습니다. 그 힘은 바로 철학을 통해 얻은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철학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이 책은 성인이 읽기에도 부족함없는 내용을 담고 있네요. 어렵게만 느껴졌던 철학이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으며,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철학의 힘을 오롯이 이해할 수 있었던 책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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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한다는 건 언제나 생각과 밀접하게 맞물려야만 해. 세계 안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행동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먼저 생각을 해야만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이 한다고 해서 그대로 따라하는 건 의미 있는 행동이 아니야. 그게 맞는지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하는거야. 우리가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상, 다른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만 하지." (본문 114,,1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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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철학하며 놀고 있네' 표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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